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서 새벽 6시까지! 얘기를 하다가 잠들어 다음 날 10시가 다 되어 일어난 우리 일행은 11시에 아점을 먹고 빙어를 잡으러 춘천댐으로 갔다.

가는 도중 자라섬을 지나는데 지금 송어 축제 기간인지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차들을 구경하며 우리는 좀더 사람 없는 곳으로 간다고 하여 춘천댐으로 갔다.

자라섬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사람들 많기는 마찬가지.

주차 부터 만원이다.

 

낚시대 4천원 미끼 2개 5천원씩 팔고 있었다.  (평소 두배 정도의 가격)

 

 

 

 

낚시 경험도 처음 얼음 낚시 경험도 당연히 처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얼음을 파고 열심히 빙어를 잡는다.

 

잠깐 있는 동안 딱 한번 들었다. "여기 빙어 작은거 하나 잡았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서 있을 만했는데 추운날 저렇게 낚시 하라고 하면 못 할거 같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여기 빙어 좀 잡았어요?"

"아니요. 좀 잡으셨어요?"

"아니요...빙어가 우리를 잡겠어요"

 

 

 

낚시는 이미 관심 밖이고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 구경하며 라면 끓여 먹자는 잿밥에 더 관심 많은 우리들.

 

 

 

 

 

 

 

우리의 힐레베르그 텐트를 쉘터로 했는데 괜찮은 거 같다. 바람 불었다면 꽤나 유용했을 듯

 

 

그래...빙어가 우리를 잡겠다.

낚시대를 4대 씩이나 샀는데 결국 한마리도 못잡았고 잡힐 낌새도 보이지 않아 철수~

 

25000원만 버렸다는 슬픈 얘기.

 

 

 

비록 빙어는 못 잡았지만, 못 잡은 대로 나름의 추억을 하나 만들고 간다.

 

 

빙어 낚시 가서 많이 잡으신 분들 대단히 존경합니다.

 

그리고 인내심 기르는 낚시는 내 취미에 결코 맞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빙어로 회도 먹고 구이도 먹고 삶아 먹고 튀겨 먹고 다 해먹으려고 했는데

한마디도 못 잡고 급 배고파져 닭갈비 먹으러 철수.



이어서....

[춘천맛집] 통나무 닭갈비 http://slow-travel.tistory.com/629

올 해 두번째 떠난 2박3일의 가족여행

지난 번에 가시지 못했던 외숙모와 둘째 이모와 이모의 딸(언니), 그리고 우리 모녀.

5명의 여자들만 떠난 여행. 원래는 10명의 여자들이 떠나려고 했는데 사정상 반으로 줄어 여행이 취소 되나 했으나 꼭 떠나야겠다는 사촌언니의 강력한 바람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추울거라는 생각에 얼마나 옷을 준비해 갔는지 모르는데 결론적으로 거의 봄 수준으로 따뜻했던 2박 3일이었다.

운전은 가장 나이 많으신 77세의 외숙모가 오고 가고 운전을 다 하셨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 남해부터 해서 고성까지 전국을 차로 몇일씩이고 여행 다니시기도 하고, 한 해에 해외여행을 대여섯차례 다녀오시기도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멋진 외숙모시다.

 

 

우리의 목적지는 강릉 정동진에 있는 시골 별장이라고 하기엔 오래 되어 거의 임시 숙소 같은 원룸 2채가 있는 곳이다. 10년이나 된 곳이라 시설은 많이 낡았지만 뷰 하나만큼은 그 어떤 훌륭한숙소 보다도 더 좋은 곳이다.

 

 

 

저 앞에 보이는 하슬라 아트뮤지엄. 하슬라 호텔. 그리고 아래쪽 보이는 작은 모텔은 주인여자가 바람나서 모텔을 접고 지금은 하슬라 직원 숙소로 있다는 얘기, 하슬라 뒤에 산들이 모두 하슬라 주인 땅인데 평당 1천원할 때 싸게 샀고, 지금은 더 개발을 하려 해도 허가가 나지 않는 상태라는 얘기며...동네 주민마냥 외숙모가 하나씩 얘기를 해주신다. 당연하게도 몇년 넘게 이곳에 자주 오시니 거의 이곳 원주민이신 셈.

