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에 사고 또 저자에게 선물도 받은 이 책을 오늘 아침 출근시간의 <오늘의 책> 으로 뽑아 가방에 넣었다. 이 책에는 저자 차유진의  다방면의 지식들을 담백한 그녀의 문체로 풀어낸다. 예전에 읽을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역시 책 좋아하고 글잘 쓰는 요리사다.

근대시대의 생활상에 대한 얘기는 저자에게 직접들었던 흥미로운 얘기들로 가득하다. 근대문학들을 좋아하기에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다.

나와 친구들은 그녀의 키친안에서 그녀가 만들어 주는 갖가지 요리들을 맛볼 수 있었던 행운이 있었는데.
이 책에 제일 처음 나오는 마요네즈 샌드위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작년 파주에 있는 그녀의 키친에 가서 밤새 수다떨고 다음날 일찍 다른 일정으로 나가야할 때였다.
잠깐만 있으라고 하더니 냉장고에서 뭔가 꺼내 쑥닥하고 만들어 준 것이 이 샌드위치였다.

준비된 재료가 냉장고에서 나오는 것도 금새 샌드위치가 만들어지는 것도. 무엇보다 그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었기에. 그녀가 앞서 해준 수 많은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훌륭한 요리들 못지 않은 잊지 못할 음식이 되어준 탓이다.

우리집에서 자고 간 친구들에게 따뜻한,혹은 아침거리를 제대로 챙겨줘 본적이 없는 나에게 그녀의 샌드위치는 참 따뜻한 음식이었던거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음식이란 얘기로 많은 얘기들을 담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그녀가 다방면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보다.

이 책 한권 읽고 나면 허기가 진다. 배가 고파진다. 뭔가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들어 주고 싶어진다.
요리를 잘 하는게 정말 복 받은 재능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번 주말엔 아침에 꼭 맛있는 식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차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녀딸의부엌에서글쓰기책과요리로만나는따스한세상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차유진 (모요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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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나쓰메 소세키 (좋은생각,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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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일찌감치 그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의 블랙 유머를 좋아한다.

도련님은 얇은 단편소설로 도쿄의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이 시골 학교에 부임 받아 동네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놀림감'이 되고
나름대로 그들에게 저항(?) 을 하며 조금씩 철이 든다는 얘기?

세련된 문장이랄지, 표현들이 읽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들 속에서의 도쿄 깍쟁이 같은 도련님이 어떻게 비춰졌을까?

실제로도  지방 학교 선생님을 하기도 한 소세키 본인의 모습은 아니였을까?

나의 favorite writter 중 한 사람이다.

빌 브라이슨의 유럽여행을 읽고 나서 두번째로 집어 든 책은 바로 '영국산책'이다.

까칠한 글쟁이 빌 브라이슨 아저씨의 글은 꼭 욕쟁이 할머니 같다.
욕을 엄청 해 대는데 기분 나쁘지 않고, 애정이 뚝뚝 묻어 나는.

그래서 그 지역에 나오는 사람들이랄지라도 "왜 그렇게 썼나요? 명예훼손이에요!"이라고 항의 하지 못할거 같다.

미국인인 빌 브라이슨이 영국에 살면서 마지막으로  고국으로 돌아가기전 영국을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영국인의 독특한 성격들이 묻어 나고, 애정어린 놀림들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어떤 대목은 "맞아맞아" 하면서 신나게 웃게 되고, 나중에 영국인 친구한테 꼭 말해줘야지 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이런 욕쟁이 아저씨가 우리의 지역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그려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도 지역색이 워낙 특이해서 재미있게 나올 거 같다.

사실 빌 브라이슨 이전에 좋아하던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이 나의 best 이긴 하다.

그의 지역색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들을 읽고 있으면 너무 웃겨서 눈물이 흠칫 날 정도이니까.


이 책을 읽고 스코틀랜드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까칠쟁이 브라이슨 아저씨도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스코틀랜드.

생각이 나서 스코틀랜드 사진들 꺼내 보았다.






