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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힐레베르그 스타이카 텐트 사용기 Hileberg Staika와 백팩모드 준비




일단 먼저 쓰던 웨더마스터 브리즈덤 240과 릴렉스 체어와 테이블을 모두 처분하고 미니멀모드로 전환했다.

1년간 캠핑을 다녀 본 후 우리에게 맞는 캠핑스타일 방향을 찾았다는 뜻이다.


오토캠핑으로 가자니 한없이 많아지는 짐으로 인해 힘들다.

우리의 캠핑은 주로 텐트를 기착지 삼아 여행을 다니는 스타일이라서 하루종일 캠핑사이트에 있는 오토캠핑족과는 다르다.

또한 사설캠핑장 보다는 휴양림이나 오지 같은 조용한 캠핑을 선호하다보니 짐을 많이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식구가 늘어나서 다시 오캠 모드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간편모드로 선회.


그리하여 가장 큰 집부터 바꾼 것이 바로 힐레베르그다.

처음 블랙다이아몬드 밤쉘터 사 놓고 시험설치하다가 기운 빠진 남편이 결국 본인이 원하는 텐트로 바꿔온 것.

밤쉘터보다는 설치 해체가 확실히 편한것 같긴 하다.


※ 다음은 전지적 남편 시점으로 쓴 힐레베르그 텐트 사용기 (붉은 글씨는 나)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힐레베르그 스타이카


넉넉하고 천정이 높은 4인용 텐트인 브리즈돔 240을 와이프와 단둘이 만족스럽게 계속 써왔던지라

그 아무리 좋다는 하이엔드 텐트-기백만원이 넘는 리빙쉘 혹은 전문산악용 텐트-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제주 캠핑을 계획하게 되고 브리즈돔을 들고 갈 엄두가 나지않아 여러가지 백패킹용 텐트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결정한 스타이카. 누구는 세명도 쓸 수 있다고 하지만 더도 덜도 아닌 딱 2인용이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 메이커-돈값한다는 것-을 선택하나 힐레베르그는 많이 비싼 물건이라 한참을 망설였었다.

그러나 THE TENT MAKER라고 부재를 당당히 로고에 붙인 자신감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그래서 결정했다.


텐트를 샀으면 쳐봐야지!


처녀구축지로 정한 유명산 캠핑장.

캠핑의 성지라고 불리지만 내 눈에는 여지없이 그저 그런 등산관광지 (그 동안 와이프와 좋은 곳만 찾아다니느라 눈만 높아졌다) 로 보였다.

특히 사이트 사이로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곱게 지나가지 않고 텐트가 쳐진 데크구석에 쿵소리 내며 배낭을 던지거나 걸터앉을 때마다

단잠을 깨우니 매우 짜증났었다.

 

어찌됐든 텐트를 치는 내내, 이 텐트를 만든 장본인인 힐레베르그 부부가 누구보다 더 디테일하고 꼼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불허전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축이 된다.

무게와 기능과 크기, 이 세가지 점을 균형적으로 맞추기 위해 얼마나 타협해왔는가 느껴진다.


스타이카를 손에 넣기 전에 블다의 밤쉘터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스타이카와 비교를 하자면, 돈값을 못한다.

==>나는 블랙다이아몬드 밤쉘터가 더 튼튼해 보이고 더 넓고, 무엇보다 여름에 스타이카 보다 덜 더울 듯. 다만 '간지'는 힐베의 승!

아무리 획기적인 재질의 싱글월을 썼다지만  설치와 해체를 통해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껄끄러운 제품이라 느꼈다.

==>힐베에서 여름 나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땀을 흘려봐야 진실을 알듯 하오 남편님.

차라리 브리즈돔이 열배는 나아보일 정도였으니.

==>브리즈덤 240은 참 좋은 텐트다. 나중에 다시 데리고 올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스타이카에 대해 여러 캠퍼들이 쓴 글들이 있어 따로 일일히 쓰진 않겠다

왜냐하면 대부분 글 내용이 내 생각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힐레베르그를 여자에 비유하면 '예쁘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 아가씨, 키는 안 크지만, 예뻐!'

'화장이 진해 튀지만, 예뻐!'

'만나는데 돈이 좀 들지만 예쁘니까 뭐!'

 

여기서 '예쁘다'라는 말을 '잘 만들었다'라고 바꿔보자

힐레베르그는 한두가지 맘에 안드는 점이 있지만 '잘 만든 텐트'라 용서가 된다.

마치 내 와이프처럼.

==>다분히 블로그 주인의 눈치를 본 듯한 어색하고 뜬금없는 표현

 

아침부터 서둘러 온 한가했던 유명산캠핑장에 하나 둘 캠퍼들이 들어온다.

오늘 밤, 새 텐트 안에서 사랑스런 와이프와 어떤 밤을 보낼 지 기대된다.

==>부끄럽...어차피 9시에 잘거면서...


오늘 일기 끝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음.

 

 




저 바닥의 canary wharf 돋자리 정말 유용하다.

영국에 있을 때 무슨 음악제에서 donation 하고 받아온 건데 가볍고 때 안타고 너무 좋다.

 



초록과 잘 어울리는 붉은색



텐트메이커


 


요게 바로 DAC 폴!!

단순하고 기능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알루미늄 폴





저 옆에 스트링은 좀 더 단단하게 고정할때 팩다운 하면 된다. 왠만한 강풍에도 꿈쩍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