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송지호 캠핑장의 성수기 예약은 당연히 실패다. 10시 10분 전 알람을 맞춰 놓고 사이트 열어 놓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보고. 

혹시라도 영향을 줄까 모든 프로그램은 다 꺼 놓고 10시 땡 하자마자 들어가서 선택을 하지만 변변히 실패. 아예 사이트가 다운 되어 버린다. 그러다가 결제까지 갔는데 결제단에서 이미 끝났다며 실패.


그래 안간다 안가! 치사하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꼭 성수기에 갈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주말에.


그래 휴가를 6월에 쓰면서 선착순일때 가자. 비록 송지호 오캠장 바로 앞에 있는 해수욕장은 쓸수 없겠지만 어차피 물놀이도 안 좋아하자나.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물놀이가 가능한 곳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생전 없던 튜브까지 미리 사본다. 


예전에 괌에서 물놀이 한다고 튜브 위에 잔잔한 바닷가에 조금 누워있다가 멀미를 하는 걸 마지막으로 물놀이도 안녕~ 이었는데...


어쨌거나 우리는 송지호 오토캠핑장으로 간다. 



도착했더니 정말 텐트가 10동도 안 쳐져 있다.

우리는 과히 명당자리라 할 수 있는 바닷가 맨 앞자리에 있는 자리를 선택한다.


대부분 두개의 데크가 붙어있는데 한팀이 두개씩 쓰는 호강까지 누려본다.


 


텐트 바로 앞에 있는 산책길도 걸어 보고.


그늘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리 가까운 바다에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전혀 더운 것을 모르겠다.


 


북쪽에 가깝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렇게 철책으로 해안선은 막혀 있다.


저 철책선만 아니면 정말 끝내 줄텐데 말이다.


(어서 통일이...)

 

 


밤이 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긴팔을 챙겨 입는다. 랜턴도 켜고 데크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라디오를 듣는다.

가끔씩 모기가 괴롭히긴 하지만 선뜻 텐트 안으로 들어가기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



 



조용히 바닷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하늘을 보다가 눈을 감았다가



스르륵 잠이 들듯 하여 텐트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하다.



'여보 들어갑시다, 입 돌아가요~'


 

 


 


 



그리고 밤


나는 왠만해서 캠핑장에서 중간에 깨지 않는데, 이상하게 두번이나 깼다.


새벽에 들어오는 차들이 자리를 둘러 보기 위해 자갈 밭을 조심히 지나가는 소리도 크게 들린다.

거기다가 설치 한다고 팩까지 박으면.. 본인은 모르겠지만 텐트 안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치게 된다.


게다가 가장 진상 오브더 베스트 진상은


바로 옆옆집의 남자 셋인지 넷인지..


해뜨는 걸 보고 술주정 하며 혀 꼬부라지는 소리로 욕을 하며 텐트로 들어가던 사람들. 


바로 들어가지도 않고 한참 실랑이를 하고 허공에다가 욕을 쏟아 붓다가 들어갔다.


그 옆의 집 사람들은 정말 밤새 '도를 닦았을 것'이다.


참을 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속담으로 치면 진상들은 운 좋은 줄 알아야 한다.




그래도 송지호의 아침은 아름답다.


 

 

나와 보니 이미 사람들은 편안한 의자들을 들고 나와 태양을 말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책을 읽고 있기도 하고 저마다 가장 편한 모습으로 송지호의 아침을 즐기고 있다.


그들을 구경하는 일도 평화롭다.


나도 따뜻하게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사람이 가장 릴렉스 되는 순간에 대한 환경 설정이 있다면 이런 모드를 반드시 추가 해야한다고 생각해본다.



 


드디어 해는 높이 뜨고 아침식사 준비로 

 


 

 




간단한 우리의 아침은

역시나 빵과 커피~


빨간 우리집

 





다른 집들은 역시나 크게크게 우리집이 제일 작다.



선물 받은 라벤더를 텐트에 달아보니 정말 이쁘더라는.

 

 

 


빨간 타프와 파란 하늘과 초록의 풀밭


자연이 만들어 내는 가장 아름다운 색

 




 

깨끗한 시설

 


화장실도 깨끗하다.

아주머니들이 몇번씩 청소 하는 듯 하다.

 



 


무엇보다 송지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온수 샤워 


 
 




  

 






 

 

 

속초로 나가 우리가 들른 곳은 대포항.

아바이 순대 마을이란 곳을 배를 타고 들어간다는 말에 어떤 곳일까 궁금하다.

 

 

 

갯배 타는 곳에 도착.