오랫동안 나는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념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회조직을 두고 한 매우 유의미한 그 실험이 러시아인들이 아닌 영국인들의 손에 맡겨졌다면 훨씬 더 잘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혹독한 사회주의 체제를 성공적으로 주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이 영국인들에게는 고스란히 제2의 천성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처 부인이 증명해 보였듯이 독재정권도 용인하며 수술이나 생필품 배달이 몇 년이나 늦어져도 아무런 불평 없이 기다릴 사람들이다. 중얼중얼 권력에 대한 조롱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실제로는 절대로 반항하는 법이 없는 재주도 갖고 있다. 부와 권력을 쥐었던 자가 몰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줄도 안다. 이들은 스물다섯 살만 넘으면 동독 사람들처럼 옷을 입는다. 한 마디로 공산주의를 시행하기에 딱 맞는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란 뜻이다. --- 본문 중에서

버지니아 워터는 영국에서 가장 특이하고 별난 지역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미친 사람들과 부유한 사람들이 똑같이 섞여 지내기 때문이다. 상점 주인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 역시 존경스럽다. 그들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오랫동안 나는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념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회조직을 두고 한 매우 유의미한 그 실험이 러시아인들이 아닌 영국인들의 손에 맡겨졌다면 훨씬 더 잘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혹독한 사회주의 체제를 성공적으로 주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이 영국인들에게는 고스란히 제2의 천성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처 부인이 증명해 보였듯이 독재정권도 용인하며 수술이나 생필품 배달이 몇 년이나 늦어져도 아무런 불평 없이 기다릴 사람들이다. 중얼중얼 권력에 대한 조롱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실제로는 절대로 반항하는 법이 없는 재주도 갖고 있다. 부와 권력을 쥐었던 자가 몰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줄도 안다. 이들은 스물다섯 살만 넘으면 동독 사람들처럼 옷을 입는다. 한 마디로 공산주의를 시행하기에 딱 맞는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란 뜻이다. --- 본문 중에서

버지니아 워터는 영국에서 가장 특이하고 별난 지역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미친 사람들과 부유한 사람들이 똑같이 섞여 지내기 때문이다. 상점 주인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 역시 존경스럽다. 그들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듯 지냈다. 파자마를 입고 수세미 머리를 한 남자가 제과점 한쪽 구석에 서서 벽을 보고 큰소리로 열변을 토해내도, 눈동자를 굴리며 연신 미소를 짓는 사람이 술집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한 스프에 각설탕을 떨어뜨리고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건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영국인들의 태도에 당황하곤 했다. 그들의 낙관주의는 엄청나게 불안한 국면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달라질 거야.”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이만한 게 다행이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싸니까 기분 좋잖아.” “이정도면 정말 괜찮은 거지.” 하지만 나도 점차 이런 식의 사고방식에 물들어 갔다. 황량한 해변을 산책 나갔던 어느 날 축축해진 옷을 입고 추운 카페에 앉아 있다가 밀크티 한 잔과 케이크가 나오자 ‘오, 최고야!’라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 알았다. 나 역시 똑같아지고 있음을. 내 삶이 풍족하고 부유해졌다. --- 본문 중에서

포틀랜드 공작 5세인 스코트 벤팅크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의 영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년의 벤팅크는 역사에 기리 남을 위대한 은둔자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사람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 별 이상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그 웅장한 집에서 아주 작은 공간을 마련해 머물면서 방문을 뚫어 메시지 상자를 달고 그 안에 쪽지로 글을 적어 하인에게 전하는 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음식은 부엌에서 식당까지 조그만 철로를 만들고는 그 위로 운반했다. 어쩌다가 사람을 만나기라도 하면 공작은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면 하인은 가구라도 되는 것처럼 모른 척 하고 그곳을 지나갔다. 이것은 모두 사전에 미리 준비된 훈련에서 나온 것이었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은 하인은 공작의 개인 스케이트장에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야 했다. --- 본문 중에서

