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8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위로가 필요한 / 혼자 영화 보고 싶거나 / 외롭다고 느껴지는

 

원스라는 음악영화가 있었다. 사람들은 유명한 배우 하나 없이 음악으로만 스토리를 이어가는 영화를 보며 잔잔한 감동을 받았고 국내에서 특히나 인기가 많아 음악회도 열리고 감독도 방한했 것으로 기억한다.

 

감독 존카니의 두번째 영화이자 원스 이어지는 듯한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

내가 너무 사랑해 마지 않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여주인공으로 나오고 남주인공이라 하기엔 약하지만 마룬파이브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여주를 배신한 유명해지는 가수 ex 보이프렌드( 남친) 등장한다.

 

 

구 남침님 수염이 참...

 

 

줄거리는 간단하게 남친 따라 런던에서 뉴욕으로 날라온 영국 아가씨가 바람핀 남친을 버리고 (버림 받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런던으로 돌아가려던 찰라 한때 잘나갔던 음악 제작자 (마크 러팔러) 만나 그녀만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좋았던 것은 뻔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둘이 작업 하다가 오해로 싸우다가 극적으로 화해하여 해피엔딩을 낸다든지. 둘이 사랑에 빠진다던지, 남친과 다시 이어진다든지, 유명한 레코드사와 계약하여 흥행대박 난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키이라 나이틀리의 달콤한 목소리가 좋았고, 뉴욕 거리들을 다니며 라이브로 녹음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밤중에 이어폰을 나눠 끼고 뉴욕 거리를 걸으며 춤을 추고 마지막엔 Time goes by 듣는 씬까지도댄이 말한다.  사람의 음악 리스트를 들여다 보면 사람의 취향을 있다고.

 

 

 

 

한때 아이팟 두대에 좋아하는 음악을 잔뜩 집어 넣고 기분에 따라 갖고 다녔던 시절 남편을 만났는데 남편이 나의 음악 스펙트럼을 보고 감탄(?)까지는 아니고 호감을 느꼈던 분명했다.

그렇다고 내가 음악들의 제목과 누구의 어떤 연주라는 것을 아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 대단하다~” 할때 그냥 .. 이정도가지고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여줬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영화를 바로 OST 나의 아이폰에 넣어 버렸다.

 

요즘 당신의 음악은 무엇입니까?

 

★사족

-       키이라 나이틀리의 영국식 발음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       그녀의 광대뼈와 삐쩍 마른 몸매도 사랑스럽다.

-       톱샵 (topshop)에서 샀을 법한 싸구려 원피스 마저도 사랑스럽다.

-       뉴욕은 여전히 가고 싶은 곳은 아니나, 그나마 미국에서 평생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       좋은 헤드폰이 갖고 싶어졌다.

 

 

1995년에 SBS에서 16부작으로 방영했던 드라마가 있다. 거의 대부분 보지 않아 같이 얘기 나눌 사람이 없었다.

 

그 당시 다른 방송에서 아마 인기 있던 어떤 드라마를 했던 듯 싶기도 하다.

 

오렌지 족이란 말이 유행할 시절 강남의 부유층 자제들의 이야기였는데 살인사건, 동성애 등이 소재로 나온 스릴있는 드라마였다.

 

주인공은 최진실, 르뽀작가가 한 살인사건을 추적해 나가며 관찰자의 나레이션이 가미되었고, 당시 신인이었던 정혜영, 한재석, 정성환이 나와서 나름 신선했었다.

정혜영과 조민기가 고아출신이고 조민기가 정혜영을 좋아했고. 한재석과 정성환은 부자집 아들. 정혜영이 한재석을 꼬셨다고 하나 아무튼 둘이 좋아하는 사이였고 정성환이 한재석을 좋아했으니 사각관계쯤.

누가 정혜영을 죽였는지 최진실이 밝혀나가는데 최진실이 한재석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어서 그가 범인이 아닐거라 생각하고 점점 파고 들고. 정성환은 자기가 죽인거라고 하는데 아마도 진짜 범인은 한재석이였던 듯. 나중에 둘이 떨어져 자살을 한다.

 

오달수가 형사로 나왔다고 하는데 정말 정말 이 분은 기억이 안난다.

 ==>댓글로 다른 분이 알려주셨다. 배우 오달수가 아니라 극중 이름이 오달수(변우민)였다고 한다.

