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무슨무슨 축제나 행사에 나이든 사람 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기모노, 혹은 유카타가 있다.
일요일 같은 때 결혼식에 가는 젊은 아가씨도, 한 여름 하나비를 가는 무리들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유카타, 기모노.
일본에서는 온천에가도 유카타를 주고 여름에 고향에 내려가면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나서 유카타를 입고 있다. 얇은 천 하나 두르륵 마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시원하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기모노와 유카타가 있는데 기모노는 백만원을 넘기는 고가의 제품들이며, 유카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유니클로 같은 곳에서도 2~3종류의 디자인으로 판매 하고도 있다. 가격은 5만원이면 살 수 있는 저렴한 상품들이다.
상대적으로 고급이며 비싸고 부담스러운 기모노 보다 실용적으로 많이 입는 유카타에 대해 얘기 하고 싶다.
나는 교토에 갔을 때 기념으로 하늘색 유카타를 사서 도쿄에서 하나비를 갈때 입고 나간 적이 있다.
너무 이쁘고 시원하여서 아 이러니 젊은 여성들도 입고 싶어하는 옷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한복은? 입을 만한 날이 딱 정해져 있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1. 태어나서 돌때 (기억안남)
2. 초등학교때 운동회날 꼭두각시 춤 추기 위해
3. 중학교때 예절 교육 받기 위해
4. 결혼식날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자녀의 돌과 결혼식때 그리고 환갑날.
이 정도가 될거 같다. 그렇다 보니 사지 않고 대여를 하게 되고.
우리나라 한복도 이렇게 입기 편하고 예쁘고 패셔너블하게 나온다면 (그렇다고 개량한복은 oh no~) 굳이 "입읍시다" 하지 않아도 찾게 되고 입게 되지 않을까 한다.
일본에 있는 오모테산도(우리나라의 청담동거리) 같은 곳에 있는 이 기모노샵에서는 '데님 기모노'를 선보인다고 한다. 세탁까지도 고려한 것이다. 얼마나 실용적인가.
한복의 세탁도 문제이고, 몇겹의 속옷을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이래저래 보편화되기 어려운 여건이긴 하다. 하지만 점점 한복이 잊혀져가고 먼 나라 얘기 같아 지는게 아쉬워서 투정한번 부려봤다.
한복도 기모노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아름다운 옷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아름다움이 덜 알려지고 자국민에게도 멀어져가는 한복이 어떻게 하면 우리의 실생활에 들어와 대접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
꼭 그렇게 될 날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