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1년 살다가 온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도쿄를 떠난 이후 처음 왔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참 변하는 듯 변하지 않는 도쿄라 좋았습니다.

서울이나 상해 같은 곳이 몇 달만 지나도 건물들이 뚝딱 생기고 시스템이 바뀌고 하는데

 

일본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발전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같이 간 동생이 스이카라는 일본 교통 카드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가 가져와서 충전을 하는데 바로 되고요.

통장도 10년 전 떠날 때 돈을 좀 넣어두고 왔는데 지금도 바로 카드로 꺼내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지나치게 답답할 정도로 아날로그적이기도 하고.

 

그게 일본의 매력인거 같습니다.

 

딸아이에게 일본은 '토토로 말을 쓰는 나라'입니다. 4살때 본 토토로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토토로의 나라로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벌써 두번째 일본여행이네요.

 

 

아이는 이제 훌쩍 커서 이번 여행에서 엄마와 둘이 다니면서 말도 통하고

큰소리 한번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따라주었습니다.

 

한번도 멍멍이 없이 자지 못하는 아이가 이번 여행에서 스스로 '멍멍이는 놔두고 갈게'라고 하여서 놀랐습니다.

아이패드도 놔두고 가겠다고 하고요. 식당에서도 유튜브 한번 찾지 않아 기특함을 100프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묵은 곳은 오다이바의 다이바역 바로 앞에 있는 그랜드닛꼬다이바 호텔인데 아쿠아시티도 가깝게 있고 역도 가까워 최상의 호텔이었습니다.

 

딱 한번 아이가 전철에서 잠들었는데 제가 안고 호텔로 올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코앞이었으니 

만약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가시는 분이 호텔을 고민중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호텔방 크기도 좁은 방이 많은 일본 호텔치고는 상당히 넓습니다.

오다이바의 야경을 바라보기에도 훌륭하고요.

 

이래저래 높은 점수 줍니다.

 

 

3박4일의 짧은 도쿄여행이었고, 디즈니랜드가 목표였기 때문에

오다이바가 숙소의 최적한 장소였고 그래서 시내관광은 따로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긴자에 잠깐 다녀온 정도였습니다.

 

긴자의 이 깔끔한 도로. 

일본의 정갈함은 늘 감동입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하다는 전시회 팀랩-보더리스 전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회여서 좋았습니다.

 

 

일본사람들도 많았지만 외국인이 정말 많았습니다.

 

 

나의 체력이 먼저 떨어져 결국 아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아이와 함께 여행 하려면 일단 언제 화장실을 찾을지 몰라 항상 화장실로 뛰어갈 준비를 해야 하고요.

아이가 너무 빨리 체력방전 되지 않도록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이날 오전 일정이 -긴자, 오다이바 팀랩이었고 오후일정이 키자니아였습니다.

둘다 체력이 필요한 그런 일정이었는데.

 

다행히 팀랩 전시회 이후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30분 정도 눈좀 붙였더니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지더라고요.

아이들은 물론 누워 잔 건 아니고 호텔에서 둘이 알콩달콩 조용히 놀면서 에너지 충전.

 

이번 여행을 통해 딸과 둘만의 여행도 좋긴 한데 일단 친구나 언니 오빠와 같이 하면 훨씬 좋은 거 같습니다.

형제가 있다면 다른 얘기지만 형제를 혼자 다 커버하기엔 힘드니까요.

 

그래서 다음 여행도 이렇게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같은 동성 친구면 더 좋겠지만 오빠나 남동생도 괜찮습니다.  2~3살 정도의 연령차이도 괜찮고요.

그 보다는 여행 스타일이 맞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여행동선이나 먹을 것이나 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친구와 함께 간다면 아이가 좀더 즐기기에도 좋고 호텔도 반씩 부담하니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지요.

좋은 여행 동반자를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일일테죠.

 

 

 

일본 키자니아 이용하기

키자니아는 외국인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날을 추천합니다.

제가 갈 때는 영어 프로그램이 많아서인지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어차피 다 이해 못해도 눈치로 다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거 같습니다.

 

 

반일권으로 추천합니다. 4개의 프로그램을 했고 종료 시간 맞춰 나왔습니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은행에 통장도 개설 해 놓고 왔습니다.

 

키자니아에서 있었던 일 하나 소개하자면.

