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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희 원

호암미술관의 한국식 정원.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거의 10년 만에 갈 기회가 생기다니.
지척에 두고도 가까이 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나의 무심함 때문이다.


나쯔미에게 말했다. 10년 전 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너와 이제야 오니...널 위해 기다렸던건가?

좀더 시간을 두고 잔디밭에 누워 책도 보고 잠도 자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그렇게 여유를 부릴 만한 시간이 없다.

하루는 서울에서 하루는 용인에서 보내는 일과로 첫 한국 방문을 마쳤는데.
너무 내 식으로 짠 건 아닌가 싶지만 나쯔미 역시 서울에만 있는 것보단 더 많은 것을 보고 간다라고 느끼는 것이 느껴져
다행이다 싶다.

 희원에 들어서서 부터 계속 감탄 하면 "와와...스고이" "키레이!"를 연발하며 다녔지만
사실 사진은 그 십분의 일도 담아내지 못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즐기는 일을 우리는 자주 까먹는다.















가을의 희원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답다.






고 이병철 회장이 모은 수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기업가가 왜 문화 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거 같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길이길이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고 후세에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문화'의 일부분이
될 때이다. 역사가 기억하는 사람이 되려면 돈 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일찌감치 그걸 알았던 것이고.

물론 미술과  관장이 재벌집 사모님들의 취미이자 직업이 되는 이유는 세금과도 무관치 않지만 분명히 그들에겐 '난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화적인 사람이야' 라는 이미지 업그레이드 효과가 있긴 하다.

이유가 어떻든 그런 부자들이 이렇게 문화를 지켜주고 만들어주고 보여줘서 난 그지 고맙다.




이보다 더 멋진 그림이 있으랴..
창 너머로 보이는 사계절의 산이야 말로 최고의 풍경화 그 자체다.
2층 박물관 복도.

열심히 풍경을 담는 나쯔미. 좋은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덕분에 내 눈이 즐거웠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답단다.

사실 우리나라가 아름다운것이 아니라 자연이 아름다운것이다.
자연이 잘 가꾸워져있는 곳이라면 난 어디든 아름답다.






타이포 그래피도 깔끔하게.
(참으로 작은 것까지 신경 썼다)




다음에 희원에 갈때는 꼭 한가롭게 뒹굴다 오겠다.
서로 아무 말 없어도 편한 동행자가 하나 있다면 더 좋겠고.



시간이 남아 에버랜드까지 가서 롤러 코스터 한번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 나쯔미.

언젠가 또 만날 것을 알기에 슬프지 않다.

さよなら、なつみ。

じゃ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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