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사는 어디에서든 힘든 일이다.


내가 도쿄에서 1년 동안 살면서 이사를 3번씩이나 하고 총 네곳의 집을 거쳐 간 것에는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첫번째 무사시 우라와의 레오 팔레스
이곳은 내가 정한 것은 아니고 가위바위로 정했던 것 같다. 도쿄에서 좀 먼 대신 새 건축이라고 한다.
역에서 너무나 많이 들어가는 곳이라 첫 이미지는 안 좋았지만 새 아파트에 처음 들어간다는 것에 위로를 삼고
적응하려 했다.

하지만 도둑이라고 해야하나 강도라고 해야하나 어떤 남자가 새벽 3시에 내방으로 들어왔고, 내가 자고 있던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에 깨어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본능적으로 괴물의 소리를 내어 쫓아낸 후로 바로 짐을 싸들고 나와야 했다. 그 후에 경찰과 함께 수사차 방문하고 그 후에 본격적으로 이사짐을 빼러 간 것을 제외 하고는 그 집은 그렇게 몇일 살다가 나와야 했다.

누가 일본이 치안이 좋다고 했던가... 그 후로 몇 달 동안 평생 걸려 본적 없는 불면증을 달고 살아야 했다.

두번째 스가모의 레오 팔레스
이곳은 야마노테선이 다니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비싼 곳이다 그만큼 낡았다. 20년은 족히 된 곳이다.
동네도 오밀조밀 앞집 창문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이며 바로 옆에 도쿄에서도 꽤 큰 묘지공원이 있다.
밤마다 그 곳을 통과해야 한다.
동네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하라주쿠라 했던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많은 곳이다.

정 붙이고 살려고 했다. 친구들 4명이 한꺼번에 왔을 때는 짐들은 모두 현관 문앞에 놓아야 할 정도로 좁은 집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좁은 집에서 살았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 아닐까.

어느 날 퇴근을 하고 현관을 열고 들어갔을 때 쥐 한마리가 내 앞을 겁없이 지나갔고, 난 그 자리에서 꼼짝 없이 서 있어야만 했다. 그 다음은 전화를 걸어 회사에서 일 하고 있는 언니에게 소리소리 지르며 움직일 수가 없다고 소리쳤다. 정말 발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공포감. 한밤중의 낯선괴한 만큼이나 두려운 존재였다.

그날 밤 절대 잊고 싶은 밤을 쥐 가족들과 보내고 또 다시 짐을 싸들고 나와 잘 곳을 찾아 헤매야 했다.
누가 일본이 깨끗하다고 했던가...
(뭐 사실 더러워서라기 보다 일본이 더 따뜻해서 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 다음은 임시거처로 한달 산 곳은 사원 아파트였는데, 일명 링 아파트였다.
일본 공포 영화에 나올 만한 아파트로 다다미 아파트라서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거실에 사람이 걸어다니는 느낌이 들어 뛰어 나와 보면 아무도 없곤 했다.

실제로도 방 셋 중 을씨년스러운 내 방은 귀신을 실제로 느꼈다. 내 바로 뒤에서 귀신이 내 가방을 뒤지는 소리를 들었고, 고개를 들 수 없어 밤을 꼬박 새기도 했다.

굉장히 오래된 이 아파트는 들어오는 순간 부터 싸늘한 공기가 둥둥 떠다닌다. 이렇게 많은 집에서 사람 나오는 건 거의 보기 힘들며  엘레베이터도 일본 공포영화에 꼭 등장하는 그런 조그맣고 무서운 (설때마다 덜커덩) 엘레베이터.

심지어는 이렇게 13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없이 그냥 뚫려버리는..분명 이곳에서도 누군가 뛰어 내린적이 있겠지.

일본은 워낙 자살도 많고, 잡신도 많고 해서 귀신이 항상 존재 한다는 걸 일본인이건 외국인이건 누구나 동의를 한다.

  어쨌든 분명 그 집에 귀신이 몇몇 있다는건 확실하다. 다만 '난 무섭지 않아' 라고 자꾸 외워주는 수 밖에... 





 링 아파트에 있을 때 여행온 친구 류여사님

 

아파트 바로 앞인데 이 길은 꽤 운치가 있다. 벚꽃도 만발해주시고...

다만 이 링아파트의 좋은 점은 우에노 공원이 바로 옆이라는 점이다!

'해외여행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이가타의 겨울  (0) 2009.04.29
사랑스러운 고베  (0) 2009.04.29
오사카와 고베 여행 (2001년도)  (0) 2009.04.29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담은 오사카  (0) 2009.04.29
토다공원의 일요일  (0) 2009.04.20
Ashes and Snow - gregory colbert  (0) 2009.04.20
맥도널드 맥그릴 모닝셋트가 있다.  (2) 2009.04.20
「東京生活」우에노 공원  (1) 2009.04.20
[도쿄생활] 에고타의 아침  (2) 2009.04.20
favorite cafe Van  (0) 2009.04.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