 

 

게다가 백미는 음악 이영선의 내 기억속으로라는 재즈 음악이 드라마와 얼마나 잘 어울렸던지. 드라마를 훨씬 더 웰메이드로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된다.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지만 이렇게 남들은 보지 않던 드라마 혼자 좋다고 기억하는 일에 은근히 즐거움을 찾는 여자.

 

언젠가 한번 꼭 이 드라마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드라마 째즈 OST = 이영선의 내 기억 속으로

 

 

아래 댓글로 유튜브에 전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이네요!

와우...

https://www.youtube.com/watch?v=eB0kv7GYbo4&list=PLzQWfF00q1xrhAwGjVxJn_DdAB6OaZhv2 

 

 

과연 사회는 어디까지 개인의 복지와 자유에 관여 하는 것이 옳을까?

더 뉴맨 - 개조인간
1951년 스웨덴의 이야기다. 지금은 세계에서도 가장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라고 알고 있는 그곳에서 과거에 어떤 이들이 있었는지.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국가 : 스웨덴

제작년도 : 2006

상영시간 : 105’

장르 : Drama

감독 : Klaus Härö

주연 : Lo Kauppi, Julia Högberg, Christoffer Svensson, Tobias Aspelin    

 

 

<줄거리>


인트로 나레이션

가난한 가정에서는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태어난다. 나쁜 유전자를 가진 여자아이들.

게르트르드. 가난한 부모와 일곱자매, 게다가 최근에 어머니 마저 돌아가셨다. 이런 가족은 사회의 큰 부담이었다.  가난한 집 딸들에게 비극을 물려줄 수는 없었다. 그들이 풍족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사회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인간개조>


 

게르트르와 그녀의 동생이 해변에서 놀면서 이 다음에 아이를 몇명 낳을까 하는 공기돌 놀이를 한다.

이 중 가장 깨끗하고 희고 큰 돌을 언니 게르트르드가 갖게 된다. 

그녀는 나중에 아들 하나를 낳게 된다.

 

 

 

사회복지과 같은 곳에서 게르트르드의 집을 찾는다.
가장 큰 딸인 그녀를 <오덴슬룬드>라는 시설로 강제로 데려간다.그곳은 똑같은 옷들을 입은 여자들이 빨래를 하고 일을 하고 단체로 수용(?) 된 듯 살고 있다.

 

 

이곳에는 닥터 버그가 있는데 그의 임무는 이곳에 들어온 여자들을 불임수술 시켜서 사회에 내보내는 것.
불임수술을 하겠다고 하면 내보내주겠다는 말에 게르트르드는 자기도 하겠다고 동의한다.

 

 

 

그곳에서 알게 된 리사. 그녀는 불임수술에 동의하고 융단을 짜는 일을 하고 있다. 불임수술이 끝나면 변호사집으로 가서 일을 하게 될거라 했다. 나중에 그녀는 변호사집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대략 지하창고에 갇혀서 변호사의 잠자리 상대만을 하다가 뛰쳐나온듯 했다. 결국 그녀는 자살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관리인 악셀과 사랑에 빠진 게르트르드는 그의 아이를 갖게 되고  불임수술만 하면 그와 함께 밖에 나가 아기와 가정을 이루고 살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동료는 너가 임신한 사실을 알면 그 아이를 지울거라 얘기 해준다. 의사를 찾아가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미 늦었다며 강제로 수술을 시키려 하고. 리사가 하던 일인 방직일을 시킨다.

 

 

 

그녀들이 낳은 아이는 좋은 집에 강제 입양을 시킨다. 아이를 낳자마자 선택권없이 아이를 빼앗아 가버리는 것. 불임수술을 하면 아들과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여 수술하였지만 아들을 강제 입양 보내야만 한다.

 

 

 

 

 

 

 

 

그녀가 짜고 있는 융단의 밑그림

 

 

마지막에 손님들 앞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최종 그림.

아기를 낳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당국에서 사람들과 신문기자들이 온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 - 닥터버그의 연설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하나 둘을 낳지만 능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아이가 열입니다.
이런일을 그냥 둔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질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입니다.그들을 관찰하고 재교육 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일까요? 아니면 더 나은 방법이 있음에 동의하십니까? 불임 수술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의 일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길 그것은 개인적인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나서 게르투르드의 발표가 이어진다.

그녀는 닥터가 원하는 대로 연설을 마치고는 리사의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황급히 그녀의 발표를 막는 닥터.

 

그러자 한 기자가 리사의 죽음에 대해 묻는다.

- 그녀는 자살인가요?

- 사고입니다.
이때 게르투르드가 종이를 들고 나와 읽기 시작한다.

