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2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글쓴이 평점  


내가 어려서 읽은 장발장은 그저 빵훔쳐 감옥가고 은촛대 훔쳤다가 주교의 용서로 개과천선한다는 아주 교훈적인 동화였다.

거기에는 그 외에는 별다른 감흥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하지 않았다.

런던에서 1여년 있으면서 내가 다니던 길에는 레미제라블의 전용극장이 있었다. 다른 뮤지컬들은 열심히 보았지만 레미제라블은 왠지 꼭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 현재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다.

 

레미제라블, 2012년 대한민국 우리는?

 

영화를 보고 어려서 읽은 레미제라블은 첫째 내가 본 동화가 1/3밖에 되지 않는 내용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두번째는 어쩌면 200년전 얘기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렇게 동감할 수 있는 되풀이되는 아픔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은 실패했다. 우리처럼.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제목처럼 비참한 사람들(레미제라블)인가?


3시간 가까이 되는지도 모르고 봤다. 끝나고 보니 3시간이 지나있었다.

거의 끝 부분에서 바리케이트 위에서 혁명을 하다가 다음 날 죽은 시체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고 충격적이고 슬펐다.

그 장면은 사람만 프랑스인이였지 나에게는 광주 학생들로 비쳐졌고 왜 갑자기 프랑스뮤지컬 영화에 광주 학생들의 모습이 들어갔나 할 정도로 오버랩되었다.


또 하나 어린 가보르쉬가 마지막에 죽으면서 내뱉던 말 "어리다고 우습게 보지 마라, 우리가 크면....." 이라고 말을 다 잇지 못하고 죽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와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나왔다. 


그때부터 눈물이 나오다가 마지막에 장발장이 죽고 난 후 모든 죽은 학생과 시민 혁명가들이 do you the people hear sing?을 합창할 때 그만 울음이 터져나왔다.

영화는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고 나는 일어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대성통곡 하고 울음을 쏟아냈다.


이렇게 영화를 보며 울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당황스러웠다. 불이 켜지고 한참 지나 사람들이 나갈 때쯤 정신을 차렸다.


그 이후에 모두 함께 부른 이 노래가 계속 해서 귀에 울렸다.


분노한 민중들의 노래를 들었는가? 

다시는 노예처럼 살수 없다 외치는 소리를 

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모두 함께 싸우자 누가 나와 함께 하나?

저 너머 장벽 지나서 오래 누릴 세상

싸우리라 싸우자, 자유가 기다린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Will you join in our crusade?

Who will be strong and stand with me?

Beyond the barricade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

 



 

법이 최고? 자베르

자베르는 법을 수호하는 경찰이다. 그에겐 민중의 아픔이나 왜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에 대한 인정사정은 없다. 그에겐 오직 법만이 절대적 가치이다.

얼마전 김용준 변호사가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했던 말 "법치주의가 중요하며 우리나라도 앞으로 법을 무시하는 사람이 영웅시되는 풍조가 없어져야 한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법을 무시하고 영웅이 된 사람이 누구를 말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평등은 가난한자와 부자를 동등하게 대하는게 아니라 좀더 약자에게 추를 둬주는것이라고 했다. 법대로만 한다면 이 세상에 얼마나 수 많은 장발장이 나올것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미리엘 같은 정치인

왜 빅토르위고가 대문호이고 이 소설이 이렇게 뮤지컬로 오랜 세월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을까, 그리고 왜 우리나라에서는 혁명 부분을 빼버렸을까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샀다. 프랑스 혁명이 궁금하였고 전체 스토리가 궁금하였다.

1편부터 읽고 있는데 미리엘주교가 상당히 부자집의 아들이었다가 혁명 때 가문이 몰락하고 그 이후 주교가 되어 어떻게 덕망을 보였는가가 자세히 나온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면 ‘빨갱이 신부’의 모습이다.


“무지한 인간에게는 되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들을 무료로 가르치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사회는 스스로 만들어 낸 음지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 우리의 영혼에 그늘이 지면 그곳에서 죄악이 태어나는 법이다. 죄인은 죄를 지은 자가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영혼 속에 고독을 선사받은 이들이다’

라고 말한다.


장발장에게 주었던 은촛대는 그의 대고모의 유물로 남겨준 것이었다는 얘기 등,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일 거 같다. 


나는 한/영판으로 5권 시리즈를 샀는데 1권당 가볍고 얇아 5권이라 하여도 그리 부담되지 않는다.

그리 하여 영화 두 번을 보고 25주년 뮤지컬 라이브 실황을 티비로 보고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 것으로 할까 한다.





영화보다가 나가는 커플들도 몇 명 보이고, 코 골며 자는 사람들도 봤고,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별로였다. 스토리가 너무 건너 뛴다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감동을 받고 힐링을 하였다고 했다. 나는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던 것을 옆구리를 찔러 울게 해주어서 좋았던거 같다.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계속 이어졌는데 다들 우는 장면이 달랐다. 앤해서웨이 (판틴)이 I dreamed a dream 을 부를 때, 아이를 위해 머리를 자르고 이를 뽑을 때, 판틴이 죽을 때, 장발장이 죽을 때, 심지어는 쟈베르가 죽을 때 울었다는 아이도 봤다.


어쨌든 2012년 겨울 레미제라블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들어왔었다는 사실.


그들이 혁명에 성공하여 지금의 프랑스를 만들듯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더라도 오늘의 실패를 역사로 고이고이 남겨 반드시 성공하리라...믿는다.

그래. 다시 시작이다.



아주 오랜만에 광화문 씨네큐브를 찾았다. 예전에는 참 자주 가던 곳이었고,  이 극장에서 하는 영화라면 영화에 대해 몰라도 괜찮아 보면 후회 하지 않아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극장 중 하나인데.

오늘은 아무르를 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찾았다. 대부분의 관객은 남녀 커플, 그 중에는 나이드신 커플도 꽤 보였다.






