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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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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자전거 불법주차로 끌려간 나의 불쌍한 자전거를 찾아 두 정거장 떨어진 うぐいさだに역까지 가서 우여곡절끝에 찾아온 자전거. 무려 벌금이 5000엔이다. 왠만하면 그냥 찾아 가지 않는 자전거들도 꽤 있다. 어쨌든 그곳에서 아저씨가 알려준 길로 가다 보니 바로 우에노 공원이 이어졌다. 오호....이 길이라면 잘 알지! 라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달리다 보니 공원에 사람들이 휴일 오후를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들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여. 유. 그러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밀롱가 곡. 그곳에선 어린 아가씨가 반도네온은 아닌 아코디언으로 연주 하고 있었다. 발로는 제법 탱고의 곡을 따라가는 듯. 으아~~ 좋다!! 속으로 외치며 한참을 그녀의 연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훌륭한 연주자의 비싼 공연이 아닌 길거리 연주자의..
도쿄의 10월은 향기로 가득하고 일본의 향기 일본의 향기는 내게 있어 크게 세 가지 향이다. ●첫째 신사의 향 냄새 명동같은 시내 한복판에도 구석에 조용히 있는 신사에 들어서면 나무 냄새와 향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물론 꼭 그 신사가 아니더라도 향을 많이 피우기 때문에 거리를 걷다가 문득 문득 스치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향냄새를 좋아해서 방안에다가 향을 자주 피우기도 했지만.. ●둘째 샤워냄새 물론 이 향은 어느 곳에서도 맡을 수 있는 향이다. 하지만 내겐 동네에서 저녁시간 산책겸 운동겸 나가서 돌아다닐때 집집마다 샤워실에서 나는 이 냄새를 기억할 것이다. 상큼하면서도 마음이 편해지는 이 냄새는 단순히 바디샴푸향이 아니라 편안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그 어느 향수보다도 멋진 냄새로...그 냄새들을 맡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어느 새 ..
도쿄 4시 도쿄의 하늘은 참 이쁘기도 하다. 하지만 그 하늘이 너무 일찍 져버린다는 것. 오늘도 하늘은 차암..이쁘다
책커버 일본 전철안에서 읽는 책들은 대부분 이 처럼 책에 커버를 씌우거나 서점 포장지를 그대로 이용하여 책 제목이 가려진 체로 읽는다. 나는 몇번 그냥 책 표지 보이는 대로 전철안에서 읽다가 '아..담에는 꼭 커버를 사야지..' 마음 먹었었다. 그러다 주말에 시부야 도쿄핸즈에 나갔을 때 드뎌 맘에 드는 커버 하나 샀다. 가격 500엔. 드뎌 나도 책 표지 이쁘게 싸서 읽게 되었다. 그나저나 이 크기의 한국 책들이 나온다면 가장 좋겠지만. 아무래도 이 커버는 일본 소설판 밖에 쓸모가 없을 듯 하다. 책의 크기가 규격을 갖고 있다면 좋겠다. 참고로 이 책은 아직도 '먹는여자'입니다. 食べる女
레오 팔레스 신주쿠점 레오팔레스 키를 찾으러 찾아간 신주쿠점. 2층은 모두 외국인 상대 인포라고 한다. 한국어 담당이 몇명 있고. 커다란 스크린에도 한국어 설명이 나온다. 내가 너무나 싫어 했던 그 레오가 2007년 대거 신축으로 다양한 구조의 레오가 만들어져 놀랐는데 사무실에 가보니 이렇게 모델 하우스도 꾸며 놓고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비 오는 날 사누키 우동을 먹고 키 받아서 신에고타까지 가서 인터넷 연결하고 집 구경 하고 밤 12시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사실 이렇게 간단히 말하지만 한밤중에 조용한 동네에서 약도 하나 받아서 집 찾기는 정말 바늘 찾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몇시간이 걸려도 꼭 찾고 말겠다는 집념으로 끝내 찾아냈을때의 그 기분이란.. 비오는 날의 신주쿠...
신에고타 이사 완료 드뎌 새 집으로 이사. 급 집들이를 하게 되었다. 이유인 즉, 오늘이 아니면 입주자들이 들어와 할수 없다는 이유. 그런데 왠일. 이사하는 날 가보니 바로 옆집 오토바이맨이 이사를 했다. 처음엔 그를 부르네 마네 하다가 오토바이맨의 여친이 오신 관계로 그 계획은 취소하고 계획대로 시끄럽게 바베큐 파티를 하게 되었다. 이날 이사를 도와주고 장까지 보고 요리까지 한 권상. 맛있니? 가득가득 채워진 작은 나의 냉장고 뒷뜰에 시작된 바베큐 파티
신에고타의 아침 (新江古田の朝) 일본의 아침은 조용히 분주하다. 내 옆집에 사는 젊은 아빠는 아침마다 나와 아들과 함께 공 던지기 받기를 한다. 그게 왜 재밌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열심히 한다. 집 앞 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이 조용히(?) 재잘대며 등교를 한다. 어떤 엄마들은 자전거에 아이를 태워 오기도 하지만 그런 엄마는 거의 없다. 그 속에 묻혀 나도 조용히 조용히 길을 걷는다. 일본에 여행으로 왔을때 베란다 마다 한가득 걸려있는 빨래를 보며 "얘네는 빨래를 무지 좋아하는 구나" 했는데 막상 살다 보니 빨래가 너무 잘 말라서 나도 "좋아할 수 밖에"없게 되었다. 밤에 빨래를 하여 걸어 저렇게 걸어 놓으면 새벽 4시부터 뜨는 해 때문에 아침 기상시간에는 모두 뽀송뽀송 말라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빨래를 자주자주 하며 이불도 자주 자주 햇..
일요일 아침 하라주쿠 뒷골목과 잡담 첫번째 이야기 하라주쿠 뒷골목에서 시부야 방면으로 가다 보면 '캣스트리트' 라는 곳이 나온다. 골목인데 홍대옷가게 골목이 생각나는 곳이다. 일요일 오전이라 한산하기도 하고 조용조용한 이 골목들이 참 좋다. 야후옥션에서 구매한 데미 카메라를 들고 가서 찍은 사진들 뭔가 재밌는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을거 같아서 하프 카메라를 샀는데 잘 쓰지 못하고 있다. 뭔가 비우는 연습을 많이 해야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유난히 물건을 잘 사지 않고 한번 사면 오래오래 쓰고 남들이 구박하는 핸드폰 모델을 굳이 바꾸지 않으며 그 사람의 집은 언제나 늘 필요한 물건만 놓고 사는 사람을 보면 그냥 부럽다. 그리고 엉뚱하게 그 사람에 대한 신.뢰.성까지 생길 때도 있다. 뭔가 멋있어 보이고....이 정도면 심한 편견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