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찾아보니 10년전에 친구들과 군산여행을 다녀왔더라.

와우, 그때는 다들 싱글. 알차게 잘 보내고 왔던 것 같은데.

같은 넷인데 이번에는 시어머니 모시고 딸과 남편과 같이 여행하는 멤버가 이리 변하다니.

강산도 두번 변하고.

 

테디베어박물관은 유료인데. 동서가 추천해서 가봤다.

후기들을 보니 별로라는 말이 많아 큰 기대 없이 갔는데...

딸이 너무 좋아한다.

역시 누가 언제 무얼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엄마, 이거 아프로디테야

그리스신화만 몇번을 읽고 있는 아이가 아는 척 할 수 있는 명화들도 있고.

그래도 그동안 영화나 원서들도 많이 읽고 세계사도 좀 읽고 어렴풋이 나라와 특징들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에게

딱인 그 수준이다.

하나하나 보면서 얼마나 조잘조잘 아는척을 하든지.

 

어디에나 테디베어 세친구들이 숨어 있어서 그걸 찾는 재미도 있고.

어른 셋까지 들어가서 저렴한 금액은 아니였으나 그래도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 하여 대만족.

 

요길 나와서 어디 다른 곳은 못가고 그냥 바로 미즈커피로 가서 차 한잔 후루룩.

아니 여유를 즐길 틈도 없이 나옴. 다음엔 꼭 친구들과 여행오겠다 마음만 먹고. ㅎㅎㅎ

#여행은친구와

 

2019.8.19 - 2019.8.25

와우! 또 떠나는 가족여행.

1월에 괌에 다녀온 이후로 6개월만에 다시 베트남 다낭으로 떠나는 며느리들 여행.
뭐 특별한것 없지만 그래서 소중했던 여행이 아니였나 싶다.

숙소는 판도라라는 부티끄호텔<Pandora Villa> 라는 호텔에 5박6일을 그대로 묵었다.
세 가족이 각자 방하나씩을 쓰며 화장실도 각자 쓸 수 있어서 상당히 편했고, 복도에 방이 네개 있었으나 우리 가족 외에 다른 방 사람들은 얼굴도 보지 못하였기에 거의 우리만 쓰는 기분으로 한 층을 다 썼다.

마지막날 중국 고등학생들이 단체 여행을 와서 새벽까지 시끄럽게 구는 일이 발생했던 것 외에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호텔이었다.

풀도 있었지만 거의 우리가 전세 내듯 다른 팀은 사용하지 않았고. 나중에 우리가 쓰지 않는 시간은 또 다른 팀이 전세내듯 사용했다.
서로 타이밍이 잘 맞아서 다행. 프라이빗한 풀빌라 아니었지만 거의 프라이빗하게 쓸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었고.

근처에 식당은 구글맵으로 추천 식당들을 쭉 보고 갔다. 이 구글맵의 추천식당은 태국에서도 잘 사용하고 꽤 성공률도 높았다.
이 식당 역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푸짐하게 6식구 식사를 해결.
하지만 정말 '너무 덥다'는 것.

한적한 시골 마을 느낌. 큰조카는 이걸 이렇게 표현했다. "다음엔 우리 영어 말 통하는 깨끗한 도시로 여행가요" 라고. ^^;;

한밤중에 더위가 식은 후 즐기는 다낭의 밤마실. 

어딜가나 여기가 한국인가 싶었던 다낭에서 그래도 이 숙소에서 한국인을 마주치진 않았다.

석양도 너무나 이뻤던 우리 방.
이 근방은 모두 새 건물들을 짓기 위해 어수선한 것 빼곤 참 좋았다.

 

미케비치에 가서 보이지 않던 깜깜한 바다를 앞에 두고 모래 놀이에 빠져있는 가족들.
비록 끈적거림과 모래알들이 신발안으로 들어오는 찝찝함이 있었지만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가 않구나.

