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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우음도의 그림 같은 하늘과 나무

 

intro - 제부도

 

처음 부터 우음도에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다. 남편이 제부도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나의 반응은 시큰둥이였다.

얼마 전 지방에서 올라 오신 어머니께서 이모님들과 '제부도'에 놀러 가신다고 하실 때도 나의 반응은 "아...네..." 그 뒷 말은 하지 못했다.

대학교때 유스호스텔 친구들과 매월 1회 호스텔링(여행)을 가야하기 때문에 근교로 잡았던 곳이 제부도였고, 비오는 어느 날 우리 네명은 그곳에 가서

볼 것 없는 흐리멍텅한 바다를 보다가 칼국수를 먹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 그 뒤로는 다시는 그곳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무엇이건 첫인상이 중요하다.

 

 

어찌되었건 좋은 곳도 나쁜 곳도 직접 보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늘 가고 싶은 곳으로 남게 되니까...

그래서 우리는 제부도로 갔다.

예전 보다 식당들이 더 많이 생기고 길가에는 차들이 다 세워져 있어 다니기도 불편해졌다는 것이 조금 달라 진 것인가?

 

 

 

 

  

 

 

역시나 실망하는 남편. 차에서 잠깐 내렸다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자동차로 들어와 그 길로 빠져나온다.

아마 제부도는 다시 올일 없을 것 같다.

 

 


아, 오늘 날씨 왜 이리 뜨거운거야..

 

그리고서 우리는 우음도로 떠난다.

곧 우음도가 개발로 없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언젠가 꼭 오고 싶었으나 거리가 애매하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포기하고 있다가

이 근처라는 것이 생각이나서 '우음도로 가자'고 하여 드디어 오게 되었다.

 

(정말 무계획인 우리들)

 

이곳에서 멋진 하늘과 풍경들을 선물 받는다.

사람없는 이 곳에서 온전히 이 거대한 풍경들을 우리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진도 찍고 멍하니 한참 아무말 없이 하늘만 바라보기도 하고 하며 순간을 즐겨본다.

 

본격적인 우음도 여행

 

 

 

네비에 공룡알 화석지를 치면 된다는 말에 찾아가니 정말 바로 옆이였는데, 사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오늘의 목적지 '왕따나무'는 찾지 못했다.

그 대신 멋진 하늘과 구름과 탁트인 벌판이 있어

 

왜 이곳에서 촬영이 많은가 알 수 있을것 같다.

 

 

 

 

벌써 가을이 오고 있구나.

 

 

 

 

구름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허허벌판에 거대한 하늘과 맞닥드린 기분이란

 

참 오묘하며, 가슴이 두근두근 된다.

 

 

 

 

 

 

 

 

 

 

 

 

 

 

 

 

 

 

 

 

 

 

 

 

 

 

 

 

 

 

 

비록 우리가 보고자 한 '왕따나무'는 보지 못했지만

그 못지 않은 외로운 왕따 나무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이곳은 공룡알 화석지라고

화성에서도 공룡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공룡알을 보러 온듯한 가족들이 걸어가길래, 혹시나 해서

"혹시 왕따나무 어딨는지 아세요?"

했더니, 우리를 너무 이상하게 보며 무슨 나무도 왕따나무가 있냐고 하며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이름 참 고약하다.

 

 

 

나무는 못 찾고 대신 다른 것들을 훨씬 더 많이 담기로 한다.

이미 나무는 잊은지 오래.

 

 

 

 

 

 

 

나오며 시골 동네길에 차를 세우고

젖은 타프를 말리겠다는 남편을 뒤로 하고

석양에 물든 시골길을 찍어본다.

 

 

 

 

 

 

 

 

 

오늘 참 하늘이 예술이다.

다른 곳에서도 멋진 구름이 있었나보다.

 

그래도 이곳의 하늘은 내게 '하늘과 구름이 멋졌던 우음도'로 남을 것 같다.

 

 

 

 

 

 

 

 

 

 

 

돌아 오는 길에 인심좋은 아주머니에게  맛있어 보이는 포도 8천원어치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