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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도쿄여행] 디즈니랜드 6세 아이와 함께 한 모녀여행

엄마와 6세 아이 둘이 해외여행할 수 있을까? - 첫 도전!

올해 6세가 된 딸아이는 4세에 일본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2개월 전 괌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확실히 4세 때는 귀여움도 최절정이지만 말도 안 되는 떼와 진상도 최고일 때입니다.

 

그때 남편은 아이를 계속 혼내느라, 친정엄마는 그 모습을 바라보느라 모두가 힘든 여행이었죠.

다행히 6세가 되어 만 5세 되자마자 떠난 괌여행은  그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같이 놀 사촌오빠들과 작은엄마들이 있어서 참으로 수월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늘 꿈꾸어왔던 "딸과 둘이 여행 다닐거야" 했던 소원을 풀어보기로 결심합니다.

 

"나 다윤이랑 둘이 디즈니랜드 다녀올게"

 

하지만 둘이만 가기엔 심심할 듯 하여 같이 갈 '모녀' 혹은 '모자'를 찾습니다.

다들 워킹맘들이라 휴가 내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올해 8살 아들이 있는 후배 동생에게 제안을 했고 너무 쉽게 '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떠났습니다.


6세 아이와 엄마만 떠난 도쿄 디즈니랜드 여행

 

처음에는 홍콩 디즈니랜드로 가려고 준비했다가 크기도 도쿄가 좀 더 크다는 얘기도 있고, 아무래도 도쿄가 좀 더 편안하여 도쿄로 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도쿄로 가기를 잘했고, 다음에는 이틀 잡고 하루는 도쿄 디즈니랜드 하루는 디즈니씨를 다녀올까 합니다.

한국에도 디즈니랜드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6살 꼬마가 중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오픈하면 좋겠다는.

 

디즈니랜드에 가보니 아이들을 위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정말 모든 세대가 즐길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어른 비중을 따져보니 거의 반반 되는 듯합니다.

 

우리는 오다이바에 있는 '그랜드 닛코 다이바'호텔을 이용했는데 '디즈니랜드 파트너 호텔'이기 때문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합니다.

아침 일찍 8시에 나와 버스를 타고 나와 약 4,50분 걸려서 도착합니다.

 

관광버스로도 많이 오는 듯합니다. 전국에서 수학여행처럼도 오는 듯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이고요.

 

이 디즈니랜드 전철 너무 귀엽습니다. 디테일의 강국 일본 답습니다.

 

다행히 하늘도 맑고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춥다는 말에 반팔에 가벼운 가디건에 혹시나 몰라 얇은 패딩도 배낭에 넣어갑니다.

 

유모차를 가져가야 하나 마나 걱정을 하면서 계속 인터넷에 "도쿄 여행 6세 유모차" 이런 키워드를 넣어봤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있다면 당연히 가져갔을 텐데 도저히 혼자 유모차를 몰고 캐리어를 들고 다닐 엄두가 안 났습니다.

 

디즈니랜드에서는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니까 빌리자!

 

가기 전부터 딸에게 세뇌합니다. "여행 가서는 아빠가 없으니까 안아달라고 하면 안 된다. 엄마가 안고 걸을 수가 없어"

 

유모차 대신 낚시의자를 준비해 가세요

유모차 대신 준비해 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일명 낚시의자입니다. 인터넷으로 보면 1만 원 미만으로 팔고 있습니다. 배송비가 아까워 두 개 샀습니다.

이 의자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어디에서든 잠깐 쉴 때 펼쳐서 앉게 했습니다.

 

샵에 들렀을 때도 "엄마 쇼핑하고 올 테니 여기서 가만히 앉아있어" 하고 놀 것 하나 쥐어주면 얌전히 앉아서 있었고요.

 

자,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디즈니랜드 여행을 떠나볼까요?

 

왼편으로 아래에 보이는 인파가 보이시나요? 입장 게이트로 갈수록 인파가 어마어마합니다.

매일매일 이렇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닌 평일 화요일입니다. 주말은 더 심하겠죠?

 

"어머 전철 봐~너무 귀엽다" 하다가 그 밑을 보니

사람인지 개미인지.. 헉!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과연 입장은 얼마나 걸릴까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정말 쉽게 빨리 입장하였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이 밀려드는 거대한 인파에 대한 입장 동선이나 절차를 고민했겠습니까!

 

음식물을 싸 올 수 없기 때문에 짐 검사를 다 합니다.

심지어 아이가 매고 있던 가방까지도 열어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식은 괜찮습니다. 도시락 종류가 아니라면 봐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쉽게 빨리 입장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한 번 감동 포인트입니다.

많은 인파에 놀라고, 쉽게 빨리 들어갈 수 있어서 놀랍니다.

