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암스테르담 8시간 관광.
사실 KLM을 많이 타고 다녔기 때문에 스키폴 공항은 익숙한데, 암스테르담 시내로 나왔던 적은 딱 한번이다. 네덜란드 여행을 하기 위해 첫날의 일정으로 잡아 하루 봤던 것이 고작. 이번에 경유를 하면서 8시간의 시간이 있다고 하여 30분 정도의 거리 밖에 안되는 시내로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지난 번 여행의 루트를 이용하는 것.
결국 보트를 타기로 했다. 보트를 타고 운하들을 따라 시내를 돌다가 뮤지엄에서만 내릴 수 있는 뮤지엄코스를 선택했다.

뮤지엄 티켓이라고 해도 뮤지엄 입장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뮤지엄들을 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때까지는 후에 우리에게 벌어질 엄청난 소식을 상상하지 못할 때였기 때문에 마냥 좋기만 했다.



보트 티켓을 사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 맞은편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이다. 바로 앞에 있다.



미국식 교회라고 한다.


독특한 암스테르담 건축물들. 다시 만나도 이쁘다. 역시 건축과 인테리어는 북유럽!



관광객들은 보트를 타고 운하를 돌며 안내 가이드로 듣는다.



곳곳에 있는 보트 하우스.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 아무리 봐도 신기한 풍경. 물위에서 잠이 잘 올까?








국립미술관앞의 벚꽃.












국립박물관. 저 발음은 어떻게 될까 항상 궁금하다.


국립박물관 바로 옆에 고흐미술관도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있는 뮤지엄숍은 구경거리가 된다.














Amsterdam의 키워드
I am Sterdam








이 감자를 꼭 먹으리라 생각했다. 맥주 생각이 나서 신랑한테 맥주를 부탁해서 하이네켄 캔 맥주를 봉투에 넣어서 들고 왔다.
거리에서 마시면 불법이라고. 영국에서도 그랬던거 같다. 지하철에서 마시면 불법이라서 사람들이 봉투에 넣어서 마시곤 했다.
잘 마시지도 못하는 맥주를 몰래 마시자니 마치 꽤나 맥주를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자엔 역시 맥주!





 





 
















 
















벤츠 택시를 몰고 가던 운전기사와 버스기사가 싸우는데 벤츠 기사가 내려서 삿대질을 하며 뭐라고 고함을 친다.
모든 관광객들이 서서 그들을 재밌게 바라보고 사진 찍고. 결국 저 기사는 택시를 불법으로 유턴을 시켜서 버스기사에게 다시 한번 고함을 친 후 또 다시 불법 유턴을 하며 사라졌다.















하드락 카페의 직원들이 운하쪽으로 나와 담배를 피며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올까? 하는 대화를 하는 것일까?























 


암스테르담 관광을 마치고 황급히 공항으로 돌아왔더니 "cancelled" 라는 sign.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니 technical problem 이라 하며 독일- 일본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가라는 말뿐이다. 몇몇 한국사람들이 따지는 듯 보였지만 결국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다. 10 Euro meal coupon 하나 받고 식사를 하고 20시간의 긴긴 비행을 했다.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만 당시로서는 씻지도 못하고 20시간 넘게 비행한다는게 너무나 끔찍하기만 했다.

어쨌든 언제 다시 유럽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다.

혼자 떠났던 여행과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떠나는 여행은 확실히 달랐다. 싸우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남편 덕분에 너무나 행복하고 로맨틱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로테르담 도착했다.

로테르담은 도시 설계 하는 사람, 건축가들은 꼭 가봐야 하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된다.

북유럽들이 그렇듯이 특히나 도시, 공공 부문의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며, 그것은 사치가 아닌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한단계
올려주는 아주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감탄하며 보고 사진으로 남기고 하면서 컬러 배색, 간판, 건축, 공원 벤치등.... 정말 인상깊게 본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도대체 멋 없는 저 청계천은 무엇이며, 세종로는 무엇이란 말이냐.

얼마전 일본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들과 함께 세종로를 지나갈때 였다.
사람들이 나와서 사진 찍고 물장난 하는 모습을 보며

이거 만들어 놓은 사람은 "저거 봐라 사람들이 즐거워 하지 않느냐" 할거 아니냐며

이 도로 한복판에 800년 된 은행나무를 베어버리고 인공 공원을 만든 그야말로 친환경과는 반대로 가는 '무식한' 설계는
누구의 머리에서 나와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냔 말이다.

