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로 나가 우리가 들른 곳은 대포항.
아바이 순대 마을이란 곳을 배를 타고 들어간다는 말에 어떤 곳일까 궁금하다.
갯배 타는 곳에 도착.
바로 저 건너 가기 위해 200원 짜리 배를 타야한다.
200원 짜리 배에 올라타면 남자들에게 저 배를 끌라고 끌이창을 건네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재미가 있는 지 너도 나도 끌이 창으로 배를 끌며 사진도 찍는다.
이 배는 저 끝과 이쪽 끝을 큰 철끈으로 걸어 놓고 배로 그 끈을 당겨 가며 오고 간다.
배를 타지 않고 들어가려면 7키로를 돌아가야 한다.
골목은 온통 생선 구이집과 아바이 순대집들이 즐비하다.
이북 사람들이 이곳에서 아바이 순대를 만들어 정착했다고 한다.
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처음 보이는 생선 구이집으로 갔다.
갯배생선구이집
우리 부부는 생선을 둘다 좋아하지 않아 집에서 절대 해 먹는 일이 없는데
이날 만큼은 한번 먹어보자 해서 들어갔다.
모듬생선구이라고 해야하나, 꽁치, 오징어 부터 갖은 생선들(이름을 모른다)이 하나씩 올라온다.
오호...맛있다!
흠..내가 생선을 싫어하는게 아니였다.
다만 생선 요리하는 행위를 싫어했을 뿐.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응급실로 가게 했던 '가시'가 싫었을 뿐!
냄새도 나지 않고 너무 잘 먹었다.
다시 대포항으로 돌아와 빨간 등대까지 걸어가봤다.
사람이 없는 속초의 바다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기분은
상당히 상쾌하다.
다시 한번 우리의 여행시기 선택에 있어서 탁월했음을 자화자찬하며...
이 날 속초의 하늘 색깔은 먹구름과 흰구름이 만나 비현실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곤 했다.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니 사람들이 이곳이 '한국'이냐며 놀라워 했을 정도.
빨간 등대에서 사진을 몇장 남기고
다시 시내를 돌며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작은 텐트지만 돌아갈 곳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이틀을 설악산 야영장에서 보내고 난 뒤 칙칙함을 없애기 위해
근처 척산 온천을 찾았다.
잠깐이지만 뜨거운 욕탕안에 들어가 있다가 나오니 정말 시원하다.
욕탕안에서 나는 뜬금없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흥얼거린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에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이 행복한 시간도 순간순간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다가
다시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와 샴푸를 누구에게 빌리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서는 내 옆자리에 있던 예쁜 아가씨에게 샴푸를 빌려 잘 씻고 나왔다.
이렇게 목욕을 하고 나서 남편과 만나 바나나 우유를 하나 마시며 내 행복은 참 소박해서 좋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여행지는 송지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송지호...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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