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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Diary/찰칵찰칵

추석 연휴를 보낸 기록

요즘 들어  31개월된 딸이 내 인생을 되돌아 보게 하며 또 현재의 행복에 대해 좀더 자주 생각하게 한다.

이 아이의 가장 이쁠 때를 나는 이 아이 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 하게 될 것이고.

우리 엄마 또한 나의 이런 시절을 가장 잘 기억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오산이다.


엄마는 나를 키울 때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셨다.


그럴까 생각하니 슬프다.

누구 보다도 나는 다윤이의 이 이쁠때의 기억을 많이 오래도록 생각하고 싶고.

안된다면 이렇게 사진이나 동영상의 기록이라도 많이 남겨야 겠다는 생각과.

일기를 좀더 빼 놓지 말고 써야겠다는 생각.

(나는 육아 일기만 따로 나 혼자만 아는 블로그에 기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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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표를 구하기 힘들어 추석 전날 늦게 내려갔다가 늦게 올라오는 기차 표를 끊었다.

물론 음식은 하지 않았고, 제사상 차리는 데 조금의 일을 하였다.

어머니는 이번에도 정신없는 자식들과 손주들 뒷처리를 하시느라 힘드셨을 것이다.


남편의 친한 친구와 아들을 만났고, 그의 고단한 삶을 들었다.

그 가정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조카와 딸은 다행히 싸우지 않고 너무나 잘 지냈다.

조카가 오빠라고 많이 양보해 주었다.

사촌들이 비록 떨어져 있지만 서로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2주 후에 다시 삼형제 가족이  에버랜드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명절 증후군이나 시댁 알레르기가 없는 나는

명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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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 날>

딸은 남편과 모래사장에 내려가 모래 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고.

나는 엄마와 커피 한잔을 하며 파도소리를 듣고 있다.


엄마도 나도 행복한 순간이다.


딸 아이는 아빠의 신발에 맘껏 모래를 담기도 하고 머리에 모래를 쏟기도 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아이가 된다.


줌을 최대 당겨 찍자 이런 사진이.

나만 알아 볼 수 있는 부녀의 모습



좋은 글,  멋진 사진이 아니더라도.

순간의 기록을 남기는 일은 매우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