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野公園



우에노 공원의 벚꽃은 유명하다.
하지만 우에노 공원의 거지도 유명하다.

아침마다 공원을 뛰기 위해 나가보면 아직 잠에서 덜 깬 노숙자들과 공중화장실에서 세수를 마친 노숙자들이 있다.

별로 딱히 우에노 공원에 대한 낭만을 갖지 못했다.

사람만 많은 큰 공원으로만 기억된다면....우에노 공원이 섭섭하다고 할까?

 

 

 

 

이 분은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저 머리 위의 사쿠라는 끝까지 달고

전철까지 쭈욱 같이 감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우에노에 있는 멋없는 연못의 오리들

 

 

먹는 여자.

요즘 다시  또 읽고 있다.

 

 

 

 

옛날 장난감 파는 중고 잡판들이 쭉 있어 관광객들의 눈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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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사는 어디에서든 힘든 일이다.


내가 도쿄에서 1년 동안 살면서 이사를 3번씩이나 하고 총 네곳의 집을 거쳐 간 것에는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첫번째 무사시 우라와의 레오 팔레스
이곳은 내가 정한 것은 아니고 가위바위로 정했던 것 같다. 도쿄에서 좀 먼 대신 새 건축이라고 한다.
역에서 너무나 많이 들어가는 곳이라 첫 이미지는 안 좋았지만 새 아파트에 처음 들어간다는 것에 위로를 삼고
적응하려 했다.

하지만 도둑이라고 해야하나 강도라고 해야하나 어떤 남자가 새벽 3시에 내방으로 들어왔고, 내가 자고 있던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에 깨어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본능적으로 괴물의 소리를 내어 쫓아낸 후로 바로 짐을 싸들고 나와야 했다. 그 후에 경찰과 함께 수사차 방문하고 그 후에 본격적으로 이사짐을 빼러 간 것을 제외 하고는 그 집은 그렇게 몇일 살다가 나와야 했다.

누가 일본이 치안이 좋다고 했던가... 그 후로 몇 달 동안 평생 걸려 본적 없는 불면증을 달고 살아야 했다.

두번째 스가모의 레오 팔레스
이곳은 야마노테선이 다니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비싼 곳이다 그만큼 낡았다. 20년은 족히 된 곳이다.
동네도 오밀조밀 앞집 창문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이며 바로 옆에 도쿄에서도 꽤 큰 묘지공원이 있다.
밤마다 그 곳을 통과해야 한다.
동네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하라주쿠라 했던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많은 곳이다.

정 붙이고 살려고 했다. 친구들 4명이 한꺼번에 왔을 때는 짐들은 모두 현관 문앞에 놓아야 할 정도로 좁은 집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좁은 집에서 살았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 아닐까.

어느 날 퇴근을 하고 현관을 열고 들어갔을 때 쥐 한마리가 내 앞을 겁없이 지나갔고, 난 그 자리에서 꼼짝 없이 서 있어야만 했다. 그 다음은 전화를 걸어 회사에서 일 하고 있는 언니에게 소리소리 지르며 움직일 수가 없다고 소리쳤다. 정말 발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공포감. 한밤중의 낯선괴한 만큼이나 두려운 존재였다.

그날 밤 절대 잊고 싶은 밤을 쥐 가족들과 보내고 또 다시 짐을 싸들고 나와 잘 곳을 찾아 헤매야 했다.
누가 일본이 깨끗하다고 했던가...
(뭐 사실 더러워서라기 보다 일본이 더 따뜻해서 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 다음은 임시거처로 한달 산 곳은 사원 아파트였는데, 일명 링 아파트였다.
일본 공포 영화에 나올 만한 아파트로 다다미 아파트라서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거실에 사람이 걸어다니는 느낌이 들어 뛰어 나와 보면 아무도 없곤 했다.

실제로도 방 셋 중 을씨년스러운 내 방은 귀신을 실제로 느꼈다. 내 바로 뒤에서 귀신이 내 가방을 뒤지는 소리를 들었고, 고개를 들 수 없어 밤을 꼬박 새기도 했다.

굉장히 오래된 이 아파트는 들어오는 순간 부터 싸늘한 공기가 둥둥 떠다닌다. 이렇게 많은 집에서 사람 나오는 건 거의 보기 힘들며  엘레베이터도 일본 공포영화에 꼭 등장하는 그런 조그맣고 무서운 (설때마다 덜커덩) 엘레베이터.

