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캐나다의 사진 작가 gregory colbert의 사진전 'ashes and snow'가 도쿄에서 열렸다.
어느 날 출퇴근 하는 전철역 한쪽 벽면에 어마어마 하게 큰 사진 - 소년이 책을 읽고 읽고 코끼리가 경청하는 듯 한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저 그림은 뭐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이었다. 도저히 사진이라고 보여지기 힘든 그림이었다.
이 사진전은 여지껏 내가 본 사진들과 전시회 중 가장 좋았다.
특히나 오다이바의 새로 생긴 '노르마딕 뮤지엄'은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었으며 내부의 사진들도 거대하게 걸려 있어 그 분위기는 사진을 더더욱 잘 감상 할 수 있게 하는 데 있어서 조금의 손색도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마자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컨테이너 천장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
축축함. 몽환적인, 도저히 사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사진들.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
이 모든 것이 perfect 그 자체였으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사진만 보았으면 믿지 못할 장면들이 고스란히 비디오로 찍혀 곳곳에서 상영을 하고 있어 그 비디오를 보며 다시 한번 감탄..."아...정말 사진이구나"
그레고리 콜버트가 10년동안 이집트, 케냐, 인도 등을 다니며 촬영한 그의 사진을 보고
'정말 이 세상 살다가 가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 하나 남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두고두고 그의 사진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도 도쿄의 노르마딕 뮤지엄에서 계속해서 그의 사진전을 한다고 하니 참으로 부럽다.
무려 13000엔이나 하는 사진집..
그러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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