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조양방직 

(film camera)









 






인천 신포동 브라운핸즈

옛날식 병원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





시간도 멈춘 듯 사람도 없는
이곳

인천에서 나고 자란 70년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조금은 남다르다.

오늘 처럼 날씨 추워
인적 끊긴 거리

인천은
그렇게 쓸쓸하다.

그래서 가장 인천에 대한 추억을
되새김 해 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 아이가 조금 크면
얘기 해 줄 것이다.






iphone6+



지난 몇개월 동안 여름 휴가는 커녕 1시간 넘는 거리에 가본적이 없는 건 나에게 창살 없는 감옥이다.

그나마 여행가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강화도에 펜션을 가자 했는데, 예전에 봤던 펜션이 기억나서 찾아보니 주소가 '김포'!!!


멀지 않지만 그래도 여행가는 기분 좀 내고 왔다.


간곳은 김포 마리안느 하우스

본채와 별채 딱 두곳 밖에 없는데 이미 본채는 예약이 끝났고, 별채를 빌렸는데 좀 작긴 했다.

정원이 너무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며 이런 시골 집 있으면 너무 좋겠다~ 계속 중얼중얼 ^^


이게 쑤세미 익은거래요.




건물 외관벽에 걸려있는 예쁜 후라이팬도 그림액자 같아요.






우리가 묵은 별채 외관











주인 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하셔서 정말 시골 친척댁에 놀러온 느낌.




 

 

 

[섬 여행] 꿈에 그리던 바로 그곳
'굴업도'에 가다 

 

인천의 수 많은 크고 작은 섬 들 중 굴업도라는 이름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겐 낯선 곳이었다.

하지만 모 기업이 이 아름다운 섬에 골프장을 짓겠다고 하고 열 가구 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섬에도 '찬성과 반대' 주민들로 나뉘면서 이슈가 되었다.

캠퍼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으로 캠핑 좀 한다 하면 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오토캠핑은 거의 불가능.

백패커들의 성지이다.

 

남편이 한번 혼자 다녀와서는 올 가을에 골프장 공사가 시작된다고 하니 그 전에 가보자 하여 가게 되었는데

지금 그 기업이 골프장 만들 처지가 안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기업으로 팔리거나 무산되지 않을까 싶다.

부디 이 아름다운 섬이 골프장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골프장은 단순히 '레저산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왜 반대 하느냐.

골프장의 잔디를 보존하기 위해 엄청난 화학비료를 써야 하고 그 비료들은 폐수가 되어 땅 깊이 스며든다. 더군다나 이렇게 섬이라면 바다로 흘러 가기 쉽다.

아무리 좋은 폐수시설을 갖춰 놓는다 해도 말이다.

 

 

 

 

토요일 아침 연안부두에 있는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기 때문에 동네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찾아야 했고

우리에게는 배 승선 시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다행히 몇 바퀴 돌자 한 해수탕의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어 하루 주차를 하고자 했더니 1만 5천원을 부른다.

우리에겐 네고 할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아 오케이를 하고 무거운 가방을 지고 터미널로 뛰어갔다.

내가 너무 힘들어 하자 남편이 내 가방까지 메고 뛰었다.

 

역에 도착하여 화장실도 가고 인터넷으로 예매했던 표도 찾고.

다행히 배가 10분 가량 연착된다는 방송이 흘러 나온다.

 

현재 연평도 포격 이후로 인천의 섬 여행이 줄어 인천시에서 반값을 지원하고 있다.

덕적도까지 4만원이 넘었으나 2만원만 내면 갈 수 있다.

 

도착하여 보니 사람들 모두 자신의 머리를 훌쩍 가릴 정도의 커다란 배낭들을 매고 있다.

다들 저 큰 가방에 뭘 넣은 걸까?

 

 

한 시간 만에 덕적도에 도착하여 보니 선착장에는 이렇게 해산물을 팔고 있다.

나의 사랑 이쁘니네 아주머니는 오늘 장사 좀 잘 하셨나요?

 

 

 

 

다시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향하는 배

모두들 똑같은 포즈로 갈매기들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사람들에게 갈매기가 구경꺼리인지 갈매기에게 사람들이 구경꺼리인지 알 수 없다.

 

 

 

 

 

 

굴업도로 들어가는 바다는 아름답기만 하다. 바다 색깔도 흔히 알던 서해 바다의 누런 색이 아니다.