남녀간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궁극의 사랑이란 이런 모습 <아무르>

칸 영화제, LA 비평가 협회상, 뉴욕 비평가 협회상 수상


 


거장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곁을 오랜시간 지켜준 아내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이 영화는 오랜 시절을 함께 보낸 모든 부부에 대한 헌사와 같은 영화이다.

 


 



 

 사랑에는 여러 사랑이 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이웃의 사랑, 신에 대한 사랑

그 중 남녀간의 사랑을 생각할 때 청춘의 뜨거운 사랑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나는 반대로 초로의 노부부간의 사랑이 먼저 떠오른다.


말없이 두 손을 잡고 노을 지는 호숫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그 모습에 끝없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느껴진다. 젊은 부부에게서는 느껴지기 힘든 사랑이다.


그래서 나는 젊은 청춘의 폭발할것 같은 사랑보다 노부부의 잔잔한, 말없는 사랑이 훨씬 더 진하게 느껴진다.



 Story is...


아무르의 이야기를 좀 하자면 거장 미카엘 하네케 (난 그의 퍼니게임을 보며 감독이 천재란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 배우, <남과녀>의 주인공 장루이 트리티냥(남편 조르주 역), <히로시마 내사랑>의 여주인공 엠마누엘 리바 (아내 안느 역), 국내에도 유명한 이자벨 위페르 (딸 에바 역)으로 출연진만으로도 화제가 될법하다.

 

피아노 선생님이 있던 아내와 함께 공연을 보고 나서 잔잔하게 각자의 감상을 나누며 함께 음식을 해 먹고, “내가 오늘 당신이 유난히 이쁘다고 얘기했나?” 라는 말을 나눌 수 있는 노부부.

 


자식과 부모, 그리고 부부...자식보다 부부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

아내나 남편보다 자식을 더 귀하게 여기고 배우자에게 소홀한 대부분의 부부들이 깨우쳐야 할 사실이 아닌가싶다.


이 영화는 이제는 자식 잘 키워도  당신이 늙으면 소용없는 세상이라고 얘기 하는 듯 하다.





촛점을 잃은 아내의 모습



그리고 그런 아내를 바라보며 현실을 인식하게 되는 남편의 눈동자엔 당황, 공포가 그대로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에게 이상징후가 보이는 걸 보고 당황한 남편 조르주. 아프면서도 옛 제자, 심지어 딸 부부에게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아내 안느.

 

자신의 치부를 보일 수 있는 건 남편 조르주 뿐이었다.


하루하루 나빠지는 안느의 병색. 그 안에서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해 내가며 아내를 돌보는 남편. 

그 안에는 깊은 슬픔이나 절망은 없고 그저 하루하루의 또 다른 일상이다.


 

 

결과에 대해 누가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마지막에 남편은 아내가 '아파, 아파' 신음하는 소리에 손을 잡고 쓰다듬어 주며 어린시절의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소 아내가 좋아하는 남편의 옛날 이야기. 점점 신음소리는 잦아들고, 그 순간. 남편은 아내를 베개로 누른다.


그 장면이 그저 어떤 효과음이나 음악 없이 몇 초간 흐른다. 관객들은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아무도 쉽게 판단 내리지 못했을 것 같다. 옳다 그르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한 평가는 내 놓지 않겠다. 하지만 아마 그 판단을 아내는 존중했을 것 같다.

 

 




추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를 보고 난 후 비슷한 영화 두편이 생각났다.

독일 영화 도리스도리 감독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원제 Kirschbluten) 한국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세편의 영화는 모두 평범하게 오래 세월을 함께 한 노부부가 아내의 죽음을 준비하면서(아무르), 맞는 순간(사랑합니다), 그리고 맞고 나서(사랑이 남겨진 후에)의 이야기들이다.




치매가 걸린 아내를 보살피다가 마지막에 아내에게 약을 주고 본인도 함께 자살하는 것으로 그들의 사랑은 끝난다.




아내를 먼저 보낸 후 아내가 그토록  원하던 여행을 혼자 떠나 그녀에게 보여준 후 남편은 죽게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남편에게 더 고마운 마음과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남편도 비슷한 생각을 한듯 하다.

우리도 이제 그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느낄 수 있는 듯.





아무르 (2012)

Love 
8.5
감독
미카엘 하네케
출연
장 루이 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알렉상드르 타로, 윌리엄 쉬멜
정보
드라마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127 분 | 2012-12-19
글쓴이 평점  



좋아하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어이없게 극장에서 펑펑 운 영화.
난 왜 그렇게 울었을까.
나와 닮은 조제를 봐서 그랬을까?


가슴이 사무치게 아프다. 난 저 영화를 보면서 내 지나간 사랑을 생각했다. 조제 처럼 자존심 강하고 고집쎈 여자 아이를.
그래서 결국 상처 주고 상처 받는 그녀의 모습을 봤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단단해진 껍대기를 가슴에 박고 꿋꿋이 살아가는 한 여자를...


  사랑한다 조제.





 

 


눈 감아 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깜깜해!
=그곳이 옛날에 내가 있었던 곳이야
-어디가?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 거야
-뭐 때문에?
=너랑 이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 하려구!
-그렇구나...죠제는 해저에서 살고 있었구나!
=그곳에는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아
너무도 고요해..
-외롭겠다!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단지 아주 천천히...시간이 흘러갈 뿐이지
난 두번 다시 그곳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게 되면..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그것도 괜찮아!


 



그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은 함께 살았었다 이거!
-뭐?
=이별 선물이야!다른 걸로 줄까?
-아냐 이게 좋겠어!
=고마워!