 

그 동안 또 사람들이 오지 않아서 문을 다 열고 환기를 시키고 냉장고 썩은 음식 정리를 하며 순식간에 다시 깨끗한 방으로 거듭나는 방.

 

무엇보다 이렇게 커튼을 열어보니 저 멀리 바다와 파도가 한 눈에 보인다.

누워서 이쪽을 보면 산이 저쪽을 보면 바다가 보이니 얼마나 더 좋을 수 있을까?

정동진 하슬러 미술관 둘러보기

점심을 맛있게 먹고서 바로 앞에 있는 하슬러를 들렀다. 야외 조각공원이 있고, 안쪽에도 뮤지엄이 있는 듯 한데 입장료는 꽤 비싼 편이다. 그 만큼 볼 것은 없는 듯 하다. 그저 올라서 바다 한번 내려다 보는 정도 (물론 우리 숙소보다 못하다 ^^)

 

 

 

 

연예인들이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된 곳이라는데. 이 뒤에 산들이 거의 대부분 하슬러의 땅이라고 한다.

 

 

 

 

 

 

 

 

구석구석 디테일이 있는 공원

 

 

  

 

 

 

 

 

 

 

 

 

 

 

 

우리는 조각공원을 돌다가 집으로 바로 이어지는 산길로 나가기로 했다. 지금은 철창이 있어 밖으로 못 나가게 되었는데 거의 탈북 하듯 철창을 넘어 산길로 들어섰다.

 

 

 

 

 

 

그 뒷길은 예전에 탄광굴이 있던 곳이란다. 무서워서 들어가진 않았지만 정말 커다란 굴도 있고, 걷다 보면 정말 석탄이 나왔을 법한 검은 바위들이 보인다.

 

한참 걸어 돌아와보니 집이 있는 동네어귀로 빠진다.

늦은 저녁을 먹고, 바다를 바라보니 해가 진다. 파도소리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 어제 오늘 파도가 꽤나 높다. 마당에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추우면 방안으로 들어가도 똑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으니 또 한번 감탄.

 

 

 

밤바다 바라보며 아…이런 밤바다를 바라보며 자란 사람들은 어린시절의 추억이 또 남다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자연을 대하고 있을 때 만큼은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이 밤바다 풍경은 또 내게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첫 날 아침, 커튼을 열어 보니 해가 떠오른다. 아! 일출을 이렇게 방안에 누워서 볼 수 있다니!!!

 

 

 

그리고 날이 좋아서 그런지 이렇게 일출을 제대로 본적도 거의 처음인 듯 하다.

해가 떠오르는 속도가 참 빠르기도 하다. 금새 해가 중천에 오른다.

 

아침에 일출을 잘 보라고 창문을 닦고 계신 외숙모

바로 집앞에 있는 바닷가로 가는 길 청량리에서 정동진까지 오는 기찻길이기도 하다.

아들을 꼭 낳으라는 외숙모의 메세지
(딸 낳아야 하는데..)




아침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 파도를 직접 눈 앞에서 보기도 하고 썬크루즈리조트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한바퀴 돌다가 나왔다. 두번째 온 듯 한다. 정말 볼 것은 없다.  

 

 

 

 

 

선상카페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

 

 

 

 

 

 

나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언니, 이미 대학생의 엄마라는 거. 동안대회에 내보내야함.

썬크루즈는 정동진 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들어가는 곳이긴 하나 조잡한 전시실과 커피 한잔 9천원짜리 카페가 실망스럽기도 하다.

 

우리는 배가 고프지도 않은 상태에서 2시가 넘어 회를 먹으러 다시 항으로…

 

 

 

 오늘은 파도가 정말 무섭게 높다.

 

 헌화로 해안도로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차를 한쪽에 세우고 바다를 보는 스팟이 있는데 잘못하면 꼬박 물세례를 받기도 한다.

금진항 회센터

 

광어회를 정말 너무나 배 부르게 먹은 후, 우리의 숙소로. 저녁은 도저히 먹지 못하겠다 하여 누룽밥을 간단히 먹고 어제에 이은 고스톱 2라운드.