심지어는 이렇게 13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없이 그냥 뚫려버리는..분명 이곳에서도 누군가 뛰어 내린적이 있겠지.

일본은 워낙 자살도 많고, 잡신도 많고 해서 귀신이 항상 존재 한다는 걸 일본인이건 외국인이건 누구나 동의를 한다.

  어쨌든 분명 그 집에 귀신이 몇몇 있다는건 확실하다. 다만 '난 무섭지 않아' 라고 자꾸 외워주는 수 밖에... 





 링 아파트에 있을 때 여행온 친구 류여사님

 

아파트 바로 앞인데 이 길은 꽤 운치가 있다. 벚꽃도 만발해주시고...

다만 이 링아파트의 좋은 점은 우에노 공원이 바로 옆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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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침은 조용히 분주하다.

 옆집에 사는 젊은 아빠는 아침마다 나와

아들과 함께 공 던지기 받기를 한다.

그게 왜 재밌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열심히 한다.

 

집 앞 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이 조용히(?) 재잘대며 등교를 한다.

 

어떤 엄마들은 자전거에 아이를 태워 오기도 하지만

그런 엄마는 거의 없다.

 

그 속에 묻혀 나도 조용히 조용히 길을 걷는다.

 

일본에 여행으로 왔을때 베란다 마다 한가득 걸려있는 빨래를 보며

 "얘네는 빨래를 무지 좋아하는 구나" 했는데

막상 살다 보니 빨래가 너무 잘 말라서 나도 "좋아할 수 밖에"없게 되었다.

밤에 빨래를 하여 걸어 저렇게 걸어 놓으면 새벽 4시부터 뜨는 해 때문에

아침 기상시간에는 모두 뽀송뽀송 말라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빨래를 자주자주 하며

이불도 자주 자주 햇볕에 말리게 된다.

근데 뭐 일본인들이 빨래 자주 하는 이유가 내가 말한 저 '날씨' 때문은 아닌거 같고.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빨래 하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자전거 다니기 너무 좋다. 턱이 없다. 일단.

거리는 왜 이렇게 깨끗한가 했더니 새벽즈음 자동 청소차(커다란 브러쉬 달고 다니며 진공청소하는)

가 쓸고 다니는 것을 봤다.

차는 골목 아무대나 세울 수가 없다.

차를 살때 주차장이 있는 지 없는지가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

길거리에는 누구의 차인지 모르는 차가 함부로 서 있을 수가 없으니 더 단정할 수 밖에.

 

대부분 평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2층으로 짓는다.

때로는 1층의 공간을 파 주차장으로 쓰고 3층으로 올리기도 한다. *정확히는 2.5층 정도

 

일본에 초등학생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 똑같은 저 가방을 맨다.

우리 집 앞에있는 초등학생들의 등교.

저 앞 횡단보도에는 항상 학부모 엄마들이..간혹 아빠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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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 cafe Van

이곳 내가 자주 가는 까페이다. 신바시역에서 회사로 가는 골목 중 한 곳에 있는데 아침 일찍 문을 열어 나의 부실한 아침을 다양한 메뉴로 메꿔 주는 곳 중 하나이다.

아침에 들러 검은콩바나나쉐이크를 한잔하면 속도 든든하고 왠지 영양분도 섭취하였다는 안도감까지 주는 곳.

 




 이곳 주인은 Van gogh를 좋아하는 걸까?






 

 1975년에 생겼다는 이곳은 신바시에만 가까운 거리에 본점과 체인점으로 두 군데나 있다.

 

 

비오는 날 아침 이렇게 불 켜진 Van이 좋다


사랑은 세계 어디에서나 진행중이다.

멀리 타지에서는 더 외로워져 외로운 영혼들은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를 열심히 찾는다.

런던 사람보다 이방인이 많은 도시, 런던은  딱 그런 곳이다.

어디에서나 사랑을 나누고 나이든 노부부도 정답게 서로 키스해주며 손을 꼭 잡고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

 많은 이방인들은 그러기에 더더욱 외로워지는 도시이다.

 

K. 그녀는 홍콩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이곳에 왔다.

홍콩에서 꽤 잘나가는 출판사 편집장으로, 어려서부터 유복하게만 살아온 그녀는 세상물정 모르는 보기 드문

37살의 아가씨다.

하지만 영국에 왔을 때 그녀는 그 사랑하는 남자가 얼마나 바람둥이였는지를 알게되었다고 한다.