 

 

 

바로 저 건너 가기 위해 200원 짜리 배를 타야한다.

 

 

 

 

 

 

200원 짜리 배에 올라타면 남자들에게 저 배를 끌라고 끌이창을 건네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재미가 있는 지 너도 나도 끌이 창으로 배를 끌며 사진도 찍는다.

 

이 배는 저 끝과 이쪽 끝을 큰 철끈으로 걸어 놓고 배로 그 끈을 당겨 가며 오고 간다.

 

 

 

배를 타지 않고 들어가려면 7키로를 돌아가야 한다.

 

 

 

 

 

 

 

골목은 온통 생선 구이집과 아바이 순대집들이 즐비하다.

 

이북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바이 순대를 만들어 정착했다고 한다.

 

 

 

 

 

 

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처음 보이는 생선 구이집으로 갔다.

갯배생선구이집

 

 

 

우리 부부는 생선을 둘다 좋아하지 않아 집에서 절대 해 먹는 일이 없는데

이날 만큼은 한번 먹어보자 해서 들어갔다.

모듬생선구이라고 해야하나, 꽁치, 오징어 부터 갖은 생선들(이름을 모른다)이 하나씩 올라온다.

 

오호...맛있다!

 

 

 

 

 

 

 

 

 

 

 

 

흠..내가 생선을 싫어하는게 아니였다.

다만 생선 요리하는 행위를 싫어했을 뿐.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응급실로 가게 했던 '가시'가 싫었을 뿐!

 

 

냄새도 나지 않고 너무 잘 먹었다.

 

 

 

 

 

다시 대포항으로 돌아와 빨간 등대까지 걸어가봤다.

 

 

사람이 없는 속초의 바다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기분은

상당히 상쾌하다.

 

다시 한번 우리의 여행시기 선택에 있어서 탁월했음을 자화자찬하며...

 

 

 

 

이 날 속초의 하늘 색깔은 먹구름과 흰구름이 만나 비현실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곤 했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니 사람들이 이곳이 '한국'이냐며 놀라워 했을 정도.

 

 

 

 

빨간 등대에서 사진을 몇장 남기고

다시 시내를 돌며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작은 텐트지만 돌아갈 곳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이틀을 설악산 야영장에서 보내고 난 뒤 칙칙함을 없애기 위해

근처 척산 온천을 찾았다.

 

잠깐이지만 뜨거운 욕탕안에 들어가 있다가 나오니 정말 시원하다.

 

 

 

 

욕탕안에서 나는 뜬금없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흥얼거린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이 행복한 시간도 순간순간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다가

다시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와 샴푸를 누구에게 빌리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서는 내 옆자리에 있던 예쁜 아가씨에게 샴푸를 빌려 잘 씻고 나왔다.

이렇게 목욕을 하고 나서 남편과 만나 바나나 우유를 하나 마시며 내 행복은 참 소박해서 좋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여행지는 송지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지호...기다려라.

 

 

설악산에 온 것이 2년 쯤 된 듯 하다. 결혼하기 전 친구들과 여행 와서 이런 저런 구경에 설악산까지 걸어왔었던 기억이 아득하다...

언제 와도 좋다. 웅장한 설악산아래에서 산에 둘러 쌓여 있자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

 

이번에는 등산은 무리일 듯 싶어 케이블카로 대신해 본다. 등산을 싫어하는 남편을 위한 배려라고 할까...

 

 

 

 

 

 

 

 옛날식 케이블카가 색깔은 더 이쁜 듯 하다.

 

 

 

이렇게 현대식이 되어 버린 케이블카

 

 

케이블카로 오르다 보면 신흥사가 내려다 보인다.

저 뒤에는 울산바위

 

 

 

위에 올라가니 이슬비 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항상 이곳에 올 때마다 비가 온 것 같다.

 

 

 

표를 판매 할때 미리 정상에는 안개가 많이 끼어 시야가 안 좋다고 말을 해주는데

정말 하나도 안 보이는구나...

 

 

 

 

 

 

 

그런데 동쪽 방향으로는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멀리 동해 바다가 선명하게 보인다.

 

 

 

 

 

 

 

 

 

 

 

 

몽고 침입때 가족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성을 쌓았다는데 이 정도의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 시킬 듯 하다.

 

 

 

 

 

 

 

 

 

 

 

 

케이블카로 다시 내려와 신흥사에 가본다. 절까지도 안가고 불상 앞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려 파전과 낮술을 하러 간다.

 

 

 

 

 

 

 

 

 

파전은 맛이 그냥 그랬고, 대신 차가운 동동주 맛이 좋았다.