솔테어는 1851년에서 1876년 사이에 타이터스 솔트 경이 세운 공업단지다. 그는 19세기가 배출해낸 산업주의를 지향하는 자본가로서 절대금주주의자이고 독선적인데다 하나님을 숭배했다. 한마디로 그는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그가 지은 기숙사에서 살아야 했고 그가 다니는 교회에 예배를 드려야 했으며 그의 지시를 일언반구의 어김없이 따라야 했다. 마을에는 선술집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았고 지역의 공원에서도 고성방가, 흡연, 오락 등의 꼴사나운 행동을 철저히 금지했다. 사람들은 실든 좋든 간에 아주 맑은 정신을 유지한 채로 부지런하고 얌전하게 지내게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오래전부터 가지고 다니면서 한 번씩 꺼내보고 좋아하는 신문 스크랩이 하나 있다. 「웨스턴 데일리」의 일기예보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날씨 전망,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입니다. 하지만 비가 조금 내려 기온이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영국의 날씨를 완벽하게 표현한 의미심장한 문장이다. 「웨스턴 데일리」에서는 이 기사를 매일 고대로 내보내도 틀리는 법이 거의 없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그 신문사라면 정말 그렇게 하고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애버딘이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특별히 거슬리는 것이 너무 없어서 문제였다. 나는 천천히 새로 들어선 쇼핑센터 주위를 따라 상당히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모두들 특색 하나 없이 금방 잊힐 건물들이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진짜 문제는 애버딘이라기보다는 ?대 영국의 특성에 있었다. 영국의 도시는 한 벌의 트럼프카드 같다. 마구 뒤섞이다 끝없이 다시 나눠진다. 같은 카드인데 순서만 달라지는 것이다. 내가 다른 나라에 있다가 애버딘에 처음으로 왔다면 매우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도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날로 번영하며 깨끗한 도시라고. 서점과 극장, 대학 등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으니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확신한다. 다만 다른 곳과 너무나 닮아 있을 뿐이다. 영국에 있는 도시니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본문 중에서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돌집 하나가 있다. 나의 조국보다 훨씬 더 오래된 집이었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하마터면 울 뻔했다. 하지만 이 매혹적인 작은 나라에는 이곳 못지않은 장소가 너무도 많다. 갑자기, 순식간에, 영국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영국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좋던 나쁘던 영국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오래된 교회도, 시골길도, 지나친 낙관주의자들도, “정말 죄송한데요”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내가 모르고 팔꿈치로 툭 쳤는데도 먼저 사과하는 사람도, 병우유도, 토스트에 들어간 콩도, 6월에 건초를 만드는 일도, 바닷가 부두도, 왕립지도원에서 만든 지도도, 밀크티와 핫케이크도, 여름 소나기도, 안개 자욱한 겨울날도 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모두 사랑했다.

빌브라이슨발칙한영국산책까칠한글쟁이의달콤쌉싸름한여행기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유럽기행
지은이 빌 브라이슨 (21세기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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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자살여행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아르토 파실린나 (솔,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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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 사람인 김영하씨가 낸 여행자 도쿄 얘기다.

일단 이 여행책은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숱하게 많은 여행책자들을 본의건 아니건 보게 되는데 별로 '이거야' 라는걸 본적이 없는데

내가 원하던 여행책이 여기 있었다니..라는 감격스러움.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들 정도이다.

 '세계가 간다' '론리플래닛' 이런 책에 나와 있는 곳만 간다면 우리는 그 도시의 겉만 살짝 보고 오는 것 밖에 안된다.
사실 누군가를 위한 여행책을 쓴다는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람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고 추천해주는 것과 일반적으로 추천해주는 것 사이에는 큰 갭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나에게 맞다는 것이니까, 혹시 도쿄를 처음 가보는 것이고, 보통 남들이 다 보고 와야 한다는 걸 봐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pass!





도시에 맞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겠다고 했다. 하이델베르크에서는 콘탁스 G1을 도쿄에서는 롤라이를..
사실 도시에 맞는 카메라가 있다라는 건 철저히 김영하 본인의 얘기지만.
















