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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지금에야 읽고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너무 적절할때 때마침 잘 읽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학생때 읽었다면 그냥 적당히 이해하는 상황에서 읽어졌을 것이다.
요즘같은 시대. 우리나라에서의 정치상황이 왜 이런 모습을 띄고 있는가. 도대체 이 뿌리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우리나라의 민중의 뿌리는 어디에서 부터인가?
왜 좌파가 되고 왜 우파가 되고 우리는 왜 미국을 믿으면 안되는가?
왜 그들이 미국을 숭배하는가? 그 뿌리는 언제 부터인가?
무조건 그들이 갔다가 붙이기 좋아하는 "빨갱이" "공산당"은 그때부터였구나.. 철저하게 친일이던 지주들이 일본이 물러가고 미국이 들어서자 그대로 '친미'가 된 사연. 그리고 그 지주들에 대항을 했던 모든 민중과 농민들은 졸지에 "빨갱이"가 되어 버린 사연.
난 그저 어렸을 때 받은 반공교육으로 "빨갱이=악마" "미국=좋은 나라"로 배우며 자랐고,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의 혼란스러움. 지금 우리 아이들은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 7080세대들에게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을 경험들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지.
이 10권짜리 대하소설이 이렇듯 나에게 큰 가르침과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하다니....
왜 인구에 회자가 되며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필독도서'라고 하는지 너무나 이해가 되며, 조정래 선생님이 단순히 존경스럽다를 넘어 너무 감사드린다. 아리랑 한강을 거쳐 이제는 더 이상 대하 소설은 쓰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연세도 너무 많이 드셨고, 이런 소설을 하나 끝내고 나면 정말 탈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 분의 그런 노력 덕분에 두고두고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바로 알게 된다면, 이해하게 된다면 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싶어 부러워도 진다.
전두환정권에서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온갖 협박을 받아가면서도 유서를 써서 절필하지 않고 계속 써나가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은 우리 역사에 이런 분이 계셨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동 벅참을 느낄 수 있다.
이제부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조정래"선생님이요. 라고 답할 것이다.
아래는 한 계엄군이 빨갱이 소탕하기 위해 내려온 벌교에서 처음으로 접한 사건이 정현동 술도가집 사장과 소작농이 문제를 일으키자 우리나라 '농민운동'에 대해 알고자 하여 '서민영'선생을 찾아가 우리나라의 '농민운동'역사, 동학운동부터 현재 당시까지의 상황을 설명하는 중에 나온 부분이다.
그렇네, 내가 처음에 농민의 문제가 곧 나라의 문제라고 하지 하지 않았나. 이 나라는 지금 가장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덮어놓고 있네. 식민지시대 지주들과 결탁해서 권력을 잡은 정부이기 때문이야. 지주치고 친일파고 민족반역자 아닌 자는1퍼센트도 안될걸세. 그들은 일제치하에서 누린 부귀와 지은죄로 해방과 동시에 마땅히 모든 기득권을 박탈당했어야 했고, 민족 앞에 사죄했어야 했네. 그리고 모든 소작인들은 일제치하에서 겪은 굶주림과 당한 고통의 대가로 마땅히 지주들의 소유를 분배받았어야 하네. 그런데, 미국의 세력이 작용하고, 이승만은 집권야욕으로 민족을 배반하고, 지주계급들은 자기 방어를 위해 뭉쳐지고, 서로를 위해 상호 작용을 일으켜 오늘에 이르렀네. 내가 크게 우려하는 바는 지주계급들로 이루어진 현 정권이 농민이나 반대세력권을 일본놈들 식으로 무작정 공산주의로 몰아가는 것이야. 그 방법은 모든 계층, 모든 분야의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들한테 까지 퍼져나가 공산주의를 자기네들의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공격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 아닌가. 이거야 말로 어불성설이고 주객전도야.
<'태백산맥' 3 제1부 恨의 모닥불 181P 중 발췌>
<'태백산맥' 3 제1부 恨의 모닥불 181P 중 발췌>
지금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세상, 놀랍도록 아직까지도 저들이 쓰는 방법. 과연 그건 이리도 역사가 깊은 것이구나 싶다.
이 시대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태백산맥'을 정말 필독도서로 읽어야 한다.
<이런 분들에게 반드시 추천합니다>
- 나는 좌도 우도 아니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한다.
- 미국은 고마운 나라이다.
- 농민운동,학생운동, 시민운동은 모두 빨갱이다.
- 북한은 공산주의, 공산주의는 빨갱이, 빨갱이는 나쁜놈이다. ==>현재의 북한은 공산주의가 절대 아니다. 그냥 김일성 김정일의 독재 정권일 뿐. 그러므로 저 공식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통일이 되는것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되면 세금 걱정이 더 크다. 그냥 이대로 사는게 낫다.
- 우리민족은 나약하기 이를데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일제 침략 받고 외세에 놀아났다고 생각한다.
더 늦기 전에 꼭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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