 

 

 

걸어서 나오다 보면 렉싱턴 호텔이 있는데 예전에도 친구들과 왔을 때 이곳 잔디에서 사진 찍으며 놀다가

런던 버스에서도 사진찍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 한번 가봤다.

 

 

 

 

 

바로 52번 버스

런던의 2층 버스를 어떻게 실어 왔을까...

 

 

 

 

 

 

 

 

 

 

 

잘 놀고 집에 돌아가  낮잠 한잠 잡시다.

10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출발~

 

CAMPING

 

설악동에 집을 지은 지 이틀째의 아침이다.

 

 

 

 

아침은 간단히 누룽지와 몇가지 밑반찬들

역시나 나중에 금방 배가 고파온다.

 

 

더덕구이와 함께

 

 

그러나 후식은 드립커피로 마무리 하는 된장 캠핑 커플

 

 

 

 

저 멀리 보이는 작은 텐트도 역시 외국인이 펼쳐 놓은 텐트다. 확실히 그들이 볼때 한국의 리빙쉘 캠핑은 다르게 보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한때 거창하게 집안을 통째로 가져온 듯한 사이트들이 부러웠지만 이젠 소박한 사이트들이 더 보기 좋다.

백패킹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캠핑 스타일의 호불호가 생기는 것 같다.

 

 

 

해먹을 사용하려고 이 구석에 자리를 잡은 것인데 잠깐 누워 잠을 자고 나니 어지럽다.

해먹도 튜브도 어지럽다. 내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더라도 자리는 있을 듯 하다.

다만 이곳까지 멀리 와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캠핑은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밤새 우리 집을 가장 환하게 비춰준 랜턴의 늠름한 모습

 

 

 

 

마지막 날 아침은 어제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해 온 베이글과 치즈,

그리고 본의 아니게  취향에 맞게 골라 마실 수 있는 각종 음료.

 

 

 

모자른 듯 하여 하나 더 끓인 수프까지. 완벽한 breakfast

 

 

샤워장이 있긴 하나 온수는 안된다. 정부의 에너지 효율정책 때문이라고 한다.

이 차가운 물로 샤워 한번 하고 났는데 시원하긴 하다.

 

 

 

이런 취사장도 곳곳에 있어 멀리 가야 하는 불편은 덜어 줄 수 있다.

 

 

 

설악산을 좋아하기도 하고 강릉 속초 등 동해 여행에도 좋고

앞으로 각 계절별 이곳을 다 경험해 볼 듯 하다.

설악동 야영장 꼭 다시 오고 싶다.

다음에는 설악산 등산을 겸해서...

 

중도 야영장은 우리와 연이 없다

설악동 C 지구 야영장에 가기 전에.

우리는 춘천 중도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주말에는 예약 하기 힘들어서 평일 휴가에나 가능하겠다 해서 하루를 예약한 것인데..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우리는 중도와 인연이 없다.

춘천 시내에서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는 중도로 들어가는 선착장을 찾아 가는데 차가 함께 들어갈때 가는 선착장과 사람 몸만 들어갈 때 들어가는 선착장은 다른 곳에 위치한다.  중도 야영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패킹이 아닌 넓게 쓰려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차와 함께 들어가는 선착장으로 가야 한다.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중도

 

 

저 배에 차가 실린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리고 과연 저 배일지도 확실치 않다.

 

다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저 배가 있었고, 선장에게 전화를 하면 데리러 온다는 것 같았다.

 

 

 

 

사람이 너무 없어 정말 이곳이 맞는지 확인까지 했다.

'근화동 선착장' 맞단다.

 

결국 약간의 망설임 이후 우리는 결심했다.

'중도 말고 다른 곳으로 가자'

 

배 도선료도 2만원씩 하고 비싸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느라 그만큼 기름값이 더 들긴 했지만, 갑자기 들어가기 싫어져 우리는 설악동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가는 길에 나오는 팜파스 휴게소는 독특하고 재밌는 곳이다.

휴게소의 사람들은 손님이 오건 말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이 휴게소의 원칙이 되는 듯

무관심하다. 그 무관심속에 우리도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도 다니고 커피도 한잔 사서 마시고

 

그네도 타고 사진 찍으며 짧은 휴식을 취해본다.

 

심지어는 우리가 탁자 위에 커피를 올려 놓고 사진을 찍다가 돌아와 보니 커피가 사라져

"우리 커피 어디 갔지?" 하는데도 옆을 지나던 직원(으로 보이는)은 아무 말이 없고,

그 커피가 바닥에 떨어져 커피가 흘러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가 당황을 해도 아무 말 없이 흘끗 쳐다 보고 지나간다.