너무 웃겨서 배가 아플 정도로 웃다가 잠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2박 3일이 꽤나 빨리 지나간다.

 

다음 날 바로 옆에 있는 낙가사 한바퀴 돌고 돌아와 아침식사.

어제 남긴 회, 남은 삼겹살과 쇠고기까지 구워내니 거의 3일치의 식사를 다 한듯 하다.

엄마와 이모와 외숙모, 사촌언니와 즐거운 추억 하나 만들고 여행을 마친다.

조만간 인도로 떠나시는 분들. 열흘씩이나 떠나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렇게 웃다 보면 또 열흘도 금방 가겠지.

이번 여행은 효도관광여행이 아니라 외숙모 덕분에 좋은 여행을 한 듯 하여 감사하다. 모두들 건강하셔서 이런 여행을 오래 함께 다니면 좋겠다.

 

CAMPING

 

치악산 대곡야영장


 

치악산에 도착하여 백패킹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전에 남편이 혼자 와봤기 때문에 해는 지더라도 별로 걱정이 되진 않으니 다행이다.

 

작은 랜턴 불빛 하나 의지 하고 주차장부터 20분 정도 걸었나, 텐트 불빛이 하나 둘 보인다.

 

긴 여행 끝에 숙소를 발견 한 것만큼이나 반갑다.

다행히 자리가 많이 있어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계곡의 물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다.

 

그 덕에 옆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음들은 자연스레 묻히니 괜찮다.

 

 

술을 못하는 나는 이곳에서 술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에 남편에게 술 하나만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다.

 

버드와이저와 안주꺼리들을 사왔는데

 

처음 두 모금 너무 시원하게 잘 들이키고 나서 화장실 갈 걱정도 되고 배가 급 불러와 못 마시고

남편이 나머지 마셨는데 다 마신건지 어쩐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우리 부부에게 저 한캔은 양이 좀 많다는 사실.

 

라디오에 계곡소리에 약간의 알콜에...숲속에서의 밤은 정말 길고도 깊다.

 

 

 

 

작은 랜턴이 꽤 밝고, 깜깜한 산 속에 들어와 있으니 저 불빛이 훨씬 더 밝게 느껴진다.

습한 기운이 어느 정도 저 불빛에 날라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도 역시 곯아 떨어진다. 예민하지 못하여 잘 자는 것인지 몸이 피곤하여 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새벽에 후다닥 비 떨어지는 소리에 남편이 일어나 바깥 텐트 공사를 하는 듯 하였는데

나는 그새 잠에 떨어졌다. 이래저래 나오면 남편이 할일이 더 많아진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폰 하나 챙겨서 산책에 나선다.


화장실 옆에 자전거로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밤새 쏟아지는 비에 어찌 되었나 궁금하기도 해서 가봤더니 벤치에는 없고 자전거는 그대로 있으니

어떻게 된 건지 걱정된다.

 

와이프가 싫어해서 혼자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던데, 텐트도 없이 저리도 힘든 자전거 여행은 나도 자신이 없다.

 

어찌되었든 대학교때 고생하며 노숙하고 다니던 기억도 나고...

여행 다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부디 지난 밤 무사하셨기를...

 

 

 

화장실은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고, 아침 일찍 청소를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옆으로는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

 

 

계곡도 물이 어찌나 맑은지 쳐다만 보고 있어도 눈이 다 시원해진다.

 

 

 

 

 

 

 

 

 

 

 

 

비가 내리고 난 다음 아침의 숲 만큼 좋은 것이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는 정말 숲에 중.독. 되었구나.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걸 보고는

숨을 깊게 내쉬며

요가도 해보고 숲의 나무들과도 얘기 해본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영향인지 나도 정신집중하고 진정으로 숲을 사랑하면

나무들과 대화가 가능해질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봤다.

 

 

 

 

 

 

숲이 쉽게 마음을 열어 보여줄 지는 모르겠다.

 

 

어느 새 밤이 떨어지는 계절에 와 있나 보다.

