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 금요일 오후에 노을캠핑장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딱 한자리가 비어있다! 오호~
망설임 없이 바로 예약을 마치고 신랑에게 자랑스럽게 문자를 보냈다. ^^V

토요일 오전 근무를 하고 점심은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신랑 먼저 노을 공원에 아침부터 가서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팔이며 목이며 새빨갛게 다 타들었다. 나무가 없는 노을공원의 땡볕은 정말 따갑다. 이제 가을에나 다시 와야지 여름엔 더 이상 못오겠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벌써 가을의 냄새가...)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경기장에서 장을 봐서 택시를 탔는데 먼저 번 택시도 그렇고 모두들 '노을공원'이요 하면 모르신다. 난지공원은 알아도, 그리고 하늘공원까지는 알아도 노을공원은 다들 그게 어디냔다. 그래서 '서부면허장' 근처로 가자고 해서 가는 도중 난지 공원 표지판을 보고 유턴하여 올라갔다. 










나무 장작을 사봤는데 잘 안탄다. 저녁때 샤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불난 것처럼 활활 타길래 열심히 숯에 불 붙이고 있는 캠퍼에게 우리의 불씨를 나눠줬다.



 










 






친구들 보내고 우리의 시간. 샤워를 마치고 정리 대충 하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 맞으며 릴렉스 체어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들..
오히려 나중에 추워져서 얇은 바람막이 잠바를 걸치고 앉아 있다가 그도 추워서 나는 텐트로 신랑은 좀더 바람 맞으며 맥주를...

오늘도 역시 우리는 일찍 잠이 든다. -.-





다음 날 아침! 너무 시원한 바람이 매쉬창을 통해 불어와서 깼다...가 아니라 실은 약간 기울어진 사이트 바닥 때문에 자는 내내 불편했던거 같다. 하지만 난 잘 잤는데 신랑이 일어나니 어깨가 너무 아프다며...

전망은 너무 좋은 자리인데 다소 경사가 있는 이 자리는 잘 봐뒀다가 피해야겠다.











우리텐트 앞의 작은 연못 (원래는 골프장 해저드) 맹꽁이가 많은데 울지 않는 걸 보고 신랑이 아마도 '뱀'이 있는 것 같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한다. 헐...



아침에 일어나니 시원한 바람이 제법 분다. 곧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아마도 그 영향일 듯. 하늘도 높고 하여 자꾸 '가을' 생각이 난다. 이 상태로 가을이 온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





으.....태양....지글지글




이제 곧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 얼렁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텐트를 철수 해야한다. 그렇지 않음 엄청 뜨거운 텐트 안에 꼼짝없이 갇힌다.


설겆이 후 뽀송뽀송하게 말리기 위해 테이블 아래 건조대에 전시.



캠핑장의 아침은 고요하다.




이제 곧 캠핑장에도 해가 쨍쨍 내려 쨀 것이다. 이곳은 농장. 토마토, 상추등 밭이 작게 형성되어 있다.


벌써 코스모스가...(원래 여름부터 얼굴을 내밀긴 하던데, 그래도 보면 가을이 올것 같은 마음에 반갑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일어나 놀이터에서 논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나무들인가 했는데 벽돌 같은건 가벼운 재질의 모형이었다.

다들 카트들을 두개씩 가지고 있으면서 독점을 하는 바람에 나머지 많은 사람들은 카트 찾아 삼만리 해야한다. 결국 4번에 걸쳐 왔다갔다 하며 줄을 세워 놓는다. 덕분에 두번째로 도착. 10시에 첫차인데 아마 저때가 8시 약간 넘었을 때인듯.



아래로 난지공원. 이 계단으로 통한다.














일찍 짐을 챙긴 관계로 첫번째 차 타고 내려가요.




