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동네 산을 간단히 다녀오려고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그 동안 가보고 싶었으나 가지 못하고 있던
신도와 그 옆의 시도 모도들을 함께 돌아보기로 하고 삼목선착장으로 향했다.
이런 무계획 여행 좋다.
요금
왕복 4,000원 (인천시민 2,000원)
신도에서 나올때 표를 산다. 신도로 떠날때는 표 끊지 않고 바로 배에 승선
선착장으로 가는 인천대교
오늘 쓴 돈 중 가장 큰 비중인 톨케이트 5400원 * 2 (10,800원) 를 지나야한다.
나는 처음 부터 차를 갖고 갈 생각이 없었는데 남편은 차를 갖고 갈 생각이었다가 선착장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차들의 긴 행렬을 보고
주차 해 놓고 가볍게 떠나기로 한다. 이미 이른 시간을 지났기 때문에 주차할 자리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이렇게 차들을 빼곡히 싣고 남편이 타자마자 바로 출발
바로 코 앞에 있는 섬 신도.
다리를 만들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듯 보였다.
10분도 안걸리는 운항시간에 왜 다리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배 멀미가 너무 심해서 섬 여행은 포기했었는데 배가 조금 크면 아무래도 배멀미는 괜찮은 거 같다. 그리하여 섬 여행을 한번 시작해 볼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시민 50% 할인!
이런 건 또 확실히 이용해줘야 하지 않을까.
항에 도착하면 보이는 바로 이곳
저 산이 바로 구봉산이다.
실은 오늘 구봉산을 타기로 했는데 남편이 또 태클 들어온다.
"산 대신 섬 트레킹을 하자"
그래서 결국 산 대신 섬 트레킹으로 ... 아무래도 남편에게 낚인 듯 하다.
선착장에 있는 이 자전거를 보는 순간!
그래 자전거를 타고 돌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모도까지 갔다가 거기에 자전거를 두고 버스를 타고 오고 싶은데 그곳에 둘 곳이 없어서 다시 갖고 와야 한다고 한다. 그러려면 시간도 4시간 이상 걸릴 듯 하여 포기했다.
우리는 왼쪽으로 간다
가다 보면 이렇게 자전거 라이딩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차도 많지 않고 조용하여 라이딩 하기엔 정말 좋은 곳.
바로 저 버스가 신도 모도 시도를 다 돈다. 방향에 따라 두 코스가 번갈아 돌기도 하니 걷는게 힘들다면 버스 타고 중간중간 내리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걷기에 너무 덥지도 않고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다만 그 바람이 산에서 부는 바람이 아니라 끈적이는 바람이긴 하다.
그래서 낚시 하는 사람들이 안 보이는구나..
한참을 가다가 쉬는 곳에서 자전거로 새벽에 평촌에서 출발하여 아라뱃길을 이용
이 섬으로 들어오셨다는 나이든 부부를 만났다.
삶은 달걀과 간단한 점심을 드시려고 자리를 잡으셨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신다.
우리더러 젊은사람들이 이렇게 걷는 여행을 하는 것이 보기 좋다며
우리도 당신들 처럼 늙어가라고 하신다.
건강하게 그렇게 계속 여행을 할 수만 있다면 너무 감사할일이다.
섬이 어찌나 다 조용한지 걷기에 너무 좋다. 지난 번 무의도 여행에서도 느끼긴 했는데 이번 섬여행을 통해 '묘한 섬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는 듯 하다.
일단 인천 근처에 있는 섬들만 다녀도 갈 곳이 너무 많을 듯 하다.
이곳은 포도, 소금이 유명하다. 아시는 분 중에서도 소금 사러 이곳까지 오신다고 하는데
염전 있는 쪽을 보지 못하여 다음에 오면 그쪽을 가봐야겠다.
드라마 풀하우스가 있는 정류장에서 보이는 풍경. 정확히 풀하우스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다.
시도에 있는 펜션. 이번 섬여행 중 본 펜션들 가운데 가장 좋아 보였다.
배는 고파 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코펠과 버너를 좀 챙겨 오는 건데라며 걷는데
슈퍼를 발견. 어찌나 반갑던지...
남편은 등목을 하시겠단다.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등목을 하고서는 점심식사를 한다.
우리는 컵라면 하나에 2천원씩 4천원 짜리 점심 먹는다.
