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정말 가기 힘든 것을 무리를 해서라도 떠났다.
부엌에서 글쓰기 출간을 마치고 심신이 지친 차선생과 매교주, 호정과 함께 떠난 남해 난생 처음 여행.

정말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얼마나 많이 외쳤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하는 장거리라고 하지만 사실 지난 번 강원도 여행이랑 시간은 비슷하게 걸린듯 하다.
서울에서 통영까지 4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새벽 2시경 마리나 리조트 도착.

네명이서 59평을 쓰게 되었다. 물론 그 다음날 바로 작은 평수로 이동해야 했지만, 하루 정도는 한 사람당 각 방 하나씩 쓰는 뜻하지 않은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밖은 비!비!
그러나 나름 운치 있어 라며 breakfast를 조촐하게 먹었다.

자..다음엔 오늘 어딜가지? 왜 비가 오고 난리셔!



59평 콘도!
저 탁자위에 홀로 외로이 있는 병맥주가 눈에 확 띄는 군.



오션 뷰다. 네개의 방 모두에서 다 바다가 보이게 만들어 놨다.

지금은 많이 낡았지만 그 옛날 만들어졌을때 아마도 이렇게 넓은 평수는 대부자들이나 사용하지 않았을까?
 




달아공원에 올라가서 비오는 통영시를 내려다 보며 뜨거운 커피 한잔.
커피는 매교주가 deep을 외쳤더니 꽤 마실만하게 나왔다.



달아공원 정말 이쁘다. 올라가면 이렇게 호수 같은 바다 위에 섬들이 뚝뚝 떨어져있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덕수 李  이순신의 자손(몇대인지 까먹었다)으로서 이제야 이곳을 오다니...


안개가 옅게 낀 달아공원
왼쪽 아래에 있는 하얀 의자 두개가 앙증맞다. 저곳에 같이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로맨틱 무드를 만들어줄 사람...
언제쯤 나타날고.






해가 쨍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도 나쁘지 않다.
그저 조용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만 하다.





자동차 차유리가 필터 역할을 제대로 해서 만든 이 놀라운 사진..매교주님께서 찍어주셨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려 했으나 여차저차 해서 못타고 바람의 언덕만 구경을 했다.




바람의 언덕...난 딱 한번 1박2일에서 봤던 그곳. 유명하단다.










참 아기자기하고 깨끗하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너무 맘에 든다.
동해 처럼 많은 관광객에 치이지도 않아서 좋고, 깨끗하고 사람들 친절하고.

남해를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







해도 안나는 여행기간 동안 꼭 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몽돌여차해수욕장에서 잠깐 써준 Kath Kidston  모자.
그리스에 들고 갔을때는 지연양에게 구박을 받으며 꿋꿋이 썼는데 이 남해 여행에서는 날씨가 또 안 도와준다.
포스는 밭뫼러 나온 아낙 포스다만...



울산 다찌.
유명하다는 울산 아찌집은 막상 가보면 그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에 놀란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곳이 여기구나~ 하는.

아주머니는 친절하게도 싸비스~를 배가 너무 불러 더 이상 못 먹을 때까지 주셨다.






미래사가 있는 오솔길.
엄청나게 차로 한참 올라가야 나타나는 미래사는 안갔으면 너무 아쉬웠을 사찰이다.




사찰 입구에서 부터 그 단아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 아래 장승들도 어쩜 저렇게 이쁘게 세워 놓으셨는지.








가드닝이 정말 내가 지금까지 본 사찰 중 최고다. 한국 일본 통틀어서.

일본의 스님들 중에는 가드닝에 있어서 유명하신 분들이 꽤 많다. 그들이 Zen 스타일을 만들고 그 자연과의 조화가 또 하나의 트랜드가 되는 구조의..

그런데 정말 이 사찰의 주지스님이야 말로 둘째 가라 하면 서러울거 같다.

세심한 돌하나하나까지 감탄하면서 둘러 보았다.




사찰에 로즈마리가 왠말이냐! 여기서 부터 우리는 놀라워 했다.








이 연꽃들과 이 작은 스님 장식들은 신자들이 하나둘씩 갔다가 놓은거라는데 정말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이라면 대단한 센스쟁이 신도들이다.


















이 사탑을 중심으로 둘러 쌓은 연꽃이라니!!!









하얀 자갈로 절과 절을 이어주고 길을 만든다.
정말 산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고 고요하고 조용하고 아름답고 그 이상 무엇이 있으리...

이 거북도 사람들이 하나두마리씩 갔다가 놓아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







사천의 삼천포에 있는 펜션.
수영도 못하고 와야 했지만 주인아저씨도 친절하시고..여유를 갖고 봤으면 더 좋았을 동네다.
통영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도시.













사진발 죽이는 삼천포의 모닝썬 펜션. 풀장 청소를 쉬지 않고 하시는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계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