 

 

 

 

드디어 입장

 

햇볕 아래 있으면 덥고 그늘로 가면 춥고, 옷을 입혔다, 벗겼다, 입혔다, 벗겼다.

 

 

아침을 먹고 가지 못했기 때문에 키즈세트를 시켰습니다.

 

어른들은 이 미키마우스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어찌나 맛이 없는지요!'  식은 팬케이크는 맛이 충격적으로 없습니다.

그저 사진 찍기 위한 용도인가.

 

6세 꼬마 아가씨는 투머치 패션으로 변신합니다.

나중에는 드레스까지 사서 입습니다.

 

뭐 괜찮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른이나 애나 모두들 누가누가 더 투머치 디즈니가 되느냐 경쟁을 하는 곳이니까요.

 

 

 

토이스토리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줍니다.

 

 

 

 

이곳은 포토 포인트쯤 되는 곳입니다.

이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요.

 

 

 

 

샤베트 하나 사달라고 하여 샀으나 아이는 귀 한쪽 먹고 더 못 먹습니다. (내 그럴 줄 알았...)

나도 얼음과자를 잘 못 먹는데 억지로 나머지 다 먹고요.

맛은 그냥 과일 맛입니다. 역시 이것도 사진용인가...

 

 

딸아이는 키가 작은 편이라 100센티가 넘는다는 의미로 저 팔찌를 달아줍니다.

중간에 딸이 불편하다고 풀었는데 다른 곳에 가서 줄 서 있다가 다시 키 재고 또 채웁니다.

 

이때가 딱 103인데, 몇 개월 전에 왔더라면 못 탈 기구들이 많았겠습니다.

키 100 넘어서 가기를 추천합니다.

 

 

샵에서 장난감 하나 사주고 한 구석에 자리 마련해 줍니다.

낚시의자에 앉아 각자 장난감 푸는 시간. 제일 행복한 시간?

 

낚시의자의 활용

 

너무 간식만 먹고 다녔기에 제대로 된 정식을 먹자고 찾은 곳은 '호쿠사이'라는 일식집입니다.

워낙 디즈니랜드에서는 식당도 예약하지 않으면 못 먹는다는 둥 하는 후기가 많았는데

팁은 식사시간을 피해 가면 좀 괜찮습니다.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2시 이후에 갔습니다.

 

 

아이손님을 위해 이런 페이퍼를 나눠줍니다.

 

 

 

퍼레이드를 많이 보고 싶었는데, 심지어 퍼레이드만 보러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트랙션은 타지도 않고 시간 맞춰 1시간 훨씬 전부터 퍼레이드 갈 길목에 앉아 퍼레이드만 보죠.

 

 

어트랙션은 모두 FAST PASS 티켓만 끊거나 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만 했습니다.

도저히 한 시간 이상씩 기다리면서 탈 자신이 없었죠.

 

4번의 패스트패스를 끊었는데 인기있고 조금은 무서운 어트랙션들입니다.

맨 마지막에 탄 것이 스페이스마운틴인데, 깜깜한 우주속을 엄청난 속도로 달립니다.

아이가 기절한 줄 알았는데 내리면서 재미있었다고 한번 더 타고 싶다고 합니다만, 제가 속이 울렁 거리더라고요.

원래도 무서운 거 타는 걸 안 좋아하는데 정말 딸을 위해 탔습니다.

 

 

 

스페이스마운틴 타러 가는길

 

 

한시간 줄서서 기다린 것이 있습니다.

딱 하나, 

맨 마지막 코스로 잡은 이 뮤지컬만 돗자리 깔고 기다렸습니다.

돗자리 사기를 너무 잘했다며 아이들은 낚시의자에 어른들은 1인용 패드 같은 돗자리에서 앉아 기다렸습니다.

아이와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같이 간 동생은 지루했다고 하네요. 워낙 뮤지컬 같은 것을 많이 보고 좋아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밤이 되니 또 다른 모습의 디즈니가 펼쳐집니다.

 

 

하일라이트라고 하는 불꽃놀이는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체력도 좋아지고 하면 꼭 불꽃놀이까지 보고 돌아가는 걸로.

9시가 되자 아이는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고 졸려합니다.

 

"엄마 졸려"

"안돼, 여기서 자면 안돼~~~"

 

 

 

안녕~

다음에 또 올게!

 

 

끝.


 

 

너무 길어졌지만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자면 

6세아이와 함께 엄마와 둘이 갈만합니다.

 

유모차는 안 가져가셔도 됩니다.

다행히 필요하지 않았는데 필요하다면 그곳에서 대여하기를 추천합니다.

 

옷은 꼭 여러벌 껴입힐 수 있게 준비해가세요.

 

간식거리 꼭 챙겨가세요.

 

낚시의자도 챙겨갈 수 있으면 하나 가져가세요.

 

다니면서 FP (패스트패스) 잘 뽑고 사이사이 다른 구경하거나 쉬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