인천대공원에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듯 하다.

 

대공원에 입장 한 후, 바로 왼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식물원 간판이 보인다. 간단하게 이름과 주소를 적고 한 바퀴 부담없이 둘러볼 만한 곳.

 

같은 대공원안인데 식물원은 상당히 조용한 곳이다. 숲속 공원 같이 숲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대공원에 와서도 식물원에 들어가 볼 것을 추천한다.

 

 

 

 

 

 

 

 

 

 

번잡한 대공원과는 달리 조용하기만 하다.

 

 

 

 

 

 

 

 

 

 

 

 

<인천 대공원 식물원,2012>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큰 날숨과 들숨을 통해 숲과 대화하는 법을 배운다.

 

 

 

 

 

 

 

 

가을엔 꽃들이 많지 않지만 장미과나무들도 많이 심어져 있어 봄에는 꽃을 볼 수도 있다.

 

 

 

 

 

 

 

 

 

강화도 함허동천에서 1박을 하고 무작정 동막 해수욕장으로 가보았다. 텐트 몇 동이 있고, 현장학습 나온 학생들이 있는 것 빼고는 여름 성수기가 지나갔다는 분위기가 물씬 풍길 정도로 한가하다.

그 더운 여름에 해수욕장에 오느니 가을에 오는 것이 훨씬 좋을 텐데 왜 여름을 성수기라고 부르는 걸까.

 

 

 

소나무 그늘에 베이스캠프 제대로 친 사람들도 있다.

 

 

당일 모드로 와서 조개 캐다가 가도 좋을 듯 하다.

 

 

한가한 동막 해수욕장

 

 

 저 구석에 발견한 ATV  20분에 1만원을 주고 타 보기로 한다. 한바퀴 타 보니 팔도 너무 아프고 재미도 없어 남편타라고 했더니, 재미나게 잘 탄다.

 

 

 

 

다 타고 나서 하는 말 "여보 재밌었어?" "아니" "난 당신 타고 싶을거 같아서 탄건데.." 라며 남편도 재미 없었단다.

방금까지 폭주족 코스프레 하며 신나게 탔던 분은 어디계신지...?

 

 

 

 

우리는 석모도를 들어가기 위해 외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도중 길을 잘못 들어 |
저수지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저수지에 비친 하늘과 그림자가 너무 예뻤다.

 

 

 

 

 

 

 

 

 

 

추수 앞 둔 논이 황금 빛을 내며 반짝인다.

바람도 시원하고 조용한 해안도로가 우리가 지금 섬에 있다고 다시 한번 알려주는 것 같다.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들어가다>

 

강화도에서 배로 10분 정도 걸리는 섬이다. 섬에서 섬으로 들어오니 더 한가롭고 조용하다.

성모마리아 성당이라고 해서 들어가봤더니 비어져 있고, 성공회교회라고 되어 있다. 보통 성당 마당에는 성모상이 있는데 없길래 이상하다 하고 봤더니 건축양식도 약간 로마 보다는 그리스, 러시아 정교회와 더 비슷하다.

컬러풀한 교회 정경이 너무 이국적이기도 하고 이뻐서 차를 세우고 구경했다.

 

 

 

 

 

버려진 승용차 한대 있다. 이 터가 팔린 것인지 그대로 방치 되어 있는 듯 하다.

섬 속의 섬에 그냥 교회, 성당도 아니고 성공회를 보니 특이하긴 특이하다.

 

 

 

 

다시 보문사로 계속 가는 길에 만난 club poc

와우!! 너무 멋진 펜션이다. 석모도에서 가장 좋아보였던 펜션이었다.

 



펜션 구경도 해보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칼국수가 먹고 싶어 보문사 입구에 있는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한그릇 깨끗히 비운다. 

 

 

게눈 감추듯 국물까지 싹 마셔주고. 

 

 

 

보문사로 올라가는 길

석모도에 오는 사람들은 대게 '보문사'에 꼭 들른다. 그 만큼 석모도의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고 작은 섬에 있는 사찰 치고 꽤나 큰 편이다.