올 가을엔 꼭 엄마 모시고 밤 따러 가야겠다.

 

 

 

 

 

 

 

 

 

 

 

 

 

밤새 안녕?

 

 

 

 

 

천천히 산책을 마치고 텐트로 돌아오니 정말 백패킹 해야 가능한 사이트라 그런지 알파인 작은 텐트들이 많다.

리빙쉘만 보다가 알파인 모여있는 것을 보니 아기자기 귀엽다.

 

아직 해는 나지 않았지만 빨래도 좀 걸어보고.

 

 

 

 

어제 원주 시내에서 산  빵과 스프, 소세지, 계란후라이, 우유가 오늘의 아침.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커피도 갈아 주시겠단다.

 

더 있고 싶은데, 산도 좀 오르고 싶은데

남편의 몸상태가 메롱이다.

그도 그럴 만한게 운전도 혼자 다 하고 텐트 치고 뭐 하고

정말 남편이 고생하는 만큼 나는 하는 게 없구나.

 

아쉽다. 가을에 오면 꼭 산을 올라야지.

내 가방에는 먹을 것이 잔뜩있었기에 내려가는 길은 조금 쉬워지려나.

 

이곳은 7-8월만 오픈한다고 하니 아쉽다. 마음 같아선 매주 틈나는 대로 오고 싶을 만큼 좋다.

 

 

 

짐을 많이 줄이긴 했는데 아직도 더 줄여야 한단다.

내 생각엔 텐트도 더 가벼운 텐트로 바꾸고 망치만 빼도 훨씬 가벼워질거 같은데요...라고 말은 안했다.

 

 

 

 

 

 

 

 

 

내려오다 구룡사 앞에 있는 까페에서 파는 팥빙수 5천원이 눈에 보인다. 목도 마르고 잠시 쉬어 가자는 심산에.

올 여름 팥빙수 정말 많이 먹는거 같다.

비싼 제과점의 1만원짜리 팥빙수 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남편의 가방에 기댄 내 가방

저 모습을 보고 우리의 모습같다며 뿌듯해 한다.

실제로 여행 다니며 남편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땡큐, 여보 -

 

 

 

 

 

앞으로도 열심히 다니자고요!

 

 


강원도 평창에 있는 삼양목장은 지난 번에도 친구들과 와서 '와 너무 좋다. 엄마가 보시면 너무 좋아하시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언젠가 꼭 모시고 오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곳이라서 선택한 곳이였는데 엄마 뿐 아니라 이모들과 언니들까지 너무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아마  이곳은 누가 가도 좋아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양떼목장에 가서 실망했던 기억으로 삼양목장도 비슷하겠다 했는데 완전히 스케일이 다르니 혹시 이 지방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참조하길..


 

 

 

1인당 8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셔틀버스를 마음껏 타며 원하는 곳에서 머무르기도 하고 트레킹도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셔틀을 타고 정상에 오르면

이렇게 탁 트인 산맥과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장관을 이룬다.


대부분이 안개에 쌓여 있어서 동해까지 보이긴 힘들지만 날이 밝으면 보인다고 한다.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를 이 풍경은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이 뻥 뚫린다.


 




한 여름엔 숲길이 아니면 그늘이 부족하여 걷기가 좀 힘들 수 있지만, 바람도 잘 불고

길이 좋아서 연세가 드신 이모들이 걷기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저 멀리 나무가   누구의 나무라고 하던데

드라마도 영화도 잘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과 베토벤바이러스, 가을동화에도 나왔다고 한다.

 

 

 


양들도 얼마나 더운지 데크와 데크 사이 다리 밑 같은 그늘을 찾아 들어가 쉬고 있다.

못 들어가는 양들은 어떻게든 머리만이라도 그늘에 집어 놓고 쉬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작은 계곡과 숲길도 지나간다.

트레킹으로만 다녀도 그리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서 찍어도 모델이 되는 언니들 

덕분에 인물사진들도 많이 찍었다.


 


정류소가 군데 군데 있어서 걷다가 셔틀버스 오기를 기다려 타면 된다.


