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심당뇨 검사를 앞두고
임신성 당뇨 (임당) 검사는 대부분 28주 이후 이루어지는데 사람들은 재검 결과가 나오면 일단 멘붕에 빠진다.
그러면서 '요즘 내가 단거를 너무 많이 먹었다' 며 검사 날 혹은 전날 먹은 음식들을 상기하고 뭔가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가족력도 없고 몸무게도 적게 나가는 편인데 내가 왜 걸렸나 우울해 한다거나 어떻게든 임당(재검)에 통과 하기 위해 그 동안 현미밥을 먹어야겠다거나 신경을 쓰는데...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거 모두 부질 없는 짓이다.
어차피 정상인 산모는 아무리 초콜릿을 먹고 뭘 하고 해도 당검 수치가 두자리수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산모는 2 정도 기준에서 높게 나왔다며 다시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재검은 4시간이나 걸리는 고통스러운 검사라고 알고 있어 보건소나 다른 병원에 가서라도 검사를 다시 해보고 싶은 것이다.
자.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인지 알아야 한다.
이건 무슨 시험을 통과하는 일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어서 통과를 해야만 하는 미션이 아닌것이다.
일단 임당 수치가 높은 편이라는 걸 알게 되면 확진이건 아니건 그때부터는 '노란불'(경고) 이라고 생각하고 본인 스스로 음식이라던지 운동을 신경 써서 해야하며, 혈당측정기도 사서 가끔씩 찔러 봐야 한다.
그러면 확실히 아 내가 임당 검사는 통과했지만 임신당뇨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뒤늦게 깨닫긴 했지만 '내당' 이었던 것이다.
어려서부터 배가 고프면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쉽게 배가 고프진다고 생각했던 일들.
친가쪽에 당뇨 가족력도 있던 것.
이런 일들이 다 상기되면서 '아 나에게 내당이 있었고 이게 임신으로 발병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임당에 당황하지 말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좀더 건강식으로 먹고 당을 올리는 나쁜 음식을 피하고 하면 되는 것이지
무조건 임당 걸리면 큰일 나듯 검사를 받아서도 안되고 피해서도 안된다. 통과하기 위해 편법을 써서도 안된다.
임신당뇨 산모들 중에도 맞는 음식이 있고 맞지 않는 음식이 있으므로 이건 스스로 먹어보며 구분을 해야한다.
★ 혈당을 올리는 음식들
떡, 찹쌀, 찹현미, 백미,그 밖에 탄수화물이나 당류가 높은 음식들, 국물 (국을 먹더라도 국물은 피하는게 좋음), 김밥,잡채,밀가루, 중식, 라면, 튀김,
★ 임신당뇨에 비교적 공통적으로 좋은 음식 / 간식들
치즈케잌, 슈크림, 호밀식빵, 만두, 샌드위치(치즈, 양상치, 토마토, 고기 패티, 햄...), 베지밀 에이스, 저지방 우유, 바나나 1/2, 귤 1개, 닭가슴 살, 두부, 야채 샐러드, 아메리카노, 뽕잎차, 버섯, 땅콩잼 (당류 함량 보고 선택), 또띠아 피자, 아이비, 랏츠버거, 크림 파스타
◎ 외식메뉴 추천
구운 치킨, 샤브샤브, 보쌈, 족발, 외식은 VIPS 가서 에피타이저로 야채 샐러드 잔뜩 먹은 후 위의 음식들 위주로 먹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한잔 해도 비교적 포만감과 좋은 혈당 얻을 수 있음.
예전에 먹던 샌드위치보다 훨씬 자주
하루 한번은 먹고 있는 각종 샌드위치
크림파스타
버섯, 우유, 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함께 먹을 수 있으며 야채 샐러드만 곁들이면 굿
- 매 식사는 탄수화물 / 단백질 / 야채를 꼭 갖춰먹어야 하되 탄수화물의 양은 과하지 않게 먹으면 된다.
- 식사와 과일은 함께 먹으면 안된다. 식사 후 2시간이 지나서 혈당 체크 하고 간식을 먹으면 된다.
- 공복 시간이 너무 길면 안되기 때문에 자기 전에 간단히 우유 한잔이나 베지밀 하나 200ml 를 먹고 자면 좋다.
나는 보통 아침식사로 한식을 먹으면 무조건 튀기 때문에 아침엔 항상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먹어야 하는데 이것도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식사로 모든 탄수화물과 칼로리를 채우려 하지 말고 식후 두시간에 좀더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식사를 하면 된다.
간식으로는 주로 아이비 3조각과 베지밀, 귤 1개 정도를 먹는다.
고구마는 1/2 간식으로 챙겨 먹기도 하지만 감자와 고구마는 조심해야 할 음식 중 하나.
* 혈당 체크
- 선생님 마다 식사 후 1시간 혈당 체크를 하는지 2시간 체크를 하는지가 다른데 1시간일 경우 140 기준, 2시간일 경우 120 기준으로 맞춘다.
