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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9th 1박 2일 가을 덕유대 캠핑 여행

연휴를 맞아 어디로 여행을 갈지 여름부터 설레게 기다려왔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러게 알차게 보내지는 못한것 같다.
다만 이번 여행은 멀어서 엄두를 못 내던 덕유대를 다녀왔다는것 (그럼 남해는 언제 가려구...)에 의의를 두자.

먼저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동계 캠핑을 준비 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이번 캠핑을 통해 우리가 사야할 리스트에 야침 하나 더와 난로, 작은 화롯대를 추가 했다.

떠나는 서울 한강대교. 연휴를 앞둔 금요일 저녁. 조금 일찍 퇴근했는데 이미 한남대교는 차들로 꽉 찼다.

손톱만한 달이 떠 있는 서울 하늘이 예쁘기만 하다.













서울의 달



다음 날. 날씨가 정말 화창한 가을의 날씨. 다소 추운 감이 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러나 숲속의 밤은 정말 겨울이다!






지난 여름 다녀왔던 마이산도 보이기 시작하고.






맛있는 휴게소 커피 한잔 마시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드디어 덕유대에 도착했다. 길게 늘어선 차를 봤을 때 이미 예상했어야 했다. '오늘은 연휴의 첫 날'이란 것을...





내가 지금까지 본 (사진 말고) 사이트 중 최고로 간지있고 이쁜 사이트다. 비효율적이라고 하는 티피텐트와 헥사 타프의 조합. NORDISK 노르디스크라는 생소한 브랜드인데 텐트는 100만원대, 타프는 50만원대이다. 꼭 저렇게 가격이 비싸야 하는 것인가?
내가 이 캠핑이란 취미를 브랜드 욕심 없이 경제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스노우 피크가 아니여서 마음에 든다. 그 비싼 스노우 피크 브랜드( 가격은 이 텐트와 비슷하거나 그 위 아래) 를 참 쉽게 다들 사용한다. 저렇게들 돈이 많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이왕이면 스노우 피크가 아닌 다른 브랜드를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힐레베르그가 더 이쁘게 보일지도 모르나...그것 말고도 또 있겠지 하는 마음이.
어쨌든 가격 빼고 봐도 저 모습은 알흠답다.



 


엄청 넓은 덕유대의 사이트는 이미 모든 차량들로 가득 찼다. 자리 찾느라 하이에나 처럼 돌아다니는 몇몇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만 보일 뿐이다.
우리가 너무 늦게 온 것이야. 가까운 곳에서 오는 것이라고 너무 방심했어.




아 우리집 바로 아래도 이런 몽골 텐트다. 신상이었는지 한참을 치시더라는. 그래도 요것도 이쁘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추운 바람을 막아 보겠다고 프런트 월까지 쳤다. 그렇다고 추위가 가려진거 같지는 않고. 보이기만 좀 아늑해 보이는...-.-






 




집 다 짓고 저 아래 매점을 산책겸 다녀오기로 한다. 아래 내려가면 아래에는 숲속이 아니라 큰 공터로 예약한 사람들만 갈 수 있는 정말 오토캠핑장이다. (차 바로 옆에 사이트 설치가능, 전기 가능)


날이 추워지면서 여기저기서 화롯대 연기가 자욱하다. 멀리서 잘못 보면 산불 난줄 알겠다.


위의 숲속 야영장 사이트에서 오토캠핑장으로 내려오는 지름길. 내려 올때 산속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혼자는 좀 무섭고 조금만 어두워져도 다닐 수 없다. 차 다니는 길로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전기 사용 가능하다는 것 빼고는 일단 경치는 숲속이 더 좋다.


숲속에 추운 밤이 찾아 온다.




우리도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스노우 피크 브로셔를 가지고 들어가 열독 한다. 텐트 말고 티타늄 그릇이나 오벌 같은 요리 기구에 급 관심 보이는 신랑.



"어차피 안 살거야 그냥 자자 여보"

우리의 잠자리 구성. 발포 매트-카펫-침낭-오리털 이불인데 좀 춥다. 난 그래도 따뜻한 침낭이었는데 신랑은 나의 옛 여름 침낭이어서 엄청 추웠나보다. 얼굴을 공기중에 내 놓고 자다간 입 돌아갈 정도로 춥다. 물론 난 얼굴까지 다 덮고 잤지.
다만 신랑이 나 얼굴 잘 덮고 자나를 확인하기 위해 내 얼굴을 계속 더듬어서 그 바람에 자다 깨다 했다. -.-

어쨌든 다음엔 꼭 난로 사 갖고 갈거다.



잠을 설친 두 사람. 다음 날 사이트 구경에 나섰다.





거실형이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콜맨 투룸을 괜히 팔았나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덕유대 캠핑장은 참 좋은 곳이다. 다만 사람이 이리 많지 않을 때!!!
왜 요즘은 어딜 가나 이리도 사람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내가 그런 곳을 찾아가고 있으니 그렇지 란 생각이 든다.
원래는 선운사를 가려 했는데 그곳에 갈걸 이라는 후회도 하고.
하지만 덕유대 캠핑장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아침 준비 하는신랑의 머리 빼꼼.


야영장에 있는 산책로. 그리 길지 않은 코스로 아침 부터 캠핑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되어 빨갛게 물들면 더 이쁘겠지..하지만 춥겠지.








도토리  밤 줍기.




덕유대 캠핑장 다음에는 겨울에 와봐야겠다. 단단히 준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