간단하게 씻고 라면을 먹으니 꿀맛이 이런거구나.
준비해간 후식으로 참외, 냉커피, 과자 몇개까지 먹고 일어난다.
이제는 모도로 들어가야 할 시간
이제 드디어 조각공원이 가장 유명한 모도로 들어간다.
모도로 들어가는 다리 옆에 이렇게 조각상들이 바위 위에 놓여져 있다.
한참 걷다 보면 모도 종점의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아까 그 버스를 타면 바로 여기에서 세워주고 1키로를 걸어 가면 조각공원이 나온다.
드디어 조각공원 도착
우리는 차 없어서 2천원
걸을 때는 걷는 사람들이 안 보이더니 모두들 차 타고 이곳 까지 왔나보다. 트레킹 중 가장 많은 사람을 본 곳도 이곳.
조각가 이일호가 이곳에 작품을 만들어 놓았는데 재밌는 작품들이 꽤 많다.
주로 인간과 인간,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형상하는 듯한 돌고 도는 이미지들.
나는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모두 철로 만들어진 이 나무.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멋있고 장관이다.
구석에 폐선도 있는데 이것도 작품인가요?
공항 바로 옆이라 비행기들이 이리 가까이 보이고 소리도 꽤 큰 편이다.
자, 오늘의 미션
새로 산 타프 설치 해보기
폴대 없는 NOS 윙타프 개시
등산 스틱 2개로 설치를 하려 하니 스틱이 너무 낮기도 하고 도무지 각도 안나오고
팩도 모래라서 힘이 없이 빠진다.
더운데 몇번 이리저리 다니며 타프 설치 하던 신랑
여기선 안되겠다며 다시 철수
옆 그늘에서 누워 잠시 쉰다.
남은 참외 하나 더 깍아 먹고 잠시 누워 음악좀 듣다가
이제 돌아갑시다라며 다시 철수.
이곳 배미꾸미에는 펜션도 함께 한다. 다른 펜션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듯 보였는데 이곳은 꽉 찬거 같다.
오다 보니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아까 평촌에서 오신 부부 중 아주머니가 자전거에서 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길래 우리는 누구인가 하고 봤다. 그분들은 벌써 보시고 나가신단다.
이번 트레킹은 다음에 또 다시 이곳을 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다음엔 꼭 구봉산을 갈 것이고 염전도 보고 싶고 자전거 트레킹도 해보고 싶고...
섬을 걷다가 발견한 이 집.
도대체 무슨 이유로 1층에 집을 짓지 않고 저렇게 2층을 올렸을 까...
너무나 궁금한 호기심 천국
이곳은 집일까?
드디어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여행 많이 해요. 나이 들어 보니 여행이 남는거에요. 다른것 보다 여행 많이 하세요"
이곳에서 두번째 만난 다른 60대 부부는 선착장에서 지도를 보며 오늘의 일정을 짜고 있을 때 그 분들은 구봉산을 가시겠다고 하셨는데 조각공원에서 나오다가 만났다.
구봉산을 다 돌고 조각공원 보고 나오시는 길이시란다. 우리보다 더 많이 걸었다. 우리는 7키로 정도 쉬엄쉬엄 걸었는데...
구봉산이 높지도 않고 임도가 너무 잘 되어 있다고 하시면서 꼭 다음에 가보란다.
그 분들은 섬여행의 베테랑분들. 인천에 있는 섬들을 다 다니시려고 서울사시면서 인천으로 주소지를 옮기셨단다. (이거 위장전입? ㅋㅋ)
아무래도 50% 할인되는 것이 큰 것 같다. 덕적도의 경우 2만원을 1만원에 다닐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보고 또 젊은 사람들은 모두 차만 타고 다니며 휙 돌아 보고 나가고 하던네 우리는 대단한거 같다며 ...
산을 타거나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건 나이가 들 수록 더 젊게 사느냐 '늙어서....'라며 포기하느냐는 정말 한 끗 차이다.
그리고 의외로 이런 트레킹 여행을 젊은 사람들 보다 나이드신 분들이 더 많이 한다는 것.
우리보고 여행 많이 하라신다. 나이들어 보니 여행이 남는다며. 돈 많고 승진하고 집사고..그런것보다 여행을 많이 하라고.
어쩌면 그게 진리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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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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