CAMPING










퇴근을 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도착한 노을공원은 그 이름에 걸맞게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상암동 하늘공원 옆이고 한전 옆이다. 택시들도 잘 몰라서 나의 지도 앱을 보아가며 길을 찾았다.
원래는 골프장으로 만들어졌다가 시민들이 건의 하여 캠핑장으로 바뀌었단다. 카트들도 모두 골프 카트고 군데군데 hazard도 보이고 홀 표시 숫자도 보인다. 


먼저 도착하여 힘들게 셋팅을 마친 신랑. 짐이 많기도 많다. 안쓰는 것 까지 다 갖고 오다니...


저녁식사를 하고 야경을 구경하러 나서본다. 카메라를 두고 온 것이 후회되는 순간. 아이폰으로 아무리 잘 찍어보려 해도 잘 나오지가 않는다. 여기까지 밖에...
산책로가 잘 닦여져 있어 야경을 감상 할 수 있는 뷰포인트들이 잘되어 있다.
다음엔 꼭 한강을 바라보며 다방커피를 마셔야지.


주말이라 자리가 없을줄 알았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취소가 많이 된거 같다. 그리고 보통때에도 기본적으로 취소가 있으니 꼭 전화를 해보고 자리 있는지 확인을 해보라고 한다.





웨더마스터 240. 딱 내가 원하던 사이즈다. 휴양림 데크에 올라 갈 수 있으면서도 절대 작지 않다. 더 작은 것도 난 괜찮을거 같긴 하지만... 성인 세명이 잘 수 있는 크기. 둘이면 그래도 굴러다니며 잘 수 있다.




이제 아침 준비를 하는 중. 어제밤 야영 온 듯한 남자 중학생들이 너무 시끄러웠는데 텐트 치느라 피곤했던 신랑과 원래 저녁 잠이 많은 나는 10시쯤 잘 준비를 마치고 시끄러운 소리 한 5분 듣다가 바로 곯아 떨어져서 다음 날 6시에 일어났다.
우리는 남들처럼 캠핑가서 요리 하지 말자며 가장 간편하게 먹자고 제안한 남편. 어차피 남편이 요리 할 것이기 때문에 귀찮은게 싫단다. 최대한 쉬는 모드가 우리의 캠핑 색깔이다.





햇반 하나 라면하나와 엄마가 준비해준 파김치, 배추김치가 아침식사. 뭘 먹어도 사실 다 맛있다.








바람 맞아 가며 책을 읽고 있는 사이 남편은 설겆이를 한 30분 하고 온듯. 알고 봤더니 화롯대가 안 씻겨져서 고생했단다.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책.





바로 기발한 자살여행. 요즘 남편이 이 책을 읽고 있다. 잠시 내가 빌려서 읽고 있는 중.




어제 사온 달걀 네개 중 두개가 남아서 삶았다.



요 짐은 우리의 전체 짐의 1/3. 짐 줄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노을캠핑장의 사이트는 꽤 넓고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아서 좋고. 무엇보다 이 날 사람이 꽉 차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흐린 날씨 탓을 톡톡히 본다. 집에서도 차 안 막히면 30분 거리고. 너무나 맘에 들어서 아마 조만간 또 오고 자주 올것 같다.




아침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하나 둘씩 텐트를 치기 시작한다. 10시부터 맹꽁이 열차가 운행되어 짐을 실을 수가 있다.
우리는 느긋이 사람들 정리하는거 보아가며 정리를 시작해본다.


집에 돌아가 대강 정리를 마치고 안산에 있는 이모댁에 멍멍이 먹으러 고고...몸 보신하겠다던 남편도 많이 못 먹고 난 삼계탕만 먹고 왔다.
그러면서 당장 다음 주엔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그 분.
글쎄 다음 주엔 어디로 가지?













































Lomo LC-A
로모에 빠졌을 때 2002년 가을
몇 해 전이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아마도 10년 가까이 전이 아닐까 싶다.

그때도 삼청동을 좋아해서 그쪽 길을 자주 갔던 듯 싶다.