 

리사 스벤섬, 의학보고서
가족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기회가 된다면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고 한다. 그녀의 발작적 유전자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난관결찰술을 받아야 한다.

 

 

 

 

그 의학보고서는 한 기자에게 전달되고.

 

 

그녀는 결국 정신병원으로 끌려간다.

그 이후 그녀는 정신병원에 갇혀 28년을 지내게 되고 1979년 정신건강법이 개정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그때 그녀의 아들이 그녀를 마중갔다...라고 끝을 맺는다.

 

 

악셀은 그저 그녀가 떠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다.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아이들의 복지와 안녕이 보장받지 못하는 각종 흉흉한 뉴스들을 볼때마다 사회가 개입하여 역할을 해줄 수 없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는 과연 사회가 어디까지 개입하여야 하는 문제다.

나쁜 유전자, 가난한 유전자, 장애를 가진 유전자를 인간이 인의적으로 없애는 것이 과연 인간이 행복해지는 길일까? 윤리적 문제와 유전학적 발전에 대한 문제의 갈등.

 

스웨덴은 이런 고민들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복지국가가 되었겠지.

 

 



스티브 킹의 원작 'The mist'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흔히 말하는 재난 영화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재난 영화와는 다른 관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보통 재난 영화는 괴물이나 자연재해에 대항하는 인간, 즉 인간VS재난의 구도라면

이 영화는 재난을 맞이한 인간들 사이에서의 공포심이 스토리의 중심이다.




미스트 (2008)

Stephen King's The Mist 
6.8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마샤 게이 하든, 안드레 브라우퍼, 토비 존스
정보
스릴러, 공포 | 미국 | 125 분 | 2008-01-10
글쓴이 평점  



평화로운 호숫가의 아름다운 주택으로 평화롭게 시작한다. 호수 건너에는 알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보인다.

밤새 비바람으로 나무들이 쓰러지고 엉망이 된 집에 와이프만 두고 (와이프는 이 첫 장면만 나옴)


(엄마 어디갔어?)



주인공 남자는 아들과 함께 시내 마트로 가서 장을 보러간다.



마트로 가는 길에 군인들은 호수쪽으로 급히 가는 모습이 보인다.

무슨일이지? 불길한 징조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한가로운 시골 마을사람들

이때 갑자기  안개가 덮여 오는 것과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안개 속에 무언가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공포에 휩싸인다. 


급히 마트의 문을 닫고 이때 부터 한 공간에 모인 사람들의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집단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보여준다.


안개 속의 괴물은 실체를 한번에 보여주지 않는다.

즉,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부터 오는 공포감을 갖게 만든다.


마을 사람들 중 광신도인 여자는 처음부터 '주님의 그날이 올것이다' 

사람들에게 거의 '회개하라' 수준으로 떠들자

마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를 이상한 사람 보듯 하며 시끄럽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점점 더 공포가 극에 달해지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이 광기 어린 신도의 말에 현혹이 된다.

바로 여기서 스티브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만하다.


세상이 흉흉해 지고 사람들의 알 수 없는 공포심을 팔아 장사가 잘 되는것이 이런 잘못된 신앙이다라는것.


전철에서 길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과 이 여자는 너무나 닮아 있다.



아저씨, 나 믿으라고 그래야 살 수 있다고.


이 광신도 여자는 한곳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게 하며 

사이비 교주의 모습이 되어간다.


심지어는 괴물에게 제물을 바치자며 한 군인을 칼로 몇번 찌른 후 사람들이 그를 높이 들어

밖에 놔둔다. 그 옛날 제단에 희생제물을 바쳐 신의 노여움을 없앤다는 신화와 비슷하다.



개인의 이성도 집단의 광기가 되면 바른 판단을 내리기 힘들게 되고

이것이 종교와 만나면 이상하게 흘러간다라는 것.


한 여자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선해요. 그럴리가 없어요" 

그러자 남자가 말한다.


"상황이 정상일때만요"





몇몇 사람이 탈출을 시도 하려 하자 그들을 나가지 못하게 해야하며

심지어 저 어린아이와 여자를 제물로 바치라는 교주의 말에 사람들이 움직이려 할때

누군가의 총으로 그녀는 죽게 되고 사람들은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 해서 차에 타기 까지 몇몇이 괴물에게 죽임을 당하고

다섯명이서 차에 타고 탈출을 하게 된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알수 없으나 이렇게 마트를 탈출한 다섯명은

실제 가족이 아님에도 겉으로는 완벽한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들

그러나 실제 가족은 아빠와 아들 뿐 나머지는 다 모르는 사람들.