점점 푸르러지고 하늘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는 곳 저 먼 곳에 희미하게 섬들이 안개에 가려져

신비한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아...정말 아름답고 고요하다.'

 

 

 

 

다시 한 시간 즈음 후에 드디어 굴업도에 도착하였다.

지금까지 다녔던 섬들과 다르다는 느낌은 바로 배가 선착장에 닿기 시작 할 때 부터이다.

능선과 산, 해변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 그저 '아....너무 예쁘다' 라는 감탄이 절로 입에서 흘러나왔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몇대의 트럭이 열심히 마을로 운반해 주신다. 민박을 하건 안하건 묻지 않는다.

그저 이 섬에 온 손님은 모두 이 마을의 손님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받지 않았던 쓰레기 봉투값을 1만원 내야 한다.

사람들이 와서 제 멋대로 버리고 떠난 자리를 마을 주민들이 모두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쓰레기 봉투는 백패커들, 비박 할 사람들에게 받는다.

 

 한  명당 금액은 아니고 텐트당 금액 정도 되는 거 같다.  그건 당연한거고 제발 흔적 좀 남기고 오지 말기를 바란다.

(설마 쓰레기 값 냈으니 좀 버리고 와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몰상식적인 사람이 있진 않겠지)

 

 

 

남들은 모두 트럭을 타고 가는데 우리는 산길을 이용하여 걸어간다.

만약 이때 이후에 우리가 걸어야 할 거리가 엄청 남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나는 기어코 트럭을 타고 가자고 했을 것이다.

 

 

 

 

 

뭐 덕분에 걸어가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천천히 즐기며 갈 수 있긴 했다.

이때는 아직까지 굴업도에 들어 온 것에 대해 작은 흥분과 설레임 때문인지 가방이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을에 들어와 보니 이런 알림판이 제일 먼저 외지인들을 맞이 한다.

 

<이 섬의 개머리 능선, 연봉산, 덕물산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무단출입을 금한다>

 하지마 이 섬의 대부분을 의미하는 저 곳들, 특히 캠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개머리 능산

캠핑 하지 않더라도 섬을 둘러보려는 사람들이 갈 수 밖에 없는 저곳들이 모두 사유지이므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말은

 

"이 섬에 온 당신은 선착장에서 마을까지만 왔다갔다 하다가 조용히 떠나라" 라는 말이다.

과연 나는 착한 법치주의 국가의시민이 될 것인가 아니면 범법자가 될 것인가 잠시 생각하게 한다.

그러다가 기분이 나빠진다. 물론 이 나라는 자본주의 국가로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는 나라이지만

그 돈이 모든 것을 다 갖게 해서는 안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마을의 늠름한 (전) 이장님댁의 개 샘은

오늘도 외지인의 방문이 새삼스럽지 않은 가보다.

 

 

마을을 둘러보니 딱 열가구가 옹기종기 나름의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소박한 우편함이 마을 어귀에 놓여 있다.

 

육지에서 온 소식은 한건.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반가운 편지는  아닌 듯 하다.

 

 

 

 

이렇게 마을 게시판도 있다.

이제는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시판의 역할 보다는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알림판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굴업도 공소도 있다. 공소라는 것은 사제가 주재하지 않는 작은 성당의 예배당을 말한다.

과연 몇번 언제 미사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방명록에 이름이라도 남길 걸 그랬나...

 

 

개머리 언덕은 사람이 이미 꽉 찼을 것이고 우리는 마을에 가까운 해변가에 텐트를 치려고 갔다.

마침 좋은 자리가 있어 막 텐트를 치려고 하는데

여러명이 우르르 오더니 우리 텐트 바로 앞에다가 (해변을 가리는 위치로) 너는 여기 너는 여기 하며 텐트 자리를 정하고 있다.

 

몇 텐트를 칠 예정이냐 물으니 대여섯 텐트를 치며 사람은 열명이 넘는다. 그리고 민박을 저 뒤에 잡았는데 이쪽 숲속 해변에 치라고 했다며

사람도 많고 술 마시고 늦게까지 떠들 예정이라고 말한다. 그말은 곧 '알아서 꺼지시오' 였다.

순간 열이 받은 남편을 잘 달래 그냥 우리가 다른 곳으로 가자 하여 짐을 다시 쌓다.

 

 

그리고 몇 분 후에 난 속으로 그들을 마구 욕했다. 그 무거운 짐을 들고 마을을 다시 나와 선착장 있던 곳을 지나 해변가를 지나 산 속으로 올라가야 했고.