 

 


저 멀리 축사에 소들이 그늘을 찾아 모두 들어가 있어 넓은 풀밭에 소를 찍을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



 


다시 평창까지 와서 (거리가 꽤 된다)

펜션에 도착.


 


복층의 통나무 펜션.

복층은 여름엔 덥고 겨울에 춥다는 진리인듯.


엄마와 이모가 위의 복층에서 주무셨는데 너무 더워서 혼났다고 하신다.

 




 

 


이 마을은 온통 펜션 촌.

정말 많은 컨셉의 펜션들이 모여있는 칸델라 펜션엔 모던펜션 통나무펜션등의 여러가지 컨셉들이 있다.


계속해서 또 다른 펜션이 지어지고 있어서 더 큰 펜션촌이 될듯 하다.

숲 속에 꽤 깊이 들어와 있어서 공기도 좋다.





다음 날


주문진항으로 가서 회를 먹읍시다!


 


처음부터 주문진항으로 간건 아니였고, 근처 작은 항으로 갔다가


여기가 아닌가벼 하고 10분 거리의 주문진항으로 향한다.


 


파도가 높게 이는 바닷가에서 다들 즐겁기만 하다.



 


드디어 단체 샷을 찍고 먹으러 간다~



 

 

주문진 수산시장.

안산에 사는 언니는 가끔 회 먹고 싶으면 안산에서 와서 먹고 간다고.




 


우리는 문어를 사서 근처 식당으로 간다.


 


이렇게 문어와 새우, 생선들을 사서 식당으로 가져가면

이렇게 요리를 해준다. 1인당 5천원.


 





마무리는 먹는 것으로...



"1박2일 친정엄마와의 여행"


1박2일 알차게 보내고 돌아온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모들  두분과 딸들의 여행이다.

엄마의 형제분이 7남매고 그 중에서 딸이 셋. 엄마가 그중 가장 막내시기 때문에 이모들과 나이 차이가 있는 편이다.

큰 이모의 연세가 이제 70이 넘으셔서 좀 더 있으면 여행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 엄마가 먼저 얘기를 꺼내셨다.

 

"더 늦기 전에 이모들과 딸들과 여행가자"

 

그래서, 여자들만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큰이모와 딸 둘, 둘째 이모와 딸 하나, 막내인 나의 엄마와 딸인 나. 총 7명.

차를 두대에 나눠 가려고 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 한대로 출발한다.

 

델마와 루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모친은 여행도 떠나기 전부터 들떠 계셨다.

 

극성수기에 잡은 여행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의 복병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여행을 취소 하네 마네로 몇일 골머리를 썩었더니 여행도 가기 전부터 지친다.

하지만 엄마가, 이모들이, 언니들이 모두들 너무 기대하고 있던 여행이란 걸 잘 알기에 쉽게 여행을 취소 할 수도 없었다.

 

결국 펜션에서 '극성수기에는 환불이 안됨' 이란 어이없는 규칙을 들고 나와 어쩔 수 없이 강행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여행은 우여곡절 끝에  떠나게 되었다. 

 

  <첫날>

 

일정이 좀 빡빡했는데, 생각해보니 당일 여행도 가능하겠다.

새벽같이 나와서 아침을 평창에서 맞고, 볼거리 먹거리 다 하고 저녁 먹고 다시 서울로 출발하면...

강원도 당일치기 여행이 된다.

 

 

 

아침 6시 안산에서 출발하자 9시가 약간 넘어 강원도에 도착 해.버.렸.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어디를 가야 할까 하다가 허브랜드가 근처에 있는 흥정계곡으로 갔다.

 

 

나의 모친은 너무 신이 나셔서 이렇게 찬 계곡 물까지 성큼성큼 들어가서 소리친다

"와~ 시원하다. 어여 들어와"

하지만 아무도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

 

엄마가 늘 내게 "넌 누굴 닮았니" 하지만 놀기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즐길줄 아는 것은 엄마를 닮아서가 아닐까...

 

 

 

이곳은 얼마나 물이 맑은지 송어나 산천어가 많이 산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철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호젓한 분위기는 아닐 수 있다.

계곡과 수 많은 펜션들이 즐비 하다.