그 아저씨는 어쩌면 이 휴게소와 아무 상관없이 어쩌다가 카운터 앞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계산도 해준  손님일지도 모르겠다.

 

 

 

남미의 대초원을 말하는 팜파스

과연 이름과 잘 맞나 하면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남미의 대 초원위에 이렇게 이쁜 휴게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무뚝뚝한 휴게소 사람들은 잘 어울릴 것 같다.

 

 

 

시간이 되었다면, 배가 고팠다면, 일하는 사람들이 친절했다면

이곳에 앉아 식사를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네 타는 요령을 잊어버렸는지 잘 나가지 않는다.

몇번 시도하다가 쉽게 포기해 버린다.

나이가 들면 안되는 것을 쉽게 포기 해 버릴 줄도 아는 것이다.

실은 나의 늘어난 몸무게 탓일지도 모르겠다.

 

 

강원도에 들어서자 몇몇 계곡들이 보이는데 역시나 가뭄에 말라 있다.

보는 내내 마음에 걸린다.

 

 

 

 

 드디어 설악산의 위용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 해 전만 해도 미시령 고개를 넘어 설악산으로 들어갔는데 이제는 기나긴 터널을 건너기만 하면 바로 이런 풍광이 그대로 나와 버린다.

어쩐지 편리해진 만큼 미시령의 구불구불한 드라이브 길을 잃은 듯 하다.

 

 

 

 

저 웅대한 산을 마주하자니 드디어 강원도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든다. 

 


CAMPING

설악동 야영장

 

드디어 설악동 야영장에 도착했다. 출발하여 춘천 들려 참 어렵게도 왔다.

 

야호! 역시나 사람이 없다. 이 넓디 넓은 야영장에 20동도 채 안되게 있다니, 역시 비수기 평일 캠핑이 최고다.

 

앞으로 성수기 주말에는 오지 아니면 절대 아무곳도 가지 않으리라...

두달만 참자!

 

 

 

 

넓다. 참으로 넓다. 그래서 대부분 리빙쉘로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은 사이트들이 많다.

우리집과 두팀의 외국인들만 거의 백팩 모드로 텐트 달랑 들고 온 듯 하다.

 

 

위의 리빙쉘들과

 

아래 외국인 커플의 소박한 텐트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사이트를 구축하면서 약간의 반가운 비가 흩날린다.

여느 때 같았으면 비 온다고 걱정했겠지만, 이렇게 반가운 비를 어찌 고작 내 텐트 치는데 방해 된다고 불평하리...

나는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 아니다.

 

물론 텐트는 신랑이 치고 나는 나무 그늘에 있었지만...

 

 

 

거대한 리빙쉘들 사이에 작디 작은 우리 집 완성

 

콜럼비아 패밀리세일에서 건진 8만원짜리 800필 구스다운은 정말 득템이다.

가볍고 따뜻하여 봄여름가을 아웃도어라이프에 좋고

겨울에는 이 위에 간단히 점퍼 하나 입어도 완전히 따뜻해진다.

얼마전 몽벨에서 본 40만원짜리 1000필 구스다운이 눈에 아른거렸는데 이 아이를 데려 오고 나서 대만족.

 

어쨌든 침낭을 무릎덮개 삼아 독서 삼매경으로 들어간다.

내가 읽을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과 남편이 읽을 하루키의 1Q84 두권을 넣어갔는데 유럽산책을 읽다가 심심해져 하루키 책을 읽었다.

두번째 읽으니 더 재미있는 듯..

하루키 소설은 이런 곳에서 읽기에도 그닥 나쁜 선택은 아닌 거 같다.

 

결국 여행을 마칠 때까지 남편은 손도 안대고 나만 1Q84 상권을 읽다가 왔다.

 

 

 

 

금방 해가 떨어지고 우리의 배꼽시계도 자연스레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 치기 시작하는 순간.

 

맥주 한캔으로 남편과 나눠 마시고도 남기고

질러 육포와 점심에 먹다가 남겨서 들고 온 닭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우리의 탁월한 선택.

 

 

 

 

 

 

 

 

밤에 비가 잠시 내린다.

저녁을 먹고 나서 캠핑장 산책에 나섰다.

 

캠핑장은 어두울 때의 느낌과 새벽의 느낌이 정말 다르다. 둘다 좋아한다.

