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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감상하기/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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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몇해 전에 사고 또 저자에게 선물도 받은 이 책을 오늘 아침 출근시간의 으로 뽑아 가방에 넣었다. 이 책에는 저자 차유진의 다방면의 지식들을 담백한 그녀의 문체로 풀어낸다. 예전에 읽을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역시 책 좋아하고 글잘 쓰는 요리사다. 근대시대의 생활상에 대한 얘기는 저자에게 직접들었던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하다. 근대문학들을 좋아하기에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다. 나와 친구들은 그녀의 키친안에서 그녀가 만들어 주는 갖가지 요리들을 맛볼 수 있었던 행운이 있었는데. 이 책에 제일 처음 나오는 마요네즈 샌드위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작년 파주에 있는 그녀의 키친에 가서 밤새 수다떨고 다음날 일찍 다른 일정으로 나가야할 때였다. 잠깐만 있으라고 하더니 냉장고에서 뭔가 꺼내 쑥닥하고 만들어 준..
[Book]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도련님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나쓰메 소세키 (좋은생각, 2007년) 상세보기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일찌감치 그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의 블랙 유머를 좋아한다. 도련님은 얇은 단편소설로 도쿄의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이 시골 학교에 부임 받아 동네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되고 나름대로 그들에게 저항(?) 을 하며 조금씩 철이 든다는 얘기? 세련된 문장이랄지, 표현들이 읽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들 속에서의 도쿄 깍쟁이 같은 도련님이 어떻게 비춰졌을까? 실제로도 지방 학교 선생님을 하기도 한 소세키 본인의 모습은 아니였을까? 나의 favorite writter 중 한 사람이다.
[Book]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빌 브라이슨의 유럽여행을 읽고 나서 두번째로 집어 든 책은 바로 '영국산책'이다. 까칠한 글쟁이 빌 브라이슨 아저씨의 글은 꼭 욕쟁이 할머니 같다. 욕을 엄청 해 대는데 기분 나쁘지 않고, 애정이 뚝뚝 묻어 나는. 그래서 그 지역에 나오는 사람들이랄지라도 "왜 그렇게 썼나요? 명예훼손이에요!"이라고 항의 하지 못할거 같다. 미국인인 빌 브라이슨이 영국에 살면서 마지막으로 고국으로 돌아가기전 영국을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영국인의 독특한 성격들이 묻어 나고, 애정어린 놀림들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어떤 대목은 "맞아맞아" 하면서 신나게 웃게 되고, 나중에 영국인 친구한테 꼭 말해줘야지 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이런 욕쟁이 아저씨가 우리의 지역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그려줬으면 좋겠다. 우리나..
김영하 여행자 도쿄 ★★★★★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인 김영하씨가 낸 여행자 도쿄 얘기다. 일단 이 여행책은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숱하게 많은 여행책자들을 본의건 아니건 보게 되는데 별로 '이거야' 라는걸 본적이 없는데 내가 원하던 여행책이 여기 있었다니..라는 감격스러움.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들 정도이다. '세계가 간다' '론리플래닛' 이런 책에 나와 있는 곳만 간다면 우리는 그 도시의 겉만 살짝 보고 오는 것 밖에 안된다. 사실 누군가를 위한 여행책을 쓴다는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람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 추천해주는 것과 일반적으로 추천해주는 것 사이에는 큰 갭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나에게 맞다는 것이니까, 혹시 도쿄를 처음 가보는 것이고, 보통 남들이 다 보고 와야 한다는 걸 봐야 한다라고..
[Book] 이 시대가 태백산맥을 읽어야 할 이유 태백산맥세트(전10권)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조정래 (해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왜 이 책을 지금에야 읽고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너무 적절할때 때마침 잘 읽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학생때 읽었다면 그냥 적당히 이해하는 상황에서 읽어졌을 것이다. 요즘같은 시대. 우리나라에서의 정치상황이 왜 이런 모습을 띄고 있는가. 도대체 이 뿌리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우리나라의 민중의 뿌리는 어디에서 부터인가? 왜 좌파가 되고 왜 우파가 되고 우리는 왜 미국을 믿으면 안되는가? 왜 그들이 미국을 숭배하는가? 그 뿌리는 언제 부터인가? 무조건 그들이 갔다가 붙이기 좋아하는 "빨갱이" "공산당"은 그때부터였구나.. 철저하게 친일이던 지주들이 일본이 물러가고 미국이 들어서자 ..
에펠탑의 핑크 리본 예전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갑자기 아랫배가 너무 아파와서 트레이너에게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자 트레이너가 마침 차병원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와서 운동 중이라면서 그 분께 날 데려갔는데 그 의사 선생님 몇가지 물어보시더니..자궁쪽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며 빨리 차병원으로 가란다. 전화로 얘기를 해 놓겠다며. gym에서 병원까지 택시로 한 20분 정도 걸리는 시간 동안 정말 오만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만약에 내가 지금 자궁암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마치 시한부 삶을 혼자 통보 받은 것 같이 온갖 생각들을 다 했는데. 일단 회사를 그만 두고, 퇴직금과 모은 돈을 갖고 호주로 가서 여행을 하다가 모든 연락을 두절한체 어느 시골 마을로 가서 여생을 마쳐야 하나? 아니다. 우리나라 섬 ..
[책]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저자와의 만남 사막을 사랑하는 효정이가 남극을 간다고 했을 때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달나라 간다고 해도 '그녀답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언제 만나도 여행 얘기로 꿈얘기로 지칠줄 모르고 이어지는 그녀와의 대화는 정말 즐겁다. 내 주위에서 긍정적 마인드와 에너지를 뿜는 지인 중 단연코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찾고 준비하고 실현시키고 더 나아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마 그건 눈을 넓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녀가 배운 점이었던거 같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이지 않다. 나와 더불어 자연과 타인에 대한 눈과 마음을 항상 열어 놓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금새 서로를 알아보고 친해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