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여행의 첫날이 시작되는 곳.

밤 늦게 피렌체 공항에서 돌아온 이 호텔은 중앙역 바로 앞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들어가 보니 중세 고성같은 호텔에 엄청 나게 높은 천장 그리고 좁디 좁은 트윈베드.



호텔 이름이 바글리오니? 그렇게 읽나요?

피렌체의 골목들 차 한대 다니기에도 좁아서 일방 통행의 도로가 많다. 네비 없이는 절대 다닐 수 없는 골목들.






















한국영화제라는데 이 남자 배우는 누구일까..




뒤에 오는 2인용 작은 차가 너무 귀여운데 그 안에 탄 두 남자 커플(?)도 귀엽다.



이태리에서 네비가 달린 차로 운전을 하다보면 갑자기 "딩~딩~" 하는 종소리가 나온다. 처음엔 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했는데 네비에서 반경 몇미터 안에 교회가 있을때 나오는 소리이다. 역시 가톨릭 국가 답다.
그 소리가 정말 자주자주 들리기 때문에 나중엔 노이로제 걸릴지경.



피렌체의 거의 끝에 있던 이 마을 옆에는 커다란 캠핑 사이트가 있었다. "아~ 여기서 캠핑캠핑" 독일과 스위스를 캠핑여행으로 돌고 싶었던 미련을 끝내 버리지 못하는 나.






배가 고파 근처의 호텔로 들어가보니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니여서 문을 열지 않는다며 근처의 맛집을 소개해준다.
역시 여행을 가서는 로컬 주민의 추천만큼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


지나가다가 레스토랑과 호텔이라고 하기에 들어갔으나 지금은 식사를 안한다는 말에 근처 식당을 추천받았다.


호텔 안에는 커다란 잔디밭과 야외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너무나 이쁘고 작은 클래식 카.

그리고 추천 받은 이곳!



식사 때가 아니여서 한가하지만 추천받아 간 만큼 맛은 굿!


꼭 스틸워터를 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가스 들어간 워터가 나온다.



자 먹을 준비 끝냈고 먹어볼까요?
고기 맛이 너무 맛있어, 무척이나 흡족했던 곳.



Artichoalk 아티 초크라고 식물과인데 이렇게 튀김을 해온다. 짭조름하고 맛있다. 이태리 음식에 자주 들어가는 재료라고 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간 곳은 "The Mall" 이다. 여러가지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결국 이곳에서는 하나도 사지 못했다. 사고 싶은 물건도 없고 있으면 사이즈가 없고 이래저래 시간낭비만 한 곳이다. 피렌체 아울렛 가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비추천한다.






피렌체 관광을 포기하고 달려간 더몰 아울렛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더 몰에 실망을 한 우리는 찾기 어려운 이곳을 물어물어 찾아간다. "프라다 팩토리"


프라다몰은 다행히도 더 몰 보다는 나았다. 더몰에서 시간을 낭비하여 오히려 프라다몰에서는 집중하여 쇼핑을 30분만에 끝내고 내 손에는 세개의 봉투가 주어졌다. 물론 내것이 다는 아니다.(궁시렁~)


프라다팩토리 쇼핑을 황급히 하고서 우리는 드디어 본격적인 여행을 떠난다. 우리의 숙소를 찾아 부지런히 가야 한다. 왜냐면 저녁식사가 정해진 시간에 준비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숙소에 전화를 걸어 지금 프라다몰에서 출발하니 몇시쯤 도착할 것 같다라고 미리 얘기를 해준다.


하늘로 뻗은 나무들이 너무 아름답다.


드디어 토스카나 같은 동네가 나오는 곳. 차를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어본다.


 

토스카나
김영주 저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강수정 역/프랜시스 메이어스 저
7박8일 피렌체
황현희 저
예스24 | 애드온2

몬테폴치아노, 피엔차를 지나 몬탈치노로 가는길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길.

이 그림들을 보려고 이곳까지 왔다.





































































<와이너리 투어 가는 길>
비온디 산티 라고 하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와인을 만들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너무 귀하고 양이 적어 우리나라까지는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우리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 와이너리로 향한다.



와이너리 사무소. 이곳에 들어가 우리의 명단을 체크 하고 일행을 기다리다가 투어에 나선다.


아직도 몇백년째 이어지는 이 집안의 저택이 함께 있다.









커다란 개의 집 규모 또한 집 주인만큼이나 어마어마 하다.




드디어 와인이 담긴 오크 발견.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꽤나 복잡하고 어렵다. 조금의 공기(산소)가 들어가서도 안되고 적당한 온도와 정확한 숙성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판매되는 비온디 상티 와인박스들.
하나만 들고 오고 싶었는데...



병들만 모아 놓는 곳이 이렇게 따로 있다.


가이드. 시연을 해주며 열심히 설명중이다.









