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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가평] 가을 캠핑과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CAMPING


가을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떠난 캠핑. 지인이 아는 캠핑장인데 아직 정식 오픈은 하지 않았다고.


가평 토토 큰바위 캠핑장



사장님이 토이 관련 일을 하시고 계셔서 토토 라는 이름을 쓰셨다고 한다. 나는 큰머리 캠핑장으로 자꾸  입에 맴돌아 계속 '큰머리 캠핑장'이라고 ...


화악산 아래 있는 이 캠핑장은 조용하고 계곡도 흐르고 산도 바로 옆이어서 공기는 정말 좋다.


게다가 시설들도 모두 5성급.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예약을 하고 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역시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긴 많은 거 같다.

 

막히는 도로를 뚫고 저녁 늦게 도착한 캠핑장에서 후다닥 텐트를 치고 저녁 준비를 한다.

가는 도중 조금이라도 밀리지 않는 길을 찾아간다고 하다가 더 돌아갔다.  될 수 있으면 움직일 때 새벽이나 밤 늦게 움직여서 트래픽을 피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금요일 오후에 출발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지..마음을 비우자. 하며 나는 잠을 자고 남편은 열심히(?)  운전을...

 

도착해보니 일행들은 이미 도착을 하였고, 하늘엔 별이 반짝반짝. 꽤나 산 속으로 들어왔나 보다. 공기도 차갑고 쌩하다.

 

이 차가운 공기 속으로 들어오니 아 내가 또 자연으로 들어왔구나 싶고. 이제는 처음의 감동보다는 익숙함과 편안함과 행복함이 밀려온다.

 

그리고...배가 고프다. 남자들이 요리를 시작한다.

 

한쪽에서는 고기들을 열심히 굽고 있고, 이쪽에서는 남편이 볶음밥을 준비 중.

 

 

 

모두 모여 고기 타임

이때 먹은 삼겹살, 돼지갈비, 소갈비까지 종류별로 먹은 훈제 구이가 최근 먹어본 고기들 중 가장 맛있었다.

 

배가 부르다 하면서 계속 손을 놓지 못하는 상황.

 

 

아웃도어 캠핑의 고수이신 (지인의) 삼촌님께서 신의 손으로 고기를 구워 주시니 그저 맛있게만 먹을 뿐.

밤 하늘의 별도 쏟아질 듯 한데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마음 속에만 담고 "아~ 좋다"

 

 

남편을 배신하고 따뜻한 곳으로

 

새벽 3시까지 얘기하다가 여자들은 펜션으로 들어가고 나는 우리 텐트로 가고 남자들은 좀더 자리를 지킨다.

텐트로 들어가 침낭을 펴고 눕는 순간 너무 추워 10초 동안 생각했다.

그냥 잘 수 있을까? 못잘까?

그러다가 작은 침낭 하나와 베개를 들고 나와 펜션으로 뛰어가며 남편에게 한마디 남긴다.

 

"여보 미안해~"

 

앉아 있던 남자들은 딱 "방금 뭐가 지나갔지?" 하는 표정으로 뛰어 가는 나를 바라보고

나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펜션으로 들어가 눕자마자 따뜻한 방바닥이 너무나 좋아 남편 걱정도 없이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남편이 급 걱정. 새벽에 얼어죽은건 아닐까?

일어나 나가 보니 남편은 춥지 않게 잤다고 한다. 나는 이제 전기장판 없이는 캠핑 못하는 계절이 온 듯 하다.

 

 

 

이곳 캠핑장 사장님께서 새롭게 노르디스크의 난도를 설치 하신다고 하여 구경해 볼까 하고 앉아 있다.

얼마나 빨리 설치 할까 궁금해 하며...

예상대로 몇번 '처음부터 다시' 하였지만 생각보다 빨리 설치 한듯 하다.

 

 캠핑장은 데크가 있고 파쇄석이 잘 깔려 있어서 굳이 데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작년 덕유산에서 보고 반했던 그 티피텐트다.

설치하는 것을 보니 이 텐트를 갖고 다니며 설치 해 놓고 1박2일만에 해체 하기엔 너무나 그 노력이 아까워 비효율적이라는 결론.

 

더도 덜도 말고 좀 작은 티피 텐트 하나 갖고 싶다.

 

 

 

어젯밤 남편 배신하고 들어와 잔 펜션은 작지만 꽤나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캠퍼와 비캠퍼들이 함께 올때에는 펜션 하나를 함께 빌려서 쓰면 딱 맞을 것 같다.

 

 

 

다음 주 정도에는 더 붉게 물들어져 있겠지.

 

 

 

 

 

이 루프탑도 이 캠핑장에 있어서 텐트를 갖고 오지 않은 팀은 대여 할 수 있다고 한다.

위층에는 전기요도 깔려 있어서 한 겨울도 문제 없을 듯.

 

나는 간편한 루프탑이나 트레일러도 탐이 나는데 남편은 관심이 없는 듯 하다.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하다. ^^

 

 

 

 

이 트레일러는 트럭을 개조하여 사장님이 만드셨다고 한다.

트럭을 캠핑트레일러로 개조하여 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 하다.

더 나이 들어 60 넘어서는 남편과 트레일러로 국내 여행을 다니고 싶다.

 

 

 

점심도 먹고 서울로 올라 오는 길

아참, 가평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있는 주였구나.

 

1회,2회를 째즈 좋아하는 친구들과 찾아 올 정도로 애정과 관심이 많았던 페스티벌인데 벌써 9회란다.

9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그새 행사는 많이 커졌고 한편으로 정신없다.

아마 오늘 밤 듀크엘링턴이 오나보다. 

마음 같아서는 음악도 듣고 자라섬 캠핑장에서 1박 더 하고 싶었으나 어제 밤 제대로 잠을 못잤다는 남편의 체력 고갈로

귀가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그러나 오는 길 너무~~ 오래 걸려서 집에 오니 녹초가 된다. 그래도 주말이 가까워지면 또 어디로 떠날까 즐거운 고민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