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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감상하기/Film

핀란드가 좋은 이유들...


 핀란드를 처음 접한건 핀란드의 국민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을 접하면서다.

기회가 될때마다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이 책은 블랙유머가 기가 막히게 나의 생각들과 맞아 떨어져서 프랑스여행을 하며 혼자 기차 안에서 키득키득 웃고 있어서 사람들이 쳐다 볼 정도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유머도 좋아하지만 아르토 파실린나의 유머도 사랑한다.

어쨌든 그 책에 비춰진 핀란드는 정말 자연 속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었다.

그리고 두번째 만난게 '카모메 식당'
역시 나의 상상대로의 핀란드가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핀란드 디자인 산책'에 나오는 핀란드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아....그전에 하나가 빠졌다.

맨날 죽치고 몇번씩이나 읽었다기 보다 그냥 '봤던' 록뽄기 쯔타야에서의 수 많은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에 관한 책들안에서.

그렇게 북유럽에 대한 환상을 잔뜩 키우고 있었다.

생각만 해도 코가 뻥 뚫려서 숨을 깊이 내쉬게 되는 북유럽....

이번에 만난 책에서도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티스트, 디자이너, 큐레이터, 아트 디렉터인 안애경씨는 현재 핀란드에 살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늘 생각하던 '공공 디자인' 이랄지,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랄지, 북유럽의 디자인이랄지.
다른 여행기들 보다도 '앗 이 책이야' 하면서 계속 보고 또 보고.


물론 이건 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졸린 오후의 감기는 눈을 번쩍 뜨이게 하면서 자세를 고쳐 앉게 하고 읽게 할 만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렇게 책의 이미지를 쓰는게 저작권 위반으로 잡혀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일이고..

책속의 아름다운 핀란드 풍경을 보자~

공기가 알싸한게 숨이 크게 쉬어 지지 않는가?



이건 핀란드 조각가 미나 아끼위르까의 작품을 마리메꼬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개발한 것인데...그녀의 황소시리즈 디자인들은
모두 눈여겨볼 만하다.

패브릭이나, 컵, 쟁반등 온갖 소들이 다 나온다. 하나 갖고 싶다.



왼편에 있는 사진은 사우나에서 바라보는 강가이고 오른쪽은 그 사우나에서 뛰쳐나와 강물로 뛰어드는
우리내식 '냉탕온탕' 기법인것이다. 참고로 난 냉탕에 못들어간다는...

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핀란드에 가보고 싶지 않은가???
후지산을 바라보며 억새 풀과 돌들이 무성한 산 기슭 온천에서 느낀 그 기분. 그 자연속에서 발가 벗고 있는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좋다.




<사우나 안> 핀란드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사우나'죠.



이 역시 마리메꼬 제품들...내가 좋아하는 스트라이프...컵을 넣는 트레이도 나뭇잎 모양...
저 해먹은 조만간 살거 같다. 캠핑에 맛들리고 있는 요즘. 자꾸 눈이 간다.






핀동굴 교회...루터파이니 구교는 아니인데 상당히 미사 같이 보인다.






공원에 있는 화장실 표지... 이런게 바로 공공 디자인.
책속에서도 안애경씨가 청계천을 바라보며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얼마전 인터뷰에서 보니 역시나 광화문 광장에 대해 개탄을...ㅎㅎ

만든 분들이 꼭 봤으면 한다.


이것 역시 마리메꼬.
새, 나무들을 주로 모티브로 만들어지는 이런 디자인들이 그들의 생각을 엿보게 해준다.



기발한 자살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저
핀란드 디자인 산책
안애경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