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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양평 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와서

 양평에 있는 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왔다.

 

양평에 아기자기한 주택들이 많아 좁은 길을 달려가는 동안 '참 편안하다'라는 동네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황순원 문학관에 도착해서 보고는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분명 소나기에서 나온 소년과 소녀가 함께 비를 피해 들어가 있던 밀짚?을 표현한듯 한데 그 안에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저걸 왜 저렇게 여러개 펼쳐 놓았는지 모르겠고.

 

 

 

 

작은 디테일들, 분수바닥이나 관리 나무다리 등들도 그냥 관광지에서 흔히 보이는 어떻게 보면 신경 쓰지 않고 만든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편지지 하나 조차 이쁘지 않다.

 

물론 이런 것들을 다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퀄리티를 바랄 순 없다 하더라도.

 

여행 다니며 어느 지방자치에서는 상당히 신경을 쓴 시설이 아주 간혹  보이는데

대부분 우리나라의 지방 관광시설이란 것들이 모두 이런 수준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본 표지판이 가장 이뻤던 도시는 예산의 슬로우 시티이다)

 

 

 

무언가 돈은 많이 들여서 지은 듯 하지만 품위는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불만을 뒤로, 황순원 작가의 일대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전 입으시던 코트라던지 방에 있던 서재등을 그대로 재현 한 것들.

 

한국 근대소설에 없어서는 안되는 한국 정서를 심어 주신 훌륭한 작가이다.

 

 

 

 

미술에도 정말 조애가 깊으신듯. 어찌 이런 이쁜 그림들을 그리셨을까!!!!

 

 

 

 

 

 

소박하면서도 노작가의 고결한 숨이 그대로 베여 있는 듯 하다.

 

 

 

도장도 정말 이쁘게 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디자이너들이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공공 디자인의 수준은 언제쯤이면 좋아질까.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만 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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