 

 

 

 


오백 나한상

 

나한이란 소승불교의 수행자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성자를 가르킨다. 제각각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와불전

와불이 있는데 바위를 깍아 와불을 만들고 그 위에 법당을 짓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선덕여왕시절 만들어진 사찰로 낙가산에 위치해 있다. 큰 규모를 자랑하며 지금도 각종 행사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절이기도 하다.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뒤로는 바다가 보이고 위로는 산이니, 경치가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마애석불

 

 

할머니의 뒷 모습을 보니, 언제나 성당에 나가 이렇게 기도를 했던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아마 이 할머니도 분명 자식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계시겠지.

 

 

잠시 쉬며 바다를 바라 볼 수도 있다.

 

 

 

 

 

 

민머루 해변가로 왔다.

특히나 일몰이 멋있다는 이 해변가에 잠시 쉬다가 일몰을 보려고 기다려 볼까.

 

 

 

 

 

 

 

 

 

 

석모도는 겨울에 일몰로 유명하다고 하니 겨울에 한번 더 와보고 싶어지는 섬이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오지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석모도 여행을 추천한다.

 

 


CAMPING


금요일 밤, 다시 배낭을 꾸려 함허동천으로 향한다. 제일 만만하면서도 예약 없이 갈 수도 있고 좋은 곳이다.

휴양림 예약이 별따기인 만큼 치열하게 예약할 의지도 상실했기에 주말엔 거의 포기. 평일에 휴가를 내서 가면 모를까 휴양림은 늘 가고 싶지만 늘 가기 어려운 곳이다.

그런 만큼 함허동천은 언제든 마음만 있으면 갈 수 있는 친구네 같다.

 

역시 청라지구의 유령도시 같은 지역을 지나 비교적 지름길로 가니 빠르다. 청라지구는 밤에 보면 더 유령도시 같다. 사람이 없는 아파트 대단지라니...!

 

 

 

 

금요일 밤 너무 늦게 온 건가? 자리가 거의 다 찼다. 결국 데크를 포기하고 맨 꼭대기에 집을 꾸민다.

 

무겁게 들고간 콜맨 빅게임 침낭. 들고 올라갈때는 남편이 이거 괜히 들고 왔나 했다.

온 몸은 땀이고 이 무겁고 큰 침낭을 들고 걸었으니 오늘 밤 과연 이 두꺼운 침낭이 필요할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푹 잘 잤다. 집에서도 이렇게 무거운 이불 안덥고 자는데 생각해 보니 옛날 이불처럼 무거운 이불들이 잠이 잘 온다. 묵직하게 눌러주기 때문에 그런거 같다. 언제나 처럼 이 따뜻하고 무거운 침낭을 덥고 5분도 안되어 깊은 잠으로 빠진 후 눈을 뜨니 아침이다.

역시나 추운 산 속의 가을 아침. 침낭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진다.

 

오토캠핑이 아닌 백패킹에 무거운 침낭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할지, 가볍고 좋은 침낭을 사야 하는건지 고민이 살짝 된다.

 

 

 

 

 

이제는 친근한 이 view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데크 위가 아니여도 괜찮았다.

 

 

 

 

음식을 준비해 오지 못하고 급히 출발하여 아침은 간단히 라면!

 

 

바로 뒤에 있는 등산로 길을 올라가본다.

 

동천이란 산천으로 둘러쌓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고 한다.

함허동천.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데 무척이나 낯설고 이름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 되어 버렸다.

 

 

 

 

 

조금 올라가다가 남편이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한다.

어제 무거운 배낭을 매고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했으니 체력이 떨어질 만도 하다.

안되겠다 싶어 오르던 길을 포기하고 내려간다.

오늘 산책은 여기까지!

 

 

 

 

 

어제 그렇게 귀하던 명당자리의 데크들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금요일밤 보다는 토요일 아침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어젯밤 따뜻하게 해줬던 침낭도 말리고 커피도 한잔 하고 라디오 들으며 누워 빈둥거리며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본다.

강화도를 자주 오긴 해도 있던 곳만 있다가 가고 하여 사실 여행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다.