그의 말에 의하면 무심한듯 남에게 신경 쓰지 않는 도쿄에서 재빨리 찍고 주머니에 넣을 수 있어서 가장 좋다고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에비스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 싶었고, 이케부크로에 가서 나쓰메 소세키의 묘지에 가보고 싶었고
내가 살던 동네 스가모, 신에고타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2년 간 묻혔던 그리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고 할까.

가면 아무도 반겨 주는 이는 없겠지만 '아 여기도 그대로네' '아, 여기서 매일 저녁에 맥주를 마셨는데..' 라고 하며

한번은 갈 생각이었다.

가을쯤 가볼까 생각중이다. 지금은 여행자로서 한때 생활자였던 추억을 더듬으며..




근데 아래 표지가 틀리군요.
김영하여행자도쿄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일본기행
지은이 김영하 (아트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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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세트(전10권)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조정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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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지금에야 읽고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너무 적절할때 때마침 잘 읽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학생때 읽었다면 그냥 적당히 이해하는 상황에서 읽어졌을 것이다.

요즘같은 시대. 우리나라에서의 정치상황이 왜 이런 모습을 띄고 있는가. 도대체 이 뿌리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우리나라의 민중의 뿌리는 어디에서 부터인가?
왜 좌파가 되고 왜 우파가 되고 우리는 왜 미국을 믿으면 안되는가?
왜 그들이 미국을 숭배하는가? 그 뿌리는 언제 부터인가?


무조건 그들이 갔다가 붙이기 좋아하는 "빨갱이" "공산당"은 그때부터였구나.. 철저하게 친일이던 지주들이 일본이 물러가고 미국이 들어서자 그대로 '친미'가 된 사연. 그리고 그 지주들에 대항을 했던 모든 민중과 농민들은 졸지에 "빨갱이"가 되어 버린 사연.

난 그저 어렸을 때 받은 반공교육으로 "빨갱이=악마" "미국=좋은 나라"로 배우며 자랐고,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의 혼란스러움. 지금 우리 아이들은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 7080세대들에게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을 경험들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지.
이 10권짜리 대하소설이 이렇듯 나에게 큰 가르침과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하다니....

왜 인구에 회자가 되며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필독도서'라고 하는지 너무나 이해가 되며, 조정래 선생님이 단순히 존경스럽다를 넘어 너무 감사드린다. 아리랑 한강을 거쳐 이제는 더 이상 대하 소설은 쓰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연세도 너무 많이 드셨고, 이런 소설을 하나 끝내고 나면 정말 탈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 분의 그런 노력 덕분에 두고두고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바로 알게 된다면, 이해하게 된다면 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싶어 부러워도 진다.
전두환정권에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온갖 협박을 받아가면서도 유서를 써서 절필하지 않고 계속 써나가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은 우리 역사에 이런 분이 계셨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동 벅참을 느낄 수 있다.

이제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조정래"선생님이요. 라고 답할 것이다.


아래는 한 계엄군이 빨갱이 소탕하기 위해 내려온 벌교에서 처음으로 접한 사건이 정현동 술도가집 사장과 소작농이 문제를 일으키자 우리나라 '농민운동'에 대해 알고자 하여 '서민영'선생을 찾아가 우리나라의 '농민운동'역사, 동학운동부터 현재 당시까지의 상황을 설명하는 중에 나온 부분이다.