괜히 우리를 몰아낸 그들이 왜 이리 미운지. 내가 왜 남편을 말렸는지 슬슬 열이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그 이후로는 아무 생각이 없어졌다. 머리 속이 터엉.....

 

 

 

 

 

마치 고비 사막을 걷는 듯한 힘겨움.

 

나는 속으로 "나는 지금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고 있다" 최면을 걸고 있었다.

남편은 나에게 힘을 주려는 듯 자꾸 여기 멋있지?, 저기 봐봐...라며 말을 걸었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인체 한발 한발 힘겹게 내걷고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때 번성했던 이곳을 말해주듯 해변가에 늘어서 전봇대

 

제멋대로 자란 풀밭 사이에 숨어 있는 그릇들

 

 

 

마치 고대 그리스의 도시를 생각나게 하는 폐가들이 나름 바다를 배경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스의 한때 번성했으나 지금은 그저 한때 번성했던 곳을 찾아 오는 몇몇 관광객들만 있던 도시 '델피'가 생각났다.

사람들은 표정없이 간혹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호객하는 행위 조차 귀찮은 듯 바라보기만 했던 정적의 도시 '델피'

 

물론 이 굴업도의 '한때 번성했던' 때는 언제였을지 모르겠다. 아니 그런 적이라도 있었을까?

이곳에 살던 사람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얼 할까? 고향이라고 그리워 하고 있을까.

 

 

 

 

어깨는 찍어 누르듯 힘겹고 발은 천근만근하지만 이 풍경을 보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몇 시간을 걸은 듯한 시간이었는데 그 이후 숨이 턱 밑까지 차 오르고 도저히 한 발자국도 넘기지 못할 때쯤.

우리는 작은 묘지를 발견했고 남편은 이렇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 여기다 치려고 올라왔는데..."

 

-.-¿

 

아무리 힘이 든다 하더라도 묘지 옆에다가 텐트를 칠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 다시 내려간다는 건 곧 나에게 죽음을 달라라는 선포와 같은 일이다.

 

이럴 때 우리에겐 딱 한가지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그래 조금 더 올라가보자'

 

마침내 좀더 올라가 보니 그럭저럭 자리가 하나 만들어진다.

 

이제 곧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드물어질 것이고 이곳이 나쁘진 않네 라며 (실은 더 이상 갈 힘이 없다)

집을 짓기 시작.

 

 

 

 

 

 

 

 

전망이 꽤 괜찮다. 아마도 사람 많은 곳 보다 훨씬 조용하고 좋을 것이다.

 

 

 

 

 

 

 

캠핑 가서 몸이 피곤하여 일찍 자기도 하고 원래 일찍 자기도 하지만 이날 만큼은 엄청난 피로감이 밀려와

저녁을 먹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는데 그것도 보지 못하고 노을도 못 보고....

나에게 배낭이 무리였을까..

 

더군다나 밤중에 깨는 일이 없는데 한번 깨서는 온몸이 두드려 맞은 듯 쑤시고 밖에서 부는 바람들이

마치 뱀이 스르륵 왔거나 아까 그 묘지의 영혼이 나타나 왜 남의 집 앞에 집을 짓냐고 온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불면증이 그렇듯 한번 꼬리에 꼬리를 문 상상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무서웠다.

그래도 텐트 한 동 정도는 옆에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그러다가 스르르 zzz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의 눈도 퉁퉁 붓고 나의 얼굴과 눈도 퉁퉁 부었다.

서로 선글라스와 모자로 열심히 가려주고 물안개 자욱히 낀 섬을 돌기로 했다.

 

 

 

정말 아름답다. 아름다운데 작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집약되어 있다고 할까

더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여길 보다가 몇 발자국 걸으면 또 다른 풍경이.

능선을 걷다가 산을 만나다가 다시 해변을 만나고 오솔길을 만나고.

 

 

 

신비의 섬 그 자체다. 과연 누군가 돈 많은 그들은 이곳을 보고 반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최대의 수익모델인 '골프장'을 생각해 낸 것이다.

 

 

언덕 위의 우리집에서 내려다 보면 이렇게 좌우로 바다를 끼고 섬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얘기

산악회 리본이라는 것에 대해 할말이 많다. 목적은 산악회 홍보용과 등반로 안내라고 하는데 정말 등반로 안내의 역할이 꼭 필요한 곳에만 묶는지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산에다가 쓰레기를 만들고 온다는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

 

산을 오르다가 낡은 색색가지의 산악회 리본을 보면 마치 성황당에나 온 듯한 기분이 들고

산을 보며 좋았던 마음이 어두워 진다.