끝없는 안개 속


기름이 다 될때까지 가보자고 끝없이 달리다가..



드디어 기름이 다 된 것을 보고

총알이 4알 밖에 없는 것을 확인

모두들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다.


차 안에서 4발의 총성이 울려퍼지고


맨 마지막에 남자가 괴로워 하며 울부 짓는다.

자신도 죽고 싶으나 

(이런 젠장)

총알이 없다.




기름도 다 떨어져 더 갈 수도 없다.





아들까지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차 밖으로 나와 괴물에게 소리 친다.


나를 죽이라고...

Kill me



이때 나타나는 군인들


모든 사태 종료.


이때 느꼈을 이 남자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 장면이야 말로 이 영화의 핵심적 장면이 아닐까.

단순 '허무함'을 넘어서는 이 감정은 뭐라 정의 내릴 수 있을 지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마트에 그냥 있던 그 사람들은 살았을까?



인간의 공포심에 대해 너무나 잘 그려낸 이 작품은 재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


 

랜 만에 아내와 영화를 봤다.

영화 제목을 먼저 말하며 보자는 아내의 제안은 참으로 간만이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중간에 시계를 들여다 본 것도 간만이었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형제를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단지 보여주기 위한 영화이다.

 

<이미 작년에 개봉했다.>

  

 

 

워쇼스키 형제, 아니 남매가 어느 독일 출신 감독과 같이 감독한 영화.

출연배우는 무려 톰 행크스, 휴고 위빙, 수잔 서랜든, 할리 베리, 휴 그랜트!

그리고  배두나가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어 개봉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워쇼스키들에게 너무 큰 기대가 했었던가. 

왠지 모를 의구심이 영화 도입부부터 들었다. 그리고 미운 점만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이 영화는 불친절하다.

 

막연하게 각각 시대별로 배우들을 등장시키고 왔다 갔다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데, 여섯 개의 시대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풀어 관객들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스토리보드는 극악무도했다.
두 개도 세 개도 아닌, 여섯 개의 스토리를 묶어 보여주기에 구성이나 편집은 제껴두고 러닝타임부터 무리 아니었나.

 

<어느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생각하다보면 자칫 스토리는 물론 디테일마저 놓친다.>

 

그리고 전체적인 표현은 이질감이 들었다.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격신은 화려하기만 했지 그래픽의 구성이 너무 단순해서 1980년 대에 개봉했던 '트론'을 떠올리게 만든다.

  

 

<1982년에 개봉한 트론과 2010년에 개봉한 트론> 

 

  

몇몇 등장하는 소품과 배경 등이 거슬렸고, 무엇보다도, 서양인과 동양인의 골격구조를 무리하게 덮으려 한 특수분장은 몰입도를 한방에 날릴 만큼 실소를 자아냈다.

 

<개인적으로 제일 거슬린 세트>

 

 

<차라리 모핑기법의 이용한 CG처리를 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설마 그게 CG였을까? 그럼 더 우습고.>

 

 

홍콩의 야경과 중국의 난잡한 시장과 일본의 정원문화와 한글을 뒤섞은 후, '여긴 서울!'이라고 내세운 미래도시도 불편했다.


게다가 이 영화는 무성의함을 보여준다.


'이건 윤회에 관한 영화야~'라고 윙크하며 스쳐 지나가듯 각각 시대의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유성표시는 말 그대로 점 하나 찍어놓고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각 시대의 등장인물들이 남겨놓은 여행기나 편지나 음악 등의 유산을 보여주거나 '이거 어디서 본건데? 이건 너무 낯익어.'라고 되뇌이는 주인공의 대사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매트릭스의 인간사육에 익숙해진 나에게 주인공 손미의 숨겨진 배경도 그리 쇼킹하지 않았고...

왠지 워쇼스키남매는 날로 먹을려는 듯했다.


른 한편으로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보여주려고 했던 스토리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상업영화에 익숙한 내가 보기에 허술했을 뿐이다.

차라리 스토리를 더욱 촘촘하고 긴밀하게 풀어내어 해리포터처럼 시리즈로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관객이 이건 이해해줄거야'라는 생각을 가진 듯한 감독들은 실패했다.