마지막은 의외로 담백했다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아니, 사실은 한 가지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
헤어지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종류의 여자도 있지만..
죠제는 다르다!
내가 죠제를 만날 일은..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4)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8.8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아라이 히로후미, 신야 에이코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일본 | 116 분 |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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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짧은 기억

이 영화를 2008년도 아니면 2009년도에 압구정의 소극장 지하에서 이 영화를 놓쳐셔 아쉬워 하던 친구들과 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 부분에서 좀 울었던거 같다. 그리고 그 보다는 더 여운이 남아 오랫동안 생각했고, 아마도 이 보다도 더 현실적인 사랑얘기가 있을까 싶었다.

사랑을 하면 달콤함을 잠깐 맛보기로 주지만 나중엔 엄청나게 쓴 사약을 내린다. 하지만 이미 그땐 늦다. 달콤함에 이끌려 이 만큼 와버렸는걸...

처음에는 서로의 다름에 이끌려 사랑하지만 결국은 그 다름이 이유가 되어 헤어지게 된다. 그 사랑의 기억을 지운다 하더라도 우리는 어딘가에서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인연이다.

짐 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그가 참 매력적인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케이트 윈슬렛은 내 개인적인 생각에서 타이타닉에서보다도 훨씬 예쁘다.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을 지우기로 한 조엘은 기억속에서 간절히 외친다. 'please please let me keep this memory' 하지만 그 시스템에서는 좋은 추억도 나쁜 기억도 모두 함께 지워진다. 뒤늦게 깨달은 조엘이 클레멘타인과 함께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기위해 도망 다니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OST도 너무 좋다. MP3에 넣고 계속 해서 리플레이 해서 듣기도 했다.
언제 봐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꼭 다시 같이 봐야겠다고 한 영화.

기억을 지우기 위해 찾아간 병원


그녀가 생각날 만한 모든 소품들을 가지고 와서 하나씩 그 기억을 지어나간다.




짐캐리는 코믹연기 보다 이런 연기를 해주었으면 더 좋겠다.













 
우리가 처음 만났는데도 왠지 모르게 끌렸어요..라고 한다면 혹시 우리도 서로의 기억을 지운 전생의 인연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억을 지운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끌린다.




어린시절의 조와 클레멘타인의 역할을 한 아역들과 함께...에고 귀여워라.




이터널 선샤인 (2005)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9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일라이저 우드
정보
로맨스/멜로, SF, 코미디 | 미국 | 108 분 | 2005-11-10
글쓴이 평점  





아네스의 노래

                                  양미자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로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미자가 쓴 시이다. 이 부분에서 턱 하고 한숨이 나오면서 눈물이 주루륵 흘려 내렸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인데, 그분이 생각나서 울었고, 미자의 심정이 그대로 내 안에 들어와 서럽고 외롭고 두려워져 눈물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에 대한 영화 리뷰를 훌륭히 썼기 때문에 리뷰는 생략하고.

인간의 죄책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졌다.

친구A는 일체의 '인간극장'류의 다큐를 싫어한다. 그런 영화도 싫어한다. 누군가 어렵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대하는 것도 불편해 한다. 좋은것만 보고 싶은 인지상정이겠거니 이해도 해본다. 뭐 나는 안그런가? 좋은게 좋다. 하지만 싫은걸 못본체 외면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양심상 괴로워 한다. 영화속 미자처럼.

친구B는 타인에 대한 생각 자체에 무관심이다. 그래서 처음엔 순수해보였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란 생각. 때론 철없어 보이지만 때가 안 묻었다라고 좋게 볼 수도 있는 일. 하지만 몇몇 일로 해서 그 친구와 나는 정말 같이 오래 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기본적인 신념이 완전히 반대 에 있는, 아무리 내가 그 부분을 모른척 눈감는다 하더라도. 친구라는 이유로 애써 외면한다 하더라도 마지노선이란 것이 있다. 나도 꽤나 사람을 가리는 구나...

이창동 영화는 상당히 불편하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애써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자꾸 보란다. 그래서 난 보고 나서 괴롭다. 그런데 괴롭다는 감정자체가 그래도 양심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저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 대상" 이라고 접어버린다면 ..... 이 세상이 너무 빡빡하지 않겠는가?

마라톤을 하는 김효정이 말했다. "언니 저랑 안산에 난민 돕기 행사 안가실래요" 사실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일(생각하기 나름이지만)을 쉽게 "오케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난  양심과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싸우고 있다.
아마 대부분(이라고 믿고싶다)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하지만 소수의 용기 있게 "오케이" 하는 사람들 덕에 그나마 세상은 따뜻하다.

사람이 옳게 살아간다는건 어려운 일이다.  신념을 지키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강원도의 한 한나라당 당원의 공천지원을 했다는 걸로 몰매를 맞고 나서 한말이 있다.
"민주당이 선이고 한나라당이 악입니까? 지역 발전이 우선입니다."
물론 이 말은 반박의 여지는 있다. 특히나 이런 상황에선.
하지만 난 상당히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념에 갇혀서 정작 중요한 걸 잃으면 안된다. 정치인들이야 그럴 수 있지만, 적어도 우리 시민들은 그래선 안된다고 본다.
결국 한나라당을 지지 하더라도 적어도 4대강에 대해 지구를 위해서라도 생명을 위해서라도 반대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진정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무현을 지지했지만 이라크파병을 반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옳게 사는 것. 나쁜걸 나쁘다고 용기 있게 말 할 수 있는 것.
깨어 있는 시민이 되는 길.

적어도 양심을 스스로 죽이면 안되는 일. 이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아닐까?

아 요즘 마음이 아주 괴롭다. 슬프다. 답답하다.
난 이쯤에서 적당히 마음을 접어둬야 하는 걸까? 내 스스로의 위안을 위해?

참 제대로 잘 산다는거 어려운거 같다.

이창동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존재자체로 있는 것이 아니고 삶의 고통, 더러움까지 껴안아야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0)

Poetry 
9.2
감독
이창동
출연
윤정희, 김자영, 이다윗, 김희라, 안내상
정보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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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엔걸 스즈코

One Million Yen Girl 
7.8
감독
타나다 유키
출연
아오이 유우, 모리야마 미라이, 피에르 타키, 타케자이 테루노스케, 사이토 류세이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일본 | 121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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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 인디 영화제에서 본 제목은 분명히 백만엔걸 스즈코였는데 지금 보니 '백만엔걸 고충녀'이다.
00녀 00남이 워낙 유행이긴 하지만 난 왠지 고충녀보다는 스즈코가 더 맘에든다.