 

하루 더 묵으려면 묵을 수도 있다. 좋은 명단자리들도 나왔겠다. 2천원만 더 내면 되니 사실 2박은 해야 저렴하게 잘 있다가 왔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하지만 캠핑장에 계속 빈둥거릴 순 없다.  고민 좀 해보자.

 

정말 우리는 잠만 자러 온것이 아닌가 싶다. 점점 우리 캠핑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여행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안되겠다. 오늘도 일찍 철수를 하고 강화도 여행을 시작해보자!

 

 

피크파크의 뽀얀 텐트가 예뻐 보인다.

 

 

토요일 아침이 되자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차장은 전쟁이다.

 

어쨌든 우리는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좋겠다.

 

 

 

동막 해수욕장으로 가볼까?


<캠핑추천도서>

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
성연재 저
가족캠핑
김장욱,이금신,김병섭,장인수 공저
힐링 캠핑 Healing Camping
이윤정 저
 


 

 

엄마와 함께 간단히 김밥을 싸서 서울의 성곽길을 걸으려 떠났다. 등산을 좋아하셨던 친정엄마는 교통사고 이후로 산 타기를 힘들어 하셨다.

그 이후로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시고, 매일 동네 뒷산을 타시면서 다시 체력을 만드셨다.

이번 트레킹을 통해 이제는 다시 엄마와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인왕산 코스는 여러 코스가 있다. 지하철역 중심으로는 독립문역, 경복궁역, 무학재역이 있는데 부암동도 들려볼겸 나는 경복궁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자하문터널역에서 내려 부암동까지 슬슬 걸어갔다.

 

 

 

 

 

시간 : 2시간 코스

난이도 : (중)하

 

 

 

 

얼마 전까지 있던 예쁜 가게들이 사라지고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부암동.

 

 

부암동의 예쁜 샵들을 구경하는 일도 재미있다. 등산객과 데이트족,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러져 커피숍에는 단체 등산객들도 보이고, 조용히 와서 책 읽는 사람들도 있고, 가족단위의 나들이족도 보이는 재미있는 동네.

 

무엇보다도 그 옛날 대감들이 살던 터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지명에서도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곳. 현진건, 윤동주등 문학가들과도 인연이 깊은 곳.

서울에서 이 만큼 이야기가 있고 자연이 있는 동네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곳에 얼마 전 '서울미술관'이 개관하였다는 소식이다. 지금은 이중섭 르네상스 다방의 화가들이란 전시회를 하고 있다.

갈길이 급하지 않다면 이곳에 들러 작품도 보고 옥상으로 올라가 시내를 둘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미술관을 지나 계속 오르다 보면 바로 부암동 주민센터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경복궁역에서 이곳까지 바로 오는 버스가 있다.

 

 

 

부암동주민센터 바로 옆길로 들어서면 되는데 일반 동네 골목길 같기 때문에 과연 이곳으로 올라가도 산길이 나올까 의구심이 들어 선뜻 길에 들어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엄마도 계속 "이 길 맞아? 아닐 것 같은데.." 라시며 나의 네비게이션을 의심하고 계셨고, 나는 지도상으로는 이곳이 맞다고 일단 오르기로 한다. 설사 길을 잘못 들어섰다면 다시 내려오면 되지 뭐 하는 생각을 속으로 하였지만..

 

 

성덕사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 않은 좁은 동네 골목길인데, 언제 부터인가 골목길이 좋다. 여행을 가서도 큰길로만 다니지 않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다면  그 동네의 속내를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선뜻 낯선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속 마음을 보게 되는 기분.

 

부암동 골목길은 언덕이기에 오르기가 힘들긴 하지만 그 만한 재미가 있다.

  집 담벼락에 걸어 놓은 꽃과 담장 밖으로 나온 나무들은 주인장이 얼마나 세심하고 꼼꼼한지 그 성격을 엿 볼 수 있다.

 

 

 

 

 

 

 

 

 

성덕사 가까이 올라와 보니 빈터에 사람들이 심어 놓은 맨드라미와 고추밭, 상추들이 잘 심어져 있다.

 

 

다 좋은데 한 겨울 어떻게 다닐까 걱정되는 언덕길

 

드디어 막다른 길이 나오고 왼쪽에 보면 과연 이곳으로 가도 될까 하는 하늘로 뻗은 작은 길이 하나 나타난다.