적어도 왜 각 시대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환생을 거듭하며, 서로 끊을 수 없는 동반자를 만날 수 밖에 없었고, 또 원하는 바를  어떠한 숙명으로 이루게 되었는지, 감독이 말하자고 한 윤회의 끈을 자세한 '메타포'로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이전에 수십억의 사람들이 살아왔고, 그 만큼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도 영화에서 보여준 인연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만, 이 영화내용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더라도 우습게 보지 못할 이유가 있으니, 그건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매트릭스에 환장했던 내가 워쇼스키한테 당한 듯한 기분이 들어 실컷 까도, 배우들은 절대 깔 수 없다는 사실.

 

 <이 분은 검프새우를 팔아 거물보스가 되셨습니다>

 

 <누굴까요? 아래 글에 바로 나옵니다.>


선하고 위트있고 매너있는 이미지를 가진 휴 그랜트의 변신과 특유의 카리스마를 각각 다른 등장인물들에서 여지 없이 보여준 휴고위빙.

할리 베리도 캣우먼에서 보다  나아보였고, 명불허전 톰행크스와 수잔 서랜든 등 그들은 그들의 역할에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배두나는 그녀가 이 영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들였는지 알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아내는 그녀의 영어발음이 귀엽단다).

 

 <1974년생 최강동안 저우쉰.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배우>


누군가 이 영화는 여러 번 봐야 이해한다고 했다.

중간에 놓친 부분도 있어서 한번 더 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그만뒀다.

어차피 재미있는 영화라면 누가 말려도 다시 봤을거니까.

 

 

<리뷰 꼬라지하고는... 끌끌>

 

글 : 남친2


 

 

 

 

고양이 춤이라는 다큐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쳐 예스24에서 다운로드를 받았다.

고양이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키우기에 겁이 나는 1인으로 그저 사진만 보며 길거리에서 만나는 고양이에게 반갑게 인사 하는 정도?

남편도 그런 나를 위해 길가다 고양이를 보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그 정도로만 위안으로 하고 있다.

 

<고양이 춤>

그러다가 고양이 춤이란 다큐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 이용한 시인의 다음 블로그를 통해 고양이 사진을 보다가 책이 나온 것을 봤는데 그 책에서 영감을 받아 윤기형 감독이 고양이 춤이라는 다큐를 만든 것이다.

이용한 시인이 하는나레이션과 사진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감독이 길고양이를 인지하고 친해지는 과정들이 번갈아 가며 나오고  있다.

 

둘다 처음 부터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그런건 아니였고 차츰 주위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다가 처음으로 마트에서 돈 주고 사료를 사다가 놓아주기도 하며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양이 춤 (2011)

Dancing Cat 
9
감독
윤기형
출연
이용한, 윤기형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76 분 | 2011-11-17
다운로드

 

 

 

이용한시인이 이사간 조용한 동네에 새롭게 알게된 도도하고 바람처럼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져서 '바람' 냥이.

6개월 동안 먹이를 주자 나중에는 죽은 새를 갖다준다. 몇번 땅에 묻어주자.

'이 인간은 죽은 새를 싫어하는구나' 하고는 그 다음엔 살아있는 새를 기절시켜서 집앞에 놓아두는 에피소드라던지

인간과 고양이가 교류해 나가는 장면들, 고양이가족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들.


아주 대단한 감동을 주는 애니멀 스토리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영화속에 나오는 한 여인처럼

그저 길고양이에게 조그만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길위의 고양이를 보며 길위에 사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이건 고양이의 얘기가 아니라 소외받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가 될수도 있다.

 

 

 

하나 더!

신카이 마코토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그 밖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가 신카이 마코토 만든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라는 작품이 있다.

짧은 단편이라서 몇번을 돌려 봤는지 모른다.

고양이 시점에서 그녀와 함께 사는 고양이의 일상이 담담하게 그려진 흑백 애니메이션. 꼭 강추.

 

 

 

그리고 꼭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만들었을 것만 같은 노래. 사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꼭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생각했다.

바로 W의 <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 이란 노래도 함께 추천한다. 이 역시 고양이의 시점으로 주인 여자를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

다만 그 여자의 직업이 만화가라는 것.

 

 


일본인들이 고양이를 좋아하여서 그런것인지 (그렇다고 일본인들이 개 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고 단정 할 순 없는 듯. 개, 고양이 똑같이 좋아한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일본만화, 드라마에 유독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이 다큐를 보고 유난히도 추운 올 겨울 고양이들이 모두 안녕할지 걱정이 된다.

