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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도

코리아크래프트의 브루어리 - 히타치노 네스트




회사 근처의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던 날.

나란히 먹을 수 있는 bar에서 먹는데 유난히 귀엽게 생긴 부엉이 맥주병이 눈에 띄워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일본산 맥주인것 같긴 한데 처음 본 듯하여 올려놨는데 친구 Y가 말했다. 히타치노 네스트라는 맥주고 충북 음성에서 브루어리를 할 수 있다고.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 음성이라는 것도 낯설어 찾아 보니 아주 재미있는 곳이다.


한국 최초의 크래프트 브류어리


새로운 히타치노 네스트+를 위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의 브류하우스는
일본과 독일의 기술력이 결합한 유니크한
브류하우스입니다.


친구가 가보자고 하여 예약을 하고, 처음엔 내가 약속을 못 지켜 예약을 변경 하고, 이번에는 친구가 깜빡하여 못가게 되었다. 전날 내가 다시 한번 리마인드 시켜줘야 했는데 나도 깜빡 했던것이 그만...

친구들에게 급히 물어보니 다들 약속이 있다 하여 남편과 딸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 길이 꽤 막힌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오후 두 타임으로 standard 티켓은 1만원이다.

가는 도중 배가 고프다는 남편과 급히 우동까지 먹고 가 보니 브루어리는 이미 끝나고 다들 탭룸에 앉아서 시음할 맥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 보니 나의 이름으로 된 좌석이 하나 준비 되어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휴게소에서 먹지 말고 그냥 왔어야 하는데...

 

 

도착하자 붉은 벽돌의 큰 건물이 눈에 띄워 멀리서 부터 '저기다' 라고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다.

 

붉은 벽돌, 스틸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뭔가 크래프트(장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이다.


남편은 원래 맥주를 마시지 못하여, 커피로  시키고 나만 맥주 한잔을 시켰다.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공간이 나온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인이 앉아 미소 지을 법한 고풍스런 가죽소파가 눈에 띈다.



이곳의 진정한 주인 장인, 브루 마스터 마크 헤이먼씨도 직접 프라이빗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분은 MIT 엔지니어링 전공 후 애플에서도 아이팟 디자인을 맡았다고 한다.

워낙 맥주를 좋아해 브류어리에서 경력을 쌓아 히타치노 네스트에서 삼고초려를 하여

이 대한민국 충북 음성에 오게 되었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는 스토리이다. 그의 맥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진다.




이 의자 하나와 벽돌, 그리고 창문 안에 보이는 스틸의 기계들이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 그림이 되는지.


우리나라에 이렇게 괜찮은 브류어리가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마시고 싶지 않은 맥주는 만들지 않아!"







 

원하는 맥주를 주문하고 피자,소세지등은 따로 주문 할 수 있다.


이렇게 테이블 위에 내 이름으로 네임택이 이쁘게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서도 감동)





한 모금만 딱 마시면 "아..맛있다"

결국 4병 사왔다. 아껴아껴 마실 생각에.

참고로 우리 부부의 연간 주류 소비량은 와인 반병, 맥주 2병 정도 되려나?


내가 마신건 malty and strong pale ale 

남편꺼까지 두개 시켜서 내가 다 마실걸, 남편이 자긴 커피로 대신 주문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외관이나 내부, 모든 것 하나가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은 공간이 없다.





4:30에 문을 닫는다. 좀도 일찍 왔어야 하는데...제일 중요한 투어도 못 한게 가장 아쉽다.

이 먼거리를 다시 오긴 힘들 듯 하고.





맥주를 자주 마신다면 이 컵을 샀을 텐데 난 작은 컵을 하나 구입했다.











남편이 반한 이 철문

문잡이 하나 소홀하지 않은 디자인.





퀴즈 나갑니다.

아래는 무슨 표지판일까?




바로 화장실 표지판이다.

급하지만 읽어보고 잠시 생각해 보고 들어가야 한다.잘못하다간 반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여기가 바로 2층 브류어리 하러 올라가는 곳.



 

복도에 놓아져 있는 서랍장.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컬러의 조합이 good!




히타치노 네스트 4병 18000원

작은 유리병 개당 3천원


두시간 반씩이나 걸려서 갔는데 늦어서 브류어리는 참석도 못하고

남은 것은 이 맥주 4병과 작은 유리컵이지만 잘 다녀왔다. 이왕이면 대중교통 말고 차를 가져가는게 나은데 잘못하다간 음주운전이 되니 나 처럼 술 못 마시는 남편과 가면 걱정 없이 시음 하고 올 수 있다.

 

완벽주의자가 만든 빈틈없이 완벽한 브류리를 만난 느낌이다.

이상 브류어리 투어를 다녀왔으나 투어를 하지 못하고 시음만 참석하고 온 반쪽자리 브류어리 투어 후기이다.

만약 브류어리까지 참석을 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