- 식후 시간 계산은 숟가락을 들기 시작하는 시간으로부터 계산 한다.
- 손가락 마다 혈당기 마다 오차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서 부터 수치 1,2에 너무 민감해지지 않게 되었다.
- 피가 잘 안나올 경우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닦고 나면 좀 잘 나온다.
- 손에 오염물이 묻어도 혈당이 어이없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손을 닦거나 안되면 알콤솜이라도 깨끗히 닦고 알콤이 날아간 후에 바로 찌른다.
* 인슐린
임당 진단을 받더라도 수치가 많이 높지 않으면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잡힌다.
하지만 나 처럼 안 잡힐 경우는 나에게 맞는 적당한 수치를 찾거나 못 찾으면 입원을 하여 인슐린 양을 찾는다. 인슐은 태반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태아에는 전혀 영향이 없고 당뇨 일반환자들은 약을 처방받지만 임산부들에겐 약은 불과하기 때문에 인슐린처방을 받고 있다.
종류도 초속형, 지속형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루 중 언제 어떻게 튀는지에 따라 인슐 처방을 받는다.
맞는 자리는 보통 일반 당뇨환자는 배에 맞는데 배가 제일 안아프기 때문. 내분비과에서 교육 받을 땐 나도 배에 놓는걸로 배웠는데 산부인과 가니 될 수 있으면 팔이나 허벅지에 놓자고 하여 그렇게 하고 있다.
한번 놓은 자리는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맞는게 좋기 때문에 나는 팔뚝, 옆구리, 허벅지 이렇게 돌려가며 맞고 있다. 바늘이 얇기 때문에 아프지 않다. 병원입원해서도 간호사가 아닌 내가 주사를 놓았다.
(그게 덜 아프다는..) 병실에서 배부른 임산부가 팔에 스스로 주사 놓는 모습을 다른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보고는 경악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ㅎㅎㅎ
내가 맞고 있는 휴마로그 퀵펜 (초속형이므로 식전에 맞는다)
현재 14단위씩 식전에 맞고 있다.
추가로 혈당체크기는 병원에서 줬는데 아주아주 친절하게도 아큐첵 퍼포마를 받아왔는데
혈당지를 아큐브 액티브를 잘못 사는 바람에 액티브용 혈당기를 대여해줄 수 있느냐고 전화했더니
오라고 주겠다고 한다.
아니면 액티브를 반품하고 그 동안 쓸 퍼포마 혈당지를 좀 주겠다고. (친절 친절 친절)
액티브를 4통이나 (200개) 사서 그냥 쓰겠다고 혈당기 빌려달라고 하였는데
보통 하루 7번 찔러보기 때문에 4통을 사도 4주를 다 못 쓴다.
▶임신당뇨가 걸리면 사야 할 물건들◀
인슐린 (처방 받아서 병원 앞 약국에서 구입)
인슐린 주사기 (일회용이기 때문에 하루 세번 맞으면 세개 필요함)
혈당기 1개 (될 수 있으면 인터넷에서도 살 수 있는 혈당기를 추천, 아큐첵 퍼포마 시리즈를 제일 많이 쓴다)
혈당 체혈기 1개
혈당 체혈 바늘 - 자주 바꾸지 않게 되므로 처음 한통 사면 오래 쓴다.
혈당 체크지 - 한통에 50개 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한번에 많이 주문하는게 좋다.
알콤솜
케톤지 - 이건 사라고 한 사람만 사면 되고 아무대서나 팔지 않기 때문에 전화해서 돈 입금하고 택배로 받는식으로 구입했다. 아침마다 첫 소변으로 케톤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나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통 사놓고 거의 쓰지 않고 있음. 가끔 검사 해보는 것으로.
탄수화물 제대로 챙겨 먹지 않으면 나온다고 하는데 내가 모자르게 먹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은근 사야 할 게 많기 때문에 남은 임신 기간을 생각하여 한번에 넉넉하게 사는 것이 배송료도 아끼고
뭐 하나 똑 떨어져서 불안해 할 일을 줄여준다.
처음엔 체혈 하는 것도 인슐린 주사 놓는 것도 너무 두려웠는데 이젠 뭐 거의 습관적으로 간식 먹고 나서도 찔러보고 싶고 빨리 한시간 지나서 체크 해보고 싶고 중독증세가...^^;;;;;
임신당뇨는 원래 태반의 호르몬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출산하면서 많이들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항상 주의를 해야한다. 출산 후 6개월 후에 검사도 해보고 당뇨가 되지 않도록 평생 운동하며 건강식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임산부 10%정도 당뇨가 있었다던데 이제는 30%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임신당뇨 확진을 받더라도 너무 멘붕이나 우울에 빠지지 말고 건강 챙기며 이겨 내면 된다.
모든 임신당뇨 산모들 화이팅!
마지막으로
네이버의 당건맘 카페에서 서로 정보를 나누다 보면 그리 외롭지 (?) 않게 이겨낼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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