지금 이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될수 있는 대로 '일본인디 영화제'에서 많은 영화들을 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시간상 두개를 봤다. 

아오이유우가 나오는 영화인것만 알고 내용은 전혀 모르고 선택한 영화였다.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그녀, 도쿄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독립을 하는데 스즈코 역시 독립은 하고 싶은나 높은 집세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동료 한명이 함께 방을 나눠 쓰자며 쉐어 제안을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남친과 함께란다. 이미 계약까지 했는데. 소심한 스즈코 아무말 못한다.
이사날. 스즈코 친구가 안나타난다. 남친 말이 헤어졌단다. 이런 우라질레이션의 황당 시츄에이션.
그 뻔뻔한 남친 역시 '나 또한 너랑 여기서 살 생각없다. 돈 모아서 나갈거다' 한마디 한다. 네가지가 가출한 녀석인게 분명하다.

이사 하고 나서 얼마 후 길거리에서 아기 고양이를 줏어 온다. 먹을 것을 사러 잠시 나간 사이 고양이가 없어졌다.
동거남(?)이 갔다가 버렸단다. 비오는 거리로 뛰쳐나간 스즈코는 동네에서 죽어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한다.

그로 부터 스즈코의 급 울트라급 대문자 A형 복수가 시작된다.
남자가 잠시 나간 사이 그의 짐을 모조리 갔다가 버린다.

취조를 받고 있는 스즈코.
형사가 말한다. "그와 잤냐?" "아니요" "아니..그러지 말고...잤다면 치정사건으로 민사로 넘어갈 수 있어...잘생각해봐 잤어?" "아...잘걸" (소심하게 작은 목소리로)

결국 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나온다.
역시 자기 밖에 모르는 남동생은 남부끄럽다며 누나보고 집을 나가란다. 이놈도 네가지를 어디 삶아 드셨나.
소심한 스즈코는 잠자코 남동생에게 구박만 당하다가 돈이 모이면 나가겠다며 도시락을 열심히 싸면서 
(도시락에 콩으로 100 자를 써가며 의지를 불태운다) 돈을 모으고 방 얻을 돈을 모으자 집을 나선다.


첫번째 해변가
빙수인지 아이스크림인지 기계에서 뽑는 방법을 설명하는 주인 아저씨. 스즈코에게 해보라고 한다.
한번에 훌륭히 해내자, "스고이~"를 남발하며 너 정말 재능있구나! 외친다.태어나서 뭔가 칭찬 받은 적은 처음이다.
'아마도 나에게 아이스크림 잘 만드는 기술을 타고 났나봐' 라며 동생에게 메일을 보낸다.
하지만 그녀의 빛나는 외모를 가만히 둘 리 없는 해변가 총각들.
어떻게 해서든 접근하려고 하자. 스즈코는 자기에게 모인 돈을 확인하고 다음 정착할 곳을 찾아 떠난다.


그녀는 그녀의 과거를 모르는 곳으로, "나를 모르는 곳"을 끊임없이 찾아 떠난다.

두번재 복숭아 농장
어느 시골까지 들어온 스즈코. 일손 부족한 농장에서 복숭아를 따는 일을 하게 된다. 주인 아주머니가 능숙하게 시범을 보이며 스즈코에게 따보라고 한다. 이 또한 한번에 꼭지를 깔끔히 똑따는 그녀에게 아주머니 "스고이네~" 를 남발하며 넌 타고난 재주를 가졌다고 칭찬한다. "난 복숭아 따는 재주를 타고났나봐" 라며 네가지 없는 동생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녀에 대한 소문이 동네에 퍼지면서 마침 동네 홍보를 위해 "복숭아 아가씨"로 스즈코를 내세워 인터뷰도 하고 어떻게든 마을좀 띄워보자는 위원회가 긴급 조성된다.

하지만 TV엔 절대 나갈 수 없는 그녀는 "난 여기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속이면서 복숭아 아가씨가 될 수 있어요?" 라며 소심하게 빼어본다. 하지만 동네를 띄워 매출을 올려보려는 동네 사람들의 이기심은 이미 그녀의 사정이나 진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무조건 그녀가 나가주길 바란다. 소리를 지르면서 "넌 은혜도 모르냐? 그것도 못해주느냐"며 압박해 들어온다.

결국 주인 농장 아주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된다. (이 아주머니에게 본인이 범죄자로 말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마음씨 따뜻한 아주머니는 그 동안 일한 급여를 주면서 잘 가라고 배웅까지 하고 노총각 아들은 복숭아를 살짝 싸주며 먹으라고 한다. 스즈코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농장의 母子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받아 떠난다.

세번째 도쿄 인근 아마 사이타마현쯤 되는 것 같다.
커다란 쇼핑몰에서 플라워 숍 담당으로 취직을 하게 되는 스즈코는 그 동안 발군의 실력으로 사람들을 놀래케 했던 재능이
여기에서는 먹히지 않는 것 같다. 매일 혼나고 깨지고.
이때 짜잔 하며 나타나 도움을 주는 남자. 바로 그녀의 첫사랑 남친을 만난다.
 


사귀자고 달려드는 남자에게 스즈코 말한다. 자신은 전과자라고. 그래서 100만엔이생기면 여기를 뜰거고 그렇게 계속 떠돌아 다닐거라고. 그래도 좋단다. 사귀잔다. 당연하지 이 빛나는 외모는 전과 따위로 없어질 게 아니라고.