그렇네, 내가 처음에 농민의 문제가 곧 나라의 문제라고 하지  하지 않았나. 이 나라는 지금 가장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덮어놓고 있네. 식민지시대 지주들과 결탁해서 권력을 잡은 정부이기 때문이야. 지주치고 친일파고 민족반역자 아닌 자는1퍼센트도 안될걸세. 그들은 일제치하에서  누린 부귀와 지은죄로  해방과 동시에 마땅히 모든 기득권을 박탈당했어야 했고, 민족 앞에 사죄했어야 했네. 그리고 모든 소작인들은 일제치하에서 겪은 굶주림과 당한 고통의 대가로 마땅히 지주들의 소유를 분배받았어야 하네. 그런데, 미국의 세력이 작용하고, 이승만은 집권야욕으로 민족을 배반하고, 지주계급들은 자기 방어를 위해 뭉쳐지고, 서로를 위해 상호 작용을 일으켜 오늘에 이르렀네. 내가 크게 우려하는 바는 지주계급들로 이루어진 현 정권이 농민이나 반대세력권을 일본놈들 식으로 무작정 공산주의로 몰아가는 것이야. 그 방법은 모든 계층, 모든 분야의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들한테 까지 퍼져나가 공산주의를 자기네들의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공격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 아닌가. 이거야 말로 어불성설이고 주객전도야.

<'태백산맥' 3 제1부 恨의 모닥불 181P 중 발췌>


지금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세상, 놀랍도록 아직까지도 저들이 쓰는 방법. 과연 그건 이리도 역사가 깊은 것이구나 싶다.

이 시대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태백산맥'을 정말 필독도서로 읽어야 한다.

<이런 분들에게 반드시 추천합니다>

- 나는 좌도 우도 아니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한다.
- 미국은 고마운 나라이다.
- 농민운동,학생운동, 시민운동은 모두 빨갱이다.
- 북한은 공산주의, 공산주의는 빨갱이, 빨갱이는 나쁜놈이다.  ==>현재의 북한은 공산주의가 절대 아니다. 그냥 김일성 김정일의 독재 정권일 뿐. 그러므로 저 공식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통일이 되는것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되면 세금 걱정이 더 크다. 그냥 이대로 사는게 낫다.
- 우리민족은 나약하기 이를데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일제 침략 받고 외세에 놀아났다고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꼭 꼭 읽어보세요.


예전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갑자기 아랫배가 너무 아파와서 트레이너에게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자
트레이너가 마침 차병원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와서 운동 중이라면서 그 분께 날 데려갔는데
그 의사 선생님 몇가지 물어보시더니..자궁쪽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며 빨리 차병원으로 가란다. 전화로 얘기를 해 놓겠다며.

gym에서 병원까지 택시로 한 20분 정도 걸리는 시간 동안 정말 오만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만약에 내가 지금 자궁암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마치 시한부 삶을 혼자 통보 받은 것 같이 온갖 생각들을 다 했는데.
일단 회사를 그만 두고, 퇴직금과 모은 돈을 갖고 호주로 가서 여행을 하다가 모든 연락을 두절한체 어느 시골 마을로 가서 여생을 마쳐야 하나? 아니다. 우리나라 섬 어느 마을로 들어가야 하나? 아니다...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다. 철없는 생각들.

하지만 그땐 마치 딱 세상의 벽에 마주친 듯한 기분에 혼자 조용히 세상을 정리 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서 병원에 간신히 도착하고 새벽까지 이런저런 검사들을 했다.
그때까지도 아무한테도 연락 할 수가 없었다. 그냥 혼자 감당해 내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운을 되 찾았을 때 알려야 할거 같았다.

그리고 나서 검사 결과....두둥...

"변을 언제 보셨나요? 극심한 변비 십니다"

아...이런.젠...아니지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 다음날 트레이너에게 전화 했다. "저 변비래요. 괜찮아요" 했더니 너무나 크게 웃으면서 그러니까 운동 더 열심히 하란다. 매일 운동 하면서 왜 변비가 걸리냐며...친절히 내가 '자궁쪽에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고 알려주신 의사 선생님께도 알렸다. 

저녁 몇시간 동안의 에피소드지만 많은 생각들을 하였다. 만약 내가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죽는 날 그 날까지도 우린 이런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까도 걱정이지만, 이런 일을 겪을 때 어떻게 이겨 내야 할까? 하는 것도 사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두렵다.

