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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인천

[섬] 장봉도 섬 트레킹

 인천의 여섯 번째 섬 여행 - 장봉도편

 

작년부터 시작한 섬 트레킹. 영흥도 신도 (시도 모도) 이작도 무의도 석모도에 이어 여섯번째 섬 여행이다.

 

어제 예상했던 1박 캠핑을 못하고 와서 그런지 일요일 아침이 아쉽다.

어김없이 6시에 눈을 뜨며 다시 남편을 깨운다.

어여 일어나 성당 다녀와서 친정엄마와 등산을 갑시다!

 

늘 그렇듯 캠핑 가자는 얘기에는 늘 찬성이지만 산을 타자는 말에는 꼭 반항(?)을 하는 남편이 눈도 못 뜬체 하는 불만의 목소리

"어제 비 와서 미끄러운데 무슨 산이야~!"

 

남편이 먼저 등산을 가자는 날이 언제 올런지...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시작하여 신도를 지나 장봉도로 향하는 배는 매시  10분에 있다.

그리고 매시 정각에는 장봉도에서 영종도로 들어오는 배가 있다.

 

그러니 배시간에 헤깔릴 필요가 없고, 어차피 배시간에 늦었다면 느긋하게 1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대합실의 TV에서 흘러나오는 송해아저씨의 전국 노래자랑에 시선을 빼앗긴 체 사람들과 웃다 보니 배가 올 시간이란다.

 

서둘러 새우깡 한봉지씩 사서 배에 올라탄다. 남편의 표현에 의하면 농심에서 뿌려놓은 갈매기들이란다.

 

짧은 배의 항로를 이 갈매기들은 하루에 몇번씩 돌고 돌며 새우깡 하나 얻어 먹기 위해 힘든 날개짓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갈매기의 눈빛이 애처롭게 까지 느껴지니...

 

 

저 멀리 큰 산이 보이길래 무엇일까 보니 강화도의 마니산이란다.

멀리 보니 마니산이 정말 크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마니산이라니...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의 길게 용처럼 뻗은 섬이 바로 장봉도이다.

 

장봉도는 총 10킬로로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가파른 산길과 비포장 임도,

고갯길이 많아 도보로 갔다가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오거나 그 반대 코스로 걷기도 한다.

 

 

집에서 간단히 싸온 점심을 펼쳐 놓고 먹으니 또 꿀맛이다.

커피 까지 한잔씩 하고 다시 봉우리를 내려온다.

 

 

 

엄마는 매일 2시간씩 산을 타신다. 덕분에 젊은 우리 보다 훨씬 쉽게 산을 타신다.

나도 매일 두시간을 산 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이 쓸데 없는 살들이 좀 싹 빠질텐데...

다 내가 게을러서이다.

 

엄마는 3개월 꾸준히 운동을 하시더니 아프던 팔도 나으시고, 무릎도 단단해지시고 칼슘도 꼬박꼬박 챙겨 드신다고.

나이 들며 당신 건강 챙기시는게 자식으로서 정말 감사하다.

 

 

 

 

 

 

다중노출로 찍은 갈대 (hipstamatic 다중 노출)

 

 

 

 

 

 

 

 

 

 

장봉도는 이름에서 알다시피 긴 봉우리가 이어진 섬이다. 산에 올라 내려다 보면 길고 긴 봉우리가 내려다 보인다.


 

첫번째 정자에서 바라본 봉우리. 저끝까지 가려면 하루종일 걸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국사봉. 딱 절반만 가자.

 

 

 

 

점점 해는 지고 우리의 오르락 내리락 산행은 계속 이어진다.

 

숲길은 완만한 트레킹으로 초급 수준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숲길을 계속 걷는 기분으로 가다 보면 소나무 숲을 만난다.

 

 

 

 

소나무 바닥이 얼마나 푹신한지, 향이 얼마나 좋은지

이 향을 담아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산에서 내려와 마을을 걷기도 하여야 장봉도의 산들을 탈 수가 있다.

 

 

 

 

끊임없이 간식을 먹느라 계속 배가 부르기만 하다.

 

 

 

 

철 아닌 진달래를 보며 엄마가 신기해 하신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한두개가 아닌 여러 그루를 보았다.

 

 

 

 

 

 

 

 

 

 

 마을에 도착하여 5시 35분에 있는 버스를 타고  항으로 돌아와 6시 배를 탔다.

다시 영종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져서 깜깜한 밤이다.

 

 

 

 

 

어느 새 이렇게 해가 졌다.

 

서해의 섬여행은 늘 부담없다.


오늘도 역시 당일치기 여행으로 부담없이 잘 쉬다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