우리가 업어온 와인








와인 2병과 올리브오일 한병 밖에 가져 올 수가 없어 (세관 문제) 아쉼움을 뒤로 하고 나온다.



 

와이너리 들어가는 초입의 나무들.



이게 바로 이 가문의 문장이다. 뭔가 상당히 있어 보이는 이 문양. greppo는 지명이다.





다시 우리의 숙소로 돌아오는 길.



그대로 윈도우 바탕화면.






느긋느긋 돌아다니는 여행이 벌써 반을 지나고 있다.

토스카나
김영주 저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강수정 역/프랜시스 메이어스 저
7박8일 피렌체
황현희 저
예스24 | 애드온2

이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상상했던 그림은 푸르른 초원과 하얀 구름. 그리고 이태리의 농가였다.
그런데 찾았다. 내가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숙소를.
몬텔폴치아노지역의 산 마르티노라는 Bioagriturismo. 민박이나 펜션을 생각하면 쉬울거 같다.
더 좋았던 것은 여주인이 엄처나게 멋진 인테리어 감각의 소유자였다라는것.

잡지들이 인테리어를 위해 취재도 많이 해가고 일본 잡지에도 소개가 될 정도로 그녀의 감각은 탁월하다.
셋팅된 인테리어 잡지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정도이다. 작은 풀 하나 돌 하나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유럽 인테리어들.






도착할때쯔음은 이미 어둑어둑 해지는 저녁. 우리에게 산마르티노의 첫인상은 붉은 노을이다.


1층으로 들어가니 페인트 칠한 지 얼마 안된 듯한 냄새가 난다. 별채를 만든거 같다. 환경페인트라고 하니 안심이 되지만 이 묘한 냄새에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이런 오브제들은 어떻게 다 생각해 낼까. 조명과 엽서들을 이용한 빛놀이.

책들이 놓여 있는데 이 중에서 한국어 도서 '토스카나, 즐거운 나의 인생' 이란 미국 작가(케빈은 12살 작가)의 책이 있었는데
앞에 몇장 읽지 않아도 너무 재미 있었다.



이 필로우는 라벤다 향기가 가득해서 누워 있으면 잠이 잘 올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몇일간 누우면 이 향이 난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그만 액자 창문은 바깥의 아름다운 풍경이 고스란히 액자가 되어 보여지도록 되어있고.
도착했을때 이렇게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페인트 냄새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창밖에서 흘러 들어오는 올리브 향기를 맡으라고 열어 놓은 것인지 알수는 없다.


기다란 책상 위에는 이렇게 너무나 심플하면서도 이쁜 오브제들이.




그냥 그모습 그대로 그림이다.



멀리 보이는 언덕위의 마을. 정각이 되자 멀리 성당에서 알리는 종소리.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종소리와 바람과 붉은 노을 뿐이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동안 창 밖만 바라봤다.

참 멀리도 왔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이 사람과 이곳까지 오리라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인생은 재밌다. 저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이 사람과 앞으로 내 인생의 절반을 나누게 될 것이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그냥 사랑하는 애인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풍만함이 있다. 가슴이 꽉 차는 듯한 벅참.
아마 저 하늘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했던것 같다.









쿠션 하나도 작은 단추 하나도, 리본 하나까지도.
작은 쿠션 하나까지도 나를 기다려왔다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삐그덕 대는 작은 다락방.


절묘한 벽조명과 의자 두개의 위치.












침대에 누워서 바라보면 보이는 천장에 달린 창문 하나.











1층으로 이어지는 문.
















아침에 일어나 본 창 밖 풍경.



아 바로 이 의자 둘. 아무리 찍어도 그림 일 수 밖에 없는 그림이다. 사진만 봐도 숨이 깊게 들여마셨다가 내쉬어지는 평온함.
저 의자에 앉아 떠오르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 추운 몸을 녹여 본다.



































주인장의 창고엔 별의 별 도구들이 가득하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가구들은 그가 직접 만드는 것 같다. 수도물이 샌다고 했을 때도 남편이 곧 고칠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그는 꽤나 손재주가 있는 듯 하다.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난 여주인과 그녀의 생각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주인장. 아름다운 조합이다.










이런 식탁과 의자마저 사랑스럽다. 이곳에서 여름에 어떤 파티가 일어날지 상상이 되는 장면이다.
여주인의 유기농식 요리들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사람들이 둘셋씩 얘기를 해가며 저녁식사를 하겠지.
우리가 했던 그 저녁 처럼.




 


이곳에선 쿠키가 구워지려나?









 




우리의 소박한 아침식사. 남편은 꽤나 육식주의자이기 때문에 고기 한점 없는 (아침부터 고기라니..) 이 식탁이 힘든가보다.






잡지에 실린 이곳 풍경이다.





뒤에 있는 저 남자는 주인아저씨이다. 앞에 여자는 딸인가? 







여주인은 감각도 뛰어나지만 멋있다. 보헤미안적인 부부라고 들었는데 음...그녀의 인상은 "멋"있었다.





