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리게 감상하기/Film

색다른 재난 영화 <미스트> (스포일러)


스티브 킹의 원작 'The mist'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흔히 말하는 재난 영화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재난 영화와는 다른 관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보통 재난 영화는 괴물이나 자연재해에 대항하는 인간, 즉 인간VS재난의 구도라면

이 영화는 재난을 맞이한 인간들 사이에서의 공포심이 스토리의 중심이다.




미스트 (2008)

Stephen King's The Mist 
6.8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마샤 게이 하든, 안드레 브라우퍼, 토비 존스
정보
스릴러, 공포 | 미국 | 125 분 | 2008-01-10
글쓴이 평점  



평화로운 호숫가의 아름다운 주택으로 평화롭게 시작한다. 호수 건너에는 알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보인다.

밤새 비바람으로 나무들이 쓰러지고 엉망이 된 집에 와이프만 두고 (와이프는 이 첫 장면만 나옴)


(엄마 어디갔어?)



주인공 남자는 아들과 함께 시내 마트로 가서 장을 보러간다.



마트로 가는 길에 군인들은 호수쪽으로 급히 가는 모습이 보인다.

무슨일이지? 불길한 징조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한가로운 시골 마을사람들

이때 갑자기  안개가 덮여 오는 것과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안개 속에 무언가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공포에 휩싸인다. 


급히 마트의 문을 닫고 이때 부터 한 공간에 모인 사람들의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집단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보여준다.


안개 속의 괴물은 실체를 한번에 보여주지 않는다.

즉,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부터 오는 공포감을 갖게 만든다.


마을 사람들 중 광신도인 여자는 처음부터 '주님의 그날이 올것이다' 

사람들에게 거의 '회개하라' 수준으로 떠들자

마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를 이상한 사람 보듯 하며 시끄럽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점점 더 공포가 극에 달해지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이 광기 어린 신도의 말에 현혹이 된다.

바로 여기서 스티브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만하다.


세상이 흉흉해 지고 사람들의 알 수 없는 공포심을 팔아 장사가 잘 되는것이 이런 잘못된 신앙이다라는것.


전철에서 길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람과 이 여자는 너무나 닮아 있다.



아저씨, 나 믿으라고 그래야 살 수 있다고.


이 광신도 여자는 한곳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게 하며 

사이비 교주의 모습이 되어간다.


심지어는 괴물에게 제물을 바치자며 한 군인을 칼로 몇번 찌른 후 사람들이 그를 높이 들어

밖에 놔둔다. 그 옛날 제단에 희생제물을 바쳐 신의 노여움을 없앤다는 신화와 비슷하다.



개인의 이성도 집단의 광기가 되면 바른 판단을 내리기 힘들게 되고

이것이 종교와 만나면 이상하게 흘러간다라는 것.


한 여자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선해요. 그럴리가 없어요" 

그러자 남자가 말한다.


"상황이 정상일때만요"





몇몇 사람이 탈출을 시도 하려 하자 그들을 나가지 못하게 해야하며

심지어 저 어린아이와 여자를 제물로 바치라는 교주의 말에 사람들이 움직이려 할때

누군가의 총으로 그녀는 죽게 되고 사람들은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 해서 차에 타기 까지 몇몇이 괴물에게 죽임을 당하고

다섯명이서 차에 타고 탈출을 하게 된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알수 없으나 이렇게 마트를 탈출한 다섯명은

실제 가족이 아님에도 겉으로는 완벽한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들

그러나 실제 가족은 아빠와 아들 뿐 나머지는 다 모르는 사람들.




끝없는 안개 속


기름이 다 될때까지 가보자고 끝없이 달리다가..



드디어 기름이 다 된 것을 보고

총알이 4알 밖에 없는 것을 확인

모두들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다.


차 안에서 4발의 총성이 울려퍼지고


맨 마지막에 남자가 괴로워 하며 울부 짓는다.

자신도 죽고 싶으나 

(이런 젠장)

총알이 없다.




기름도 다 떨어져 더 갈 수도 없다.





아들까지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차 밖으로 나와 괴물에게 소리 친다.


나를 죽이라고...

Kill me



이때 나타나는 군인들


모든 사태 종료.


이때 느꼈을 이 남자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 장면이야 말로 이 영화의 핵심적 장면이 아닐까.

단순 '허무함'을 넘어서는 이 감정은 뭐라 정의 내릴 수 있을 지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마트에 그냥 있던 그 사람들은 살았을까?



인간의 공포심에 대해 너무나 잘 그려낸 이 작품은 재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