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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첫날



부다페스트의 전철 색깔은 예쁜 하늘색.



에스컬레이터에다까지 낙서를 하는 당신은 그라피티를 한건가요?

 

 

부다페스트의 중앙역도착.
밖으로 나가 보면 웅장하고 멋있는 중앙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도를 보며 몇번 지하철을 갈아 타고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있자, 터키인 한명이 와서는 말을 건다.

"야, 너 카메라 멋있다. 나도 영국에 그거 있어. 나 여기 몇일 동안 있어서 잘 아는데 바로 앞에 괜찮은 카페 있어. 내가 커피 살게 가볼래?"

뭘 할지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몇일 묵었다는 그에게 몇가지 정보라도 얻을 것이 있을까 따라 나선다.
나이는 나보다 좀 많을 듯 보이고 (하지만 결코 외국인의 나이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옥스포드에서 공부 하고 있단다.


그의 소개로 간 까페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Jack Vettriano 의 그림이 걸려 있다.
"어머, 나 이 화가의 그림들 좋아해~"라고 말해줬으나, 그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커피 한잔 마시고는 어두워지려고 하는 부다페스트의 거리로 나선다. 야경사진으로 유명한 다리를 건너러 간다.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부터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움은 깨어나는 듯 하다.


그런데 이 터키인 "원래 내일 떠나려고 하지만, 너가 원한다면 하루 더 머무르면서 부다페스트를 가이드 해줄께" 란다.

'어머, 오빠 됐어요~~' 라는 뜻으로 아니라고 혼자 여행하고 싶어서 왔다고 고맙다고 아주 점잖게 말은 했으나, 속으로는 살짝 겁이 났다.

이 남자가 내일 따라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다음 날 새벽같이 방을 나왔다는....






나지막하고 길지 않은 다리는 건너기 딱 알맞다.




















두번째 날 이른 아침.

이곳은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온천 중 한 곳이다. 부다페스트가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하면 모두 "정말요?" 라고 묻는다.
글쎄 물은 썩 좋은 것은 모르겠고, 워낙 스파를 좋아해서 한번 가봤다.

그 전날 만난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몇일 동안 씻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자다가 일어나고 하길래 아 정말 씻기 싫어하는 구나 라고 느끼던 찰나 "너 내일 뭐하니?" 라고 했더니 "나 온천가" 라는 말에 그 다음 날 새벽 같이 그 친구가 온천 물에 몸 담그기 전에 내가 먼저 하고 와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찍 일어나 찾아 갔던 곳이다. (또 그 터키 아저씨가 일어나기 전에 나가야지 했던 것도 있고..)
생각해보니 웃음이 난다. 어차피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깨끗한것도 아니자나!

온천 이름을 잃어버렸다. 꽤 궁전 스타일로 지어 놓았다.


줄서서 온천 들어갈 표를 산다.









온천에 혼자 가보는 기묘한 경험을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로 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