아이가 들어가자마자 했던 체험이 ANA 항공사의 승무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끝나고 나면 얼마 있다가 키오스크에서 타임과 체험을 선택하면 그때 찍힌 사진들이 나오고 선택해서 뽑을 수가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한쪽 공간에 모든 체험에서 있었던 사진들을 모두 큰 사이즈로 프린트 하고 프레임까지 끼어놓고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아니 사람들이 그 사진을 안 사가면 그 사진들은 폐기인데요. 왜 그렇게 전시 했을까요.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

정말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그런건가.

 

다만 항공사 체험의 경우 ANA 홈페이지에 가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안내가 되어 있길래 그 말만 믿고 사진은 구매하지 않고 왔는데요.

사진에 있던 번호를 넣어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나와서 당황합니다. 문의메일을 보냈더니 아이의 신체 특징과 몇시쯤 참여했다는 걸 알려주면 그 사진을 보내주겠답니다. 그래서 결국 아이 사진을 보냈더니 첨부파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친절하기도 하고 답답할 정도로 아날로그적이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어쨌든 사진은 무사히 받았다는...

 

 


 

도쿄에 아이와 함께 간다면 사실 할 만한 것이 많지 않고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아이와 함께 가서 더 좋을 만한 장소는 공원, 동물원 정도였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다면 그런곳도 좋고 좀 더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키자니아도 추천합니다.

 

혹시 6세 아이와 부모 중 한명과 해야 하는데 걱정이신 분들은 도전해 보시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해외 여행을 4세 이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말리던 친구가 "6세는 되어야 갈만해. 기억도 하고..." 했던 말이 새삼 이해되네요.

 

 

끝.

엄마와 6세 아이 둘이 해외여행할 수 있을까? - 첫 도전!

올해 6세가 된 딸아이는 4세에 일본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2개월 전 괌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확실히 4세 때는 귀여움도 최절정이지만 말도 안 되는 떼와 진상도 최고일 때입니다.

 

그때 남편은 아이를 계속 혼내느라, 친정엄마는 그 모습을 바라보느라 모두가 힘든 여행이었죠.

다행히 6세가 되어 만 5세 되자마자 떠난 괌여행은  그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같이 놀 사촌오빠들과 작은엄마들이 있어서 참으로 수월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늘 꿈꾸어왔던 "딸과 둘이 여행 다닐거야" 했던 소원을 풀어보기로 결심합니다.

 

"나 다윤이랑 둘이 디즈니랜드 다녀올게"

 

하지만 둘이만 가기엔 심심할 듯 하여 같이 갈 '모녀' 혹은 '모자'를 찾습니다.

다들 워킹맘들이라 휴가 내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올해 8살 아들이 있는 후배 동생에게 제안을 했고 너무 쉽게 '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떠났습니다.


6세 아이와 엄마만 떠난 도쿄 디즈니랜드 여행

 

처음에는 홍콩 디즈니랜드로 가려고 준비했다가 크기도 도쿄가 좀 더 크다는 얘기도 있고, 아무래도 도쿄가 좀 더 편안하여 도쿄로 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도쿄로 가기를 잘했고, 다음에는 이틀 잡고 하루는 도쿄 디즈니랜드 하루는 디즈니씨를 다녀올까 합니다.

한국에도 디즈니랜드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6살 꼬마가 중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오픈하면 좋겠다는.

 

디즈니랜드에 가보니 아이들을 위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정말 모든 세대가 즐길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어른 비중을 따져보니 거의 반반 되는 듯합니다.

 

우리는 오다이바에 있는 '그랜드 닛코 다이바'호텔을 이용했는데 '디즈니랜드 파트너 호텔'이기 때문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합니다.

아침 일찍 8시에 나와 버스를 타고 나와 약 4,50분 걸려서 도착합니다.

 

관광버스로도 많이 오는 듯합니다. 전국에서 수학여행처럼도 오는 듯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이고요.

 

이 디즈니랜드 전철 너무 귀엽습니다. 디테일의 강국 일본 답습니다.

 

다행히 하늘도 맑고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춥다는 말에 반팔에 가벼운 가디건에 혹시나 몰라 얇은 패딩도 배낭에 넣어갑니다.

 

유모차를 가져가야 하나 마나 걱정을 하면서 계속 인터넷에 "도쿄 여행 6세 유모차" 이런 키워드를 넣어봤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있다면 당연히 가져갔을 텐데 도저히 혼자 유모차를 몰고 캐리어를 들고 다닐 엄두가 안 났습니다.

