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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인천

인천 월미공원 시범 운영 캠핑

CAMPING

인천에 사는 인천 시민 캠퍼들의 불만 사항 중 하나인 왜 인천시에는 캠핑장 하나 없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들이 계속 있었던 듯 싶은데 드디어 인천시에도 캠핑장이 생기게 되었다.

친구가 소식을 알려주어 찾아보니 이번 주 부터 시작했고 8월21일까지 한달간 시범 운영을 해본다고 하니 신청 해보고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신청은 이곳
 http://blog.naver.com/brandincheon?Redirect=Log&logNo=50116037446

사전에 미리 신청서를 써서 메일이나 팩스로 보내면 전화가 온다. 15팀 제한이며 선착순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신청이 적은 듯 하다.

월미 공원은 한때 군부대있던 곳을 공원으로 조성하여서 생긴지 오래된 공원은 아니어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오래된 나무들도 많고 좋다.  이번에 시범 운영을 한 장소는 2년 전 테이블에 앉아서 이곳에 캠핑장 생기면 괜찮겠다 라고 말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전망대 바로 아래 지역이어서 찾기도 쉽다.


전망대. 여러번 와봤지만 한번 올라가보고 더워서 이젠 올라갈 엄두 조차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가서 캠핑을 해보니 바닥이 전부 잔디가 아니고 부분 잔디여서 팩 박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이곳에 캠핑장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라 (이번  장소는 몇 사이트 못 들어간다) 바로 아래 축구장을 캠핑장으로 만든다고 하니 짐들고 올라가고 하는 수고는 없겠다.

공원 주차장에 모여서 전화를 하자 담당자분이 오셔서 공원차로 짐을 싣고 사이트 있는 곳으로 출발한다. 당연히 다들 짐이 많으니 두 가족 이상은 힘들다. 담당하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정말 마음 편안히 초대 받아 놀다 온 기분이 들정도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는데 신랑은 벌써 땀이 범벅이다.   이곳은 임시기 때문에 샤워장 시설은 없다. 신랑은 텐트 치고 나서 화장실에서 한번 가볍게 샤워(?)를 하고 저녁 설겆이 하면서 등목을 해줬다.

덥거나 비오는 저길을 쉼없이 오르내리는 신랑. 살을 더 찌워야 하는데 캠핑다니다가 살 더 빠지겠다.

일단 비가 안올거라는 가정아래 이렇게 이너텐트와 타프만 쳐본다. 하지만 밤에 신랑이 혹시 모르니 플라이를 치자라고 하여 치지 않았으면 아마 우리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났으리라... 신랑의 꼼꼼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 :)
그런데 생각 만큼 바람이 불지 않는다. 여름에 그늘 아래서라면 굳이 타프를 치지 않고 있다가 밤에 치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타프 때문에 더 바람이 안 불었나 싶다.


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테이블과 릴렉스 체어 기타 등등 소품들은 다 뺐다.
물론 빼길 잘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고 돋자리 모드가 제일 편하다.

 

텐트를 다 구축했을 즈음 담당자 분이 이런 서약서를 다니면서 사인 받으신다. 캠핑장 이용 수칙같은 것이다. 더운데 정말 수고가 많으시다.

 



프런트 월을 사 놓고 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써보고 신랑도 나도 모두 대만족. 요즘 짐을 줄이기 위해 (실상은 다른 것을 사기 위해)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물품들을 한 두번 써보고 모두 다시 팔고 있는 신랑. 이 프런트 월을 써보지도 않고 팔려고 했었단다. 하지만 이번에 써보고는 대만족 해주신다.

저녁식사는 노숙커플(엄마가 우리에게 지어준 별명)을 위해 과일과 옥수수 감자를 준비해 오신 친정엄마와 함께 가볍게 먹고 엄마가 내려가실때 또 운좋게 담당자분을 만나 차로 쉽게 내려가셨다고 한다. 엄마도 운동하러 자주 오셨던 길이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모셔다 주셔서 너무 감사...