지구는 물부족으로 한쪽에선 물 아끼자고 하는데 세종로의 그 분수들은 무엇이며, 시청앞의 그 분수들은....정말 아이들을 위해 시원하게 보이기 위해 만든 것일까?

그 보다 나무를 한 그루 더 심는 노력을 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청앞을 지나고 청계천을 지나 세종로를 거닐때에는 차라리 눈을 질끈 감아 버린다.


그 거리들을 보며 새삼 네덜란드의 거리들이 생각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똑똑하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 그 분들은 어디서 무엇 하고 있는건가.






물론 아래 사진들은 내가 건축물 위주로 찍은 사진들이었기 때문에  공원사진이 없다.
ㅠㅠ



































로테르담의 도서관..

















이건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찍은 포테이토이다.

사람들이 하도 줄을 서서 먹길래 뭐 별거 있어? 하고 먹었는데....음 맛있다.
숙련된 솜씨로 적정한 온도에 짧은 시간에 튀겨 내는 이 감자는 이곳의 명물이었다.

꼭꼭 먹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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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서 헤이그로 잔센스칸스로 그리고 로테르담으로 지방으로 도는 여행이 계속 된다.

그리고 나는 풍차를 보기 위해  이곳 까지 왔다.
이곳에서 자전거로 풍차의 한가운데 길을 달린다.
낮은 하늘과 손에 닿을 듯한 풍성한 구름. 적당히 땀을 식혀줄 바람.  순간순간 나타나는 풍차의 모습들.
혼자서 꿈속을 노딜다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정말 이곳에 갔었던 것일까?







사람들이 드물게 무리지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금새 혼자가 되어버려 길을 잃는다.
어디로 돌아가야하는지, 어디에 길이 나아 있는지 알 수가 없고.
기분이 좋았다가 금새 내가 도대체 여기서 뭐 하는가 순간 당황한다.
나는 자전거를 빌려왔고, 시간안에 되돌려주러 가야하고. 내가 여기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사라져도 나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라는 두려움이 갑자기 밀려온다.
혼자 여행다니며 한번도 두려웠던 적이 없는데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 길에서 나는 그렇게 두려웠다.

몇시간을 헤매였을까? 결국 나는 처음 출발했던 그 자리로 되돌아왔다.
나의 그런 긴장된 순간들을 알리 없는 자전거 주인 아저씨는 즐거웠냐며 묻고 나는 짧게 길을 잃어 잠시 헤맸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나왔다.

네덜란드에 두세번 가봤지만 이렇게 시골로 멀리 온 적이 없어 더 즐거웠고 네덜란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던 곳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다시 가보고 싶다.

풍차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염소 상.





필카의 사진은 내가 찍었어도 늘 설레게 만든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못쓰고 있을까...나의 게으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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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와 로테르담 중간에 있으며, 스히강이 시내를 흐른다. 도시는 1075년에 건설되었으며, 네덜란드 왕가의 시조인 오렌지공이 16세기에 거성으로 정했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시내는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며, 구시가에는 운하가 있어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델프트 도자기의 중심지로서, 17세기에는 명성이 높았다. 또한 16∼17세기에는 무역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도자기·알코올·약품 등의 화학공업과 담배제조업이 성하며 샐러드유의 생산도 많다. 1584년 빌렘 침묵공이 암살당한 프린센호프, 고딕양식의 구교회와 신교회, 수리연구소가 있는 국립공과대학, 17세기의 시청사, 특히 델프트시립미술관 등 볼 만한 것이 많다. 해양자유론을 편 법학자 H.흐로티위스, 화가인 J.페르메이르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페이메이르가 누구인가? 바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화가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가까운 헤이그 시내에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이 있는 미술관이 있다.



델프트 시내를 흐르는 하천.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자전거를 지키는 고양이...라는 컨셉이 어울린다.

결혼식이 있다. 조용한 동네에 커다란 차들이 다녀서 보니 저런 리무진이.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하다는 도자기의 마을이다. 색색가지 어지나 이쁜지
색감 쓰는 건 정말 너무 훌륭하다.




 






















헤이그 하면...이준열사의 헤이그 특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당시 조국에 대한 피 끓는 심정으로 그곳 까지 갔으리라... 그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자.



헤이그에 도착했을 때도 8월의 날씨 답지 않은 추운 날씨는 계속 되었고 게다가 날씨도 흐리고 비도 가끔 내려

나의 기분은 그 반대로 더 아늑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아는 이도 없고 말벗도 없고 철저히 이방인이 된 체 들어와 있는 이 기분은 흥분되지만 두렵진 않다.