 

디즈니랜드에서는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니까 빌리자!

 

가기 전부터 딸에게 세뇌합니다. "여행 가서는 아빠가 없으니까 안아달라고 하면 안 된다. 엄마가 안고 걸을 수가 없어"

 

유모차 대신 낚시의자를 준비해 가세요

유모차 대신 준비해 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일명 낚시의자입니다. 인터넷으로 보면 1만 원 미만으로 팔고 있습니다. 배송비가 아까워 두 개 샀습니다.

이 의자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어디에서든 잠깐 쉴 때 펼쳐서 앉게 했습니다.

 

샵에 들렀을 때도 "엄마 쇼핑하고 올 테니 여기서 가만히 앉아있어" 하고 놀 것 하나 쥐어주면 얌전히 앉아서 있었고요.

 

자,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디즈니랜드 여행을 떠나볼까요?

 

왼편으로 아래에 보이는 인파가 보이시나요? 입장 게이트로 갈수록 인파가 어마어마합니다.

매일매일 이렇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닌 평일 화요일입니다. 주말은 더 심하겠죠?

 

"어머 전철 봐~너무 귀엽다" 하다가 그 밑을 보니

사람인지 개미인지.. 헉!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과연 입장은 얼마나 걸릴까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정말 쉽게 빨리 입장하였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이 밀려드는 거대한 인파에 대한 입장 동선이나 절차를 고민했겠습니까!

 

음식물을 싸 올 수 없기 때문에 짐 검사를 다 합니다.

심지어 아이가 매고 있던 가방까지도 열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식은 괜찮습니다. 도시락 종류가 아니라면 봐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쉽게 빨리 입장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한 번 감동 포인트입니다.

많은 인파에 놀라고, 쉽게 빨리 들어갈 수 있어서 놀랍니다.

 

 

 

 

드디어 입장

 

햇볕 아래 있으면 덥고 그늘로 가면 춥고, 옷을 입혔다, 벗겼다, 입혔다, 벗겼다.

 

 

아침을 먹고 가지 못했기 때문에 키즈세트를 시켰습니다.

 

어른들은 이 미키마우스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어찌나 맛이 없는지요!'  식은 팬케이크는 맛이 충격적으로 없습니다.

그저 사진 찍기 위한 용도인가.

 

6세 꼬마 아가씨는 투머치 패션으로 변신합니다.

나중에는 드레스까지 사서 입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른이나 애나 모두들 누가누가 더 투머치 디즈니가 되느냐 경쟁을 하는 곳이니까요.

 

 

 

토이스토리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줍니다.

 

 

 

 

이곳은 포토 포인트쯤 되는 곳입니다.

이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요.

 

 

 

 

샤베트 하나 사달라고 하여 샀으나 아이는 귀 한쪽 먹고 더 못 먹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

나도 얼음과자를 잘 못 먹는데 억지로 나머지 다 먹고요.

맛은 그냥 과일 맛입니다. 역시 이것도 사진용인가...

 

 

딸아이는 키가 작은 편이라 100센티가 넘는다는 의미로 저 팔찌를 달아줍니다.

중간에 딸이 불편하다고 풀었는데 다른 곳에 가서 줄 서 있다가 다시 키 재고 또 채웁니다.

 

이때가 딱 103인데, 몇 개월 전에 왔더라면 못 탈 기구들이 많았겠습니다.

키 100 넘어서 가기를 추천합니다.

 

 

샵에서 장난감 하나 사주고 한 구석에 자리 마련해 줍니다.

낚시의자에 앉아 각자 장난감 푸는 시간. 제일 행복한 시간?

 

낚시의자의 활용

 

너무 간식만 먹고 다녔기에 제대로 된 정식을 먹자고 찾은 곳은 '호쿠사이'라는 일식집입니다.

워낙 디즈니랜드에서는 식당도 예약하지 않으면 못 먹는다는 둥 하는 후기가 많았는데

팁은 식사시간을 피해 가면 좀 괜찮습니다.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2시 이후에 갔습니다.

 

 

아이손님을 위해 이런 페이퍼를 나눠줍니다.

 

 

 

퍼레이드를 많이 보고 싶었는데, 심지어 퍼레이드만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트랙션은 타지도 않고 시간 맞춰 1시간 훨씬 전부터 퍼레이드 갈 길목에 앉아 퍼레이드만 보죠.

 

 

어트랙션은 모두 FAST PASS 티켓만 끊거나 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만 했습니다.