밤늦게 텐트 안에서 나는 미니 하이트 맥주를 신랑은 집에서 얼려온 쿨픽스를 쥐포와 함께 미드 한편 보고 한편 더 보자는데 너무 졸려 그대로 잤다. 누군가 불꽃놀이를 시작한다.   불꽃놀이는 즐기는 자에겐 즐거움을 타인에게는 듣기 싫은 총 쏘는 소리를로 밖에 안들리는  민폐중 민폐가 아닐 수 없다. 뭐 하지만 즐거운 누군가를 위해 눈을 감아준다.

인천이 고향인 내게 월미도, 자유공원은 어렸을 때 추억이 고스란히 남는 곳이다. 가만히 텐트에 누워 하늘을 보며 생각해보니 20~30년 전에 이곳에 내가 이렇게 누워 있을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묘한 추억과 상상으로 빠져들게 된다.


 혹시나 모를 '비'에 대비하여 플라이를 치기 시작하는 남편님. 선경지명으로 담날 새벽 호우주의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이런 큰 개 동상이 몇개 있는데 이 놈은 우리 텐트를 지키던 개다. 거의 늑대 수준이다.
요즘 보는 드라마 Game of Thrones에 나올 법한 늑대개.


참 담당자 분께서 뱀이 나올지 모른다며 백반을 한컵 주신다. 쥐와 함께 제일 싫어하는게 뱀인데...설마...
개미와 모기는 당연히 많다.


안 가져 간다는 걸 고집을 부려 넣어갔는데 오랜만에 가져 나오길 잘했다. 예전에는 등산하면서 가방에 라디오 달고 다니는 어른들이 이해가 안가고 시끄럽기만 했는데 자연에서 듣는 라디오의 맛은 정말 묘한 매력이 있다. 예전 직장을 떠날때 팀장님이 사준 이 라디오는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굿 아이템이다. 센스 넘치시는 분! 이런 선물이야 말로 오래도록 선물해준 사람을 기억나게 해주는 좋은 선물이다.



이렇게 보이는 이만큼의 크기가 다다. 우리는 널찌감치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저기 있는 개동상은 서 있네)


단촐 모드


사실 너무 단촐하다. 화로&그릴도 필요없다면 한번 사용해보고 파셨다.

나가서 요리 하는 것을 싫어하는 신랑 덕분에 캠핑나가면 인스턴트식단이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안지기들처럼 요리를 할 실력도 안되고 해서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설겆이 하러 가는 길에 찍은 야경. 사실 전망대로 올라가지 않고서는 야경이 썩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전망대는 올라가기 귀찮고. (아 이 귀차니즘...)

새벽 2시쯤 해서 빗소리에 잠이 깼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플라이를 잘 쳤다 하며 다시 잠 들고 새벽 다섯시에 너무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다시 잠이 깼다. 걱정이 되기 시작하며 아침이 되면 비가 그칠거라고 위안도 해본다.

하지만 잠시 약해진 빗줄기가 다시 세차지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비가 줄어들긴 한다. 새벽에 호우주의보까지 내렸다고 한다. 공원측에서는 예상 못했던 일이라 당황하신다. 물론 우리도 예상 못했다.
옆 텐트 가족이 서둘러 비를 맞으며 철수를 하신다. 우리는 좀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담당하시는 분들도 아침부터 걱정이 되시는지 사이트를 돌아보시며 괜찮냐고 물어보신다.

결국 8시에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때 재빨리 철수를 한다. 비오는 날 비 맞으며 철수 하는 것은 땡볕아래 텐트 설치 하는 일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좀 도왔더니 팔이 다 쑤신다. -.-

마지막까지 담당자분이 짐도 함께 날러 주시고 주차장까지 이동해주셔서 잘 끝마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30분. 드디어 집에서 30분 거리의 캠핑장이 생기나 보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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