일하고 계신 비구니 스님에게 이 길로 가도 등산길이 나오냐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 길이 아니라면 아마 친정엄마의 한 소리를 들을 뻔 했고, 나의 네비 신뢰도가 떨어질 뻔 했다.

 

 

 

하지만 이 길을 벗어나서도 계속 엄마는 "이 길 맞는거니? 왜 사람들이 없니?" 라며 좀처럼 믿지를 않으신다. TV에서는 굉장히 편한 길이고 계곡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청계동천을 보신 듯 하다. 그럼 진작 말씀해 주시지~

 

 

이미 시간은 점심시간을 지나섰기에 너무 배가 고파 정상에서 먹으려고 싸 왔던 김밥을 먹기 위해 자리 잡는다. 배가 부르니 이제 걸을 만하다.

 

오르다 보니 드디어 나무들 사이로 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북한산도 보인다.

 

 

가다 보니 이 꼭대기에서 산악자전거 일행을 만난다. 아무리 봐도 아찔하다.

어떤 초보인듯한 분이 온몸에 힘을 주고 가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내 어깨에도 힘이 들어갈 정도다.

겁 많은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하고 싶지 않은 산악 자전거.

 

 

 

 

 

 

 

 

인왕산은 바위산이기도 하여 기차 바위 선바위등 여러모양의 바위들을 볼 수 있다.

 

 

 

비록 만리장성의 웅장함은 아니지만 이렇게 성곽길 뒤에 불쑥 나타난 도시라니. 이 모습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새로 단장한 성곽의 계단을 이용하여 하산하기 시작한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사직공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처음 와본 사직공원. 회사가 바로 이 옆에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름만 들어보고 처음 와본 공원이다.

 

 

 

 

예전엔 몰랐는데 서울이 참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큰 강이 흐르고 궁들이 있고 마천루가 있는 서울.

 

그리고 이번 가을엔 서울 둘레길을 좀더 둘러봐야겠다.

 

나의 카메라 조작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폰의 카메라와 어플들 기능이 너무나 뛰어나 아이폰으로 남긴 사진이 DSLR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사용된 어플은 카메라 360

 

 

 

 

 

 

 

 

 

 

 

 

 

 

 

 

 

 

 

 

 

 

 

intro - 제부도

 

처음 부터 우음도에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다. 남편이 제부도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나의 반응은 시큰둥이였다.

얼마 전 지방에서 올라 오신 어머니께서 이모님들과 '제부도'에 놀러 가신다고 하실 때도 나의 반응은 "아...네..." 그 뒷 말은 하지 못했다.

대학교때 유스호스텔 친구들과 매월 1회 호스텔링(여행)을 가야하기 때문에 근교로 잡았던 곳이 제부도였고, 비오는 어느 날 우리 네명은 그곳에 가서

볼 것 없는 흐리멍텅한 바다를 보다가 칼국수를 먹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 그 뒤로는 다시는 그곳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무엇이건 첫인상이 중요하다.

 

 

어찌되었건 좋은 곳도 나쁜 곳도 직접 보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늘 가고 싶은 곳으로 남게 되니까...

그래서 우리는 제부도로 갔다.

예전 보다 식당들이 더 많이 생기고 길가에는 차들이 다 세워져 있어 다니기도 불편해졌다는 것이 조금 달라 진 것인가?

 

 

 

 

  

 

 

역시나 실망하는 남편. 차에서 잠깐 내렸다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자동차로 들어와 그 길로 빠져나온다.

아마 제부도는 다시 올일 없을 것 같다.

 

 


아, 오늘 날씨 왜 이리 뜨거운거야..

 

그리고서 우리는 우음도로 떠난다.

곧 우음도가 개발로 없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언젠가 꼭 오고 싶었으나 거리가 애매하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포기하고 있다가

이 근처라는 것이 생각이나서 '우음도로 가자'고 하여 드디어 오게 되었다.

 

(정말 무계획인 우리들)

 

이곳에서 멋진 하늘과 풍경들을 선물 받는다.