 

그래서 나는 기력이 된다면 열심히 저 리본들을 뜯어서 쓰레기 봉투에 넣어가지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악회 리본이라는게 과연 꼭 필요한지.

 

다시 한번 말하자면 과일 껍데기 조차 남기지 말고 들고 와야 한다.

나도 한때는 과일 껍데기는 썩을거니 괜찮대라며 버렸던 사과 껍질들

그것 조차 들고 내려와야 한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

 

자연을 즐기고 자연에게 위로 받는다면 뭐 하나라도 흘리지 말고 와줬으면 한다.

 

이런 자연을 즐기다가도 점점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굴업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사나무는 밑 뿌리가 뒤엉켜 자라듯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마을의 해변가를지나 개머리언덕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이 철조망은 씨제이에서 세워 놓은 것이다.

옆에 사람들은 철조망을 밟고 위험하게 올라가야 한다.

 

 

 

언덕에서 바라보니 가까이 있는 섬들도 모두 해무에 가려져 구름속 같은 풍경이다.

 

 

 

 

 

 

 

 

 

개머리언덕쪽으로 가는 사람들. 나는 체력 바닥으로 여기에서 포기 하였다.

 

 

 

다시 마을로 돌아와 전 이장님댁에서 점심을 예약 하였다.

 

 

해물찌게에 푸짐한 반찬들. 정말 게눈 감추듯 모든 반찬 하나하나 다 맛있게 먹었다.

과연 소문대로 제대로 된 가정식이다.

 

이제 이 굴업도를 떠나야 할 시간

이번에도 걸어서 선착장 가자는 남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버리고

트럭을 기달다가 타고 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갈 배를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섬을 떠나기가 아쉬운듯 기념 촬영을 하느라 바쁘고 나는 바위 언덕 위에서 그들을 구경한다.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꼭 그렇게 되길 바라며)

가을 억새풀이 자랄 때 즈음 다시 돌아오겠다.

 

 

떠나면서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여보, 여기 정말 그리스보다 아름다워,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섬 들 중 최고야"

 

 

 

 

정확한 이름은 인천 소래 습지 생태공원, 늘 가보자 하면서 지나치기를 몇년. 쨍한 겨울하늘과 낮은 온도 속 염전의 모습은 어떨까 싶어 가보았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없었고, 너무 추워 사진 찍기에도 손이 시려울 정도였다.


1933년에 이곳에 염전이 들어섰다고 하니 그 역사는 제법 길다고 볼 수 있다.

이곳과 더불어 소래포구의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조금씩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래 생태공원은 사실  오래 전부터 사진 찍는 사람들이 출사지로도 유명했다. 

넓은 갈대밭과 염전, 목조 건물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 모델들을 데리고 와서 사진을 많이 찍는 곳.


나는 아이폰5 하나 들고 가볼까?



소래생태공원 정문









소래갯벌이 8천년된  펄갯벌이라고 한다.




갯벌이 있는 만큼 동실물들의 서식지이며 철새들이 많이 들리는 이동 통로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 날 사람들은 없었지만 출사 나온 듯 보이는 몇몇 사람들은 볼 수 있었다.



남편과 셀프 인증샷



파란 하늘과 푸른기가 도는 얼음밭이 된 염전에서 아들과 아빠가  열심히 썰매 놀이를 한다.



바로 이 건물.   검은 나무와 붉은 페인팅의 문과 지붕이 파란하늘과 잘 어울린다.







 

 



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은 쓱 훑어 보고 나왔다. 

볼것에 비해 너무 거창하게 지어놓은 듯.






인천 소래 생태 습지공원 팁 ▶

  • 사진 찍으러 오기엔 한 겨울 보다는 봄이나 가을 (여름엔 너무 더울듯)에 그리고 시간은 해가 질 무렵 오면 매직아워 속에 붉게 빛나는 염전을 만날 수 있음.

  • 멀리 배경으로 보이는 아파트와 전신주들이 사진찍기에 방해가 된다는 것에 너무 짜증내지 않을 것.

  • 4호선 오이도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소래포구'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직진.








인천의 배다리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인천 토박이자 고등학교를 배다리를 통해 다니던 저로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만...

사실 배다리를 가 본 기억은 별로 있지 않아서 그곳에 대한 기억은 버스안에서 차창 넘어로 보았던 조용하고 한적한 70년대 속에 남아 있을 법한 거리가 전부입니다.

