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은 게스트 하우스, 콘도, 민박은 이용해 봤지만 호텔은 처음 이용해 보는 듯 하다.
요즘은 제주도에 예쁜 프라이빗 게스트 하우스도 많아서 굳이 호텔을 이용할 필요는 못 느꼈는데, 역시나 어린 애기가 있다 보니까 왜 호텔을 이용하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리 하여 나는 여행에서의 '호텔' 이용기를 맞이 하였다.
딸 다윤이는 백일이 지나고서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을 한 곳이 대명 소노펠리체였는데 두번째 여행은 제주도 롯데 호텔이라니, 대학교 때부터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 다녔던 이 엄마와의 여행과는 다르게 럭셔리하게도 시작한다.
도착하자마자 아기 침대에 갇힌 딸. 잠깐씩 어른들이 못 봐줄때 넣어 유용하게 사용 했다.
하지만 잠 잘 때는 다시 엄마 아빠 사이로 컴백.
조식은 이틀동안 페닌슐라 뷔페를 이용했는데 나는 맛있었고 엄마도 다윤이도 모두 만족했다.
롯데호텔은 참으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
이제 10개월인 딸은 ACE 프로그램 같은것은 참여 하지 못했지만 키즈카페, 해온 수영장, 조식부페까지 너무나 알차게 이용해줘서 엄마를 뿌듯하게 해줬다.
롯데호텔의 정원이 너무 아기자기 하다. 꼭 숙박하지 않더라도 정원 산책은 할 수 있다.
해온
물에서 나올 생각 안하고 노는 딸.
밤수영을 꼭 해보고 싶었으나 9시면 초죽음이 되는 나는 도저히 못하고 아침 수영만 잠깐씩 했다.
온도도 좋아서 춥지 않았는데 온천탕에 들어가니 36도의 물이 훨씬 따뜻하고 좋아서 딸은 그곳에서 놀게 했다.
마치 표정이 따뜻한 탕 속에 들어와 '시원~하다' 하는 아저씨의 만족하는 얼굴이다.
행복하니?
키즈카페
본관 4층에 있는 키즈카페는 깨끗하고 어린 아이 부터 초등학생까지 놀만하다.
이곳에서 엄마와 할머니가 완전히 지쳐 쓰러질 때까지도 딸은 너무 열심히 논다.
그저 지켜 보다가 잠깐 놀아주다가 하는데도 이리 힘든데...1시간이 지나도 지치거나 울지 않고 열심히 돌아다니는 딸.
친구들 하나둘씩 다 가는데도 갈 생각 안하신다.
나중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데리고 나왔다.
룸 넘버만 말하고 들어갈 수 있다. 맞은편엔 ACE 교실이 있어서 큰 아이 작은 아이 있을 경우에도 이용하기 좋은 동선으로 되어 있다.
산책 코스
아침에 일어나 엄마와 다윤이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에 나섰다.
신라호텔까지 쭈욱 이어져 있어서 조용히 산책하기에 딱 좋은 길과 날씨이다.
아기자기하고 정원도 이쁘고 산책길도 아름답다. 엄마랑 천천히 걸으며 "여기 참 좋다" 하신다.
여행 좋아하고, 이쁜거 좋아하고 즐거운 거 좋아하는 흥 많은 엄마. 그 끼를 그대로 물려 받은 딸..그리고 비슷할 거 같은 손녀딸!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 너무 좋았다. 해도해도 질리지 않는 여행.
다윤이가 좀 더 크면 더 잘 다닐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