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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 전시회 폴 고갱의 전시회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아주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에 나섰다. 그의 그림을 다시 가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의 얘기가 생각났다. 평일 오전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있었다. 40대 이상의 중년여성단체가 생각보다 많다. 고등학교때 '달과 6펜스'를 읽고는 고갱이라는 화가와 타히티를 마음속에 담고 "난 타히티에서 여생을 마칠거야 고갱처럼" 이라고 말하고 다녔고 그 후로 대학생때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온갖 고갱의 그림들과 타히티 사진들로 꾸며놓곤 했었다. 어쩌다가 TV에서 타히티가 나오면 넋 놓고 바라보고... 사실 고갱의 삶을 보면 생전에 행복하지 않았던 화가였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가족들을 버리고 평범한 샐러리맨(증권거래소 직원)에서 화가적 재능을 ..
엄마와 아들이 함께 떠난 세계여행 30세 아들과 60세 아들이 세계여행을 떠났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나라 모자의 이야기이다. 여행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되는 데 그냥 훅~ 훑어만 봐도 뻔할거 같은 여행책자가 아니였다. 별 기대 없이 첫 장을 넘겼는데 '어라..이거 재밌네'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척 300일간 세계를 누비다저자태원준 지음출판사북로그컴퍼니 | 2013-07-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노희경 작가가 극찬한 단 한 권의 여행 에세이!“살아오면서 나는...글쓴이 평점 책 보러 가기 http://app.ac/0ElPSja23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30세 아들보다 60세 엄마가 인상에 많이 남는 걸 느낄 것이고, 나도 이렇게 엄마랑 여행 하고 싶다라는 생각..
천명관 <나의 삼촌 브루스 리> 나의 삼촌 브루스리나의 삼촌 브루스 리. 1저자천명관 지음출판사예담 | 2012-02-0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소룡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짝퉁 인생!이 시대의 이야기꾼 ... “산다는 것은 그저 순전히 사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이소룡) 삼촌 또한 그렇게 이소룡을 추종하는 무리 중의 하나였지만 그에게 이소룡은 단순한 선망의 대상 그 이상이었다.그는 이소룡을 지극히 흠모한 나머지 그가 간 모든 길을뒤따르고 싶어 했으며 아주 멀리까지 나가고자 했다.그래서 이소룡이 그러했듯 저 높은 곳에 올라가 별이 되고자 했다. 천명관 그의 책 중에 제일 처음 읽은 책 '나의 삼촌 브루스리' 왜 그를 사람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라고 하는지 알거 같다. 2권의 장편소설을 쉼없이 빨려들어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안녕 시모키타자와'는 고백하자면 순전히 '시모기타자와' 란 이름 때문에 읽은 책이다. 그곳을 떠난지 벌써 6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가고 싶고 그리운 곳 시모기타자와. 도쿄에서 가장 그리운 곳을 꼽으라면 회사가 있었던 신바시, 24시간 오픈한 롯뽄기의 쯔타야 서점다시 가보고 싶고 더 자주 가지 못해 아쉬운 곳은 두곳, 기치조오지와 시모키타자와 이 소설은 어떤 장소에 대한 기억과 음식을 통해 가족의 죽음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세밀하고도 섬세한 심리묘사와 더불어주인공 요시에가 느끼고 사랑하는 거리시모키타자와에 대한 묘사는 거의 그 지역에 대한 헌사 수준이다. 서울이 배경이 되는 소설을 읽다보면 더 친근감이 갖게 될때가 있다. 더불어 '아 이작가는 광..
[책]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보고 남편이 물었다."헌신이 old shoes야? devotion이야?"-.-;;; 한 남자가 자살을 앞두고 있을 때 운명과도 같이 천사들이 그 앞에 나타났다. 그 남자는 자살하려던 생각을 버리고 그 날로 부터 그는 천사(옆집에 새로 이사 온 모녀)를 위해 살기로 결심한다. 그 모녀들과 어떻게 잘 해보겠다라는 생각보다는 , 그저 그녀들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모녀를 괴롭히던 전 남편이 찾아와 협박하고 그걸 본 딸이 먼저 새 아빠를 때린 후 엄마가 코다츠의 전선으로 목을 졸라 순식간에 살인범이 되어 버렸다.옆집 남자 이시가미는 지체없이 달려왔고 그녀들을 위해 알리바이를 만들기 시작한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짜 놓은 시나리오를 통해 모녀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용의자선상에서..
사진 집 Ashes and Snow 캐나다출신의 그레고리 콜버트는 처음엔 사회적 이슈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여 순수 사진학으로 그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였다. 10년간 어떤 다큐나 전시회도 하지 않고 인도, 버마, 스리랑카, 이집트, 도미니카 이디오피아, 케냐, 통가등을 돌아다니며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주제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승려, 댄서, 몽골 노마드족들과 코끼리, 고래, 표범, 원숭이등의 흔히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주제로 찍었다. 2002년 콜버트는 Ashes and snow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전 세계에서 열기 시작한다. 2007년 여름 도쿄의 지하철역에 커다랗게 붙여진 이 그림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당연히 그림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설명 없이 ashes and snow 라는 전시회 제..
색다른 재난 영화 <미스트> (스포일러) 스티브 킹의 원작 'The mist'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흔히 말하는 재난 영화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재난 영화와는 다른 관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보통 재난 영화는 괴물이나 자연재해에 대항하는 인간, 즉 인간VS재난의 구도라면이 영화는 재난을 맞이한 인간들 사이에서의 공포심이 스토리의 중심이다. 미스트 (2008)Stephen King's The Mist 6.8감독프랭크 다라본트출연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마샤 게이 하든, 안드레 브라우퍼, 토비 존스정보스릴러, 공포 | 미국 | 125 분 | 2008-01-10 글쓴이 평점 평화로운 호숫가의 아름다운 주택으로 평화롭게 시작한다. 호수 건너에는 알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보인다.밤새 비바람으로 나무들이 쓰러지고 엉망이 된 집에 와이프만 두..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선인장> 계절은 아름답게 돌아오고, 재미있고 즐거운 날들은 조금 슬프게 지나간다. -호텔 선인장 中- 호텔선인장은 아파트 이름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우연하게 읽게 된 호텔선인장을 통해 잠시나마 추억에 잠기게 되었다. 호텔선인장이라고 불리는, 실제로는 아파트인 곳에 사는 1층의 2층의 3층의 의 이야기다. 특히 보면서 삽화를 눈여겨 보게 되는데 사사키 아츠코 라는 미술가가 유화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이 삽화들로 호텔선인장 전시회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시작은 2층의 오이가 이사 와서 운동을 하면서 1층 2에게 ‘층간소음’을 내면서 이를 컴플레인 하러 가는 장면부터 시작이다. 그러자 2층의 오이는 너무나 해맑은 모습으로 들어오라고 하면서 소심한 1층의 2가 오이의 환대에 당황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