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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담양] 담양 여행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담양온천,담양호)

인천에서 약 4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담양. 9시에 출발했더니 점심때가 되어 도착했다. 사실 담양의 떡갈비를 먹어야 한다고 해서 먹긴 했는데 왠지 입맛에는 안 맞았던거 같다. 뭔가 전라도 여행에서 맛난 것을 굉장히 기대 했기에 더 실망을 한 것일 수도 있고..
전통적인 옛날 경양식 집 분위기의 '세레나데' 블로그에서 추천해서 갔는데 글쎄... 다른 곳 떡갈비 맛도 살짝 궁금해진다.



죽녹원을 중심으로 돌다가만 온 것 같은데 지도를 봐도 죽녹원 중심에 뭔가가 몰려 있다. 우리의 숙소도 이곳을 중심으로 북쪽에 있었다.

죽녹원 입장료는 2000원으로 대나무 숲을 한번 산책하는 코스는 30~40분 정도 되는 듯 하다.

그저 오랜만에 대나무 숲에 들어와 있으니 좋은 것. 다만 너무 찌는 듯한 더위가 있어 그리 맘껏 즐기지 못했다.
아....내가 이래서 여름 휴가를 여름에 안간다는 것이다. 추위보다는 더위를 덜 타지만 더운 날 야외 활동은 의욕상실을 느끼게 한다.

더군다나 땀 엄청 흘리는 동생 H양은 보기에도 너무 안쓰러웠다.




죽녹원에서 내려다 본 길 저 멀리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보인다. 생각보다 그 길이가 무척 짧다.
사진만 봐도 그 더위가 떠오른다.












운수 대통길을 걸으며 운수 대통하길 바라본다.


예향정



이곳에서 '알포인트'도 촬영했다고 한다. full로 보지 못하고 듬성듬성 봤기 때문에 기억은 안나지만...














제발 이런 짓들좀 하지 맙시다...라며 여기에 씌여진 이름들의 커플들 죄다 깨져라~ 빌어본다.



자전거를 달릴 수 있는 이 가로수길에는 수 많은 평상들이 있고 의자들이 있어서 자전거 말고 그냥 앉아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있다.




우리들도 한대씩 빌려서 달리기 시작. 그만 저 멀리 메콰세타이어 길까지 갔다가 길 잃을 뻔 했다.
네델란드 풍차 마을 갔을 때 혼자서 자전거 타다가 마을에서 아무도 없이 길 잃었던 기억이 나기도 했고 오래간만에 동생이랑 타보니
어렸을 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나고.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뜨거운 태양이다. 태양을 피할 수 있는 법을 알면 좋으련만...




가다 보니 이런 요상한 핑크색의 정체 모를 건물이 나오기도 한다.  무슨창고 같기도 하고 저 장소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컬러가 툭 튀어 나와 나도 모르게 찍게 되었다.





이 길이 바로 메콰세타이어 길이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바이크를 대여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총 길이가 너무 짧다. 실망..






더위에 완전히 지쳐 놓고도 한컷 찍겠다며 포즈 잡아보는 나.



<담양 온천>


담양 온천은 담양 리조트 (별 다섯개라고 한다) 안에 같이 있는 온천이다. 수영장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온천만 하기로 결정.
손님이 없는 비수기 평일에 온 탓일까 정말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폰 카메라로 노천온천도 찍어보고.

iphone camera


단체로 온듯한 남학생들이 기념ㄴ 사진을 찍고 있다.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살짝 찍었다. 저 뒤로 돌아가면 누워서 쉴 수 있는 침대 의자가 나온다.
물이 온도가 그리 뜨겁지 않았는데 좀더 뜨거우면 더 좋았을 것을..


온천을 끝내고 나니 해가 뉘엇뉘엇 져서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한 음료수 한잔 마시기에 딱 좋은 날씨가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담양호 드라이브 코스를 한번 돌고 숙소를 향해..



요기서 부터는 다시 디카 모드.

한참 달리다 보니 거의 끝 길 즈음 이런 '항아리'라는 민속 주점 겸 식당이 나오기도 한다.









