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주 처음으로 엄마를 모시고 병원엘 갔다. 2차 기형아 검사도 있는 날.
매번 모든 초음파를 핸드폰 어플로 받아보고 계셨지만 큰 화면으로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듣는 것은 티비로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 라이브로 보며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는 팬의 마음인가보다.
엄마는 연신 "아이구, 저것봐...아이구 왠일이야~호호호"를 외치시고 의사 선생님은 팬의 열광에 부응하여 더더욱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 보여주시며 평소보다 더 길게 보여주셨다.
"어머니는 외할머니세요? 친할머니세요? 손주 몇명 있으세요?" 하시며...
우리 꼬물이는 또 다른 포즈를 취하며 엄마 아빠 외할머니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보답을 해주었다.
이번에는 연신 손으로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동작을 해서 모두를 웃게 하였고 한 손으로는 천장의 자궁벽을 부드럽게 만져본다.
어쩜 노는 것도 여자 같은지...
얼굴을 보다듬다가 또 귀를 만지작 만지작 손가락도 '가위' 포즈를 했다가 꼬물꼬물 접었다 폈다.
다리도 양반다리로 앉아서 편안하게 엄마 뱃속을 유영한다.
그렇게 오랜시간 동영상을 보고 다시 '한달 뒤'를 기약하며 선생님은 그 전에라도 궁금하면 언제든 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 전에도 몇번을 궁금하여 갔던 것을 알고 있음)
2차로 피검 하고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라기에 3만원씩이나 주고 맞았다. 원래 감기에 걸리지 않는 체질이라 한번도 맞아 본적 없는 독감예방 주사..가 나중에 나를 이렇게도 괴롭힐줄이야.
밤새 자다가 팔이 저려서 남편이 계속 주물러 주고 잠도 다 설칠 정도였다. 독감주사 후유증으로 근육통이 세게 온 것.
다신 맞지 않으리라~~
다행히도 이틀 지나야 괜찮아진다더니 이틀 지나니 고통은 사라졌다.
꼬물이 다시 한달동안 건강히 잘 있다가 만나자~ 참 엄마도 태동 빨리 느끼고 싶으니 살살 만지지 말고 발로 톡톡 쳐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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