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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곡성~구례] 섬진강 따라

이곳역시 소설 '태백산맥'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이다. 구례야 지리산 다녀오면서 알았지만 심청이 마을 곡성은 처음이다.
드뎌 담양을 떠나 곡성에 도착. 사실 곡성에서 보지 못한건 심청이 마을. 하지만 슬로우 시티에 이미 실망을 해서인지, 굳이 가자고 아무도 얘기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레일바이크로 향했다. 너무 운 좋게도 한시간에 한번 있는 바이크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여 기다리지 않고 탔다. 총 5팀 정도 되었던가 싶다.

아래 보이는 건 4인용 바이크.









남자 대학생 두명이 타는 저 바이크는 2인용 바이크. 대학생은 '내일로' 라는 회원이 되면 50% 정도 할인을 받는 듯 하다. (19세~25세까지만 된단다)



우리가 이 팀 다음으로 출발했는데 앞에서 어찌나 빠르게 갔던지 우리 뒷팀부터 우리 때문에 밀리는현상이..
하지만 너무 다리가 아파서 밀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내리막 경사들이 몇개 있어서  편했지만, 시원하게 달리다가 막바지 되서는 기운이 다 빠져버려 다리가 후들후들해질 정도까지 된다는. 남자가 한명은 있어야 할듯!


옆에 보이는 이 섬진강은 굉장히 길다. 내일은 이 섬진강을 끼고 드라이브길을 가야지.














가정역 도착. 이곳까지 오면 끝이다. 이곳에 바로 그 유명한 '기차길 펜션'이 있다. 하지만 뭐 저기서 딱히 자고 싶은 마음은 없고.






저 아래로 보이는 셔틀 버스가 우리가 출발했던 곳으로 데려다 준다.







짜잔...이곳이 바로 우리가 묵었던 '자연애' 펜션.

비수기의 평일!이야 말로 여행하기 최고로 좋은 날이다.
10채 정도 되는데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엄마도 동생도 너무 좋다며 이틀 내내 조경에 감탄했다.
젊은 사장님 부부가 직접 꾸미고 있는 이 넓디 넓은 펜션은 산으로 꽤나 많이 올라온다. 오면서도 계속 "아니 이렇게 깊은 산속에 뭐가 있는거야" 하며 의심하지만 '자연애펜션'이라고 씌여져있는 작은 펫말 하나 믿고 계속 올라가면 된다.






정말 "내 집이다"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너무 신경 써서 꾸며 놓았다. 어찌나 깔끔한지 4년 된 펜션인데 욕실도 너무 깨끗하고 주의사항에도 젖은 수건을 욕실 바닥에 놓지 말라고 씌여있다.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으니까 우리도 더 깨끗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듯.



아래에 있는 커다란 공터. 이곳에 무얼 새로 지으실건지 아님 어떤 용도인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엔 정말 환상!



두분 다 당장의 수익을 바라고 하는게 아니라 길게 본다고 하시며 끊임없이 투자를 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굉장히 많은 펜션들이 있고 또 가봤는데 주인의 개성이 뚜렷이 묻어난 펜션과 부지런한 주인은 눈에 보인다.












밤새 우르르쾅쾅 거리며 마른 벼락이 친다 했늦ㄴ데 비가 내리긴 내렸나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기 잔뜩 먹은 나무와 풀들의 향이 진동한다.



지난 밤 우리를 위해 희생한 목살과 삼겹살의 흔적이랄까... ㅎㅎ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펜션 손님은 아무도 없고 아침안개가 자욱이 낀 산을 바라보고 있을때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는 펜션 사모님.

생각만해도 행복하고 그 숲 향기가 전해지는 듯 하다.



이런 작은 연못까지.
사장님은 조경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꾸미고 싶은 대로 꾸몄다고 했는데 이 정도다.


펜션 앞에 흐르는 천.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 할 수 있다.

단체 손님은 받지 않고, 가족 중심의 손님을 원한다고 한다. 진정으로 가족들에게 휴식공간을 주고 싶다는 뜻인거 같다.

그리고 어느 펜션이든 여자 4명까지의 손님은 괜찮지만 남자 4명 받았다가는 너무 시끄럽다며 다 싫어한다.
깔끔하게 조용히 노는것이 아무래도 여자들 손님이거나 가족들이겠지.


바위 하나하나 모두 심어 놓은 잔듸 밭.








펜션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고 이틀 있다가 오면 딱 좋겠는데 너무 멀다. 서울에서 곡성까지는...ㅠㅠ
이런 펜션 서울 근교에도 하나 있다면 좋겠다.

이제 섬진강 끼고 드라이브를 하며 곡성을 떠날 시간.














중간에 다무락 마을안으로도 들어가보고, 시간이 멈춘 듯한 그 마을은 그저 평화롭기만.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곳에 있으면 평화로울 것 같다.



그 다음 도착한 곳이 구례다. 지리산에 온 것이다! 사실 지리산까지 올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곳까지....





화엄사의 원찰 '연기암'이다. 굉장히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올라가서 보면 또 산속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전망이 너무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