그런데 이 책 '에펠탑의 핑크 리본'을 읽는 내내 너무나 감정이입이 되어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물론 그녀는 파리에서 가족들과 떨어져서 그 병을 이겨냈고, 중간 중간 그녀 혼자 감당해 내리라고 다짐 하는 부분들은
나에게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마음이었다.
그런 독한 마음의 그녀가 때로는 무너지기도 하고 온갖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마음 추스리고 다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등.

나이가 동년배라서 그럴까? 더더욱 내 친구 얘기 같다.

그런 그녀를 22일날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꼭 만나보고 싶다.



에펠탑의 핑크 리본
배우리 저
예스24 | 애드온2
사막을 사랑하는 효정이가 남극을 간다고 했을 때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달나라 간다고 해도 '그녀답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언제 만나도 여행 얘기로 꿈얘기로 지칠줄 모르고 이어지는 그녀와의 대화는 정말 즐겁다.

내 주위에서 긍정적 마인드와 에너지를 뿜는 지인 중 단연코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찾고 준비하고 실현시키고
더 나아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마 그건 눈을 넓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녀가 배운 점이었던거 같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이지 않다. 나와 더불어 자연과 타인에 대한 눈과 마음을 항상 열어 놓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금새 서로를 알아보고 친해지고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그런데 사막에서 몇일씩이나 함께 마라톤을 함께한 이들이라면?

아마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멋진 사람들이며 그것이야 말로 영화이다. 사연 하나 없는 사람들이 없으며 자신의 삶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을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모두가 꿈을 간직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런 사람들을 몇번씩이나 만나면서 배우는게 없다면 그것은 돌덩이 로보트일 밖에.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경험은 어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녀만의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책을 내서 그녀의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고 사람들에게 꿈을 잊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마지막 그랜드 슬램인 남극 완주를 마치고 흘린 눈물은 이제 더 이상 꾸워야 할 꿈을 찾지 못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 그녀는 죽을 때까지 새로운 꿈을 찾아 떠날것이란걸 난 누구보다 잘 안다.
60이 되어도 70이 되어도 "저 갔다 올께요" 하며 짐을 꾸릴 그녀다.

그리고 우린 모두 그녀의 도전을 옆에서 격려해줄 것이다.





"언니 다음에 사막에서 와인 한잔 해요" 라는 글과 함께 사인을 하고 있는 효정
언젠가 정말 그녀와 사막에서 별을 보며 와인 한잔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만삭의 윤주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면서도 자신이 극성엄마가 되지 않도록 생각을 많이 한다.
난 윤주가 그 누구보다도 좋은 엄마가 될거라고 믿는다.
동갑내기 친구 윤주와 효정.










안성기씨와 신지혜씨가 추천사를 써줬다.
좋은 사람 주위에는 좋은 사람이 있다라는 말.

어느 날 제자들이 공자에게 물었단다. "마을에 모든 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까?" 라고.
그리고 공자는 "아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공자 왈 "좋은 사람이 좋아해야 좋은 사람이지, 나쁜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리 없다" 라는게 그의 대답이다.

내가 늘 생각했던 신념이다. 어디선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
좋은 사람이 알아보는 사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부암동 까지 찾아간 데미타스.  까페 에스프레소 바로 맞은 편인것을 간판이 없어서헤매며 몇번의 전화 끝에 찾아갔다.
음식은 맛이 없었고, 서비스는 불친절했다. 그것이 컨셉일지 모르지만. 다시는 그곳에 갈 일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다락방의 아늑함을 사람들이 왜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분위기다.
서비스와 맛만 어떻게 하면 좀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을 텐데..참으로 안타깝다.



창문에 있는 눈 스티커와 정말 밖에 내린 눈. 잘 어울린다.












식사 후 바로 건너 까페 에스프레소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이 너무 많고 약간 시끄럽긴 하나
맛 좋은 비엔나 커피와 따뜻한 햇살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




책 대박 나서 2쇄 3쇄 가자~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시나리오 빨리 영화로 만나고 싶다.





      윤주는 태교 잘하면서 몇달 잘 지내고 애기랑 같이 만나자~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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