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꼬물이를 속싸개로 번데기처럼 꽁꽁 쌓여서 침대에 눕혀 놓고는 꼬물이가 있는것도 잊은 체 나가서 다니다가 우유도 안주고 기저귀도 안보고 다닌 걸 깨닫고 너무나 화들짝 놀라 가보니까 꼬물이가 내 얼굴을 보고는 방글방글 웃고 있는 거다.
아...꿈속에서 얼마나 미안하고 고맙고 이쁘던지.
번데기처럼 돌돌 말은 체 방글방글 웃고 있는 꼬물이 모습이 안잊혀진다.
2. 변비
철분제를 먹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변비가 시작되었다.
먹는양은 계속 느는데 내보내지 못하니 입맛도 없고 괴롭기만 하다.
남편에게 변비 호소하였더니 내 걱정은 안하고 꼬물이가 괜찮을지 걱정한다.
딸바보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남편이 심히 걱정이 된다.
저번엔 태담이라고 '꼬물아, 넌 꼭 시집 안가도 돼~~'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더니...
변비 괴롭다.
3. 태동이 심해졌다.
요즘 들어 태동도 무지 강해져 시시때때로 '엄마 나 여기 있어요' 알려오고 있는 꼬물이.
이리 쿵 저리 쿵, 쿨럭쿨럭, 툭툭..
회사에서 미팅중에도 꿀렁꿀렁.
배가 너무 불러도 툭툭.
시시때때로 신호를 보내오고.
초음파를 봐서는 우리꼬물이는 주로 발로 차는 걸거다.
손으로는 어찌나 우아하게 쓰다듬는 포즈를 취하는지, 도저히 그 손으로 '잽'을 날렸을거란 건 상상이 안간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다리로 툭툭 치는듯. 가끔 딱국질도 시작했으나 그리 오래 하지는 않는거 같다.
아빠가 손을 대면 대부분 조용해지지만 운이 좋으면 아빠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킥'을 한다.
손을 대고 있을때 '툭'하고 치면 저절로 웃음 발사-
2주 후에 임당 검사가 있어 걱정이 많이 된다. 과연 잘 통과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운동을 하고 식사 조절을 해야하나. 이렇게 계속 많이 먹어도 되나.
이렇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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