앞으로 또 10년 후의 삼청동 가을길도 기록에 남길 수 있을까.



























































































3년 만에 온 후지는 기특하게도 권상의 결혼식을 비밀리 축하해주기 위해서 짠돌이가 비행기 티켓 끊고 한국까지 날라온 것이다.

끝까지 비밀을 지켜야 한다며 혼자 더 신난 후지. 하지만 뭐 한국에 결혼식 축하해 주러 온 것인지 한국 음식 먹으러 온 것인지 계속 음식 타령이다.

처음으로 데려 간 곳은 압구정동 광림 교회 근처의 한식당. 그냥 들어갔는데 맛이 좋았다.
콩국수와 영양밥을 시켰는데 특히나 콩국수를 healthy 하다며 너무 좋아한다. 내가 봐도 콩국수는 일본 사람들 입맛에 잘 맞을 듯.

이렇게 반찬이 많으면 너무 아깝지 않느냐며 "아까워 아까워" 이러면서 열심히 먹는 후지군.
저 된장 찌개는 짠대도 국물까지 싹싹 먹었다.





영양밥 맛있고, 또 누룽지까지 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very good!



콩국수와 영양밥 모두 후지가 거의 다 먹었다. 난 조금씩 맛만 봄.




요..누룽밥이 별미. 넘 좋다.



배 부르게 먹고는 지하철로 명동 도착. 한국 사람들의 얼굴만한 선글라스를 맨날 놀리던 후지군.
한국에 오니 계속 "아 정말 얼굴만한 선글라스를 다 쓰네.." 하며 신기해 한다.

한국에 오면 저런거 써야 한다며 하나 사게 했더니, 하나 사서 쓰고는 좋단다.
그러면서도 계속 부끄러워 하는..


은주상을 만나 북촌으로 가 본격적인 북촌 탐방 시작!



















이 숯불구이집은 은주상 말로는 정말 정말 맛있단다. 담에 꼭 가봐야지!
결국 후지는 삼겹살 노래 부르다가 못 먹고 가면서 어찌나 아쉬워 하던지...
이번 여행에서 한국 음식 별로 많이 못 먹었단다. ㅠㅠ











북촌 지도




사실 이런 문양은 일본에서 흔한데, 북촌 뒷길 골목에 가보면  꽤 있다.






북촌 뒷골목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재밌는 좁은 골목들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니 사는 사람들은 좀 피곤 할 듯도 싶다.


창 하는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하는데 어쩔때 이 앞을 지나가면 명창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이쁘게 꽃장식을 일본 사람들은 참으로 좋아한다. 역시 일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으나 여기서는 그리 드문 광경은 아닌 꽃장식...


우연히 찾아 낸 떡볶이 가게. 쌀가게를 그대로 창고에서 먹는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든 이 가게의 센스는 정말 훌륭하다.
비오는 날도 좋을 거 같다.







비루 (beer)를 계속 찾던 술 꾼 후지가 드뎌 찾아낸 까페. 메뉴 판에는 없지만 술 있냐고 했더니 있다고 하네...
술 찾는 손님이 꽤 있는 듯. 그럼에도 메뉴판에 없는건 뭐 다른 이유가 있나요? 예를 들면 까페에서는 주류판매 금지라던가.

>.<



あの赤い靴ほしいの?




ロボットみたいなメンション 로보트 같이 생긴 맨션








개인의 취향에 나오는 손예진 집. 상고재 . 모두들 여기서 사진 찍느라 바쁘다 바빠.



사람 없이 찍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방해를 하면 곤란하다고요!











여기는 일본어로 들어와서 구경하라고 씌여 있길래 들어갔는데 그냥 들어가서 잠시 안에 구경할 수 있는 일반 사무소 같은 곳이다.
정말 이런 집에 살고 싶다고 했더니....이런 마당 있는 집엔 쥐가 많다고 하네. 쥐 정말 싫은데.