 

언젠가는 꼭 고양이들을 식구로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숲의 치유역 원령공주가 살던 '시간의 숲' 을 말하다

 


시간의 숲 (2012)

8.9
감독
송일곤
출연
박용우, 타카기 리나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96 분 | 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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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의 다큐 영화 시간의 숲은 한국 영화배우 박용우가 일본의 여배우 다카시 리나와 함께 일본의 남단에 있는 야쿠시마 섬에 있는 7500년된 삼나무 조몬스기를 만나러 가는 열흘간의 이야기이다.

여배우 타카기 리나는 Mnet  최재윤 피디와 결혼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어도 잘하고 관심도 많고 압구정에  자주 온다고 하더니 그쪽에서 데이트를 했던 모양이다.

 


처음 만나 어색함 속에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귀여운 한국어를 구사하는 리나짱과 일어는 전혀 못하는 박용우

 


 


야쿠시마 섬에 매력에 빠져 이곳으로 들어온 야마오 산세이의 시.

그는 죽어 그 집 앞에 있는 나무 아래에 묻히고 그의 아내만 홀로 집을 지킨다.


 




산 속에서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용우는 여행이 시작되기 전 용서 할 수 없는 그 누군가를 용서 할 수 있게되기를 바란다고 했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그는 그 사람을 용서 했을까?


아마도 어떤 미움에 있어서 그 사람을 용서 하는 것 보다는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 마음이 치유된다고 본다.

어떤 사람을 미워하다가도 그를 미워하는 자신을 답답해 하고 분해 하고 하는 마음들.


아마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숲 속에서 바라보는 모든 것이 그림이다.

 

 


원령공주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 섬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지니고있기도 하다.
나무가지하나가 천년이 되는 나무들 앞에서면 그저인간도 작아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원숭이 2만 사슴 2만사람2만 이란 말이있단다. 그 만큼 그 곳은 사람들 그들과 똑같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고 얘기해준다.

 



이 영화는 사실 스토리나 두 사람의 관계보다는 숲이 주는 치유에 더 집중하게 해 준다.

 

 

 



그리고 마침내 조몬스기를 만나러 가는 날.

조몬스기는 10시간 코스라고 한다. 새벽 일찍 떠난 일행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눈에 막혀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오게 된다.

조몬스기를 만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서울로 돌아온 박용우, 그리고 1년 후.

 


홀로 다시 섬을 찾은 리나짱이 카메라를 들고 조몬스기를 만나러 가는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사람의 16mm 비디오에 찍고 찍히는 것을 통해 다큐의 형식으로 보여지므로 해서 훨씬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 그들과 마치 함께 여행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이 섬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13년 나의 목표 중 하나로 세워놨다.

꼭 그 계획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인천에도 예술 전용 극장이 있습니다. '영화공간 주안'이란 곳인데요.

 

몇몇 영화 예매 하면서 '어 이런 영화도 하네' 했던 기억이 있는데 드디어 '엔딩노트'라는 일본 영화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게 되었네요.

지금도 로얄어페어, 바람의 검심등을 하고 있는데 트위터에서 공간 주안(@cinemaspacejuan)을 팔로잉 하면서 어떤 영화 하는 지 소식을 받고 있어서 다음에도 좋은 영화를 하면 찾아가게 될것 같아요.

엔딩노트는 일본 영화인데 중소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을 하고 암선고 받은 후 담담하게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는 엔딩노트를 쓰는 일본 할아버지의 얘기입니다.

소설로도 있고 영화로 만들어졌네요. 몇몇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어요.

 

상영횟수도 적고 흥행과 상관없는 마이너한 영화들, 예술 영화들이 대부분이어서 아마도 가는 사람들만 계속 가게 될거 같은 곳이죠.

서울에 씨네큐브나 씨네코드 선재, 이대안에 있는 아트하우스모모, 인디스페이스등과 함께 저에게는 <좋은 영화관> 리스트에 있는 곳이네요.


올해 이런 예술 극장들이 생기기도 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흑자를 내는 곳은 씨네큐브 한 곳이라고 하네요.

 

아무쪼록 이런 소형 예술 극장들이 끝까지 살아 남기를 바랍니다.

 

 

 

주안역 앞에 빌딩 7층이라는 다소 애매한 위치이긴 하지만

7층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 '아 이런 영화관이?' 하는 작은 까페 같은 카페테리아겸 대기실이 나옵니다.

 

 

 

 

아마도 영화관련 소모임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책들이 있어 기다리면서 읽을 수 있게도 되어 있고, 영화, 책들 좋아한다면 미리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혼자 오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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