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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인천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아시나요?


인천의 배다리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인천 토박이자 고등학교를 배다리를 통해 다니던 저로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만...

사실 배다리를 가 본 기억은 별로 있지 않아서 그곳에 대한 기억은 버스안에서 차창 넘어로 보았던 조용하고 한적한 70년대 속에 남아 있을 법한 거리가 전부입니다.

그 근처에 극장이 하나 있어서 초등학교 중학교때 극장을 갔었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이 있네요.

 

다행인지 지금 배다리는 그때의 모습을 일부 간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헌책방 거리라는 인천의 문화를 엿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남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배다리라는 지명은 인천 뿐 아니라 몇몇 도시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옛날에 배가 닿았던 곳이라 하여 배다리라고 되어 있죠.

지금은 1호선이 동인천역을 출발하여 도원역을 향하는 철교 밑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군요.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이제야 가봤습니다. 일요일 오후 남편과 산책겸 하여 들렀는데 거리는 너무나 한산한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학생까지..그러나 아무래도 30대 이상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책방은 대여섯군데 있는것 같은데 일요일 문을 연 곳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이렇게 포토 갤러리라는 공간이 있는데 아쉽게도 문이 닫혔네요. 언젠가 작은 전시회 한번 보러 다시 오고 싶습니다.

 

 

 

 

요즘 동네에서 사라진 사진관. 스튜디오라는 간판 대신 정감있는 사진관입니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있는 고원사진관

 

 

일요일 문을 열면 좋겠다 하는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드네요.

만화책좀 살까 했는데 제가 찾는 만화가 없어서 못샀습니다.

 

도쿄 살때도 일부러 헌책방을 찾아서 어렵게 어렵게 찾아가 구경했던 기억이 있고 런던에 있을 때도 헌책방 가서 뒤적거리면서 한참 동안 구경하다가 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왜 이곳에 이제야 왔나 싶을 정도로 무심했었네요.

  

 

 

이발소 그림이 너무 귀여워요. 이곳에서 머리를 자르면 반짝반짝 머리에서 별이 뜨는군요.

 

 

 

책들이 묶음으로 많이 있습니다. 책을 들고와서 파시는 분들도사고 계시네요.

이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옛날 책들이 있기 때문에 보물창고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고 있으면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정신차려보면 집안이 또 옛날 책들로 가득찰까 걱정되고.

 

 

 

 

 남편이 한권에 1500원씩 해서 구해온 10년된 내셔널지오그래픽 7권입니다.

남편 말로는 한국판 보다 원판이 훨씬 가치가 있다고 하네요.

저는 미술관련 책 한권 살까 하다가 그냥 왔습니다.

다음에 시간 날때 다시 가서 찬찬히 구경해봐야 할거 같아요.

 

 

 

 

아트관련 책을 파는 책방 안에서는 제가 흥미로 볼 수 있는 미술관련 책들이 많았고 외서도 꽤 있었습니다.

주로 일본 책들이 있네요. 책을 많이 읽는 편은 못되어도 책이 이렇게 모여져 있는 곳은 참 좋아합니다. ^^

 

저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 지면서 행복해지네요.

날씨 따뜻해지는 봄에 다시 꼭 가보려고요. 

서울에서도 1호선을 타고 동인천역에 내려서 슬슬 걸어 배다리쪽으로 걸어오면 시장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오실 수 있습니다.

인천여행으로도 추천드려요.

 

아이폰 힙스터매틱으로 남긴 배다리 헌책방 사진들

 

이곳이 바로 아트 관련 도서 외서들을 많이 파는 아벨서점의 다른 가게 아벨전시관입니다. 아벨서점 바로 옆은 아니고 가게 몇개 넘어 있습니다. 시다락방도 있어서 이곳에서는 시낭송회를 하는 듯 합니다. 예전에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를 보면서 시낭송회가 있다는 것. 우리나라 국민들이 시를 많이 읽는 편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 친구분도 나이가 많으신데 시를 열심히 쓰시면서 책도 내시고 하시던데 시가 취미라는 것.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여행 어떠세요?

 

서울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여 오신다면....

추천 코스는 동인천역에서 내려 배다리 헌책방 구경 하고 바로 신포동시장에 가서 닭강정도 먹고 차이나 타운으로 가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배다리에서 신포동시장까지는 도보, 신포동시장에서 차이나 타운으로는 버스를 이용하실 수가 있어요.

마지막 차이나 타운은 1호선의 첫 역인 '인천역'이 있어서 부담없이 서울로 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