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함께 있었던 친구 나쯔미가 나고야에서 날라왔다.
한국 여행을 꼭 오고 싶다고 하던 나쯔미를 1년 만에 만나게 된것이다.
런던에 있을 때 내가 만들어준 떡볶이를 너무나 잘 먹었던 그녀는 한국음식 매니아다.
이번 여행에서도 한국 음식을 가능한한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관광책이 아니 음식책을 사갖고 왔다.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오자 마자 먹은 것은 여의도 포장마차에서의 떡볶이와 튀김이다.
배를 간단히 채우고 창덕궁 가이드를 받으러 그녀는 떠났다.
그리고 나서 나의 퇴근과 함께 시작된 서울 투어.
일단 명동에서 만나 롯데면세점에서 쇼핑을 마친 그녀를 만나 안동찜닭을 먹으러.
2인분인데 인간적으로 너무 많다.
거의 반 이상 남기고서 나와 명동 한바퀴 쉬익~ 돌고.
도대체 명동에 왜 그 많은 일본인들이 뭐 하는지 당췌 모르겠다.
바로 동대문 밀리오레로 가서 쑥 돌아보고 하나씩 쇼핑을 하고서는 남산으로 향했다.
거의 12시가 다된 남산에서는 레이저 쇼도 하고 뭔가 설치 조각도 세우고 심심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멋있는 야경이 있지 않은가
서울에서 어디를 데려가야 할까 하는 것은 참 고민스럽다. 그것도 1일 정도 밖에 시간이 없는 외국인에겐.
조명발 제대로 받는 서울 타워 , 아직까지 남산타워가 익숙한 나는 구세대인가.
조만간 이렇게 말할 날이 곳 올것이다 "어..옛날에는 남산타워였어. 원래 이름이"
남산을 나는 사람들...퍽 인상적이었다.
폼이 꽤 멋져요 아저씨~
그리고 나서 홍대로 진희네서 일단 짐을 풀고 진희가 만들어주는 칵테일을 한잔 씩 하고
다시 홍대 놀이터로 향했다. 1시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00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믿겨져? 지금 새벽 1시 넘었다"
나고야는 일본에서도 세번재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아무튼 그녀는 좀 놀란듯 나보고 묻는다.
"윤정상, 일본 도쿄도 이래?"
"응...시부야나 기치조오지 같은데는 밤 늦게 새벽까지 이러지.."
"아..그렇구나"
공연을 한참 보고 나서 근처 포장마차로 갔다.
무엇인가 코리안 스프를 먹고 싶다고 하여 해물찌게를 시키고 산사춘을 시켰는데
이거 또한 반 이상씩 남겼다.
새벽 3시 집으로 돌아와 곯아 떨어지고.
다음 날 아침 일찍 홍대 브런치를 먹으려 했으나 1시에 문을 연단다!!
그리하여 발길을 돌린 곳은 삼청동.
와플집은 관광책에도 나오는 듯 많은 일본인들이 들어왔다.
달달한 커피와 와플을 먹고. 또 배가 불러져 다른 점심을 먹지 못했고.
값이 싼 편은 아니지만 장소도 그렇고 원산지 커피를 고를 수 있다는점도 그렇고 이래저래 삼청동 가면 들어가게 되는 곳이다.
사실 다른 곳을 알지 못한다. 다른 더 맛있는 곳 있으면 추천좀!
오이시이? 나쯔미?
청와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이 까페는...신분증을 검사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내가 만들어낸 유언비어다.
삼청동에서 청와대로 넘어가면 있는 이곳은..이름을 까먹었다.
나는 몰랐는데 나쯔미가 알려줫다. '학고재'가 삼순이에 나오는 집이라고 하는데..도대체 학고재가 삼순이에서 누구네 집으로 나왔었나요? 일본 가이드 책이 제대로 된건가?
이 학고재가 아닌가?
자기는 한국인이냐? 중국인이냐? 이 소리를 런던에서 더 많이 들었단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한국인이 나쯔미에게 "넌 참 한국인처럼 생겼다" 했단다.
하지만 내눈엔 영락없는 일본인인걸.
영국에서도 한국을 좀 안다는 선생님 Ian은 나쯔미에게 항상 "나 쯔미" 이런식으로 불러서 같은 클래스에 있던 한국 남자애들이 "나 주미" 란 한국여자애로 알았다는 말을 해줬다.
그래 우리 이제부터 너의 한국이름은 '나 주미' 나의 일본 이름은 '이사코'다.
딱 좋은 날씨다. 가을은 여행하기에.
하늘도 높고. 햇볕도 따스하고. 간혹 시원한 바람도 불고.
높은 하늘 하니 생각난다.
나쯔미에게도 '런던의 하늘이 무척 낮지 않았느냐'물었더니, 맞다고 자기가 스웨덴 갔을 때 거기는 하늘이 더 낮았다고..
그럼 역시 지리학적 위치에 따라 하늘의 높이는 다르다는 내 생각이 맞는거군!
민속촌 여행을 마치고 간 오늘의 숙소 웰리스 펜션.
생각했던 것 만큼 조용하고 이쁘고 깨끗한 펜션이다.
더군다나 너무나 친절한 사장님 부부와 멋진 개 코코..
너무나 잘해주셔서 다음에 또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나쯔미도 꽤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펜션도 좋고 친절하다며 좋아한다.
우리가 묵었던 초콜릿 방인데 다락방처럼 만들어져있고 넓기는 꽤 넓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다른방들은 더 좋다는 것인데, 다음번엔 다른 방도 써보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6시가 되어 나가보니 예쁘게 테이블 셋팅이 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따뜻한 담요도 준비 되어 있었다.
고기와 야채랑 기타 주류만 직접 준비하고 나머지 밑반찬과 밥은 모두 준비해서 주신다.
와인 한잔씩은 보너스~
김치를 불에 구워주니 처음 먹어본다며 너무 맛있다고 먹는다. '야끼 김치'가 되었다.
아래 사진 출처 : http://www.welliss.com/ 웰리스 펜션
친절한 사장님부부께서 따로 커피를 주셨다. 따뜻한 햇살 맞으며 아침 먹고 코코랑 놀다가 그날의 일정에 대해 얘기하며
천천히 흘러 가는 시간을 따라 우리의 시간도 흘러흘러...
나쯔미를 너무 잘 따르는 코코짱!
주인 사모님께서도 우리의 모습이 너무 이뻐 보인다고 언제든 들려서 커피라도 한잔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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