저녁엔 두런두런 사람들의 저녁 먹는 소리와 타닥타닥 모닥불 타는 소리에

새벽엔 유난히 크게 들리는 새 소리와 상큼한 향기

 

가장 좋아하는 두 순간이다.

 

 

 

 

 

 

 

 


홍천에서 1박2일 캠핑을 마치고 일행은 서울로 떠나고 우리는 못내 아쉬워 오대산으로 돌렸는데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니 과연 계속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살짝 고민이 되었다. 근처의 작은 휴게소에 들러 세수도 하고 커피 한잔 하자고 해서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가자고 거의 마음을 굳혔을 때 비가 뚝 그친다.

강원도가 우리를 맞아 주는구나 싶어 다시 오대산으로 향했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은 유명하기도 한데 물론 좋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길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일단 월정사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자면 이리 아름다운 그림들이 펼쳐진다.

 

 

 

 

 

 

 

 

 

 

 

 

 

내일이 석가탄신일이기 때문에 절은 지금 한참 손님맞이 준비로 바쁠때인듯.

 

 

 

 

 

 

 

 

 

 

 

 

 

 

아래에서 바라본 찻집. 나무들을 해치지 않은 상태로 찻집을 지었다.

 

 

 

 

 

 

 

 

이제는 사찰 앞에 있는 찻집을 보면 으례 친구 성신이가 떠오른다고 했더니 신랑도 그렇다고..

그냥 발길을 돌릴 수 없어서 차도 한잔 마셔준다.

 

 

 

 

 

대추차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없어서 오미자 차 주문

 

 

소나기가 쏟아졌던 끝이라 사람들이 모두 안에 자리를 잡아서

우리는 밖 테라스에 앉았다.

 

 

 

 

 

 

 

 

한참 나갔다가 들어온 신랑이 사온 인절미 3천원어치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길가

 

 

 

 

 

 

그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숲길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전나무 숲길을 걷다가 발견한 이 발자국. 곰은 아닌듯 하고 무슨 동물일까!! 너무 궁금하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졌단다.

 

 

 

 

 

 

 

 

 

비가 온 후의 전나무 숲이라 그런지 향기가 너무 좋다.

피톤치드의 향연

 

 

 

 

오대산 월정사에서 오대산오토캠핑장은 가까울지 알았는데 20키로나 되는 거리에 있었다.

S자 산길을 마구 달리며 올라갔다 내려가야 한다.

한마디로 오대산은 같은 오대산인데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는 뜻.

가다가 보니 휴게소 하나 있는데 아마도 이곳은 드라이브를 즐기는 드라이버나 모터사이클족들의 메카인듯 보인다.

 

 

 

해발 900미터 지점인지라 바람도 엄청 강하고 춥다.

 

 

휴게소 뒷편에서 내려다 보이는 작은 마을.

마을일까? 꼭 축사 처럼 보이기도 하고...

보는 순간 미니어쳐로 찍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찍어보니 딱이다.

 

 

 

드디어 어렵게 오대산 캠핑장 도착. 너무 힘들어 하며 배탈까지 난 남편.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동안 내가 자리 잡고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옆에서 사람들이 쳐다 보는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혼자서 으샤으샤 슥슥 치다 보니 사람들은 '여자 혼자 캠핑 와서 치나 보다' 라고 생각했을 거다.

 

우리의 계획은 트래픽을 피해 새벽 일찍 빠져나가자였기 때문에 이너만 간단히 치고 있었다. 그래도 가지고 왔는데 펴 보지도 못한 테이블도 다시 펼쳐 보고 아침에 먹었던 만두 사골국을 나는 한번 더 먹고, 신랑은 짬뽕면 받아 온걸 먹었다. 나는 그걸 먹고 그대로 뻗어 자는 바람에 사실 오대산 캠핑장 구경도 제대로 못했다. 예상대로 이곳은 만원. 바글바글 캠핑장....역시 우리가 어제 했던 전세 캠핑이 최고다.

 

 

새벽 2시 45분. 남편이 비가 온다고 깨운다. 비가 안오겠지 하고 이너텐트만 쳤는데 결국 비가 오고 만다. 텐트를 제대로 칠까 고민하는데 지금 가는게 낫겟다 싶어 서둘러 짐을 챙기고 출발.

 

남편이 횡성쯤 오자 졸립단다. 바톤 체인지 하고 그 길로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집까지 밀리지 않고 무사히 도착.

젖은 텐트 말리고 빨래 하고 밥 먹고 나니 여유롭다.

 

 

 

 CAMPING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으로 캠핑을 하러 떠난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캠핑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그런 비밀의 화원 같은 그곳.