 

아이는 유독 더 식사를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김과 배달음식으로 시킨 한국요리, 라면이 아니였으면 거의 굶다가 왔을 정도.
'흠...엄마랑 여행 많이 다니려면 일단 어느 음식이나 잘 먹어야 할텐데..'
나는 그냥 이것저것 다 맛있구나. 그래 시장이 반찬인것이다.

 

다낭에서 가까운 호이안으로 갔다. 택시를 불러 편안하게 다녔는데 6식구인만큼 매번 밴을 불렀다. 
우리는 호이안에서 맛사지를 받고 점심을 먹은 후 느긋하게 거리를 산책...하려고 했으나 너무 더워서 카페로 피신.

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다.

핑크성당. 마침 미사시간이어서 뒷문을 열어주어 뒷문으로 들어가 살짝 사진 찍고 나왔다.  (원래는 미사시간 들어갈 수 없다)

 

앗, 이게 바로 그 콩커피? 이건 마셔봐야 하지 않나. 하여 달려간 곳.

뭐 그리 특별하진 않고, 달달한 커피. 

유일하게 다녀온 유원지는 바로 <바나힐>이었다.

택시를 타고 한참 가다 보니 도착한 바나힐. 이렇게 산 꼭대기에 어떻게 이런 유원지가 있는건지.
즐기기전에 이 유원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동원 되었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덥지 않아 다니기도 좋았고. 이것저것 볼거리가 있기도 했다.
나는 아이와 둘이서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좀 다녔는데 아이가 참 많이 컸다는 생각에 문득문득 행복했다.

 

5박6일간. 우리는 무얼 했는지.
기억에 남는 건. 뒹굴뒹굴 거림과 아이들의 물놀이소리.
그리고 너무 뜨거워서 택시 밖으로 나오는 것이 두려웠던 것. 
횡단보도를 건널 때 옆에 있는 사람 손을 꼭 잡고 건넜던 것.
한국사람이 이리 많은 것에 대해 놀랐던 것.

아이들이 이제 크면 더 이상 이런 여행은 힘들겠지.
앞으로 이런 여행은 몇번이나 더 있을 수 있을까-

이미 여행 다녀온지 반년이 훌쩍 넘어가는 시점에서 기록해 보는 호텔.


인디고호텔은 태국 시내에 위치해 있고 가격도 좋아 추천 할만하다.


나는 이곳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나의 여행시계에 맞춰 편안하게 잘 쉬다가 왔다.

언제나 꿈꿨던 그냥 푹 퍼져서 쉬고 싶었던 여행.


호텔의 루프탑 풀장은 언제가도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아 좋다.

한밤중에 야경을 바라보며 하던 수영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끈적끈적했던 여름날의 태양을 피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나도 모르게 큰 들숨날숨을 쉬게 되는 휴식같은 곳.

몇몇 사람들이 왔다가 수영을 하고 금방 내려가기 때문에 이곳에서 책도 읽고 사진도 찍고.



태국의 야경 참 화려하다.

낮의 태국과는 또 다른 풍경.








확실히 플랜테리어를 활용한 카페는 유행이자 주류가 되어 버렸다.

일단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그 미세 먼지 많은 날에도
아 나는 공기 좋은 곳에 있구나 하는 어떤 안심 같은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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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분으로 데려온 극락초가 무럭무럭 자라더니

또 이렇게 가운데 큰 잎이 나온다.

 

 

해 잘 드는 창가에 두고 영양제까지 꽂아주니

활짝~!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극락초.

매일 조금씩 달라지며 자라나는 아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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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드라마 속 독백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가 되는 좋은 글귀가 되었습니다.

 

김혜자 선생님은 여우주연상 수상을 하면서 수상소감으로 읊으셨습니다.

그 보다 더 잘 어울리는 수상소감이 있을까요.

 

자주 그런 생각을 합니다.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나의 그런 '별일 없는 날'들이 모여 내 삶의 무사함을 이어갈 수 있다고.

 

딸아이가 웃고 울고 떼 부리고, 남편과 싸우고 사랑하고

뉴스를 보며 분노하고 감동받고.