또 이 모든걸 알고 받아준다는데 스즈코 또한 마음이 동한다. 그리하여 반 동거식으로 서로의 집을 오가며 남친여친놀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남자. 언제부터인가 수상하다. 새 알바로 들어온 여자에게 급관심을 보이고 같은 대학이란이유로 은근 스즈코를 왕따시킨다. 어쩔땐 둘이 카페에서 노닥거리는 것을 스즈코에게 들켰는데 스즈코에게 오더니 "나 돈좀 꺼줘. 커피값 내야해" 란다. 뻔뻔남. 그에 극소심  AAA형 스즈코는 또 돈을 꿔준다.


그러던 어느날 꽤 큰 금액을 꿔달란다. 급히 써야 한다고. 또 꿔준다.

애인한테 돈 꿔서 바람을 피는건지 어디 도박을 하는건지.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스즈코 그를 찾아가 단판을 짓는다.
"너 정말 나 사랑하는거니?"
"어...왜?"
"나 돈 때문에 만나는거 아니고?"
"그런거 아니야~"

그녀는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해준 그 남자친구에게 실망(아마도 사회에서 버려져 혼자 된 듯 한 쓸쓸함을 느꼈으리라)하고 드디어 결심한다.

내 돈 내놓으라!


스즈코는 결별을 선언하고 다음날 꿔준돈 받아서 (난 그 남친이 돈 안준다고 할까봐 걱정됐었다)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서 떠난다.

그리고 마지막씬.

이 남친은 그 동안 스즈코가 100만엔을 모으면 떠날 걸 알고 필요하지도 않는 돈을 꿔 간것이다. 그리고 그 새 알바 여자도 이런 사정을 다 알고 도와 준것이고. 마지막엔 그녀가 "너 스즈코 저렇게 보낼거야? 가서 오해 풀고 잡아야지" 라며 그를 등 떠민다.

역으로 달려가는 남친.
그리고 혹시나 해서 뒤돌아 남친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 스즈코
"올리가 없자나"  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는 스즈코와 그녀를 못
찾아 헤매는 남친.

참으로 답답한 A+ 커플얘기였다.

하지만 너무 예뻐서 만화속 주인공이 튀어나온 듯한 아오이유우. 연기도 된다.

그녀는 그렇게 세상을 배워 나갈 것이다.
나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 아직까진 해본적 없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런 것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여행도 그렇게 떠난 것인지도.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스즈코와 닮은 토모코 이야기


영국 런던에서 함께 있었던 토모코가 떠올랐다.
너무나 이쁘게 생긴 아가씨였는데 대학교를 우수하게 졸업을 한 후 남친과 1년을 삿뽀로에서 오키나와까지 몇달씩 머무르며 여행 겸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때그때마다 알바를 구했는데 주로 남친은 주유소에서일하기도 했고 토모코는 고객센터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영어도 상당히 잘하고 꽤 똑똑했고.
또한 조숙했다. 굉장히 철이 일찍 든거 같았다. 후지산 락페스티벌에 남친과 친구들과 3박4일 머무르며 너무 행복했다는 그녀의 얼굴은 돈보다도 행복을 찾아 떠다니는 것 같다. 고생도 마다 하지 않으며.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빌트윈 원룸이 잘 되어 있어서 캐리어 하나 갖고 여행을 계속 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남친이 바람 몇번 핀 얘기를 하면서 런던에서 돌아가면 그와 헤어질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도쿄에서 직장을 찾을 것이라고.
보헤미안적인 삶을 사는 자유로운 토모코와 스즈코는 닮은 듯 하다. 연약하고 소심하고 이쁘지만 결단과 강단이 있다.
세상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을 찾아 끊임없이 걸어나가는 그녀들이 사랑스럽다.

커텐 얘기

추가적으로 스즈코가 이사갈 때마다 다는 커텐 얘기.
나 또한 98년 오사카에서 샀던 너무 좋아하는 커텐 한 조각 (두 조각을 샀어야 햇는데 한 각만 샀다)을 이사를 몇번씩 다니면서도 꼭 들고 다니며 언제나 처음으로 그 커텐을 달앗다.
그 커텐을 달면 그곳이 어디든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살 곳이야' 하는 영역 표시 같은것.

도쿄에서 4번의 이사 아닌 이사를 다니면서도 언제나 그 커텐은 나와 함께 했다.
잠깐 일주일만 자야 하는 임시 숙소에서도 그 커텐은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스즈코가 이사갈 때마다 가지고 다니며 가장 먼저 다는 커텐을 보면서 나는 혼자 피식 웃었다. 지구 어디엔간 나의 이상한 행동을 똑같이 하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다!! :)


 


파니핑크로 유명한 독일의 여감독 도리스 도리의 영화이다.

한 노인이 의사에게서 암 진단을 받는다. 옆에 그의 부인이 있다. 집으로 돌아와 그들은 짐을 싸기 시작한다. 도시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보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들이 도착하고 자식들은 그다지 반가워 하지 않는다. 자식들에게 아버지의 병을 알리지 않는 체 불편한 생활을 몇일 씩 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두 부부는 여행을 다시 떠난다. 그 여행지에서 아내가 먼저 죽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의 주검을 발견한 남편은 패닉에 빠져든다.
그리고 일본의 후지산을 그리워 하던 아내를 대신하여 그녀의 소지품들과 옷을 준비한체 일본에 있는 아들에게 간다. 그 역시 회사일로 바쁘다. 아버지가 와 있는 것이 상당히 거북스럽다.

노인은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일본 전통춤을 (그의 아내가 이 춤을 췄었다) 추는 한 꼬마 아가씨를 만나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후지산으로 떠나는 여행을 감행한다. 그곳에서 후지산이 보일 때까지 기다리며
아내의 분장을 하고 아내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으로  아내의 한을 풀어준다.

인물들의 크로즈업 씬을 보여주며 가족간의 불편하지만 서로 내색하려 하지 않는 심리가 잘 묘사 되었다.
그걸 보고 있는 제3자, 관객은 불편하다. 그 자식의 모습에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나의 미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에.