 

원래 예약 하지 않고 갈 수 있는 병지방을 계획했으나 그곳은 이미 목요일부터 만원이라는 소식을 듣고 계획과는 다르게 여차여차 하여 후배들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연휴의 시작으로 가는 내내 트래픽 속에서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 이미 해는 지고 일행들은 우리 때문에 식사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들은 산악인이자  익스트림스포츠를 거의 모두 섭렵하는 후배 커플들과 처음 만나는 수동씨 커플. 이들은 사막 마라톤에서 만나고 함께 등산다니고 하며 서로 알게되어 우리 빼고는 모두들 선수들이다. 그 중에 산 잡지 기자님이자 후배의 남친은 캠핑 고수이고 다른 두 커플은 이번이 첫 캠핑이지만 어쩌면 준비된 캠퍼. 이런 캠핑을 첫 캠핑으로 했으니 다른 캠핑지 가 보면 실망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석가탄신일 연휴로 아마 전국의 모든 캠핑장이 북새통을 이룰 텐데 이런 곳에 이렇게 우리끼리 전세 캠핑을 할 수 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 길이길이 내 캠핑역사에 남을 일이다. 이 모두가 산 기자님 덕분! 다시 한번 감사해요~

 

 

 

 

 

 

어두워서 나중에 봤는데 이렇게 애기들 텐트도 쳐 놓고 그 동안 안 써본 미니 전구를 달아봤다.

왁자지껄 단체 캠핑의 재미를 더하는데 좋은 소재일 듯 하여 재미삼아 구매해봤는데 이제야 빛을 보다니...

 

요 애기 텐트 위에 걸린 모빌 같은 것은 너무 이뻐서 맘에 쏙 들었는데 내일 다시 밝은 빛으로 보기로 하고.

 

 

 

모두들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걸까.

숲속의 밤이 새록새록 깊어만 간다.

 

 

 

 

 

예쁜 초승달 하나 산에 걸려있는데  실력이 없어 제대로 안나왔다.

 

 

오늘이 생일인 수동씨의 여자친구분과 내일이 생일인 후배 효정의 생일을 위해 준비한 타요 케잌이라단다.

 

 

 

생일 축하해요~!

 

 

 

 

세계 오지와 사막과 고산들을 옆집 드나들듯 다니는 효정커플이 가져온 칠레산 술과

 항공사 승무원인 수동씨 여자친구분이 가져온 스페인 술까지...술로 세계여행하는 기분이다.

 

대학교 유스호스텔 연합동아리에서 만난 나와 후배들은 기질적으로 야생의 피가 흐른다고 해야하나 그나마 나는 체력이 딸려 야생의 피보다는 역마살의 기운이 더 강하고 이 친구들은 나보다 훨씬 하드코어적으로 자연과 친하다. 그러니 캠핑에서 다시 만난다는 일이 그리 놀랄일은 아닌거 같다.

여행가서 늘 10시만 되면 자던 나도 새벽 2시가 될때까지 남아 얘기를 해도 몸이 피곤하지 않았다. 바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캠핑의 즐거움이다. 오래전 친구여도 좋고 처음 만나도 좋고 여하튼 즐겁다. 행복하다.

 

 

'언니 내일 아침 보면 너무 예쁠거에요' 란 후배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였다. 그리고 나도 그럴거라 생각했다.

작은 정원과 숲의 경계선에 있는 이 곳은 정말 아기자기 하고 예쁘다. 뛰어 놀 수 있는 적당한 공간도 좋고 좋다.

 

화장실이 하나 있고, 설겆이는 차 타고 내려가서 슈퍼, 식당에서 하고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세수도 물 끓여서 고양이 세수 해줘야 하고 머리 감는건 생각도 못하고. 

그런데 하나도 안불편하다. 좋아하니까 안불편하고, 좋아하니까 하는거다. 텐트안에서도 자리 잡고 눕자마자 10초 안에 잠드는것도 좋고. 자연안에서는 술도 덜 취하고 머리를 안감아도 2-3일 정도는 거뜬하다. 안간지럽다. (이 부분에서 안 믿는 사람들 많다) 지리산 종주할때 샴푸 치약을 들고 갈 수 없어서 한 걱정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래도 살 수 있더라는거. 


자연이 다 치유해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 문을 열어 보니 앞에 후배네 집이 보인다. 우리가 제일 일찍 일어났나보다. 그러고 보니 오늘 다시 비행을 떠나야 하는 수동씨 커플이 새벽에 일어나서 갔나보다.

 

 

효정이의 마스코트. 항상 데리고 다니는 이 아이. 하루 사이 때가 탔다.