 

 

 

 

한낮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한낮 동네 벤치에 앉아 그림도 그리고

딸아이의 하원차량도 기다리면서 새삼 행복하고 아름다워 눈물이 났습니다.

 

이 길을 처음 본 건 아닙니다.

주말에 봤을 것이요. 저녁 퇴근길에 봤을 겁니다.

 

그런데도 한낮 오후 4시쯤 한가하게 앉아 이 길을 바라보고 있자니

낯설고 설레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회사에 가지 않은 것이 벌써 한 달이 가까워집니다.

이제 흥분된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차분히 이 생활을 즐기고 규칙을 만들어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아이가 친구와 단지에서 뛰어놉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눈이 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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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1년 살다가 온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도쿄를 떠난 이후 처음 왔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참 변하는 듯 변하지 않는 도쿄라 좋았습니다.

서울이나 상해 같은 곳이 몇 달만 지나도 건물들이 뚝딱 생기고 시스템이 바뀌고 하는데

 

일본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발전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같이 간 동생이 스이카라는 일본 교통 카드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가 가져와서 충전을 하는데 바로 되고요.

통장도 10년 전 떠날 때 돈을 좀 넣어두고 왔는데 지금도 바로 카드로 꺼내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지나치게 답답할 정도로 아날로그적이기도 하고.

 

그게 일본의 매력인거 같습니다.

 

딸아이에게 일본은 '토토로 말을 쓰는 나라'입니다. 4살때 본 토토로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토토로의 나라로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벌써 두번째 일본여행이네요.

 

 

아이는 이제 훌쩍 커서 이번 여행에서 엄마와 둘이 다니면서 말도 통하고

큰소리 한번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따라주었습니다.

 

한번도 멍멍이 없이 자지 못하는 아이가 이번 여행에서 스스로 '멍멍이는 놔두고 갈게'라고 하여서 놀랐습니다.

아이패드도 놔두고 가겠다고 하고요. 식당에서도 유튜브 한번 찾지 않아 기특함을 100프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묵은 곳은 오다이바의 다이바역 바로 앞에 있는 그랜드닛꼬다이바 호텔인데 아쿠아시티도 가깝게 있고 역도 가까워 최상의 호텔이었습니다.

 

딱 한번 아이가 전철에서 잠들었는데 제가 안고 호텔로 올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코앞이었으니 

만약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가시는 분이 호텔을 고민중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호텔방 크기도 좁은 방이 많은 일본 호텔치고는 상당히 넓습니다.

오다이바의 야경을 바라보기에도 훌륭하고요.

 

이래저래 높은 점수 줍니다.

 

 

3박4일의 짧은 도쿄여행이었고, 디즈니랜드가 목표였기 때문에

오다이바가 숙소의 최적한 장소였고 그래서 시내관광은 따로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긴자에 잠깐 다녀온 정도였습니다.

 

긴자의 이 깔끔한 도로. 

일본의 정갈함은 늘 감동입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하다는 전시회 팀랩-보더리스 전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회여서 좋았습니다.

 

 

일본사람들도 많았지만 외국인이 정말 많았습니다.

 

 

나의 체력이 먼저 떨어져 결국 아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아이와 함께 여행 하려면 일단 언제 화장실을 찾을지 몰라 항상 화장실로 뛰어갈 준비를 해야 하고요.

아이가 너무 빨리 체력방전 되지 않도록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이날 오전 일정이 -긴자, 오다이바 팀랩이었고 오후일정이 키자니아였습니다.

둘다 체력이 필요한 그런 일정이었는데.

 

다행히 팀랩 전시회 이후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30분 정도 눈좀 붙였더니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지더라고요.

아이들은 물론 누워 잔 건 아니고 호텔에서 둘이 알콩달콩 조용히 놀면서 에너지 충전.

 

이번 여행을 통해 딸과 둘만의 여행도 좋긴 한데 일단 친구나 언니 오빠와 같이 하면 훨씬 좋은 거 같습니다.

형제가 있다면 다른 얘기지만 형제를 혼자 다 커버하기엔 힘드니까요.

