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나 좋은 가을의 시작. 우리에게 이렇게 캠핑 다닐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매주 나가야 하는데
이번 주는 감기 기운도 있고 해서 멀리 나가지 못하고 캠핑에 입문하려는 은주언니와 함께 영흥도 소풍을 가기로 한다.
두번째 방문인데 나는 이번이 더 좋았던 듯. 사람 많지 않은 한산한 곳에 그때는 썰물로 물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파란 바다도
보고 제대로 낙조를 즐겼기 때문이다.
갈매기 가로등과 풍력 발전소 날개가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이도를 지나 대부도로 가는 길에 보면 이렇게 한쪽에 차를 세워놓은 차들이 많은데 모두 낚시 하는 차들이다.
대부도에 영어 마을 있는 곳에도 이렇게 텐트들이 소나무 숲속에 쳐 있다. 영흥도 까지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 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데. 다음에 시도해봐야겠다.
드디어 익숙한 영흥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새우를 좀 사갈까 해서 영흥대교 끝나자마자 보이는 수협수산물직판장으로 가본다.
이곳에서 먹을 수도 있고 포장도 해준다.
가격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좀 싸겠지.
우리는 15마리 1만원어치 산다.
새우튀김도 샀는데 그다지 좋은 새우는 아니였는지 맛은 그냥 그렇다.
사람들이 낚시를 한다. 모두들 허리쯤 물 속에 들어가 낚시 하는 모습이 참 장관이다.
빨간 파라솔과 그늘막 하나. 우리도 저곳에 타프를 치고 싶었으나 팩이 박아지지 않는다는 신랑의 말에 포기하고 다른 자리를 알아봤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곳에 타프를 치고 테이블 세팅을 마치고
아침도 못 먹고 온 사람들을 위해 먼저 아까 산 새우 부터 데친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물을 못 봤는데 이번에 보니 물이 꽤 깨끗하다.
릴렉스 체어에서 바다 낚시 하는 모습이 너무나 한가하게 보인다.
물이 빠지자 사람들이 바닷가로 몰려 나간다.
밀물이 되자 수평선 저 너머에 길이 하나 생긴다. 점점 바닷가로 들어오는 저 길로 사람들이 걸어 들어온다.
바다의 길을 갈라 걷는 느낌으로...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즐거운 오락시간.
조개를 줍는 사람들.
돌에 관심 많은 신랑
우리의 즐거운 놀이. 은주언니의 차 안은 없는게 없다. 덕분에 7천원 잃었다.
짝도 제대로 못 맞추는 신랑과 점수 계산 잘 못하는 나.
은주 언니는 해먹에서 잠자는 시간 신랑은 돌 구경하느라 바닷가를 거닐고.
흡사 누에가 껍질 속에 있는 것 같은...ㅎㅎ
해먹이 제일로 마음에 든다는 언니.
점점 해는 떨어지고 우리도 슬슬 갈 준비를 한다.
역시 서해안의 낙조란 이런 것이구나.
저녁을 너무나 배부르게 먹고 감기 기운 있는 세 사람은 나른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엔 은주언니가 캠핑의 세계로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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