그 수 많은 Business trip은 모두 다른 여자들과 떠난 여행들이었으며

그의 침대에서 나오는 여자들의 속옷과 그 사무실 한켠에서 나온 콘돔 한박스.

그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수많은 포르노 동영상들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어야 했다고 한다.

 

교육학을 공부한다는 또 다른 목표가 없었다면 아마 진작에 돌아갔겠지..

다행히 그녀는 공부를 했고, 취미로 드럼을 치며 열심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 타지에 와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그였기에 쉽게 포기되지 않았으리라.

밤이면 그는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는 눈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고 했다.

듣고만 있어도 정말 힘이 들어가는 얘기였다.

 한편으로는 묻고 싶었다.

"아니 왜 포기 못해요? 바람둥이 인걸 알았으면 포기를 해야죠.."

하지만 그건 "왜 차를 타고 다녀요? 교통사고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차를 타고 다니지 말아야죠!"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냥 힘들어 하면서 그녀의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알아..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나는 그를 잊어야해. 근데 아직까진 안돼."

이 말을 몇 개월 동안 들었어야 했다. "나 잊었어 이번엔 정말이야" "나 그 사람 이번 주 일요일 만나기로 했어"
정말 얘기만 들어도 짜증이 날법한 얘기다. 하지만 나 또한 과거에 그랬었다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냥 빙긋이 웃기만 했다. 본인의 마음은 얼마나 하루에도 몇번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까..
한때는 그녀가 나쁜 마음이라도 먹으면 어떡할까 걱정이 되어 방문을 두드려 보기도 했다.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한국에 돌아오고 그녀가 홍콩으로 돌아가고 나서 그녀의 소식을 몇번 들었을 때
그녀는 아직 잊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얼마 있다가 받은 그녀의 이메일에는 너무나 이쁜 아기의 사진이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애기의 아빠가 누구냐고 묻지 못했다.

그녀는 이미 다른 여자의 남편인 그 남자의 아이를 낳고 행복하다고 했다.
지금도 차마 그와 연락을 계속 하는지 물을 순 없지만 여전히 행복한 얼굴로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놓곤 한다.

결국 끝을 보고야 말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는 그 없이 살아 갈 수 있는 다른 '끈'이 필요했던거 같다.

그건 사랑이었을까? 집착이었을까?



내가 알고 있는 또 한명의 사랑을 좇아 영국까지 온 일본 여자 S.

그녀는 일본에서 사귀었던 영국남자친구를 보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 내정된 은행에 들어가기 전에 2달간 영국에 어학연수를 왔다.

 하지만 그녀는 영국에 왔을 때 그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걸 알았다고 한다.

멀리 일본에서 부터 온 여자친구를 대하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아니였다.

자주 만나지 않았을 뿐더러. 주말에도 자기 일이 바쁘다며 함께 하지 않았고,

갑자기 연락이 끊겨서 약속시간 앞두고 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떠나는 날을 앞두고도 만날지 안만날지 알려주겠다는 메시지만 보내기도 했다.

S양이 너무 괴로워 하고 있을 때 우리는 잊으라고 했고, 일본에 돌아가면 이번엔 잊겠다고 했다.

그 동안 자기는 이 친구를 남자친구로 생각하여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마음을 열지 않고 기다렸는데

그게 모두 부질없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러는 도중 그 남자의 문자를 받고는 금새 얼굴이 환해지는 그녀를 보며 난 또

이 얼마나 사랑이 사람을 우매하게 만드는가라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당신이나 당신 주위의 그 누군가가 바보같은 사랑에 빠져 허우덕 되더라도 너무 자책하거나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결론적으로 그녀들을 외롭게 만드는 그 외로운 도시가 싫다.


"런던에는  비가 많이 오나요?"
"네 자주 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우울한가요? 날씨가 당신을 우울하게 만드나요?"
"다행스럽게도 그렇진 않습니다. 저는 약간의 흐린날, 비오는 날, 그러다가 쨍 하고 빛나는 날을 아주 좋아하니까요"