 

그래서 다음 여행도 이렇게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같은 동성 친구면 더 좋겠지만 오빠나 남동생도 괜찮습니다.  2~3살 정도의 연령차이도 괜찮고요.

그 보다는 여행 스타일이 맞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여행동선이나 먹을 것이나 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친구와 함께 간다면 아이가 좀더 즐기기에도 좋고 호텔도 반씩 부담하니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지요.

좋은 여행 동반자를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일일테죠.

 

 

 

일본 키자니아 이용하기

키자니아는 외국인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날을 추천합니다.

제가 갈 때는 영어 프로그램이 많아서인지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어차피 다 이해 못해도 눈치로 다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거 같습니다.

 

 

반일권으로 추천합니다. 4개의 프로그램을 했고 종료 시간 맞춰 나왔습니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은행에 통장도 개설 해 놓고 왔습니다.

 

키자니아에서 있었던 일 하나 소개하자면.

아이가 들어가자마자 했던 체험이 ANA 항공사의 승무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끝나고 나면 얼마 있다가 키오스크에서 타임과 체험을 선택하면 그때 찍힌 사진들이 나오고 선택해서 뽑을 수가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한쪽 공간에 모든 체험에서 있었던 사진들을 모두 큰 사이즈로 프린트 하고 프레임까지 끼어놓고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아니 사람들이 그 사진을 안 사가면 그 사진들은 폐기인데요. 왜 그렇게 전시 했을까요.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

정말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그런건가.

 

다만 항공사 체험의 경우 ANA 홈페이지에 가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안내가 되어 있길래 그 말만 믿고 사진은 구매하지 않고 왔는데요.

사진에 있던 번호를 넣어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나와서 당황합니다. 문의메일을 보냈더니 아이의 신체 특징과 몇시쯤 참여했다는 걸 알려주면 그 사진을 보내주겠답니다. 그래서 결국 아이 사진을 보냈더니 첨부파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친절하기도 하고 답답할 정도로 아날로그적이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어쨌든 사진은 무사히 받았다는...

 

 


 

도쿄에 아이와 함께 간다면 사실 할 만한 것이 많지 않고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아이와 함께 가서 더 좋을 만한 장소는 공원, 동물원 정도였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다면 그런곳도 좋고 좀 더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키자니아도 추천합니다.

 

혹시 6세 아이와 부모 중 한명과 해야 하는데 걱정이신 분들은 도전해 보시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해외 여행을 4세 이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말리던 친구가 "6세는 되어야 갈만해. 기억도 하고..." 했던 말이 새삼 이해되네요.

 

 

끝.

엄마와 6세 아이 둘이 해외여행할 수 있을까? - 첫 도전!

올해 6세가 된 딸아이는 4세에 일본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2개월 전 괌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확실히 4세 때는 귀여움도 최절정이지만 말도 안 되는 떼와 진상도 최고일 때입니다.

 

그때 남편은 아이를 계속 혼내느라, 친정엄마는 그 모습을 바라보느라 모두가 힘든 여행이었죠.

다행히 6세가 되어 만 5세 되자마자 떠난 괌여행은  그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같이 놀 사촌오빠들과 작은엄마들이 있어서 참으로 수월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늘 꿈꾸어왔던 "딸과 둘이 여행 다닐거야" 했던 소원을 풀어보기로 결심합니다.

 

"나 다윤이랑 둘이 디즈니랜드 다녀올게"

 

하지만 둘이만 가기엔 심심할 듯 하여 같이 갈 '모녀' 혹은 '모자'를 찾습니다.

다들 워킹맘들이라 휴가 내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올해 8살 아들이 있는 후배 동생에게 제안을 했고 너무 쉽게 '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떠났습니다.


6세 아이와 엄마만 떠난 도쿄 디즈니랜드 여행

 

처음에는 홍콩 디즈니랜드로 가려고 준비했다가 크기도 도쿄가 좀 더 크다는 얘기도 있고, 아무래도 도쿄가 좀 더 편안하여 도쿄로 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도쿄로 가기를 잘했고, 다음에는 이틀 잡고 하루는 도쿄 디즈니랜드 하루는 디즈니씨를 다녀올까 합니다.