사람없는 이 곳에서 온전히 이 거대한 풍경들을 우리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진도 찍고 멍하니 한참 아무말 없이 하늘만 바라보기도 하고 하며 순간을 즐겨본다.

 

본격적인 우음도 여행

 

 

 

네비에 공룡알 화석지를 치면 된다는 말에 찾아가니 정말 바로 옆이였는데, 사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오늘의 목적지 '왕따나무'는 찾지 못했다.

그 대신 멋진 하늘과 구름과 탁트인 벌판이 있어

 

왜 이곳에서 촬영이 많은가 알 수 있을것 같다.

 

 

 

 

벌써 가을이 오고 있구나.

 

 

 

 

구름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허허벌판에 거대한 하늘과 맞닥드린 기분이란

 

참 오묘하며, 가슴이 두근두근 된다.

 

 

 

 

 

 

 

 

 

 

 

 

 

 

 

 

 

 

 

 

 

 

 

 

 

 

 

 

 

 

 

비록 우리가 보고자 한 '왕따나무'는 보지 못했지만

그 못지 않은 외로운 왕따 나무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이곳은 공룡알 화석지라고

화성에서도 공룡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공룡알을 보러 온듯한 가족들이 걸어가길래, 혹시나 해서

"혹시 왕따나무 어딨는지 아세요?"

했더니, 우리를 너무 이상하게 보며 무슨 나무도 왕따나무가 있냐고 하며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이름 참 고약하다.

 

 

 

나무는 못 찾고 대신 다른 것들을 훨씬 더 많이 담기로 한다.

이미 나무는 잊은지 오래.

 

 

 

 

 

 

 

나오며 시골 동네길에 차를 세우고

젖은 타프를 말리겠다는 남편을 뒤로 하고

석양에 물든 시골길을 찍어본다.

 

 

 

 

 

 

 

 

 

오늘 참 하늘이 예술이다.

다른 곳에서도 멋진 구름이 있었나보다.

 

그래도 이곳의 하늘은 내게 '하늘과 구름이 멋졌던 우음도'로 남을 것 같다.

 

 

 

 

 

 

 

 

 

 

 

돌아 오는 길에 인심좋은 아주머니에게  맛있어 보이는 포도 8천원어치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CAMPING

 

치악산 대곡야영장


 

치악산에 도착하여 백패킹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전에 남편이 혼자 와봤기 때문에 해는 지더라도 별로 걱정이 되진 않으니 다행이다.

 

작은 랜턴 불빛 하나 의지 하고 주차장부터 20분 정도 걸었나, 텐트 불빛이 하나 둘 보인다.

 

긴 여행 끝에 숙소를 발견 한 것만큼이나 반갑다.

다행히 자리가 많이 있어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계곡의 물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다.

 

그 덕에 옆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음들은 자연스레 묻히니 괜찮다.

 

 

술을 못하는 나는 이곳에서 술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에 남편에게 술 하나만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다.

 

버드와이저와 안주꺼리들을 사왔는데

 

처음 두 모금 너무 시원하게 잘 들이키고 나서 화장실 갈 걱정도 되고 배가 급 불러와 못 마시고

남편이 나머지 마셨는데 다 마신건지 어쩐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우리 부부에게 저 한캔은 양이 좀 많다는 사실.

 

라디오에 계곡소리에 약간의 알콜에...숲속에서의 밤은 정말 길고도 깊다.

 

 

 

 

작은 랜턴이 꽤 밝고, 깜깜한 산 속에 들어와 있으니 저 불빛이 훨씬 더 밝게 느껴진다.

습한 기운이 어느 정도 저 불빛에 날라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도 역시 곯아 떨어진다. 예민하지 못하여 잘 자는 것인지 몸이 피곤하여 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새벽에 후다닥 비 떨어지는 소리에 남편이 일어나 바깥 텐트 공사를 하는 듯 하였는데

나는 그새 잠에 떨어졌다. 이래저래 나오면 남편이 할일이 더 많아진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폰 하나 챙겨서 산책에 나선다.


화장실 옆에 자전거로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밤새 쏟아지는 비에 어찌 되었나 궁금하기도 해서 가봤더니 벤치에는 없고 자전거는 그대로 있으니

어떻게 된 건지 걱정된다.