 

 

 

 

총 4개의 텐트. 아 아이들 텐트까지 5개구나!

 

 

 

 

중간에 있던 이 나무는 만들려고 해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 수 없을 거 같다.

 옆에 바위도 그리고 나무 그루터기까지도  하나하나 오브제들이 감탄스럽다.

 

 

일찍 일어난 남편과 나는 탐방로를 따라아침 산책에 나섰다.

유아숲체험코스여서 짧고 쉽다.

 

 

 

 

 

 

 

나무마다 꽃마다 이름표가 다 붙어 있어서 좋다.

나무 이름에 대한 상식이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것도 새삼 깨닫고.

 

 

솔방울 모양이 특이하다. 소나무의 종이 틀린듯.

 

 

 

맨 마지막에 나오는 자작나무 숲.

강원도는 예쁜 자작나무가  많다. 특히 횡성 평창 이쪽 지역에 많은것 같다.

지난 번 횡성의 자작나무 미술관에서도 느꼈지만 북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너무나 이쁜 나무다.

 

 

 

 

한폭의 그림 같은 자작나무 숲

 

 

 

 

 

 

돌아오자 모두들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다.

 

 

 

 

 

이게 바로  어제 보고너무 예쁘다 했던 모빌

어떻게 이렇게 깜찍한 아이디어를 냈을까!!!

이런거 정말 좋다.

 

 

 

 

 

 

아이들을 정말 잘 봐주는 민수씨.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늘 뭔가 20%부족한 우리 신랑은 아이들에게 '형'이라고 부르라며 강요하고

아이들은 거의 신랑이 '뭥미' 인듯.


아....정녕 아이들에게 비호감 캐릭터로 굳히려나보다. 


 

 

빨간 NOS 텐트

오지에서 필드테스트를 직접 했단다. 정말 가볍고 간편해서 탐난다.

 

 

 

사실 이곳은 이곳의 역사를 알면 이렇게 편히 잘  수 없는 곳이란다.

 

625 전쟁당시 오폭으로 많은 양민들이 죽어서 이 곳에 묻혀있는 곳.



 

 

 

 

둘만 하는 캠핑이 아니라면 굳이 무서울 건 없을거 같은데 말이지.

 

 

아침으로는 우리팀이 준비담당이여서 사골만두국을 끓였다. 물론 내가 아니라 신랑이 준비했지만...

 

 

 

아이들 놀이터

 

 

 

 

 

이런 이쁜 디자인의 놀이터는 누가 만들었을까

 

핀란드의 공공 놀이터를 보며 부러워했는데

강원도 홍천의 이름도 알 수 없는 곳에서 만나다니

작은 감동이다.

 

 

푸른 잔디위의 알록달록 텐트들이 조화롭다.

금요일 저녁에 왔었더라면 더더더 좋았을 텐데 너무 많이 아쉽다.

 

 

침낭도 바위에 말리고 아이들도 뛰어 다니며 원반던지기도 하고

우리가 오기전에는 이곳에서 커플대항 체육대회도 했다고...

 

많이 아쉽다.


정말 이런 곳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이제는 철수할 시간



모두들 일사분란하게 짐들을 챙기고 있고 아이들은 조용히 놀고 있다.

동현군은 하루 더 있으면 안되겠냐고...네가 벌써 캠핑의 맛을 알았단 말이냐!!

 

 

민수씨가 세집 텐트를 모두 가지고 왔으니 정말 정말 대단하다.

한집 더 챙기는것도 보통 일이 아니였을 텐데...



 

뒷 마무리중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한톨의 쓰레기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가야 한다.

 

요 잔나무 가지는 집에 가져오고 싶었는데 신랑의 레이더에 걸려 못 가져 오고 살짝 걸어 놓았다.

 

  

바로 우리가 있었던 곳은 '삼마치 고개'다.

잘못 들어온 차량이나 유턴차량만 진입해서 들어오는 곳.

 

우리가 철수 할때도 한 캠퍼인듯 한 차량이 지나가다 말고 한참 동안 보다가 돌아가셨는데

안타깝게도 이곳은 정식 캠핑지가 아니기때문에 취사가 안되는 곳이다.

 

우리야 허락을 받고 한 것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안된다는 얘기.

 

아쉽다.

 

 

삼마치 캠핑을 마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비밀의 숲에서의 캠핑은 너무 즐거웠다.

 

신의 손으로 빠르게 텐트 4개 철수 하고 마무리 정리까지 마치고 나니 우르르 쾅쾅 소나기가 쏟아진다.