한국에도 디즈니랜드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6살 꼬마가 중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오픈하면 좋겠다는.

 

디즈니랜드에 가보니 아이들을 위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정말 모든 세대가 즐길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어른 비중을 따져보니 거의 반반 되는 듯합니다.

 

우리는 오다이바에 있는 '그랜드 닛코 다이바'호텔을 이용했는데 '디즈니랜드 파트너 호텔'이기 때문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합니다.

아침 일찍 8시에 나와 버스를 타고 나와 약 4,50분 걸려서 도착합니다.

 

관광버스로도 많이 오는 듯합니다. 전국에서 수학여행처럼도 오는 듯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이고요.

 

이 디즈니랜드 전철 너무 귀엽습니다. 디테일의 강국 일본 답습니다.

 

다행히 하늘도 맑고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춥다는 말에 반팔에 가벼운 가디건에 혹시나 몰라 얇은 패딩도 배낭에 넣어갑니다.

 

유모차를 가져가야 하나 마나 걱정을 하면서 계속 인터넷에 "도쿄 여행 6세 유모차" 이런 키워드를 넣어봤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있다면 당연히 가져갔을 텐데 도저히 혼자 유모차를 몰고 캐리어를 들고 다닐 엄두가 안 났습니다.

 

디즈니랜드에서는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니까 빌리자!

 

가기 전부터 딸에게 세뇌합니다. "여행 가서는 아빠가 없으니까 안아달라고 하면 안 된다. 엄마가 안고 걸을 수가 없어"

 

유모차 대신 낚시의자를 준비해 가세요

유모차 대신 준비해 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일명 낚시의자입니다. 인터넷으로 보면 1만 원 미만으로 팔고 있습니다. 배송비가 아까워 두 개 샀습니다.

이 의자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어디에서든 잠깐 쉴 때 펼쳐서 앉게 했습니다.

 

샵에 들렀을 때도 "엄마 쇼핑하고 올 테니 여기서 가만히 앉아있어" 하고 놀 것 하나 쥐어주면 얌전히 앉아서 있었고요.

 

자,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디즈니랜드 여행을 떠나볼까요?

 

왼편으로 아래에 보이는 인파가 보이시나요? 입장 게이트로 갈수록 인파가 어마어마합니다.

매일매일 이렇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닌 평일 화요일입니다. 주말은 더 심하겠죠?

 

"어머 전철 봐~너무 귀엽다" 하다가 그 밑을 보니

사람인지 개미인지.. 헉!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과연 입장은 얼마나 걸릴까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정말 쉽게 빨리 입장하였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이 밀려드는 거대한 인파에 대한 입장 동선이나 절차를 고민했겠습니까!

 

음식물을 싸 올 수 없기 때문에 짐 검사를 다 합니다.

심지어 아이가 매고 있던 가방까지도 열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식은 괜찮습니다. 도시락 종류가 아니라면 봐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쉽게 빨리 입장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한 번 감동 포인트입니다.

많은 인파에 놀라고, 쉽게 빨리 들어갈 수 있어서 놀랍니다.

 

 

 

 

드디어 입장

 

햇볕 아래 있으면 덥고 그늘로 가면 춥고, 옷을 입혔다, 벗겼다, 입혔다, 벗겼다.

 

 

아침을 먹고 가지 못했기 때문에 키즈세트를 시켰습니다.

 

어른들은 이 미키마우스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어찌나 맛이 없는지요!'  식은 팬케이크는 맛이 충격적으로 없습니다.

그저 사진 찍기 위한 용도인가.

 

6세 꼬마 아가씨는 투머치 패션으로 변신합니다.

나중에는 드레스까지 사서 입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른이나 애나 모두들 누가누가 더 투머치 디즈니가 되느냐 경쟁을 하는 곳이니까요.

 

 

 

토이스토리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줍니다.