 

와이프가 싫어해서 혼자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던데, 텐트도 없이 저리도 힘든 자전거 여행은 나도 자신이 없다.

 

어찌되었든 대학교때 고생하며 노숙하고 다니던 기억도 나고...

여행 다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부디 지난 밤 무사하셨기를...

 

 

 

화장실은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고, 아침 일찍 청소를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옆으로는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계곡도 물이 어찌나 맑은지 쳐다만 보고 있어도 눈이 다 시원해진다.

 

 

 

 

 

 

 

 

 

 

 

 

비가 내리고 난 다음 아침의 숲 만큼 좋은 것이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는 정말 숲에 중.독. 되었구나.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걸 보고는

숨을 깊게 내쉬며

요가도 해보고 숲의 나무들과도 얘기 해본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영향인지 나도 정신집중하고 진정으로 숲을 사랑하면

나무들과 대화가 가능해질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봤다.

 

 

 

 

 

 

숲이 쉽게 마음을 열어 보여줄 지는 모르겠다.

 

 

어느 새 밤이 떨어지는 계절에 와 있나 보다.

올 가을엔 꼭 엄마 모시고 밤 따러 가야겠다.

 

 

 

 

 

 

 

 

 

 

 

 

 

밤새 안녕?

 

 

 

 

 

천천히 산책을 마치고 텐트로 돌아오니 정말 백패킹 해야 가능한 사이트라 그런지 알파인 작은 텐트들이 많다.

리빙쉘만 보다가 알파인 모여있는 것을 보니 아기자기 귀엽다.

 

아직 해는 나지 않았지만 빨래도 좀 걸어보고.

 

 

 

 

어제 원주 시내에서 산  빵과 스프, 소세지, 계란후라이, 우유가 오늘의 아침.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커피도 갈아 주시겠단다.

 

더 있고 싶은데, 산도 좀 오르고 싶은데

남편의 몸상태가 메롱이다.

그도 그럴 만한게 운전도 혼자 다 하고 텐트 치고 뭐 하고

정말 남편이 고생하는 만큼 나는 하는 게 없구나.

 

아쉽다. 가을에 오면 꼭 산을 올라야지.

내 가방에는 먹을 것이 잔뜩있었기에 내려가는 길은 조금 쉬워지려나.

 

이곳은 7-8월만 오픈한다고 하니 아쉽다. 마음 같아선 매주 틈나는 대로 오고 싶을 만큼 좋다.

 

 

 

짐을 많이 줄이긴 했는데 아직도 더 줄여야 한단다.

내 생각엔 텐트도 더 가벼운 텐트로 바꾸고 망치만 빼도 훨씬 가벼워질거 같은데요...라고 말은 안했다.

 

 

 

 

 

 

 

 

 

내려오다 구룡사 앞에 있는 까페에서 파는 팥빙수 5천원이 눈에 보인다. 목도 마르고 잠시 쉬어 가자는 심산에.

올 여름 팥빙수 정말 많이 먹는거 같다.

비싼 제과점의 1만원짜리 팥빙수 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남편의 가방에 기댄 내 가방

저 모습을 보고 우리의 모습같다며 뿌듯해 한다.

실제로 여행 다니며 남편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땡큐, 여보 -

 

 

 

 

 

앞으로도 열심히 다니자고요!


CAMPING 

 

컨셉도 없이 금요일 밤 늦게 떠난 우리의 여행은 제천으로 들어서서 주유를 하고 저녁도 안먹고 떠난 것이 생각이 나서

편의점에서 바나나 우유를 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카메라도 가져 오지 않은 것을 알고 아쉽지만 몸은 가볍겠구나 생각했다.

 

 

 

 

소선암 자연휴양림에 새벽 1시경 도착 너무 피곤하여 바로 잠들었다.

 

다음 날 역시 전날의 피로를 못 이기고 7시가 되서야 눈을 떠 사람들이 밀려 들기 전, 그리고 해가 뜨기 전 철수를 한다.

 

 그늘이 많은 곳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서의 아침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꼬박 더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아침에 일어나니 또 좋구나.

