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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엄마와의 1박2일 강원도 여행

 

 

 

정확히 말하자면, 이모들  두분과 딸들의 여행이다.

엄마의 형제분이 7남매고 그 중에서 딸이 셋. 엄마가 그중 가장 막내시기 때문에 이모들과 나이 차이가 있는 편이다.

큰 이모의 연세가 이제 70이 넘으셔서 좀 더 있으면 여행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엄마가 먼저 얘기를 꺼내셨다.

 

"더 늦기 전에 이모들과 딸들과 여행가자"

 

그래서, 여자들만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큰이모와 딸 둘, 둘째 이모와 딸 하나, 막내인 나의 엄마와 딸인 나. 총 7명.

차를 두대에 나눠 가려고 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 한대로 출발한다.

 

델마와 루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모친은 여행도 떠나기 전부터 들떠 계셨다.

 

극성수기에 잡은 여행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의 복병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여행을 취소 하네 마네로 몇일 골머리를 썩었더니 여행도 가기 전부터 지친다.

하지만 엄마가, 이모들이, 언니들이 모두들 너무 기대하고 있던 여행이란 걸 잘 알기에 쉽게 여행을 취소 할 수도 없었다.

 

결국 펜션에서 '극성수기에는 환불이 안됨' 이란 어이없는 규칙을 들고 나와 어쩔 수 없이 강행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여행은 우여곡절 끝에  떠나게 되었다. 

 

  <첫날>

 

일정이 좀 빡빡했는데, 생각해보니 당일 여행도 가능하겠다.

새벽같이 나와서 아침을 평창에서 맞고, 볼거리 먹거리 다 하고 저녁 먹고 다시 서울로 출발하면...

강원도 당일치기 여행이 된다.

 

 

 

아침 6시 안산에서 출발하자 9시가 약간 넘어 강원도에 도착 해.버.렸.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어디를 가야 할까 하다가 허브랜드가 근처에 있는 흥정계곡으로 갔다.

 

 

나의 모친은 너무 신이 나셔서 이렇게 찬 계곡 물까지 성큼성큼 들어가서 소리친다

"와~ 시원하다. 어여 들어와"

하지만 아무도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

 

엄마가 늘 내게 "넌 누굴 닮았니" 하지만 놀기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즐길줄 아는 것은 엄마를 닮아서가 아닐까...

 

 

 

이곳은 얼마나 물이 맑은지 송어나 산천어가 많이 산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철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호젓한 분위기는 아닐 수 있다.

계곡과 수 많은 펜션들이 즐비 하다.

 

 

 

흥정계곡에서 한숨 돌리고 난 후 바로 옆에 있는 허브나라로 향한다.

 

 

 

 

 어른 7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 예상대로 역시 모두들 너무나 좋아한다.

아무래도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좋아할 예쁜 허브와 아기자기한 볼거리들...

 

 

 

 

테마별로 중세 가든, 락가든, 세익스피어가든, 코티지 가든들이 잘 꾸며져 있다.

 

 

 

 

 

 

자 쉬어가며 모두들 단체컷 하나 찍자고요.

 

 

 

 

 

포토제닉 언니 되시겠다. 원래도 미인이지만 얼마나 사진이 잘 받는지 그냥 찍어도 다 잘 나오는.

누가 대학생 딸이 있다고 믿겠나...

 

 

 

 

 

 

 

 

 

 

온실 가든안에서는 간단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는 듯 하다.

 

 

자작나무가 예쁘게 놓여 있는 시골 길

안이 굉장히 넓어서 제대로 다 보려면 반나절은 생각해야 할 거 같다.

 

 

허브 박물관에는 이 농장의 주인이 오랫동안 모아온 갖가지 허브 관련 자료들이 수북하다.

 

 

 

사색의 길. 천천히 좋은 글귀들을 읽으며 지나가는 정말 사색하게 되는 길이다.

사람들은 좋은 글귀들을 핸드폰으로 담아가며 천천히 걷는다.

 

 

정말 넓어요. 우리는 조금씩 지쳐가는 듯. 배도 고프고...^^;;

 

 

안되겠다.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하며 허브나라를 나와 봉평시내에 있는 메밀국수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