그 근처에 극장이 하나 있어서 초등학교 중학교때 극장을 갔었던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이 있네요.

 

다행인지 지금 배다리는 그때의 모습을 일부 간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헌책방 거리라는 인천의 문화를 엿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남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배다리라는 지명은 인천 뿐 아니라 몇몇 도시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옛날에 배가 닿았던 곳이라 하여 배다리라고 되어 있죠.

지금은 1호선이 동인천역을 출발하여 도원역을 향하는 철교 밑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군요.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이제야 가봤습니다. 일요일 오후 남편과 산책겸 하여 들렀는데 거리는 너무나 한산한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학생까지..그러나 아무래도 30대 이상이 더 많아 보이더군요. 책방은 대여섯군데 있는것 같은데 일요일 문을 연 곳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이렇게 포토 갤러리라는 공간이 있는데 아쉽게도 문이 닫혔네요. 언젠가 작은 전시회 한번 보러 다시 오고 싶습니다.

 

 

 

 

요즘 동네에서 사라진 사진관. 스튜디오라는 간판 대신 정감있는 사진관입니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있는 고원사진관

 

 

일요일 문을 열면 좋겠다 하는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드네요.

만화책좀 살까 했는데 제가 찾는 만화가 없어서 못샀습니다.

 

도쿄 살때도 일부러 헌책방을 찾아서 어렵게 어렵게 찾아가 구경했던 기억이 있고 런던에 있을 때도 헌책방 가서 뒤적거리면서 한참 동안 구경하다가 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왜 이곳에 이제야 왔나 싶을 정도로 무심했었네요.

  

 

 

이발소 그림이 너무 귀여워요. 이곳에서 머리를 자르면 반짝반짝 머리에서 별이 뜨는군요.

 

 

 

책들이 묶음으로 많이 있습니다. 책을 들고와서 파시는 분들도사고 계시네요.

이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옛날 책들이 있기 때문에 보물창고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고 있으면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정신차려보면 집안이 또 옛날 책들로 가득찰까 걱정되고.

 

 

 

 

 남편이 한권에 1500원씩 해서 구해온 10년된 내셔널지오그래픽 7권입니다.

남편 말로는 한국판 보다 원판이 훨씬 가치가 있다고 하네요.

저는 미술관련 책 한권 살까 하다가 그냥 왔습니다.

다음에 시간 날때 다시 가서 찬찬히 구경해봐야 할거 같아요.

 

 

 

 

아트관련 책을 파는 책방 안에서는 제가 흥미로 볼 수 있는 미술관련 책들이 많았고 외서도 꽤 있었습니다.

주로 일본 책들이 있네요. 책을 많이 읽는 편은 못되어도 책이 이렇게 모여져 있는 곳은 참 좋아합니다. ^^

 

저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 지면서 행복해지네요.

날씨 따뜻해지는 봄에 다시 꼭 가보려고요. 

서울에서도 1호선을 타고 동인천역에 내려서 슬슬 걸어 배다리쪽으로 걸어오면 시장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오실 수 있습니다.

인천여행으로도 추천드려요.

 

아이폰 힙스터매틱으로 남긴 배다리 헌책방 사진들

 

이곳이 바로 아트 관련 도서 외서들을 많이 파는 아벨서점의 다른 가게 아벨전시관입니다. 아벨서점 바로 옆은 아니고 가게 몇개 넘어 있습니다. 시다락방도 있어서 이곳에서는 시낭송회를 하는 듯 합니다. 예전에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를 보면서 시낭송회가 있다는 것. 우리나라 국민들이 시를 많이 읽는 편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 친구분도 나이가 많으신데 시를 열심히 쓰시면서 책도 내시고 하시던데 시가 취미라는 것.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여행 어떠세요?

 

서울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여 오신다면....

추천 코스는 동인천역에서 내려 배다리 헌책방 구경 하고 바로 신포동시장에 가서 닭강정도 먹고 차이나 타운으로 가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배다리에서 신포동시장까지는 도보, 신포동시장에서 차이나 타운으로는 버스를 이용하실 수가 있어요.

마지막 차이나 타운은 1호선의 첫 역인 '인천역'이 있어서 부담없이 서울로 갈 수 있어요.

 인천의 여섯 번째 섬 여행 - 장봉도편

 

작년부터 시작한 섬 트레킹. 영흥도 신도 (시도 모도) 이작도 무의도 석모도에 이어 여섯번째 섬 여행이다.