모두 모여 저녁식사를 했던 식탁. 네 가족이 모여 식사를 했다. 우리와 같은 한국인 커플이 더 있었고 유럽피언들과 호주 가족들.
전에 와본 적이 있다고 한 유럽가족은 일주일간 머무를 계획이라고 한다.









산 마르티노. 이곳이 생기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모습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속에 이렇게 주인 아저씨의 모습도 보인다.  오래된 농가를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부엌. 약간 어지러운 듯 정리 안된 듯 한 이 부엌 마저도 운치 있고 멋스럽다.


영어를 water도 모르는 이탈리아 아줌마.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순 없었다.
















맛있었던 요거트. 요거트에 시리얼들을 넣어서 맛있게.


잼들도 직접 담근듯.





















Karin Lijf가 유명한 사람인것 같다. 그 사람의 작품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니.











창문의 창으로 해가 들어오니 이런 모습이. 의자의 위치와 햇살까지도 고려한 기가막힌 계산!






재미있는 휴지걸이.



이 곳에서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건에 얼룩이 그대로 붙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문구를 잘 적어서 notice로 알려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 의자 두개.







밖에서 본 우리집.





이곳에 오기 전부터 홈페이지를 보며 꼭 이 의자에 앉아 보길 꿈꾸었다.












몇일 동안이라도 마치 우리 집처럼 편하고 정든 곳.


순한 멍멍이도 안녕.




정든 숙소를 떠나는 모습
몇년 후에 꼭 또 다른 가족의 모습으로 다시 올것을 기원하며..





3일간의 휴식을 뒤로 우리는 이곳을 떠난다.
다음에 우리가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벌써 여행 3일째, 몬텔폴치아노의 거리가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차를 몰고 가다가 한적하고 이쁜 마을이 있어 무작정 세우고 동네 구경에 나섰다.





 






마당이 너무 이쁜 집을 발견하여 구경하고 있는데 집 주인이 왔다. "너네 집 정원 너무 이쁘다" 했더니 웃으면서 고맙다고 ...





 시에나의 성당. 그 화려함이란...





 

이태리 어딜가나 '복원중'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남자 주인공이 하던일..분명 작가는 이 사람들을 보면서 그의 직업을 정했을 것이다.



시에나 대학에서 보이는 시에나 성당.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토스카나의 풍경 엽서와 사진들..


















 










동네 슈퍼 구경하러 갔다. 과일도 조금 사고...




















토스카나의 평범한 일상이 잔잔히 흘러간다.
토스카나
김영주 저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강수정 역/프랜시스 메이어스 저
7박8일 피렌체
황현희 저
예스24 | 애드온2

비오는 거리를 차로 달려 아레쬬로 향한다.
차 창 밖으로 사진을 찍자니 이런 심령 사진이 찍힌다.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그림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는 일이 꽤 까다롭다. 단순한데 어쩔땐 되고 어쩔땐 안되기 때문에 대체 왜 안되는지 알길이 없다.
결국 거리의 사인들을 보고 가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결론. 다행히 내가 잘 조작하고 (내 자랑) 베스트드라이버가 있어서 문제가 없었다. ^^


해가 났다가 흐렸다가 비가 왔다가. 창 밖은 계속 그린색의 벌판, 밭들이 펼쳐진다.


아레쬬에 도착. 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도시의 특색이 없었다면 아무리 '인생은 아름다워' 여행지라 하여도 시간이 아까웠으리라.


대신에 아레쬬를 들리는 바람에 피렌체의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 bella



 


 

 

 




















 





 

 

 

토스카나
김영주 저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강수정 역/프랜시스 메이어스 저
7박8일 피렌체
황현희 저
예스24 | 애드온2
카메라 몇대를 들고 갔던 여행인데 아래 사진은 무언가 잘못되어서 고장난 카메라로 모르고 계속 찍은 사진들이라서 노출이 엉망이다.






어느 도시에나 강이 있어야 제맛이지.











































요기서 부터는 제대로 된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확 틀리지 않은가..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마을에서는 이렇게 한 마을을 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시야가 있다.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듯,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왠지 수도원이 있기에 안성맞춤인 곳 같다.













당연히 수도사들이 많이 있다. 




지하동굴에 있는 예배당. 한 수도사가 조용히 지키고 있다. 성경인지 그냥 책인지 모를 책을 두고 작은 책상에 앉아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군인들이 왜 왔는지 모르겠지만...

























해가 지는 아씨시를 뒤로 하고 다시 로마로..




냉정과 열정이 만나는 곳

피렌체에 오는 사람들 중 한국인과 일본인들은 상당수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그 힘든 성당 꼭대기를 돈을 주고라도 올라갈 것이다.

그 책 때문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상당수 될 정도로 피렌체는 정신적으로 가까운 곳일지도.





바로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 바라본 피렌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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