도리스 도리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자식은 필요없다' 라는 걸 절실히 느끼고 만들었을까?
부모를 너무나 외롭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다 커버려서 부모의 손길이 필요치 않는 자식이다.




스웨터를 함께 나눠 입은 이 모습. 평생을 함께 나눠 지고 살아 온 모습.


딸의 애인인 이 여자친구가 오히려 더 부모를 이해하고 같이 시간도 보내주는 이 장면은
(딸이 레즈인데, 부모와 마주치기만 하면 특히 아버지와 말다툼이 계속 이뤄진다. 잘 하려고 하다가도 큰 소리가 쉽게 나고. 그 사이에서 안절부절하는 엄마. 뒤돌아서서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너무 못됐다며 울며 후회하는 모습까지...)


내 부모에게는 언제든지 투정을 부려도 될거 같이 굴며 타인에게 더 친절 할 수 있는 아이러니를 제대로 보여 준다.





일본에서 아내의 옷을 들고 우는 남편.
그녀를 너무나 그리워 하는 마음이 보는 내내 가슴 아프게 했다.



이노카시라 공원의 벚꽃은 너무나 아름답다.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하곤 했는데
영화 보면서도 너무나 생각났다.

아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어서 생전에는 함께 즐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한듯 열심히 춤을 배워본다.



이 영화를 보고 나의 평생 짝을 정말 만나고 싶어졌다. 이렇게 죽을때까지 함께 내 옆에서 있어줄 수 있는 사람.
 
너무나 따뜻한 사랑 얘기.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박해일이 추천한 영화로도 나왔네요.
http://today.movie.naver.com/today.nhn?sectionId=652&sectionCode=MOVIE_THU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2009)

Cherry Blossoms - Hanami 
8.9
감독
도리스 되리
출연
엘마 베퍼, 하넬로레 엘스너, 아야 이리즈키, 막시밀리안 브뤼크너, 나트야 울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독일, 프랑스 | 127 분 |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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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럽영화를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해 온 메가박스 유럽영화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오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 10월 29일부터 11월1일까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릴 제10회 MEFF에서는 '다시 만나는 유럽!'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유럽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아래에 소개하는 작품들을 미리보고, 가을 날 영화제에 직접 발걸음 해보는 것도 좋겠다.


10주년을 맞은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거장들과 신예들의 최신 화제작 미리보기
1. 개막작


<예언자> (A Prophet)

감독 : 자크 오디아르
주연 : 타하 라힘, 닐스 아르스트럽

2009년 칸느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MEFF가 개막작으로 선정한 <예언자>는 올 칸느국제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순진한 아랍계 문맹 청년이 프랑스의 감옥에서 마피아 두목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칸느에서 공개되자마자 높은 완성도과 오락성으로 전세계 기자와 평론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실시간으로 집계한 각국의 평론가들과 기자들의 평점 순위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고 더 타임즈지는 <대부> 시리즈를 뛰어넘는 영화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예언자>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자크 오디아르는 1995년 장편데뷔작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로 칸느국제영화제 신인 작품상을 수상한 후, 1996년 <위선적 영웅>으로 칸느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및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 밖에도 <내 마음을 읽어봐><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등으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의 최신작


<돈 지오반니> (I, Don Giovanni)

감독 : 카를로스 사우라
주연 : 토비아스 모레티


스페인이 탄생시킨 세계적인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사회, 정치적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부터 개인적인 영감을 살린 영화까지 수많은 걸작으로 칸느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칸느국제영화제 예술공로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그리고 최근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까지 세계 유수의 상을 수상했다.

<돈 지오반니>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최신작으로 18세기, 모차르트의 오페라 대본을 비롯하여 최고의 작사가로 명성을 날린 로렌조 폰테를 소재로 한다. 모차르트의 뛰어난 오페라를 완성시킨 장본인이자 당대 최고의 바람둥이로 통하던 그의 파란만장한 예술과 인생이 거장 감독의 손에 의해 어떻게 탄생될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올 MEFF 를 통해 국내 최초 공개된다.


<푸른 수염> (Blue Beard)

감독 : 까트린느 브레이야
주연 : 도미닉 토마스, 롤라 클래톤

2009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2009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초대
2009 시애틀 국제영화제 초대
2009 뉴욕 필름페스티발 초대
2009 런던 필름 페스티발 초대


이전 작 <로망스><팻 걸><섹스 이즈 코미디><미스트리스>를 통해 파격적 노출, 성 정체성 등 충격적인 주제로 논쟁의 중심에 섰던 까트린느 브레이야 감독이 이번에는 잔혹동화로 돌아왔다. <푸른 수염>은 유명한 동명 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동화의 아버지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이 절대 권력자의 폭력이 신과 인간의 대결을 교묘하게 묘사했다면 영화 <푸른 수염>은 절대 권력자의 관계를 통해 어른과 아이, 돈과 사랑, 욕망과 후회에 관해 이야기 한다. 프로이드 식의 이야기를 격조 있는 스타일과 유머로 그려낸 감독의 개성 넘치는 연출과 함께 카트린느 역의 16세 소녀 '롤라 클래톤'이 선사하는 전율적인 연기도 놓쳐서는 안될 요소.


<제노바> (Genova)

감독 : 마이클 윈터바텀
주연 : 콜린 퍼스, 윌라 홀랜드, 펄라 하니-자딘

2008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감독상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정치적 소재를 대담하게 다룬 <관타나모로 가는 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두 아프간 난민의 밀입국 여정을 그린 <인 디스 월드>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비롯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제노바>는 한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이 무거운 비극을 딛고 더욱 깊어지는 가족의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만의 묵직하고 섬세한 연출로 그려낸다. 로맨틱한 남자의 대명사 콜린 퍼스의 연기변신도 눈 여겨 볼 작품.


