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금요일 밤, 다시 배낭을 꾸려 함허동천으로 향한다. 제일 만만하면서도 예약 없이 갈 수도 있고 좋은 곳이다.
휴양림 예약이 별따기인 만큼 치열하게 예약할 의지도 상실했기에 주말엔 거의 포기. 평일에 휴가를 내서 가면 모를까 휴양림은 늘 가고 싶지만 늘 가기 어려운 곳이다.
그런 만큼 함허동천은 언제든 마음만 있으면 갈 수 있는 친구네 같다.
역시 청라지구의 유령도시 같은 지역을 지나 비교적 지름길로 가니 빠르다. 청라지구는 밤에 보면 더 유령도시 같다. 사람이 없는 아파트 대단지라니...!
금요일 밤 너무 늦게 온 건가? 자리가 거의 다 찼다. 결국 데크를 포기하고 맨 꼭대기에 집을 꾸민다.
무겁게 들고간 콜맨 빅게임 침낭. 들고 올라갈때는 남편이 이거 괜히 들고 왔나 했다.
온 몸은 땀이고 이 무겁고 큰 침낭을 들고 걸었으니 오늘 밤 과연 이 두꺼운 침낭이 필요할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푹 잘 잤다. 집에서도 이렇게 무거운 이불 안덥고 자는데 생각해 보니 옛날 이불처럼 무거운 이불들이 잠이 잘 온다. 묵직하게 눌러주기 때문에 그런거 같다. 언제나 처럼 이 따뜻하고 무거운 침낭을 덥고 5분도 안되어 깊은 잠으로 빠진 후 눈을 뜨니 아침이다.
역시나 추운 산 속의 가을 아침. 침낭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진다.
오토캠핑이 아닌 백패킹에 무거운 침낭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할지, 가볍고 좋은 침낭을 사야 하는건지 고민이 살짝 된다.
이제는 친근한 이 view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데크 위가 아니여도 괜찮았다.
음식을 준비해 오지 못하고 급히 출발하여 아침은 간단히 라면!
바로 뒤에 있는 등산로 길을 올라가본다.
동천이란 산천으로 둘러쌓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고 한다.
함허동천.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데 무척이나 낯설고 이름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 되어 버렸다.
조금 올라가다가 남편이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한다.
어제 무거운 배낭을 매고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했으니 체력이 떨어질 만도 하다.
안되겠다 싶어 오르던 길을 포기하고 내려간다.
오늘 산책은 여기까지!
어제 그렇게 귀하던 명당자리의 데크들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금요일밤 보다는 토요일 아침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어젯밤 따뜻하게 해줬던 침낭도 말리고 커피도 한잔 하고 라디오 들으며 누워 빈둥거리며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본다.
강화도를 자주 오긴 해도 있던 곳만 있다가 가고 하여 사실 여행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다.
하루 더 묵으려면 묵을 수도 있다. 좋은 명단자리들도 나왔겠다. 2천원만 더 내면 되니 사실 2박은 해야 저렴하게 잘 있다가 왔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하지만 캠핑장에 계속 빈둥거릴 순 없다. 고민 좀 해보자.
정말 우리는 잠만 자러 온것이 아닌가 싶다. 점점 우리 캠핑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여행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안되겠다. 오늘도 일찍 철수를 하고 강화도 여행을 시작해보자!
피크파크의 뽀얀 텐트가 예뻐 보인다.
토요일 아침이 되자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차장은 전쟁이다.
어쨌든 우리는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좋겠다.
동막 해수욕장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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