타이밍 기가 막히게 맞추고 우리는 떠난다.

일행은 서울로 복귀.

우리는 아쉬운 마음에 오대산으로 출발.

 

다음을 기약하며....

 

 

강원도 평창의 로하스 파크 캬라반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로하스파크'에 다녀왔다.  캬라반에서 자고 싶은 마음이 따로 있던건 아니지만 한번쯤은 자봐도 좋겠다 정도 였는데 친구가 예약을 했으니 가보자 하여 별 기대 없이 갔는데 모든 시설들이 새거라서 그랬는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처음엔 서울사무소에서 굳이 성인 3명만 입실이 가능하다고 하여 몇번씩 전화하고 확인하고 하다가 결국 4명이 와서 봤더니, 그냥 포기하고 3명이 갔으면 정말 열 받았을 듯.

트윈베드 1개, 작은 2층침대가 있었고, 소파에서도 자라면 잘 수 있을 정도였다.

나중에 로하스파크 관리실인듯 한 곳에서 전화가 와서 죄송하다고 중간에 있던 사람이 전달을 잘못한것 같다고 친절하게 얘기를 해줘서 그나마 나았다.

 

이번 여행은 카메라 없이 아이폰으로만 모두 촬영하였다. 경우에 따라 필터나 어플을 이용하기도 해서 톤도 다 제각기.

그래도 가볍고 제 역할을 다 해서 굳이 DSLR 생각 나지 않았다.

 

 

우리 숙소

 

 

 

 

더블베드

 

 

 

2층 침대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구석구석 구경을 하러 가봤다. 꽉찬 30대 여자들이 참 재밌게도 놀았다. 사진들도

 

 

저녁준비. 여자 넷이니 참 요리해 먹기도 편하고 치우기도 편하다.

들어오며 한우와 먹거리라고 하지만 과자 잔뜩 술 잔뜩 사왔는데 술도 안먹고, 다들 와인 한병이 끝이었다.

뜨끈한 홍합탕까지 끓여와서 정말 잘 먹고 그때부터 새벽까지 수다 타임.

 

 

 

 

 

 

 

 

 

 

 

 

이 토끼보시라. 포즈가 정말 끝내준다.

죽은 척 하고 있는건지 스트레칭 하고 있는 것인지...

이곳에서 사는 애완 토끼라고 한다.

 

 

발바닥이 너무 귀엽다.

 

 

 

 

건너편 펜션동이 궁금하여 그쪽으로 가보았다.

 

펜션을 가까이 구경하고 있는데 한분이 나오셔서 구경하고 싶으면 들어가보라고 선뜻 말씀주셔서 들어가보니 넓고 펜션역시 새 건물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깨끗. 이런 월풀 욕조도 좋아 보이고.
회원가로는 주말 10만원 비회원은 55만원이란다. 회원가 아니면 절대 오기 힘든 가격.

우리를 안내해준 그 친절한 아저씨가 자기들은 캬라반이 궁금하다며 우리보고 몇호실이냐고 나중에 사람들과 구경 가겠단다.  

 

 

아저씨에게는 나중에 놀러오시라고 하고 사이트로 복귀.

 

열심히 저녁준비

 

 

 

들어오며 한우와 먹거리라고 하지만 과자 잔뜩 술 잔뜩 사왔는데 술도 안먹고, 다들 와인 한병이 끝이었다.

뜨끈한 홍합탕까지 끓여와서 정말 잘 먹고 그때부터 새벽까지 수다 타임.

 

 

재밌는 얘기로 시작해서 점점 시간이 늦을 수록 무서운 얘기까지.흘러 갔다.

그때 한명이 창문을 보다가 꺄악...소리를 지른다. 동시에 문두드리는 소리.

누군가 봤더니 아까 그 친절한 펜션아저씨였다. 산책하다가 불이 켜져서 와봤다고...-.-

내일 밝으면 다시 오셔서 구경하시라고 친절히 돌려보냈는데...그때 시간. 새벽 1시반.

아니 이 시간에 왜 그 분은 그 먼 펜션에서 사이트까지 오셔서 우리를 창문으로 지켜보고 계셨을까.

지금도 미스테리다.

 

우리는 서둘러 문단속을 하고 잠자리로 들었다.

한 친구 그때부터 장염으로 계속 화장실 들락거리고, 난 그것도 모르고 쿨쿨 잘 잤는데. 잠을 못 잔 그 친구 말로는 캬라반이 사람들 움직일때마다 들썩여서 예민한 사람은 불편하다고 한다.
그것 말고는 상당히 만족하며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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