 

 

 

흥정계곡에서 한숨 돌리고 난 후 바로 옆에 있는 허브나라로 향한다.

 

 

 

 

 어른 7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자 예상대로 역시 모두들 너무나 좋아한다.

아무래도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좋아할 예쁜 허브와 아기자기한 볼거리들...

 

 

 

 

테마별로 중세 가든, 락가든, 세익스피어가든, 코티지 가든들이 잘 꾸며져 있다.

 

 

 

 

 

 

자 쉬어가며 모두들 단체컷 하나 찍자고요.

 

 

 

 

 

포토제닉 언니 되시겠다. 원래도 미인이지만 얼마나 사진이 잘 받는지 그냥 찍어도 다 잘 나오는.

누가 대학생 딸이 있다고 믿겠나...

 

 

 

 

 

 

 

 

 

 

온실 가든안에서는 간단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는 듯 하다.

 

 

자작나무가 예쁘게 놓여 있는 시골 길

안이 굉장히 넓어서 제대로 다 보려면 반나절은 생각해야 할 거 같다.

 

 

허브 박물관에는 이 농장의 주인이 오랫동안 모아온 갖가지 허브 관련 자료들이 수북하다.

 

 

 

사색의 길. 천천히 좋은 글귀들을 읽으며 지나가는 정말 사색하게 되는 길이다.

사람들은 좋은 글귀들을 핸드폰으로 담아가며 천천히 걷는다.

 

 

정말 넓어요. 우리는 조금씩 지쳐가는 듯. 배도 고프고...^^;;

 

 

안되겠다.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하며 허브나라를 나와 봉평시내에 있는 메밀국수집으로 향한다.

 



송지호 오토캠핑장에서 가까운 라벤더 팜


캠핑장에서 점심을 먹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하늬 라벤더 팜을 와보기로 한다.


큰 기대 하지 않고 왔으나 상당히 정성들여 놓은 농장을 보고 정화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리의 이번 캠핑 여행은 힐링


몸도 마음도 제대로 된 힐링을 하고 하고 가는 것 같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사자상

 

 


이렇게 라벤더를 한묶음씩 한 다발에 5천원씩 판매한다.


 


초록과 보라


 

 

이것은 블루베리 


 



저 멀리 열심히 일하고 계신 분

보통의 정성으로는 이렇게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듯 하다.

 


이렇듯 정성스레 만든지 6년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갔을까...


 

이곳도 비가 와야 할텐데 땅들이 너무 건조하다.



어딜 가나 프로방스의 냄새가...

 

 

 

 

 

 

 


 


 

 


 

 


이곳은 팜 한쪽에 있는 캠핑사이트


엄청 시원해 보이는 이 곳.


오히려 밤에는 많이 추울 듯 하다.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거 같다.

모든 근심 걱정 다 잊고 숲냄새만 맡으며 낮잠 한 숨 자고 싶다.


 

 

 

 

 

 

 

 

 

 

 

 

 


우리는 입장권으로 이 라벤다 한묶음 받아서 캠핑장에 달아보았다.



 



 



사진만으로도 눈 정화가 되는 듯하다.


입장료로는 3천원씩


두 사람이 입장해서 6천원짜리 상품권을 받어 우리는 라벤더 한다발을 받아왔다.




 고성이 왜 유명한 이들의 별장이 많은지 가 보면 '아..많을만 하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나 이 별장들은 여름용이니, 시원한 이 지역의 기후며, 푸르디 푸르러 눈이 부신 바다며, 맑은 공기며...

나라도 이곳에 별장을 만들고 싶다.




겨울에 이곳에 오게 된다면 이곳에 머물러야겠다 하며 점 찍어 놓은 민박집


하얀집펜션

033-681-3786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44 


하늘과 바다색이 정말 아름답다.

사람도 없다.


<화진포 해수욕장>

 


이 데크위에 텐트를 치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바닷물이 차서 도저히 수영은 안되겠고 발만 살짝 담글 수 있을 정도다.


 

 


 

 

 

 

너무 늦게 도착하여 안에 구경은 할 수 없었다.