도저히 한 시간 이상씩 기다리면서 탈 자신이 없었죠.

 

4번의 패스트패스를 끊었는데 인기있고 조금은 무서운 어트랙션들입니다.

맨 마지막에 탄 것이 스페이스마운틴인데, 깜깜한 우주속을 엄청난 속도로 달립니다.

아이가 기절한 줄 알았는데 내리면서 재미있었다고 한번 더 타고 싶다고 합니다만, 제가 속이 울렁 거리더라고요.

원래도 무서운 거 타는 걸 안 좋아하는데 정말 딸을 위해 탔습니다.

 

 

 

스페이스마운틴 타러 가는길

 

 

한시간 줄서서 기다린 것이 있습니다.

딱 하나, 

맨 마지막 코스로 잡은 이 뮤지컬만 돗자리 깔고 기다렸습니다.

돗자리 사기를 너무 잘했다며 아이들은 낚시의자에 어른들은 1인용 패드 같은 돗자리에서 앉아 기다렸습니다.

아이와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같이 간 동생은 지루했다고 하네요. 워낙 뮤지컬 같은 것을 많이 보고 좋아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밤이 되니 또 다른 모습의 디즈니가 펼쳐집니다.

 

 

하일라이트라고 하는 불꽃놀이는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체력도 좋아지고 하면 꼭 불꽃놀이까지 보고 돌아가는 걸로.

9시가 되자 아이는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고 졸려합니다.

 

"엄마 졸려"

"안돼, 여기서 자면 안돼~~~"

 

 

 

안녕~

다음에 또 올게!

 

 

끝.


 

 

너무 길어졌지만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자면 

6세아이와 함께 엄마와 둘이 갈만합니다.

 

유모차는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다행히 필요하지 않았는데 필요하다면 그곳에서 대여하기를 추천합니다.

 

옷은 꼭 여러벌 껴입힐 수 있게 준비해가세요.

 

간식거리 꼭 챙겨가세요.

 

낚시의자도 챙겨갈 수 있으면 하나 가져가세요.

 

다니면서 FP (패스트패스) 잘 뽑고 사이사이 다른 구경하거나 쉬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사가현 우레시노 여행 숙소 - 와타야뱃소 호텔편




일본의 여름은 정말 덥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우리나라 보다 더 덥다고 말할 수도 없을 듯합니다.

더울때는 그저 실내에 몸을 피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 같아요.


7,8,9월에 일본 여행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8월에 다녀왔습니다.

사가현은 지방이고 딱히 쇼핑할 거리는 없는 곳인데

그래서 숙소에서 쉴 수 있는 곳을 선택 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곳에서 두 곳의 호텔을 묵었는데

와타야뱃소가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유는 일단 크고 시설이 신관 구관으로 계속 증축 리모델링 하는 것 같습니다.

안에 온천도 그렇고 복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이용가능하고요.

한국인 지배인도 있어서 급한 일이 있을 때는 한국인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훌륭합니다. 제가 이 보다 비싸게 다른 여관을 이용했는데 시설은 여기가 훨씬 좋습니다.




이 곳은 해가 지고 나서야 나올 수 있는 야외입니다.

남편과 잠깐 나와 봤는데 그래도 밤이라 다닐만 했어요.





센스 있게 이렇게 차가운 생수를 준비 해 놓았습니다.

술은 파는지 모르겠네요.


조용하여 여행의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여기가 제일 맘에 들었나 봅니다.

사진이 계속 나오네요.




\


이곳은 족욕하는 곳입니다.

체크인하기 전에도 기다리면서 하시기도 하고

나갔다 들어오면서 하기도 합니다.


물이 뜨거워서 그리 오래는 못합니다.

아주 잠깐 발을 담구며 피로를 풉니다.




신관으로 넘어가는 쪽에 전시공간입니다.


구석구석 이런 여유가 마음에 듭니다.






아니 이런 곳에 갑자기 루이스폴센 조명이 떡하니 있습니다.





이런 정갈함과 고요함이 일본스럽습니다.


부럽습니다.





솔직히 음식은 아주 훌륭한 편은 아닙니다.

보통수준의 뷔페입니다.





사진에서도 찌는 더위가 느껴지시나요?

더위가 무서워서 나가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차를 빌렸기 때문에 나가봅니다.







호텔을 다니다 보면 이런 통유리가 계속 나와서 답답하지 않고

개방감이 좋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나요?