저 사진 보고 "죽은 사람 사진"이냔다. 정말 내가 봐도 너무 웃기고 약간 무섭다.

여기서 한번 더 떡볶이 시식.



제시카 알바 구함. 센스 만점.
알바 구하시는 분 있으면 전화 한번 해보세요.



주차는 이곳 현대 본사에.



그리고 나서 간 곳은 한강 분수쇼.
바람도 좋고 분위기 좋고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 분수쇼 보고 음악도 연주하고.

서울 꽤나 잔재미가 가득한 곳이다.






고수부지에서 치킨과 맥주를 배달하자 "스고이네, 강코쿠(한국)" 을 연신 외치는 일본인 후지군.


이곳도 은주상이 아는 야키도리 맛있게 하는 이태원의 한 포장마차이다. 최근 그 근처에서 살고 있는 은주상은 정말 맛있는 곳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다.





난 도저히 배불러서 먹을 수 없는데 후지는 한강에서 배달시킬때 받은 소주와 함께 이태원까지 딜리버리 해와서 야키도리와 마신다.




한밤중의 이태원. 정말 어른들의 환락가 제대로다.







다음날 아침. 한식만 내리 먹어야 하는 게 나는 좀 괴로웠기 때문에 호텔 근처의 가로수길 brunch cafe를 갔는데
토요일 아침이라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벌써 와서 브런치를 먹고 있다.




냉면을 먹고 싶다고 노래 부르는 후짱은 가볍게 먹자며 햄버거 하나와 샐러드 하나 시켰다.
이 햄버거에도 치킨이 들어갔기에 어제 부터 닭요리만 계속 먹고 있는 후짱이다.



























신사동 일모 까페. 호텔 근처의 일모 까페. 언젠가 가보고 싶은.






후짱이 하루 묵은 tea tree hotel 유럽에서 다녔던 작은 호텔이 생각나서 더 좋은.
이런 호텔들이 많으면 관광객들에게 더 좋을 듯 하다. 큰 호텔은 부담스럽고, 모텔은 싫고...



밧데리가 없어서 정작 중요한 결혼식은 찍지 못하고.
다음 날 헤이리로 점프



"머리가 모자 같자나, 후지. " 그래도 후지가 사는 시골에서는 꽤나 인기 많은 꽃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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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삼청동에서 영화도 보고 바람도 쐬고.

가방도 사고. 일본 통역도 해주고. 5천원 깍고.ㅎㅎㅎㅎ






정독 도서관 맞은편의 'coffee & desert' 한옥 까페
상당히 넓다. 마당도 있고 2층 테라스까지.

금요일 밤 늦게 간 탓에 사람도 없고 바람도 좋다.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1층 마당








수다 떨다 보니 밤이 너무 늦어 버렸지 뭐야.













에이타 군이 나오는 우리의사 선생님. 일본 영화의 그 특유함.












사람 많다. 삼청동 골목은 언제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점심먹고 국회의사당에 나가봤는데 어찌나 을씨년 스럽고 춥던지 사람도 별로 없다.
내일 부터 축제라고 하는데 사람도 없고 꽃도 없고.

정말 왜 이리 추운게야!





















 

벚꽃 색깔도 가지가지...좀더 진분홍색과 옅은 분홍색, 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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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폭풍은 도시의 작은 먼지까지 깨끗히 씻어 냈나보다.














야구를 모르지만, 그들의 알 수 없는 구호들이 공터에 울리는 것을 듣는 일은 평화로운 일이다.











































머리가 흩날리는 나무







먹고 버려진 코카콜라 캔 두개












스모킹존에서 내 뿜는 구름 연기




















막장소녀 친구들













"뭘찍어"





신발의 주인공들은 어디로


엄청나게 시끄러운 음악들 속에서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한참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결국 일 때문에 왔지만 그들의 세계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고
작지만 따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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