 

 

 

 


 이 집은 이기붕 부통령의 집이란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의 부통령. 끝내 자살했다고...집은 소박하다.



 

 


 

 



늦게 가는 바람에 입장료 없이 구경 잠깐 하고 나왔다.


고성이 너무나 맘에 들어 이곳에서 살자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웃으며 "여행할 때마다 항상 이곳에 살자라고 하네" 라고 한다.


내가 그랬었나?

무의식적으로 '여기 너무 좋다'를 '여기 살자' 라고 했었나보다.


고성은 겨울엔 너무 추우니 이렇게 여름에만 와서 몇일 묵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고성여행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그리고 아직도 이렇게 좋은 곳 중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설레인다.


젊어서 더 열심히 다니자!





 


고성에서 볼 곳이 몇군데 있다.

바로 통일전망대와 DMZ 박물관

그리고 

김일성별장, 이승만 별장, 이기붕 부통령 별장

과연 이런 곳에 별장을 만들었다는 건 그럴 만한 풍광을 가지고 있다는 뜻.


우리는 가장 북쪽끝, 통일전망대 부터 보며 남쪽으로 내려와 보기로 했다.



 이곳에서 일단 출입신고를 해야한다. 반드시 신분증 지참.


 

 


출발하라는 시간에 출발을 하면 우리의 차 번호는 이미 저쪽 어디론가에 신고가 되어 

통과 할 수가 있다. (아마도)

 

 


사실 통일전망대에서는 볼만한게 거의 없다.

저 멀리 북녁땅...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곳 뿐.


 


이번 정권에 들어와 남북관계가 많이 경색이 되었다는 걸 이곳에서는 더욱 실감할 수가 있다.


몇 해전 내가 금강산에 갈때만 해도 고성과 이 근방은 긴장감 속에서도 꽤나 활기찬 동네였다.


금강산 관광이 막히고, 이 근방 민박집이나 여러 관광업에 있던 사람들은 크나큰 타격을 입었으리라...


과연 우리의 소원 통일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내 세대에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런 80년대 스러운 촬영지도 있다.

 

 


아름다운 저 곳은 남도, 북도 밟지 못하는 땅이다.


우리는 갑자기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그 눈빛은 '바로 저기에 캠핑을 하면 좋겠다' 라고 하는...


바다 색이 옥빛 그대로이다.



 




나오다가 보이는 DMZ 박물관


남편이 이곳은 볼 것이 없을 것 같다면서 갈까 말까 무진장 고민한다.

나는 솔직히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곳인데

결국 남편은 나를 위해 간다며 표를 끊었다.


고...마..워..요..-.-

 

 

사실 대북방송은 대남방송과 함께 한다.

북으로 우리의 라디오 전파를 보내기도 한다.


간첩도 서로서로 보내고, 삐라도 서로 뿌리고, 전파도 이렇게 서로 뿌린다.


나는 처음에 대남 방송을 듣고 북으로 넘어가는 군인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설마....에이... 했는데 정말 그럴 수 있단다.


계속 듣다 보면 세뇌되는.

특히나 귀가 얇거나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듯도...


어쨋든 저런 대남 대북공작을 통해 서로의 이념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지만

세상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니...모르겠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이나 비슷하게 보인다.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박물관은 꽤나 볼것이 많다.

역시나 나 보다도 남편이 훨씬 좋아했다.


 

 


실제로 쓰였던 sign 판인듯.


 

 

 

 

 


북에서 뿌린 삐라와 포스터들

욘사마가 '언덕의 화신 김정일 장군님 사랑의 그 품속에 안겨 살고 싶어요' 라고...보기만 해도 우습다.


이승연의 '김정일 장군 만세' 포스터도. 처음엔 정말 이승연인가? 하고 한참 봤다.



 

 


이건 우리쪽에서 뿌린 삐라 같다.




 



저기 저 보이는 금강산 콘도

금강산 관광가기 위해 저곳에서 머무른 적이 있다.

저 콘도도 지금은 거의 폐업 수준인듯 하다.


 



안타깝고 안타깝다.


어서 빨리 남북 교류가 재개되어 다시 활기찬 이곳을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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