<이렌느> (Irene)

감독 : 알랭 카발리에
2009 칸느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2009 토론토국제영화제 Visions 부문


실험적인 영상미를 추구하는 프랑스 출신의 거장 감독. <성녀 테레사>로 칸느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으로 카를로비바리 최우수 다큐멘터라상을 수상한 알랭 카발리에 감독의 최신작.

아내를 잃은 몇 십 년간의 절망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만든 <이렌느>는 철저하게 1인칭 시점에서 그려진다. <이렌느>는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과연 영화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의 주제를 담는다. 영화에서처럼 1972년 자신의 부인이자 배우인 이렌느의 죽음은 카발리에 감독에게 일생일대의 혼란을 주었고 이런 감정은 그의 작품에서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어 왔다. 옛 아내의 일기를 통한 노거장의 고백은 관객에게 적잖은 충격이 될 것이다.


<줄리아> (Julia)

감독 : 에릭 종카
주연 : 틸다 스윈튼

2008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

알코올 중독에 걸린 여자가 우연히 아이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 42살에 감독 데뷔, 첫 작품 <천사들이 꿈꾸는 삶>으로 칸느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두 주연여배우가 나란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에릭 종카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의 예리한 연출력과 함께 <마이클 클레이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런던 비평가 협회상 여우조연상, <올란도> 시애틀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틸다 스윈튼의 명품 연기가 압권이다.


<더 클래스> (The Class)

감독 : 로랑 캉테
주연 : 프랑소와 베고도

2008 칸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혼합하여 제작된 작품. 도시 빈민가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열정적인 교사와 학생들의 갈등을 다룬 이 작품은 학교를 소개로 한 영화 중에서 보기 드문 진정성과 실험성이 돋보인다. 로랑 캉테는 1990년대 후반, 정치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부각시키는 프랑스의 새로운 영화흐름을 이끈 대표 감독. 노조의 투쟁을 다룬 <인력자원부>, 대안 없는 노동자의 모습을 그린 <타임 아웃>등 냉정한 현실의 이면을 드러내면서 종종 영국의 켄 로치 감독과 비교되기도 했다. 소설 '주인의 육체'의 한 장을 영화로 옮긴 <남쪽을 향하여>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천국에서의 5분간> (Five Minutes of Heaven)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주연 : 리암 니슨, 제임스 네스빗

2009 선댄스 최우수 감독상, 각본상
2009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분


1975년 영국 보수파 게릴라 조직 얼스터 당원인 17살 앨리스테어 리틀은 어린 천주교인을 사살하라는 첫 번째 지령을 받는다. 앨리스테어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동생인 조 그리핀은 살려둔다. 30년 뒤,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앨리스테어와 조 그리핀은 다시 조우하게 되는데…

영화 <천국에서의 5분간>은 아일랜드 상황에 맞물려 서로 적이 된 두 남자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야기를 파헤친다. 리암 니슨과 제임스 네스빗의 뛰어난 연기력,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드라마와 스릴러의 구조가 잘 맞물린 수작이다.


<에브리원 엘스> (Everyone Else)

감독 : 마렌 아데
주연 : 버짓 미니크마이어, 라스 에이딘거

2009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

겉보기에 완벽한 커플이 성공적인 삶을 사는 한 부부를 만나면서 관계가 위기를 맞는 내용의 작품. 이 영화는 욕망과 비밀의 그물망 사이에서 잔인할 정도로 소심한 커플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나간다. 감독 마렌 이데는 이상주의자인 한 교사가 학교에서 현실과 부딪히는 과정을 그린 <나만의 숲>으로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부문 심사위원상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3. 유럽을 사로잡은 화제작


<애프터 러브> (Ex)

감독 : 파우스토 브리치
주연 : 빈센죠 알피에리, 클라우디오 비시오


이탈리아 판 <러브 액츄얼리>.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사전예매에서도 순식간에 매진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옛 여자를 스토킹 하는 경찰, 이혼소송전문이지만 자신이 이혼할 위기에 처한 판사, 여친 주위에 새 남자가 얼쩡대면서 '전 남친'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여행사 직원 등 여섯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돌고 도는 사랑의 순환을 그린 영화. 올해 이탈리아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최고의 흥행작.


<너의 한마디> (One Word from You)


감독 : 앙헬레스 곤잘레스 싱데
주연 : 말레나 알테리오, 에스페란자 페드레뇨

2009 스페인 시나리오 협회 최우수각본상, 최우수남자조연상, 최우수여자조연상

스페인에서 10주간 장기 상영하며 초대형 흥행성공을 이룬 작품.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은행 청소부 로사리오는 새벽 버스를 기다리다 우연히 학교 동창 밀라그로스를 만난다. 고독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열정적인 밀라그로스와 함께 다투고 화해하며 거리에서 청소일을 하는 로사리오. 그러던 중 그들은 버려진 갓난 아이를 발견하고 이로 인해 로사리오는 미처 몰랐던 밀라그로스의 상처를 알게 된다는 내용. 각각 고독함과 비밀스런 상처를 지닌 두 여인이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드라마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력의 저력을 보여준 수작.


<부덴부르크가의 사람들> (Buddenbrooks)

감독 : 하인리치 브레로어
주연 : 아민 뮐러-스탈

2009 바바리안 영화제 소품/의상디자인상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토마스 만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19세기 후반 막강한 권세와 부를 누린 '부덴부르크' 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면서 화려한 의상과 미술,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아름다운 음악 등으로 최근 독일 최고의 역작으로 손꼽힌다. 2009 바바리안영화제 외에도 다수 영화제에서 작품상, 디자인상, 의상상을 수상했다.