객실이 많긴 하지만 늘 예약이 풀입니다.


사가 우레시노에 간다면 와타야뱃소 호텔 강추합니다.



닛꼬를 가보지 않고서는 일본을 말하지 말라?

닛코는 분명 그런 분위기임에 틀림없다. 교토와는 또 다르지만 상당히 일본스러운 동네다. 
일본 관광객들도 많았고. 중국이나 서양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
 
너무 잠깐 보고 와서 그런가 딱히 닛꼬가 교토보다 아름답다거나 꼭 가봐야 하는 곳 같이 느껴지진 않았다.
신사들 보다 오히려 뒷길로 산길을 걸어 다녔던 곳이 더 기억에 남는 듯.

그렇지만 일본인의 '닛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한 듯 보였다. 같이 간 일본인 동료는 "스고이데쇼~~(멋있지??)" 를 계속 연발해 대는 통에 
그래 스고이데스다. 라고 맞장구 쳐주긴 하였으나 남다른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았음을 뒤늦게 고백한다.

뭔가 대단한걸 기대하고 왔기 때문인지, 너무 잠깐 있었기 때문인지, 지식이 없어서였는지...아님 그 모두 때문인지 아쉽다.

아무래도 나에겐 <닛꼬보다는 교토>라고 생각이 드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다시 간다면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으로 사색하기 좋은 아주 훌륭한 곳으로 기억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인연과 타이밍이 있듯, 이 세상 모든 것은 타이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번 가보고 너무 좋았던 곳 보다는 갔는데 별로 감흥 받지 못한 곳을 다시 가보는게 더 맞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변명할 기회는 줘야 하니까.

내게 프랑스의 파리가 그렇고 일본의 닛꼬가 그렇다.

그렇다면 언젠간 다시 파리와 닛꼬를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신사가 대체적으로 화려하다.










난 그때 닛꼬에서

다른 것에 좀 더 정신이 팔려서 집중하지 못했던게 아닐까?


훗카이도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먹거리' 가 '볼거리' 만큼 많다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훗카이도 여행은 오키나와 만큼이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훗카이도산 게 같은 건 일본인들도 훗카이도로 여행가면 꼭 사와야 할 특산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섬이니까 해산물들은 당연할테지만 그 밖에도 유제품 관련 음식드이 다 너무 맛있어서

우유, 푸딩, 아이스크림, 빵, 과자,초콜릿들도 정말 맛있다.

카레 역시 도쿄에서 맛보는 카레와는 또 다른 맛. 

허름한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먹어도 맛있는 음식들.

이래저래 훗카이도 여행은 설레기만 하다.


그 중에서 내가 먹어본 음식들 정리해 봤다.



가리비






맥주와 햄




사뽀로 맥주로 유명하지 않은가? 뭐 두말 하면 잔소리.
일본의 맥주가 맛있는데 그 중에서도 맛있는 맥주로 통하니 
술 못하는 나도 술술 잘 넘어간다.


육화정



오타루의 유명한 제과점 육화정 (로카카테이). 육각형의 꽃= 눈을 의미한다고.

참으로 시적이고 아름다운 이름이다. 가보면 맛있는 사뽀로의 과자들도 보고 시식용으로 놓인 과자들도ㅗ 맛 볼 수 있어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


일부러 찾지 않더라도 작은 오타루 동네를 걷다 보면 알아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사람들이 늘 북적이기 때문에 우리도 유명한지 모르고 들어간 곳이다.






 


게살이 풍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오차쯔께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먹어? 하겠지만 의외로 담백하고 맛있다.


푸딩

 




카레





보기엔 평범하다. 지극히 평범하다. 맛을 보면....눈물난다.
도대체 비밀이 뭘까?
왜 이리 부드럽지? 

케잌



보기만 해도 군침. 빵도 부드럽고 크림은 녹아내리고 정말 최고다.