 

 

 

 

이곳은 포토 포인트쯤 되는 곳입니다.

이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요.

 

 

 

 

샤베트 하나 사달라고 하여 샀으나 아이는 귀 한쪽 먹고 더 못 먹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

나도 얼음과자를 잘 못 먹는데 억지로 나머지 다 먹고요.

맛은 그냥 과일 맛입니다. 역시 이것도 사진용인가...

 

 

딸아이는 키가 작은 편이라 100센티가 넘는다는 의미로 저 팔찌를 달아줍니다.

중간에 딸이 불편하다고 풀었는데 다른 곳에 가서 줄 서 있다가 다시 키 재고 또 채웁니다.

 

이때가 딱 103인데, 몇 개월 전에 왔더라면 못 탈 기구들이 많았겠습니다.

키 100 넘어서 가기를 추천합니다.

 

 

샵에서 장난감 하나 사주고 한 구석에 자리 마련해 줍니다.

낚시의자에 앉아 각자 장난감 푸는 시간. 제일 행복한 시간?

 

낚시의자의 활용

 

너무 간식만 먹고 다녔기에 제대로 된 정식을 먹자고 찾은 곳은 '호쿠사이'라는 일식집입니다.

워낙 디즈니랜드에서는 식당도 예약하지 않으면 못 먹는다는 둥 하는 후기가 많았는데

팁은 식사시간을 피해 가면 좀 괜찮습니다.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2시 이후에 갔습니다.

 

 

아이손님을 위해 이런 페이퍼를 나눠줍니다.

 

 

 

퍼레이드를 많이 보고 싶었는데, 심지어 퍼레이드만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트랙션은 타지도 않고 시간 맞춰 1시간 훨씬 전부터 퍼레이드 갈 길목에 앉아 퍼레이드만 보죠.

 

 

어트랙션은 모두 FAST PASS 티켓만 끊거나 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만 했습니다.

도저히 한 시간 이상씩 기다리면서 탈 자신이 없었죠.

 

4번의 패스트패스를 끊었는데 인기있고 조금은 무서운 어트랙션들입니다.

맨 마지막에 탄 것이 스페이스마운틴인데, 깜깜한 우주속을 엄청난 속도로 달립니다.

아이가 기절한 줄 알았는데 내리면서 재미있었다고 한번 더 타고 싶다고 합니다만, 제가 속이 울렁 거리더라고요.

원래도 무서운 거 타는 걸 안 좋아하는데 정말 딸을 위해 탔습니다.

 

 

 

스페이스마운틴 타러 가는길

 

 

한시간 줄서서 기다린 것이 있습니다.

딱 하나, 

맨 마지막 코스로 잡은 이 뮤지컬만 돗자리 깔고 기다렸습니다.

돗자리 사기를 너무 잘했다며 아이들은 낚시의자에 어른들은 1인용 패드 같은 돗자리에서 앉아 기다렸습니다.

아이와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같이 간 동생은 지루했다고 하네요. 워낙 뮤지컬 같은 것을 많이 보고 좋아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밤이 되니 또 다른 모습의 디즈니가 펼쳐집니다.

 

 

하일라이트라고 하는 불꽃놀이는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체력도 좋아지고 하면 꼭 불꽃놀이까지 보고 돌아가는 걸로.

9시가 되자 아이는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고 졸려합니다.

 

"엄마 졸려"

"안돼, 여기서 자면 안돼~~~"

 

 

 

안녕~

다음에 또 올게!

 

 

끝.


 

 

너무 길어졌지만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자면 

6세아이와 함께 엄마와 둘이 갈만합니다.

 

유모차는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다행히 필요하지 않았는데 필요하다면 그곳에서 대여하기를 추천합니다.

 

옷은 꼭 여러벌 껴입힐 수 있게 준비해가세요.

 

간식거리 꼭 챙겨가세요.

 

낚시의자도 챙겨갈 수 있으면 하나 가져가세요.

 

다니면서 FP (패스트패스) 잘 뽑고 사이사이 다른 구경하거나 쉬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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