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에서 유행하는 ‘폰 스택’ 게임
고급식당에 모여 식사를 할 때 모두의 휴대폰을 테이블 한가운데 놓고 먼저 폰을 잡는 사람이 밥값내기. 언뜻 보면 스마트폰에 주의를 뺏기지 말고 사람에 집중하자 같지만 파워게임의 면모도 있아. 더 오랜 시간 스마트폰에 무심할수록 더 힘이 강한 사람 더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 부자나 권력자와 달리 사회적 약자는 중요한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의 타격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김영하의 보다 中-”
회장님의 전화를 받기 위해서 몇몇은 전화기를 항상 휴대하고 있어야 하며 새벽에도 전화가 와서 업무를 물어보시는 일이 있으시기에 휴일이고 새벽이고 한밤중이고 상관없이 늘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
회장님이 당신의 24시간을 샀다.
한 팀장은 일개(?) 팀장임에도 불구하고 회장님의 업무 전화를 받는 것에 “아우 정말 미치겠어요. 회장님이 막 휴일에도 전화하고 한밤중에도 전화하고..저번에는 샤워하고 나왔더니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 있는 거에요” 하며 고충을 털어놨는데 이게 은근 ‘나는 회장님의 직통 전화 받는 사람’이라는 <자랑>이 섞인 묘한 고충 이였다.
물론 그 스트레스는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겠고 말이다.
김영하식으로 당신은 그 ‘사회적 약자’이며 폰 스택 게임에서 늘 질 수 밖에 없음을 말해준다.
우리는 스스로 약자가 되었다.
김영하의 보다에서 말했듯 우리는 통신사에 돈을 내 가면서 우리의 시간을 주고 있다.
나와 남편은 각자 서로 ‘휴대폰만 보고 있다’라는 말 한마디로 싸움을 걸곤 한다. 남편은 게임과 커뮤니티에 들어가 그 세계에 살고 있고, 나는 SNS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몸은 같이 있지만 물리적 거리만 가까울 뿐 같이 있지 않다.
그리고는 애기 얘기 할 때에만 서로 만난다. 그리곤 다시 각자의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
별로 유쾌한 얘기는 아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이고 노력할 것인지, 그냥 이 상태를 방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우리는 둘다 폰 스택 게임의 루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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