 




일본여행
클로즈업 도쿄
유재우 공저/손미경 공저
오사카 쇼핑
안혜선,박상용 공저
자신만만 세계여행 일본 JAPAN
심청보 저
예스24 | 애드온2

 

 

 


 

후지산

하코네

오다이바

도쿄시내

 

 

사람들이 온천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온천의 로망은 현대식 모던한 스파가 아닌 모락모락 김이 나는 몇 백년은 되었을 듯한 노천온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낡고 오래됨이 더욱 더 웰빙스럽고 낭만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다. 그렇게 봤을 때 일본의 온천들은 대부분이 그렇다. 도시에서 잘 나가던 남자가 어느 날 시골 부모님에게 온천, 혹은 료칸(일본 전통 여관)을 물려 받으라는 연락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다는 소설 속, 영화 속 주인공들을 생각해봐도 일본인들에게 그 오래된 온천과 료칸에는 대대로 물려받아야 할 것 같은 고귀함과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도쿄 근교에서 가볼만 한 곳
도쿄 밤도깨비 여행을 가면서 그래도 온천은 꼭 좋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당신, 1~2시간 투자하면 가능하다.

 

 

후지산
후지5호(富士五湖)지역은 후지산을 둘러싼 아주 큰 호수가 있는 지역을 말한다. 이곳은 해발 약 1000m의 고도인 후지산(富士山) 기슭에 있어 어느 온천에서나 후지산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산 기슭에 그대로 자연에 노출되어 노천온천이 있다는 것은 정말 내가 자연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깊은 산속의 언덕에 발가벗고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그 절경이 시간을 태고적으로 돌려 몇 백년 전으로 돌아가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남탕 여탕을 가르는 벽도 없고(물론 남탕은 다른 방향을 향해 놓여있어 볼 순 없다) 시야는 막힘 없이 180도 파노라마로 열려있고, 저 멀리는 후지산이 달력 그림처럼 걸려있고 손만 뻗으면 풀밭에서 자라고 있는 갈대를 손에 느낄 수 있다. 인공적인 느낌이 전혀 없는 노천탕.
이 지역은 워낙 온천이 많아 미리 예약을 하고 가도 좋고 지나가다 표지판을 보고 아무곳이나 들어가도 실망스럽지 않다.
또한 료칸에 묵게 된다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 바로 이 식사이다. 조용조용한 발걸음과 일본 전통악기 연주가 흘러나오는 식당으로 일본 아주머니가 하나씩 내오는 음식들.
따끈따끈한 샤브샤브류의 찌개들과 맛있는 쌀밥은 온천의 맛을 더해준다.

 

 

 

 

 


* 가는 방법 : 신쥬쿠 버스 터미널-1시간 45분-카와구치호역 카와구치 호수에서 버스 (카와구치호역에서 모토스코 방면 행 버스로 20분 , 후지초록의 휴가 무라사키 하차)

*가격 : 1,200엔

 

 

 

하코네

후지산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유명한 온천 지역, 하코네. 신주쿠에서 기차로 1시간 반쯤 가면 나오는 이 지역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가는 곳 중 하나이다. 도시 하나가 온천 테마파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로만스 카 표 하나면 그곳의 케이블카, 배, 전철들을 다 탈 수 있어서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정말 잘 되어 있다. 너무나 친절한 하코네씨.
올라갈 때는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서 산을 내려올때는 아래의 빨간 전철을 타고 내려오면 된다.

하코네의 온천들 중에는 료칸과 함께 있는 아주 비싼 온천들이 있는데, 주로 가족들이 함께 머무르면서 방안에서 가족탕을 즐길 수 있는 방도 있다. 물론 값은 1인당 20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다니다 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올 법한 한눈에 봐도 몇 백년은 되었음직한 오래되고 커다란 온천들도 볼 수 있다.

 


 

 

 

 



 

 

* 가는 방법
1. 도쿄 신주쿠역에서 오다큐로만스카로 하코네 유모토역 하차, 소요시간 1시간 40분, 2,020엔
2. 도쿄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 신칸센 코다마와 히카리 이용 (40분 소요, 3,640엔) 후, 오다와라역에서 하코네등산 철도를 타고 하코네 유모토역 (15분, 300엔)이나 코라역(30분, 600엔)에서 하차.

 

 


도쿄 시내에서 가볼만 한 곳

 

 

오다이바 오오에도 온천

오다이바에 위치한 온천 테마파크로 에도시대, 특히 서민문화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에도의 거리를 온천과 함께 재현해놓았으며 에도의 서민으로 돌아가 거리를 산책하고 온천욕을 즐기고 맛사지 등을 하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온천이다.

이곳은 오다이바 안에 있는 온천으로 도쿄여행을 오면서 짧은 코스로 온천을 가고 싶은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오다이바는 인공섬으로 도쿄 시내인 신바시에서 무인전철인 ‘유리카모메’ (갈매기란 뜻)선이 운행되고 있다. 온천 뿐 아니라 후지TV나 거대한 쇼핑몰, 테마파크등이 있어 오후쯤 가서 쇼핑도 하고 돌아다니다가 해질 무렵 가서 피로를 푸는 코스가 가장 이상적이다.

