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정
월류봉 등산 - 등산 포기 - 반야사 - 달이 머무는 집 - 와인코리아
월류봉에 등산하기 위해 등산화와 등산복을 챙겨 왔다. 미리 에넥스 공장 후문쪽으로 올라간다는 정보를 얻어 에넥스 공장으로 향했다. 깨나 더운 날씨다. 오늘도 이곳은 비가 안내리고 햇볕만 쩅쨍이다.
등산 양말을 놔두고 온 것을 확인하고 다시 달집으로 가서 양말 챙겨서 에넥스 공장 도착.
큰맘 먹고 등산을 시작해본다.
가다 보니 이렇게 안내판이 있는데..안내판만 있으면 뭐 하노, 위쪽으로 가는지 아래쪽으로 가는지 양갈래에서 헤깔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조금 더 길이 나있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참 걸어가는데 '웰빙타운'이라는 폐가가 나온다. 그냥 폐가 한 채도 아니고 여러 가게들이 모두 망해서 정말 무섭다. 둘이 왔는데도 무서워서 얼른 이길이 아닌가보다 돌아가자 하여 돌아오는데 결국 그 길이 맞았나보다. 아직도 확실히 어떤 길이 맞는지 모르겠다. 다시 올라와 이 안내판에서 위쪽으로 향해본다. 여전히 사람은 아무도 없고 태양은 뜨겁고 갑자기 '뱀'이 나올까봐 등이 오싹해진다.
남편에게 돌아가자고 해본다. 등산하자고 잔뜩 얘기해 놓고는 막상 내가 돌아가자고 하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긴 하지만... 앞으로 사람 없는 등산은 하지 않겠다. 정말 무섭다. -.-;;;
나중에 펜션 사장님께 물어보니 이곳 사람들은 월류봉 등산 길 잘 모른다고 한다. 외지 사람들에게나 더 잘 알려진 듯.
오스트리아 짤즈부르크에 갔을때 동네 사람들은 '사운드 오브 뮤직' 본적 없이 얘기만 들어봤다고 했던 것처럼, 서울사람들이 한강 유람선 안타는 것처럼...그러한가 보다.
결국 경로를 바꿔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본다. 다음 가 본 곳은 와인 코리아.
와인 코리아 방문
영동이 포도의 도시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다. 와인코리아라고 와이너리가 있다고 하여 가 보았는데 사람도 없고 썰렁한 분위기에 밖에서만 둘러보고 왔다.주말도 아니고 사람도 없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라도 할라 쳤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저 간판은 왜 저렇게 한글로 크게 '와인 코리아' 라고 썼을까....신랑이 보자마자 내가 사장이라면 간판부터 바꾸겠단다.
사람들이 없다.
내가 사장이라면 이 현수막을 걷어 치우겠다. 분명 위의 '체험장, cave,판매장' 까지는 괜찮았는데 이 꽃분홍 현수막이 뭐란 말인가?
한쪽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더워서 여름의 낮에는 이용할 수가 없을 듯 하다. 두 사람을 위해 에어컨을 틀 수도 없고.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꽤나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무대라고 마련된 곳에서 라이브 콘서트만 하지 않는다면.
결론적으로 이 와인 코리아는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자하여 잘 만들어 놓은 곳임에 틀림없다.
다만 운영을 함에 있어서 점점 망가지는 듯 하다. 운영하는 업체가 개인인지 회사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이미 멀리 날아간듯하다.
잘 만들다가 완전히 삼천포로 빠진듯한 느낌. 이런 곳에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와이너리가 있을까 싶다가도 곳곳에 숨겨진 촌스러운 코드들이 안타깝다는 생각만 든다.
노근리 사건 현장
영동 읍내를 가다가 보면 굳이 찾아 가지 않더라도 노근리 사건의 현장을 찾을 수 있다.
도대체 왜 미군들은 이곳 민간인들을 쐈을까...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복원작업중이다.
반야사 가는 길.
이곳에는 반야사라는 절이 있다. 첩첩 산중에 쌓인 작은 사찰이다. 반야사란 지혜로운 문수보살을 말한다고 한다.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있다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절경 중 하나가 망경대 위에 지어진 문수전이다. 대웅전에서 150미터 쯤 더 들어가면 있는 곳인데, 가는 길이 쉽지 많은 않다. 풀들이 우거져 한사람 겨우 걸어갈 만한 공간이 나온다.
반야호라는 호수.
문수전에서 내려다 보는 석천계곡이다. 산새가 아름답다.
여기까지 어렵게 올라가고 보니 또 땀이 비오듯 한다. 다리에도 모기들이 이리저리 물고. 물것을 유난히 타는 체질이라 한번 물리면 벌겋게 오래간다. 더군다나 뜻하지 않게 치마를 입고 온 바람에....-.-;;
이렇게 대웅전 뒷 모습이 호랑이의 형상을 하였다고 한다. 일부러 하려고 해도 못할거 같다.
우리의 숙소 달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월류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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