<환상통> (Phantom Pain)

감독 : 마티아스 엠케
주연 : 틸 슈바이거


뛰어난 글 재주를 가졌지만 상처로 인해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글을 쓰게 되는 과정을 그린감동드라마. 유쾌한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매혹적인 이 작품은 독일 만능엔터테이너이자 헐리우드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틸 슈바이거가 공동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마티아스 엠케 감독은 이 작품이 첫 데뷔작으로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구성력과 인간의 내면을 경쾌한 터치로 풀어내는 재능을 보였다. '환상통'이란 신체의 일부가 사라져도 계속 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내 말대로 해줘!> (Like it or not)

감독 : 벤 페어봉
주연 : 카타리나 슈베르트, 줄리아 마리아 쾰러


네 자매 중 가장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로라가 암에 걸린다. 그러나 그녀는 치료를 중단하고 부모가 사는 집으로 들어와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로라의 목표는 산산 조각난 가족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 6년 만에 한집에 모인 네 자매와 부모. 과연 그들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라는 주제를 6년 만에 뭉친 네 자매의 이야기로 풀어낸 이 영화는, 떠오르는 신예스타부터 영화제 수상에 빛나는 연기파까지 화려한 여배우들의 개성 뚜렷한 만남을 볼 수 있다.


<이지 버츄> (Easy Virtue)

감독 : 스테판 엘리엇
주연 : 제시카 비엘, 콜린 퍼스

2009 뉴포트비치 영화제 최우수관객상

세 명의 여장가수들의 이야기 <
프리실라>를 연출한 스테판 엘리엇 감독의 신작. 영국 특유의 세련된 미학이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사랑에 빠진 영국 귀족 남자와 글래머러스한 미국 여자의 결혼을 다룬 이 작품은 20세기 초 영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가져오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콜린 퍼스, 제시카 비엘, 벤 반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열연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리틀 애쉬:달리가 사랑한 그림> (Little Ashes)

감독 : 폴 모리슨
주연 : 로버트 패틴슨, 자비에 벨트란


20세기 초, 유대인 남자와 웨일스 출신 여자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솔로몬과 게이너>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받은 폴 모리슨 감독 작품. 시대를 풍미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유년 시절을 그린 <
리틀 애쉬:달리가 사랑한 그림>은 변화의 바람이 불던 1922년 스페인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예술과 사랑을 탐닉한 달리, 그리고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그의 친구들의 깊은 우정과 사랑을 격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트와일라잇>으로 전세계 스타로 떠오른 로버트 패틴슨이 열정적인 화가 달리로 분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4.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스터 스마일> (Sister Smile)

감독 : 스틴 코닝스
주연 : 세실 드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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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스마일>은 1960년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벨기에 수녀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자닌 데케르의 실화를 그린 작품. '노래하는 수녀'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미국 음반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했지만 뮤지션, 수녀,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갈등은 그 어떤 영화보다 극적이었다. 이제 <시스터 스마일>을 통해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살아간 여인의 기쁨과 비극을 MEFF에서 만나게 된다.


<천국의 속삭임> (Red Like the Sky)

감독 : 크리스티아노 보르토네
주연 : 프란세스코 캄포바소, 루카 카프리오티

2008 뉴포트비치 영화제 관객상
2008 시드니 국제영화제 관객상
2007 몬트리올 국제아동영화제 그랑프리


자상한 부모, 뛰어난 외모와 총명한 두뇌.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소년 마르코. 그러나 우연한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집을 떠난 마르코는 모든 희망을 잃고 스스로 어둠 속에 갇힌다. 그러나 천사처럼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위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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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속삭임>은 시력을 잃고 절망에 빠진 한 소년이 아름다운 영혼의 소리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드라마. 현존하는 최고의 이탈리아 음향 감독인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실화이기에 더욱 울림이 큰 이 작품은 전세계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과 특별상을 석권, 감동과 재미를 인정받았다.



5. 새로운 유럽공포의 흐름


<드레드> (Dread)

감독 : 앤서니 디블라시
주연 : 잭슨 래스본, 샤운 에반스

2009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

'드레드'란 제목의 연구를 준비하던 3 명의 대학생이 시간이 지나도 뚜렷한 성과가 없자 팀 내에는 분열이 생기고 연구에 대한 집착으로 서로를 위험에 빠트리는 내용을 그린 공포영화. 소설가이자 영화 감독 클레이브 바커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내면에 잠재된 공포의 실체를 탐구하려는 세 명의 대학생이 벌이는 혼란과 광기로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사전예매에서 일찍이 매진된 화제작이다.


<북 오브 블러드> (Book of Blood)

감독 : 존 해리슨
주연 : 조나스 암스트롱, 소피 워드


<드레드>와 함께 공포 소설의 대가 클라이브 바커의 대표작을 영화화한 작품. 산 자와 죽은 자가 소통하는 공간에서 영매가 된 한 남자의 몸에 죽은 자들의 이야기가 새겨져 나가고, 남자는 '피의 책'이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의 공포영화. 죽은 자들의 이야기와 그 고통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그려냈다. 연출을 맡은 존 해리슨 감독은 공포영화의 거장 조지 R 로메오 감독의 조연출로 영화계에 입문, 작가, 연출, 음악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다.


<더 카운테스> (The Countess)

감독 : 줄리 델피
주연 : 줄리 델피, 윌리엄 허트, 벤 반스

2009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줄리 델피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공포영화. 1560년에 태어나 마녀 또는 흡혈귀로 알려진 실존했던 인물 엘리자베스 바토리 백작부인은 영원한 젊음을 얻기 위해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는 바로 그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로맨틱 코미디<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마친 줄리 델리가 이번에 어떤 연출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Special Screening : MEFF 10주년! 다시 보고 싶은 걸작 Best 10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제7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개막작


<룩 엣 미> (Look At Me)

제5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상영작


<타임 투 리브> (Time To Leave)

제6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개막작


<5x2> (Five Times Two)

제6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상영작


<돈 컴 노킹> (Non Bussare Alla Mia Porta)

제6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상영작


<히든> (Hidden)

제6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상영작


<레밍> (Lemming)

제6회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상영작


<더 차일드> (The Child)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제8회 유럽영화제 상영작


<할람포> (Hallam F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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