 

 

 


*가는 방법
1.JR 야마노테선 신바시역 하차 후 '유리카모메'선으로 갈아타기 (밖으로 연결이 되어 있음)
2.유리카모메 1일권을 구매 후 도쿄텔레콤센터역 하차

* 가격 : 어른 2,827엔


사쿠라

멀리 갈 것 없이 도쿄 시내에 있는 온천을 가보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사쿠라를 추천한다. 찾아가는 길이 약간 어려울 수 있으나,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한다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조용하면서도 세련된 실내는 호텔급 온천 정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들어가면서 2층에 있는 릴렉스 룸을 예약 한다면 30분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수증기탕, 고급 사우나, 야외 노천탕 게다가 자리마다 비치된 시세이도 샴푸와 린스까지. 세심한 배려가 절로 느껴진다. 함께 간 사람들 마다 100% 만족하며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한 사쿠라는 도쿄 시내의 스파 중 가격 대비 최고라고 볼 수 있다.

 

 

 

 

* 가는 방법
1. JR 야마노테선 스가모 북역이나 경영 미타선 스가모역 A1 출구 부터? 도보 8분
(A4출구로부터 도보 6분)
2. 스가모 역 북구 로타리에서 무료환승 버스 운영
(도쿄 수영센터 방향)
* 가격 : 1,26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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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가모에서 살때 자주 갔던 사쿠라 온천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온천이 몇개 되지 않는데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오다이바에 있는 온천만 있는 줄 안다.

이곳은 내가 숨겨두고 비밀리에 많이 알려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오면 항상 데리고 갔던 곳이다.

왜 일본이 여자들의 천국일까 하는 생각에 사쿠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곳은 일단 온천 입장료도 저렴한 편 1260엔
릴렉스 룸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1시간만.
그 릴렉스 룸이 정말 좋다! 요기서 밥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고. TV도 의자 한대당 하나씩 붙어 있다. 잠도 솔솔 오고.

 

이날도 비가 내렸다.

비내리는 노천온탕도 좋아! 라고 하며 언제가도 마음 편한 사쿠라 온천

오랜만에 간 스가모는 사쿠라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사쿠라 온천의 입구
오픈편으로 저 멀리 보이는 사쿠라와 가로등. 그쪽이 바로 '묘지'다.
그 묘지를 지나면 우리 집이 나온다.










요코하마 다녀와서 피곤한 류여사



 


 


온천 정보

JR 야마노테선 스가모역에서 걸어서 5분인데,
그 앞에 sakura라고 씌여있는 셔틀버스도 다닌다.


2007년 봄.

도쿄 생활에 적응을 해 갈때 즈음 혜진과 혜진의 언니가 일본을 두번째 방문했다.
옆집 마실 가는 것처럼 자주 쉽게 오던 혜진 시스터즈는 한번 오면 딱히 뭘 본다기 보다 
정말 주말 쇼핑 나온 것처럼 이것저것 맛집만 돌다가 쇼핑 조금 하시고 돌아가곤 했는데, 요즘은 좀 뜸 한것 같다.

지금도 나의 친구들은 내가 도쿄에 있을때 좀더 많이 왔었어야 한다며 고작 1년에 두번 밖에 오지 못했던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 하고 있다. 

뭐, 나도 그 도시를 무척이나 그리워 하고 있다오 친구들...

이날 혜진 시스터즈는 밤도깨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우에노의 아파트에 와서는 잠시 아침에 눈 좀 부치고 나서 슬슬 하라주쿠로 나갔다.

아직은 오전이라서 그리 붐비지 않았고, 뒷골목은 까페와 주택들이 섞여 있는 홍대 뒷골목 같은 분위기여서
조용했다.

집집마다 장미향을 뿜어내고 있어 느긋하게 걷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와 장소와 향이다.

그 이후로도 혼자서 가끔 뒷골목을 돌곤 했는데, 시내 구경 보다 훨씬 재미있을 때도 많다. 다만 길을 잃기 쉽긴 하겠지만...

난 아직도 도쿄를 향으로 기억하고 있는거 같다.

이 사진을 보자니 그 진한 장미향이, 다시 떠오른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나는 다시 이 도시를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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