아침에 길을 나설 때는 비가 조금씩 오기 때문에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이런 비 쯤은 그냥 맞아도 괜찮다. 이곳에서는. 처량맞게 보이거나 황사 비가 걱정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타워 브릿지에 도착하자 비는 소나기로 퍼붓기 시작했다. 한국의 지리한 장마는 없지만 정말 자주 찔끔씩 내리는 런던의 비에 익숙해져 '곧 그치겠지'란 생각으로 별로 조급해 하지도 않고 우산을 사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더 많았고, 얼마 있으면 있을 마라톤 대회 때문에 유난히 뛰는 사람들도 많았다.
비가 퍼부을 때 난 타워 브릿지 한가운데 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많은 관광객들 틈에 끼여 타워 브릿지 한 가운데에서 비가 좀 줄어들기를 기다려야 했다.
10분쯤 지났을 까.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비가 그치면서 무지개가 드러난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 모습에 빠져 그들과 같이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무지개를 배경으로 함께 찍을 사람은 없지만 그들을 찍을 순 있다. 쌍무지개까지 본 것은 내가 어렸을 때 10살 무렵에 봤던 무지개 이후 처음이다.  영국친구에게 무지개 봤다며 정말 오랜만에 봤다고 호들갑을 떨자 그런것쯤은 여기선 너무나 자주 있는 일이라며 나를 머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영국에 있는 동안 본 무지개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걸...

 해는 지고 비는 그치고 식당과 거리에서는 하나둘 네온사인이 켜지는 여름의 오후는 정말 아름답다.
런던이든 서울이든 제주도든...

해가 질 무렵 버스안에서 집으로 가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는 호주로 이민간 친구 생각도 난다.
아마도 그녀는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매일 바라보며 한국을 그리워 하고 있겠지?
나 처럼..



런던의 비오는 오후












비가 오려는 검은 하늘












이런 모습의 런던을 사랑해.



유난히 낮게 뜨는 런던의 비행기. 이유는 뭘까...





런던 캐슬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런던브릿지가 있는 '타워힐' 스테이션.
헤이그 하면...이준열사의 헤이그 특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당시 조국에 대한 피 끓는 심정으로 그곳 까지 갔으리라... 그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자.



헤이그에 도착했을 때도 8월의 날씨 답지 않은 추운 날씨는 계속 되었고 게다가 날씨도 흐리고 비도 가끔 내려

나의 기분은 그 반대로 더 아늑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아는 이도 없고 말벗도 없고 철저히 이방인이 된 체 들어와 있는 이 기분은 흥분되지만 두렵진 않다.

영화 속으로 들어와서 감상하는 기분이랄까..

내가 바로 그 역사책에서 봤던 '헤이그' 에 와 보는 구나 하는 감회.

미리 예약햇던 유스호스텔은 역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방향감각을 따라 지도를 읽어야만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다행히 헤매지 않고 한번에 도착하긴 했지만.

일단 코인 라커에 짐을 맡기고 체크인을 한 후 이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를 탐색 해보기로 한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지만 헤이그에서도 특히나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건축물들이다.

하나같이 오래된 건축물들이지만 아름답고 그 시대의 양식이나 유행을 볼 수 있어서 건축 사진만 찍기도 했다.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렘브란트의 박물관인데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없었다. 어딘가 다른곳에 갔다고.
렘브란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야경을 실물로 보고 그 크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 사 오고 싶은 그림은 많았으나 작은 가방에 넣을 수 없어 엽서 한장도 사지 않은 체 나와야 했던.




이곳 헤이그에서는 마담루소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마담루소에는 가지 않고 대신 이 모래성 작품을 보았다. 흘러내리는 모래들을 봤는데 무엇을 칠한걸까? 어떻게 만드는지 신기하기만 한 모래성.







너무나 갖고 싶었던 소품인테리어...






델프트를 떠나는 아침 난 버스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도 없었고, 유원지 분위기인 그곳의 황량하고 쓸쓸함이란....사람들은 없었지만
그곳이 얼마나 북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놀러 오는 곳인가 하는 것은 꼭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것이었다.

그곳에서 난 한 외국 여자를 만났다. 아마도 그녀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온 것 같았다.

자기 핸드폰에서 알람을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며 처음 보는 나에게 핸드폰을 불쑥 내밀었다.
'좀 이상한 여자가 아닐까' 하면서도 딱히 거절할 말을 찾지 못해서 그만 나도 모르게 그녀의 핸드폰을 받아
이리저리 눌러서 바로 알려주었더니 "wonderful~" 하면서 놀라워 했다.

'그래 IT 강국의 국민이라면 이정도는 껌먹기라고' 하는 웃음을 살짝 보여주고.

그렇게 일요일 아침, 인적 없는 유원지 버스정류장의 벤치에  그녀와 나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황량한 바닷가...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모두들 해변가에 위치한 레스토랑들로 분주하게 일요일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시를 떠나면서 항상 드는 생각

"내가 이곳을 또 올 수 있을까"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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