영화 속으로 들어와서 감상하는 기분이랄까..

내가 바로 그 역사책에서 봤던 '헤이그' 에 와 보는 구나 하는 감회.

미리 예약햇던 유스호스텔은 역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방향감각을 따라 지도를 읽어야만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다행히 헤매지 않고 한번에 도착하긴 했지만.

일단 코인 라커에 짐을 맡기고 체크인을 한 후 이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를 탐색 해보기로 한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지만 헤이그에서도 특히나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건축물들이다.

하나같이 오래된 건축물들이지만 아름답고 그 시대의 양식이나 유행을 볼 수 있어서 건축 사진만 찍기도 했다.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렘브란트의 박물관인데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없었다. 어딘가 다른곳에 갔다고.
렘브란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야경을 실물로 보고 그 크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 사 오고 싶은 그림은 많았으나 작은 가방에 넣을 수 없어 엽서 한장도 사지 않은 체 나와야 했던.




이곳 헤이그에서는 마담루소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마담루소에는 가지 않고 대신 이 모래성 작품을 보았다. 흘러내리는 모래들을 봤는데 무엇을 칠한걸까? 어떻게 만드는지 신기하기만 한 모래성.







너무나 갖고 싶었던 소품인테리어...






델프트를 떠나는 아침 난 버스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도 없었고, 유원지 분위기인 그곳의 황량하고 쓸쓸함이란....사람들은 없었지만
그곳이 얼마나 북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놀러 오는 곳인가 하는 것은 꼭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것이었다.

그곳에서 난 한 외국 여자를 만났다. 아마도 그녀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온 것 같았다.

자기 핸드폰에서 알람을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며 처음 보는 나에게 핸드폰을 불쑥 내밀었다.
'좀 이상한 여자가 아닐까' 하면서도 딱히 거절할 말을 찾지 못해서 그만 나도 모르게 그녀의 핸드폰을 받아
이리저리 눌러서 바로 알려주었더니 "wonderful~" 하면서 놀라워 했다.

'그래 IT 강국의 국민이라면 이정도는 껌먹기라고' 하는 웃음을 살짝 보여주고.

그렇게 일요일 아침, 인적 없는 유원지 버스정류장의 벤치에  그녀와 나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황량한 바닷가...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모두들 해변가에 위치한 레스토랑들로 분주하게 일요일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시를 떠나면서 항상 드는 생각

"내가 이곳을 또 올 수 있을까"

"아듀...."



더다이크 풍차의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로테르담'이라는 도시를 통해 들어가야 한다.

헤이그에서 출발하여 로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하였다. 당시 나는 뭔가 문제가 있었는데 그 문제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환전을 안해간 상태에서 환전하여 현금 얻으려고 동분서주 하면서 중앙역 근처에서 꽤나 시간을 소비 했던 듯 하다.


로테르담에서 환전하기 너무 불편하다. 아무래도 환전 같은 것은 암스테르담 같은 대도시에서 해가는게 가장 좋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데 환전할 곳은 못 찾고 4월이 왜 이리 추운지 벌벌 떨며 돌아다니다가 어느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에스프레소와 크로와쌍을 먹으며 여행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러면서 다시 숙소를 찾아 지도 한장 들고 나서서 한참을 걷다가 드디어 숙소 발견!


짐을 일단 캐비넷에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드디어 킨더다이크 풍차의 마을로 향했다.


시외 버스를 타고 한시간 가량 들어가니, 아름다운 마을이 눈 앞에 펼쳐지고, 조금 더 들어가니 이렇게 전원이 펼쳐진다.


의외로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자전거 한대 빌리고...큰 자전거는 자신없어서 작은 자전거 빌렸더니 영 폼도 안나고 잘 나가지도 않고 심지어는 고등학생 무리들이 지나가며 쳐다보고 웃었던 듯 싶다.



킨더다이크 풍차의 마을이다.









































이 꽤 흐린상태인데도 유럽의 낮은 하늘과 구름이 풍차와 어울려 멋있기만 하다.
유럽의 풍경화는 괜히 나온 게 아니였고, 더군다나 중세 근대 미술에서 꽤나 강세를 펼쳤던 네덜란드의 풍경들은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그림들의 풍경을 그대로 눈 앞에 펼쳐 준다.

























































마지막에 이렇게 캠핑카를 보며 또 한번 "아~~ 나도 캠핑!" 하며 아쉽게 발을 돌렸다.
다시 로텐부르크로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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