담양호에서 바라보는 추월산.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추월산으로 향했다. 선덕여왕을 찍은 곳이라고 하는데..
등산도 좋고 전망도 좋은데, 또 너무 더웠다. 흑흑.
동생 H양은 다친 다리 때문에 못 올라가고 대신에 밑에 있는 절에 가보라고 했더니 거기서 이상한 '퇴마사'를 만나서는
350만원 내면 너 안에 빙의 되어 있는 귀신을 내쫓아주겠다고 해서 겁많은 애가 기겁을 하고 도망 나왔다는..






추월산에서 바라본 담양 시내.











무더위를 식힐겸 해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국수집이다.
어제 들렸던 죽녹원 거리에 먹거리 같은 곳이 있다. 꼭 시골 동네에 어귀에 평상 펴 놓고 식사 하듯 되어 있어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평상 앞으로 보이는 곳에는 작은川도 흐르고

아가씨 셋이 여행 온 일행도 저쪽에서 식사를 하고 있고.
혼자 온 청년 하나도 앉아서 식사를 하며 열심히 지도를 찾고 있는 모습이.

참 이뻐 보인다.

담양은 대학생들이 유독 많이 오는 것 같았다.
배낭 여행처럼 온 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대학교때 생각도 나고 열심히 여행 다니는 젊음들이 마냥 이쁘게만 보인다.
















여기서 잠깐!  대나무와 담양의 전설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으며 일부러 해남 여행을 간 것인데, 소설 속에 여선생 '이지숙'의 고향이 담양으로 나오면서 살짝 담양에 대한 유래가 나온다.

다른 곳의 대나무 보다 훨씬 대가 튼튼하고 좋은데 만약 담양의 대나무를 다른 지역에 심는다 하더라도 담양에서의 그 대나무와 틀리다고 한다. 결국 지형과 기후등이 담양의 대나무를 일등급 대나무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 유래란 것이
이 지방에 맘씨 고약한 '지주'가 있었는데 소작농에게 야박하게 굴며 흉년이 들어도 꼬박꼬박 소작료에 장리빚 이자만을 합쳐 나락을 바치더라도 사람들은 거의가 굶어 죽어가는 형편이였는데도 소작료 반을1년 동안 연기해 달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사람들은 그 집 담을 넘다가 걸려 맞아 죽고  도저히 안되겠는 7명이 땅굴을 파 그 집 창고로 들어가려다가  땅굴이 무너져 죽음을 당하고 그 시체를 매장하고 애비가 없어진 그 가족들까지도 모조리 쫓아냈다. 겨울이 지나도록 동네사람들 3할이 죽어나고 그제서야 농사일이 걱정이던 지주는 장리쌀을 풀어 놓았다. 그런데 땅에서 싹이 돋고 나무에서 움이 트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잎도 줄기도 없는 싹이 부잣집 마당, 안방등 속아났다. 부자는 종들에게 그 싹을 없애라고 했는데 다음날이면 또 돋아났다. 결국 부자는 그 마을을 뜨고 소작농들도 떠나려고 했는데 억울하게 죽은 7명의 사내들이 꿈에 나타나서 한을 풀어달라며 대나무를 잘라보면 안이 텅텅 비었으니 그 끝을 뾰족하게 다듬어 부자를 찔러 죽이고 그 빈통에 그놈의 피를 채워 우리 묻힌 자리에 뿌려달라는 것이다.

그 뜻에 따라 한 후에 이상한 일이 버러졌다 농토에 솟은 그 나무들이 노란꽃을 피우더니 꽃이지면서 나무들도 죽어갔다. 그 나무들이 죽고 다시 농사를 짓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그 전보다 훨씬 기름져지고 그 나무를 '대나무'라 부르게 되었는데 대를 물린 가난한 넔의 환생이란 뜻도 되고 남들 대신 죽어 남을 이롭게 한 넋의 환생이란 뜻도 된다. 겨울에  댓잎들이 "추워, 배고파, 옷줘, 밥줘' 이러며 사각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