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로 떠나는 예산여행
금요일 저녁때까지 어디 갈지 결정하지 못하다가 토요일 6시 눈을 떠서 '오늘은 예산으로 가자' 라고 남편에게 얘기를 했고,
준비되어 있던 짐을 챙기고 오늘도 주말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우리의 주말여행은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 숨을 제대로 못쉬겠고, 패닉에 가까와지던 더위가 어느 새 조금씩 물러나는 것 같다.
제법 이제 가을 하늘을 준비 할 만큼 하늘이 높아졌다.
당연히 주말의 아침은 맥도날드의 베이컨 에그 맥모닝과 아이스커피가 되어 버렸다.
(우리의 이 안좋은 습관은 언제쯤 고쳐질 수 있을까~)
가면서 먹을까 하다가 느긋하게 먹으며 일정을 짜본다.
"여기여기는 꼭 가봐야겠어. 잠은 여기서 잘까?"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탄 것은 잘 한 일이었다.
계속 어플로 고속도로 상황을 보니 시속 40키로. 우리는 국도로 80키로!
토요일 아침 도로가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것 아닌가?
드디어 예당호 야영지 도착
큰 호수 주위로 국민야영지와 낚시터가 조성이 되어 있다.
주차장과 가까운 A야영지에는 행락객들이 음악을 틀어 놓고 고기를 굽고 있어
"여기는 아니다" 라며 B야영지로 향하고.
B야영지 가는 길은 이렇게 조각공원이 있다.
이 길로 쭈욱 내려가면 다시 야영지가 나온다.
놀이터와 데크들이 있고 이렇게 가장 앞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데크중에는 동네분들의 뽕짝과 고기파티와 고스톱과 간간히 댄스타임까지
우리는 저분들이 언제쯤 갈까 기다리는 중.
바람이 불면 시원하고 바람이 멈추면 너무나 더운 곳.
그러다가 이렇게 느닷없는 분수 타임
자리가 나고 짐들을 살짝 올려놔 본다.
간단한 점심과 디저트 타임.
남편의 복숭아 깍는 손이 참 곱구나~
그리고 커피 끊은 날 위해 준비했다는 이것들.
그라인더까지.
나 대신 열심히 좋아라 마시는 남편님.
나는 향기만 맡는 걸로~
간단하게 텐트를 올려봤는데 아무래도 이 자리가 너무 불편한가보다.
야영지란 이름이 무색하다.
이곳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걸까? 둘은 머리 아프게 고민
일단 주위를 좀 돌아보자
조각공원과 야외무대가 마련되어 있어
데이트 코스나 바람 쐬로 오기엔 좋을 듯 하다.
우리가 이곳을 떠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7시에 있을 야외 무대.
7080 포크송을 유난히 싫어하는 남편은 이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싫었나 보다.
그래 이곳을 뜹시다!
남편은 혼자서 이 길만 5번은 오고 간듯 하다. 무거운 짐을 들고.
나는 나무 구경 숲향기 맡으며 편하게 오르내린 길
나무들의 껍질들이 어쩜 이렇게 특이하고 제각각인지 나는 사진 찍기 바쁘다.
이 껍질은 코끼리 같다.
그러다 옆을 보니 남편은 혼자 백패커의 모습으로
묵묵히 짐을 나르고..
우리 백패킹을 가장한 미니멀캠핑을 하자~ 했는데 남편만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어디를 가야 할까요~
남편의 뒷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아마도 땀 한바가지 흘리셨을 듯.
1박2일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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