 

어제 예상했던 1박 캠핑을 못하고 와서 그런지 일요일 아침이 아쉽다.

어김없이 6시에 눈을 뜨며 다시 남편을 깨운다.

어여 일어나 성당 다녀와서 친정엄마와 등산을 갑시다!

 

늘 그렇듯 캠핑 가자는 얘기에는 늘 찬성이지만 산을 타자는 말에는 꼭 반항(?)을 하는 남편이 눈도 못 뜬체 하는 불만의 목소리

"어제 비 와서 미끄러운데 무슨 산이야~!"

 

남편이 먼저 등산을 가자는 날이 언제 올런지...

 

 

 

 

 

 

영종도의 삼목선착장에서 시작하여 신도를 지나 장봉도로 향하는 배는 매시  10분에 있다.

그리고 매시 정각에는 장봉도에서 영종도로 들어오는 배가 있다.

 

그러니 배시간에 헤깔릴 필요가 없고, 어차피 배시간에 늦었다면 느긋하게 1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대합실의 TV에서 흘러나오는 송해아저씨의 전국 노래자랑에 시선을 빼앗긴 체 사람들과 웃다 보니 배가 올 시간이란다.

 

서둘러 새우깡 한봉지씩 사서 배에 올라탄다. 남편의 표현에 의하면 농심에서 뿌려놓은 갈매기들이란다.

 

짧은 배의 항로를 이 갈매기들은 하루에 몇번씩 돌고 돌며 새우깡 하나 얻어 먹기 위해 힘든 날개짓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갈매기의 눈빛이 애처롭게 까지 느껴지니...

 

 

저 멀리 큰 산이 보이길래 무엇일까 보니 강화도의 마니산이란다.

멀리 보니 마니산이 정말 크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마니산이라니...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의 길게 용처럼 뻗은 섬이 바로 장봉도이다.

 

장봉도는 총 10킬로로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가파른 산길과 비포장 임도,

고갯길이 많아 도보로 갔다가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오거나 그 반대 코스로 걷기도 한다.

 

 

집에서 간단히 싸온 점심을 펼쳐 놓고 먹으니 또 꿀맛이다.

커피 까지 한잔씩 하고 다시 봉우리를 내려온다.

 

 

 

엄마는 매일 2시간씩 산을 타신다. 덕분에 젊은 우리 보다 훨씬 쉽게 산을 타신다.

나도 매일 두시간을 산 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다. 그러면 이 쓸데 없는 살들이 좀 싹 빠질텐데...

다 내가 게을러서이다.

 

엄마는 3개월 꾸준히 운동을 하시더니 아프던 팔도 나으시고, 무릎도 단단해지시고 칼슘도 꼬박꼬박 챙겨 드신다고.

나이 들며 당신 건강 챙기시는게 자식으로서 정말 감사하다.

 

 

 

 

 

 

다중노출로 찍은 갈대 (hipstamatic 다중 노출)

 

 

 

 

 

 

 

 

 

 

장봉도는 이름에서 알다시피 긴 봉우리가 이어진 섬이다. 산에 올라 내려다 보면 길고 긴 봉우리가 내려다 보인다.


 

첫번째 정자에서 바라본 봉우리. 저끝까지 가려면 하루종일 걸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국사봉. 딱 절반만 가자.

 

 

 

 

점점 해는 지고 우리의 오르락 내리락 산행은 계속 이어진다.

 

숲길은 완만한 트레킹으로 초급 수준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숲길을 계속 걷는 기분으로 가다 보면 소나무 숲을 만난다.

 

 

 

 

소나무 바닥이 얼마나 푹신한지, 향이 얼마나 좋은지

이 향을 담아 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산에서 내려와 마을을 걷기도 하여야 장봉도의 산들을 탈 수가 있다.

 

 

 

 

끊임없이 간식을 먹느라 계속 배가 부르기만 하다.

 

 

 

 

철 아닌 진달래를 보며 엄마가 신기해 하신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한두개가 아닌 여러 그루를 보았다.

 

 

 

 

 

 

 

 

 

 

 마을에 도착하여 5시 35분에 있는 버스를 타고  항으로 돌아와 6시 배를 탔다.

다시 영종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져서 깜깜한 밤이다.

 

 

 

 

 

어느 새 이렇게 해가 졌다.

 

서해의 섬여행은 늘 부담없다.


오늘도 역시 당일치기 여행으로 부담없이 잘 쉬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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