 

 

 

 

 

간단한 아침 식사

 

 

 

 

그리고 아침 식사 후 바로 해체

 

하루 이용료 6천원. 화장실과 개수대가 깨끗하지 않아 패스~

 

 

 

 

 

3년 전 친구들과 왔던 소선암오트캠핑장에 들러 본다.

그새 많이 변했는데 무엇보다도 요금이 너무 비싸다. 예전에도 비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금인상된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저 위의 데크가 없던 것이 생겼다. 같은 요금이라면 저 위의 데크가 훨씬 좋다.

하단은 그늘이 없어 해가 들자마자 엄청나게 덥다는 거.

 

 

 

 

타프가 필수인 캠핑장

우리는 타프도 없이 캠핑장비 빌려와서 다른 사람들의 사이트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4만원 가까운 금액을 내야하는데, 사설도 아니고 이렇게 비싸야 할 이유가 있을지 전혀 모르겠다.

결국 이곳에 올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

 이곳은 너무 비싸 패~스

 

 

 

살짝 둘러보고 우리는 소백산의 다리안 관광지로 향한다.

 

중간에 단양역, 이곳에 내리면 택시들이 대기 하고 있다. 어디로 가든 그리 멀지 않아 대중교통으로 와서 택시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청량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어요.

 

 

마침내 계곡 노래를 부르다가 들어온 '다리안 관광지' 내의 다리안 계곡.

이곳은 소백산 등산객들이 들어오면서 입장료를 내고, 만약 캠핑을 하려면 캠핑 요금을 추가로 내야하는데, 텐트에 숙박 요금 내었다는 표시를 따로 해주지는 않는 듯 하다.

우리는 둘러보고 결정하겠다고 하여 입장료만 내고 들어와서 계곡에 발담그고 책 좀 읽고 점심 먹고 철수 하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크게 틀어놓고 춤 추며 노는 남자애들과 한쪽에선 발 담그고 그 위에서 라면 끓이는 행락객들을 보자 이곳은 아니다 싶어 좀더 올라가봤더니 역시 더 깨끗하고 더 조용한 곳이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의 원두막은 하루 사용료가 2만원인데 아이 있는 집이라면 괜찮은 듯 보였다.

 

 

오빠는 푸세식 스타일~

 

이곳에서 더위를 식히고는 남편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화장실을 보여주겠다며 정방사로 가자고 했다.

남편은 화장실 한번 가면 엄청 오래 있고, 또 무엇보다 푸세식 스타일을 좋아하기에

그에게 맞는 맞춤형 화장실이라는 생각에 강추를 했는데

결국 너무 더워서 올라가기 힘들다 결론 내고 우리는 근처 능강솟대문화원에 들른다.

 

나는 정방사의 화장실이 멋있다는 것은 알지만 푸세식을 못 견뎌 하고,

무엇보다 비위가 약하여 들어가지 못한다고 매번 얘기를 해도

푸세식 화장실 얘기가 나올 때마다 "너무 좋지 않아?" 란다.

 

언젠가 꼭 남편에게 정방사 뒷깐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벌써 가을을 맞을 준비 하고 있는 듯 하다.

 

 

 

 

 

 

 

 

청풍호에 저리 큰 유람선이 다니는 줄은 몰랐다.

청풍호, 청주호, 예당호... 호수들 주변으로 멋진 뷰가 펼쳐진다.

 

한참 운전중이 던 남편은 저 멀리 보이는 고목 하나 발견하고는 꼭 봐야겠다고 차를 세웠다.

하지만 그 고목을 보기 위해서는 길이 아닌 곳으로 가야 하는 걸 알고는 풀이 죽어 되돌아 오고 있다.

저 뒤에 혼자 뼈만 앙상히 남은 나무가 그리도 멋져 보였나 보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본 저 별장들.

 

 

 

 

이렇게 겹겹히 둘러있는 산 속에 이런 펜션이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이곳에 더 있을까 집으로 돌아갈까 치악산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치악산행'을 감행.

원주로 다시 향한다.

 

우리의 무계획 여행은 이번에도 엄청난 동선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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